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열] 응답하라 2012 나에겐 오빠가 두명이 있다. 하나는 사촌오빠 김종인이고, 하나는 죽은 우리 오빠의 친구인 박찬열이다. 죽은 우리 오빠의 빈자리는 김종인이 아닌 박찬열이 메꾸고, 지금은 아예 우리집 식구로 자리잡았다. 모든 가족사진에는 박찬열이 자리를 잡았다. 박찬열은 나를 '내새끼'라고 불렀다. 매일 그렇게 부르는게 아니라, 부탁할때나 나를 달래줄때. 그럴때만 불러줬다. 나는 박찬열이 나에게 '내새끼'라고 불러줄때가 가장 좋았다. 그냥, 나한테 불러주던 그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내새끼 또 뭔일이야." "아무것도 아냐." 박찬열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말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저 소리를 하면 나와 저의 사이가 이것밖에 안되냐며 찡찡거리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박찬열과 여친이라던 진리언니를 보았다. 진리언니가 전화통화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있었고, 박찬열은 묵묵히 곁을 지키며 걷고 있었다. "뭔데?" "응? 아무것도 아냐." "그래라 그럼." 의외로 쉽게 넘어가는 모습에 새삼 놀랐다. 그리고 그 날밤, 나는 박찬열의 품에 갇혀 물었다.(박찬열이 나를 안는것은 습관이었다.) "오빠." "왜. 에일리여신님 나오니까 퍼뜩 말해라." "왜 아까 진리언니가 아무것도 아니랬을땐 별말 안했어?" 그 말에 박찬열은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듯 다시 TV에 시선을 돌리며 내 정수리에 지 턱을 괴었다. 말해줘! 말해애줘어어!! 내가 품안에서 난동을 부리자, 박찬열은 팔로 나를 꽉 죄며 킥킥 웃었다. 운동을 시작했다는게 거짓부렁이 아닌지, 팔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어떻게 니랑 걔랑 같냐." 그때부터 나는 짝사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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