그치, 사람 엄청 많지?
국민 : 긍데... 어, 나 이거 티비에서 바따!! 압빠! 티비에 나와짜나!!
맞아. 아빠랑 티비에서 봤지. 우리 오늘 티비에 나올지도 몰라, 전국민이.
국민 : 티비??? 왜? 압빠, 왜???
국민이 잘생겨서 방송국 아저씨들이 카메라로 찍을지도 몰라.
국민 : (토끼눈) 그러며는... 티비에 국미니 나와?
국민이가 경기 재밌게 보면 나올수도 있고.
국민 : 햐... 재미께 보꺼야!! (티비에 나오겠다는 의지) (자리에 앉음) 어...
? 갑자기 왜 또 시무룩이야, 마.
국민 : ... 안즈니까 하나더 아 보여, 압빠. (국무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아직 애기라, 작아서 안 보이나 보다. 아빠가 안고 볼까?
국민 : 웅! 아나져! (손 뻗음)
국민이 안고... 볼 수 있겠어? 괜찮을까...
설마 공에 맞기야 하겠어요. 아님 맨 뒤로 가서 볼게요. 어쩔 수 없지.
국민 : 압빠, 아나져! 빠리 아나져!!
읏차. 됐냐. ... 야, 근데 생각해 보니까 전국민이 이거 얄밉네. 이럴 때만 아빠 찾지, 아주. 어? 괘씸하네.
국민 : 햐... 마니 보이다! 쩌기도 사라미 마니 이써, 압빠! 긍데 어, 개씽하네가 머야? (갸웃)
... 휴. 너 귀엽다고, 인마. 아빠랑 저기 뒤로 가서 볼까?
국민 : (도리도리) 시어! 언마랑!! 언마 옆에 이쓰꺼야!
앞에서 엄마랑 같이 볼 거야, 국민아?
국민 : 웅! (아빠 옷자락 잡고 끄덕끄덕)
그러면... 일단 지금은 아빠 무릎에 앉자, 전국민이.
국민 : (앉음) 헤... 언마 쩌기! 아저찌들 나와! (전광판 가리킴)
그러게, 이제 선수분들 입장하시나 보다.
국민 : 쩌기 나와서 머해?
경기하지, 경기. 야구.
국민 : 햐... (헤벌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들 신기했어? 침 떨어지겠다.
국민 : 쓰읍... (침 삼킴) 머시따...!
멋있지? 우리 뒤로 안 가고 저 전광판으로 봐도 되겠다. 아, 형.
응? 왜, 정구가? 국민아, 이거 먹어. 먹고 쓰레기는 엄마 줘. (소세지 오물오물)
국민 : 쏘시지!! (냠냠) 코코몬! 쏘시지 코코몬!
나 오늘 목표가 하나 있어요.
목표? (여전히 오물오물) 무슨 목표? (꿀꺽)
키스타임이요.
...????????
그리고 그때처럼 전광판에 잡히면 더 좋고. 싫어요? 그때는 얼굴도 안 피하고 가만히 있었잖아요.
아니, 정구... 정구가, 그거는... 어... 그때는, 너무 놀라서...
물론 전광판에 잡히든 안 잡히든 키스는 할 거예요. 하라고 시간까지 주는데 안 하면 시간 버리는 거지.
... (굳음)
국민 : 언마, 다 머거써! 언마!! 잉거! (소세지 껍질)
어, 어...? 어, 우리 정구, 아니... 어, 국민이 다 먹었어? 엄마 줘, 그거.
국민 : (토끼눈) 정구가 누구야, 언마...? (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구가 누구게, 아들.
국민 : 누구야아... (그렁그렁) 언마... 나 국미니데... 정구 안니야...
미, 미안해 국미나... 엄마가, 어... 잠깐 실수했어...
국민 : 정구 느그야... (국무룩) (의욕 없음) (아빠한테 기댐) 압빠, 정구 누구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웃김) (쓰담)
국미나아... (미안함)
국민 : ... (힐끔) 언마아.
응...?
국민 : 국미니하테 미아내지?
응... 미안해, 국민아...
마. 그건 안 돼, 이놈 자식.
국민 : 훙... (입 삐죽) 언마가 이사한 사람 이름 부러써... 정구... 나 국미니자나, 압빠... (국무룩)
어... 국민아, 우리 국민이 이리 와. 엄마가 뽀뽀해줄게.
국민 : (히죽) 언마랑 볼래! 언마 아나져! (팔 뻗음)
어구, 우리 국민이 엄마랑 앉고 싶었어? 이리 와, 엄마 무릎에 앉자아.
국민 : 히... (잽싸게 엄마 무릎으로 건너감) (꼬옥) 언마, 빠리 뻐뻐어. (입술 쭉)
점마... (졸지에 혼자 됨)
(경기 시작)
보니까 우리 팀이 이길 것 같은데요.
음... 난 왜 질 것 같지.
아니야, 이길 것 같아요. 저 봐, 저거. 지금도 봐. 잘 하네.
근데 상대팀이 너무... 막판에 역전 잘 하는 팀이잖아...
국민 : 히야... (그저 신기함) (똘망똘망) 던져따!! 우아!! 바다따!!!!
아무리 봐도 오늘은 우리가 이길 것 같은데. 형, 그럼 내기 할까요?
... 아냐, 내기는 좀,
내기 하죠.
아니, 아, 안 할 거라니까...? 너 지짜... (째릿)
왜요, 왜. 뭐, 질까 봐 겁나나? 형, 겁나서 그러죠?
진짜, 전정국... 너... 그래, 해. 하자. 내기 하자.
국민 : 공 쩌기 날라가다!! 우아... (공 따라서 고개 돌아가는 중)
소원 들어주기, 콜?
너 또 막... 이, 이상한 거 들어달라고 할 거지...
에이, 그건 그때 가서 보고 정할래요. 미리 말하면 재미 없지. 형이 이길 수도 있는 거고.
... 수상한데. (미심쩍음)
와아아아아아ㅏ아ㅏ아아아아!!!!!!!!!!!!!!!!!
국민 : !!!! (화들짝) (귀 꼭 막음) (엄마 품에 꼬옥) 언마... 소리, 너므 커... 언마, 무서, 무서어...
(꼬옥) (토닥토닥) 우리 아들이 큰 소리에 놀랐네, 그치. 괜찮아...?
국민 : 엉마아... (울먹)
와아아아아아아ㅏㅏㅏ아아아ㅏ아악!!!!!!!
국민 : 히익... (꼬옥) 언마, 시러... 지베... 집 가거 시퍼... 언마 집... 가... (그렁그렁) 무서어...
전국민이 진짜 많이 놀랐나. 형, 어떡할까요. 내가 데리고 갈까? 마저 보고 올래요?
음... 아니야, 우리가 이런 델 너무 일찍 데리고 왔나... 국민이 소리 커서 많이 놀랐나 보다. 집에 가자, 정구가.
국민 : 엉마아... 끕, 여기, 시러... 무서어, 언마아... 지베 가아... (엄마 옷자락 꼬옥)
.
.
.
국민 : (새근새근) (손 꼬물꼬물)
전국민이가 울어서 결과를 못 봤네, 그쵸. 아쉽다. 키스타임도.
어, 음... 그건 이미 끝난 거니까 무효지...? 키스타임은, 음...
키스는 뭐... 집에서도 할 수 있으니까. 에이, 아니지. 이번 경기는 백퍼 우리가 이겼을 거라니까요. 찾아볼까?
아니야, 정구가... 굳이, 어... 찾아보지 않아도... (사실 먼저 몰래 찾아봄. 자기가 졌음)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보니까 내 말이 맞네. 그쵸?
응... 정구기 말이 맞더라... (한숨)
야, 역쉬~ (넘나 신나는 것)
하... 그래서 소원... 뭐 빌게...? (벌써 눈 앞이 캄캄)
글쎄요. 한 번 생각해 볼게요. 뭐... 다음번에 할 때 안 재우겠다거나.
그건, 그건 좀... 정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 겁먹었네. 농담이죠. 이리 와요, 안고 자게.
으응... (눈 비비면서 정구기 품에 쏙) 졸리다아.
(끌어당겨서 팔베개) 졸려요? 오늘 피곤하긴 했지. 얼른 자요. 형 자는 거 보고 잘게.
정구기가 더 피곤했으면서. 같이 자지, 맨날 나 자는 거 보고 잔대...
형 잠드는 것까지 봐야 내가 편해서 그러지.
그러면... (꿈벅) 형아 먼저 잔다아...? 사실 너무 졸려서... 눈이 감겨, 정구가아... 잘 자, 우리 정구기...
귀엽네. 잘 자요, 형. ... 사실 안 재우겠다고 한 거 진담인데.
(새근새근)
쪽.
온 가족이 함께 경기 관람을 하는 건 아직은 티비로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잠든 아빠였습니다. ^~^
사실 내가 야구 경기에 대한 지식이 1도 없어서... 하하 미안!! 미안하다!!!
그렇지만 우리의 목적은 국민이네지 야구가 아니지나요...? 그러치...? (합리화) (울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