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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준면 빙의글] 사제지간

written by. 후렌치파이

 

 

 

 

 

 

 

 

“ 반장, 인사. 아 참, 잠시 교무실로 내려와요. ” 

 

“ 예? 예. 차렷, 경례. ”

 

“ 안녕히가세요. ”

 

 

 

 

 

인사가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하나같이 쪼르르 모여서는 수다꽃을 피우며 누가누가 사귄다니, 깨졌다니, 옆학교 누구와 싸웠다니. 하며 자신과 관련된 일도 아닌데 아이들은 마치 자기 일인 마냥, 잘만 재잘대고 있었다. 나도 당장 쪼르르르 달려가서는 태연이와 수연이와 함께 수다를 떨고 싶다만, 반장이라는 그 이유로! 그리고 … 

 

 

 

 

 

 

 

“ 아 쌤! 왜 자꾸 시킬 일도 없으면서 불러요! 저도 좀 쉽시다! 예? ”

 

“ 반장님, 그냥 좋은 말 할때 따라와요. ” 

 

“ 그럼 나쁜말로 해봐요. 못할거면서! ”

 

“ 그럼 확- 소문내버린다. ” 

 

“ 와, 준면씨 그렇게 안봤는데 참 무서운 사람이네요? 세경씨 맞먹는다 그지? ”

 

“ 또또 이상한 드립친다. ”

 

 

 

 

 

애인이라는 이유로.

 

 

 

 

 

 

 

'ㅅ'

 

 

 

 

 

 

“ 아니 지금 이 비타민 한보따리를 들고가면 애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요? ”

 

“ 선생님이 반장에게 줬나보다, 하고 생각하겠지. 아니면 누구한테 고백받았나? 그래, 받긴 받았지. 물론 나한테. ”

 

“ 아니, 그게 아니잖아요! ”

 

“ 소문나면 나는거지. 야, 2학년 2반 ○○○ 잘생긴 김준면 쌤이랑 사귄대. 이렇게 소문 나려나? ” 

 

“ 좀 조용히해요! 다 들릴라! ” 

 

 

 

 

 

나는 지금 이 비타민 한 박스를 낑낑 거리며 들고는 선생님, 아니 애인님과 싸움 중이다. 정말 인생 편하게 산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저 1차원을 어찌할꼬. 하필이면 지금 바로! 수업시간이 시작되는 종이 쳐버렸다. 아 어쩌라고! 진짜 들고가? 말아? 고민의 주둥이를 내미며 고민 중인데 갑자기 선생님이 일어나서는 ‘ 수업 들어간다. ’ 하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으며 지나간다. 아니 이 사람이? 진짜 들고가라고? 지금? 롸잇놔우? 발을 동동 굴리며 선생님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 그럼 나중에 끝나고 들고가요. 그런데 반장님 수업 종 친지 2분 정도 지났는데? 안가요? ”

 

“ 예? 예! ”

 

 “ 수업 열심히 들어요, ○○이. ”

 

 

 

 

 

… 저 사람이 또! 내가 성떼고 이름 부르는거 싫다 했는데도 저러지. 진짜 나 놀리는게 취미인가봐.

 

 

 

 

 

 

 

'ㅅ'

 

 

 

 

 

 

 

“ 야야! 선생님 오신다! ”

 

 

 

 

 

후다다다닥, 뛰어 놀던 아이들도, 모여서 이야기를 하던 아이들도, 말뚝박기를 하던 아이들도, 잠을 자던 아이들도 빠른 속도로 앉아서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옷무새를 단정하게 하였다. 우리들 또한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가 백현이의 선생님이 오신다는 말에 바로 앞을 돌아보고는 옷무새를 단정히 하였다. 잠시후, 그다지 진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말로는 길다는 다리를 뽐내며 한 손에는 출석부를 그리고 또 다른 한 손에는 몽둥이 하나를 들고는 즐거운 표정으로 교탁 앞에 섰다. 때리지도 못할거면서 무겁게 몽둥이는 왜 들고 다니는지 몰라요.

 

 

 

 

 

“ 역시 오늘도 이쁘게 앉아있네. 청소도 깨끗하게 했고. 우리반이 짱이라니깐? ”

 

“ 흫흫, 제가 좀? ”

 

“ 김효연, 너 말고. 뭐 굳이 고르자면 반장이 제일 고생이지, 그치?  ”

 

 

 

 

 

 저 양반이 또 뭐라고 말하는건지 나는 모르겠네요. 그치? 하면서 나에게 눈빛을 주는데 사실 … 설렜다. 근데 설렐 수 밖에 없는게 정말 객관적으로! 잘생긴 외모의 남성이 눈짓을 주는데 왠만한 여자라면 다 넘어갔다. 거기에 남남 사이도 아니고, 무려 애인사이에 말이다. 정말 김준면님아는 사실 낫닝겐이세요. 나 놀리는 것만 빼면 그게 바로 풜펙! 인생의 진리쥐. 예아! 

 

 

 

 

 

 

 

'ㅅ' 

 

 

 

 

 

 

 

오늘도 즐겁게 종례를 끝마치고 유일하게 선생님과 나의 연애 사실을 아는 태연이와 수연이가 내가 심심하지 않게 이야기를 해주다가 선생님의 발소리가 들리자 ‘ 우리는 이만 갈게! 집에 오면 단톡! ’ , ‘ 에라이 솔로는 서러워서 살겠나? ’ 라며 자취를 감췄다. 서러우면 남친 사귀세요. 흥이네. 근데 지금 선생님 손 위에 올려진 것이 오늘 아침 나에게 멘붕을 준 비타민 박스가 아니길 빌었다. 아멘 … 준멘 … 라멘 … 치멘 …. 는 fail. 저 상자는 아침에 본 그 비타민 상자가 맞다! 니가 나를 향해 걸어온다! 저 박스가 비타민 박스인건 다 연정훈 때문이다. 분하다.

 

 

 

 

 

“ 자! 비타민 한박스다. ”

 

“ 또 봐도 참 양이 많네요? ”

 

“ 그래요, 고2 반장님 힘 좀 내라고. ”

 

“ 존댓말이랑 반말이랑 잘 섞어서 말씀하시네요? ”

 

“ 그럼 반장님은 이 꽉 깨물고 선생님한테 잘 말하시네요? ”

 

“ 예예, 죄송함당. 일단 가요. 우리 어디가요? 아, 쌤 집? 가자구요? 네! ”

 

“ 난 가자고 한 적 없는데? 근데 되게 더러운데 … ”

 

“ 저희집보다 더러운 집은 없죠. 갑시다! ” 

 

“ 싫은데? 안갈건데? 너 우리집 모르잖, 맞다. 우리 일진 반장님 술 먹은거 걸려서 우리 집에서 주무셨지? ”

 

“ 와, 그거 언제까지 우려 먹을 생각이에요? 진짜 치사하다. ”

 

“ 진짜로 치사한건 생기부에 적는건데. 적어줘요? ”

 

“ 헐. 겁나 나쁘다. ”

 

  

 

 

 

그러게 그럴 일을 하질 말았어야지, 응? 미성년자가 술마시고 그래도 되는거야? 헐. 김준면표 훈계 +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세상에나. 그냥 카페나 가자고 할 껄. 이 요망한 입! 왜 선생님 집에 가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귀찮은 상황을 만들었니? 조용히 입 다물고 있을 것이지. 그렇게 딴 생각을 하는데 선생님은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딴 생각을 하는걸 눈치채고는 ○○이, 내 눈봐. 하며 내 얼굴을 돌려서 선생님을 보게했다. 이러면 보통의 반응은 부끄러워서 눈을 못 마주친다거나, 설렌다고 난리를 치겠지만 나는 안타깝게도 아니었다. 행동이 설레면 뭐해. 말하는 내용은 설레지가 않는데. 그리고 ○○이, 내 눈봐. 라는 멘트는 내가 혼날 때 딴청을 피우는 경우 외에는 쓴 적이 없어서 말이다. 처음에는 설렜었는데 지금은 영…. 끙. 또 다른생각을 하는데 선생님이 말을 도중에 멈췄다. 와, 겁나 화났나봐. 큰일났다. 그래서 선생님을 바라보는데 선생님의 눈은 내 눈이 아닌 내 다리로 향해있었다. 설마 치마 … ? 난데요 … ? 나니요 … ?

 

 

 

 

 

“ 저기요, 반장님. 혹시 치마 줄이셨어요? ”

 

“ 음, 두단? 아니 한단?  ”

 

“ 반장이 이래도되냐? 야, 치마 못늘여? ”

 

“ 늘일 수 있을리, 아! 왜 때려요! ”

 

“ 또 거짓말.  너 일주일 안에 치마길이 원상복귀시켜. ”

 

“ 쳇. ”

 

 

 

 

 

선생님이 복장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사람인걸 치마 길이를 걸리고 나서야 알아버렸다. 아니 우리반 여자애들 다 나보다 짧은데? 난 긴편인데? 라고 깐죽거리고 싶지만 했다가는 엄청난 잔소리가 나에게 배송될테니 조용히 입을 다물고 선생님을 째려보며 쪼르르 따라갔다. 아니 난 짧은편이 아닌데? 이거보다 길면 내가 반장이냐? 모범생에 찐따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울상이 되는 나를 보고 선생님은 웃으며 입을 뗐다. 아니 또 무슨 잔소리를 하려고?

 

 

 

 

 

“ 괜히 그러겠냐.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그래, 걱정되서. ”

 

“ … 헐 선생님 감동 먹었어요. 여기 눈물보여요? 눈물! ”

 

“ 안 보여. 근데 학교도 나왔는데 계속 선생님이라 부를거야? ”

 

“ 그럼 원래 애칭 그대로 아저씨라고 불러요, 아저씨? ”

 

“ 야! 나 너랑 8살밖에 차이 안나! ”

 

“ 그러니깐 아저씨지! ”

 

“ 아저씨는 무슨, 오빠라고 불러야지. 오빠라고 불러봐. 오-빠. ”

 

“ 죽어도 그런 소리 안해요! ”

 

“ 그럼 이래도? ”

 

 

 

 

 

‘ 쪽- ’ , ‘ 이 아저씨가 길한복판에서 뭐하는거에요! ’ , ‘ 쪽- ’ , ‘ 쪽팔리지도 않아요? 그만해요! ’ , ‘ 쪽- ’ , ‘ 아 그래요 오빠! 됐 … 읍’  당했다,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이러다가 우리 학교 애들 있으면 어쩌려고 길한복판에서 이러는지 아무리 선생님을 밀어도 밀리지 않는다. 잠시후, 선생님이 입을 때자마자 온갖 욕을 하면서 때리니 웃으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아무도 없었다며 손을 잡고 가자고 싱긋 웃었다. … 내가 못살아.

 

 

 

 

 

“ 야, 지금 이 사진 속에 진-하게 키스하는 사람들이 담임이랑 ○○○은 아니지?  ” 

 

“ 헐, 미친. 사진 잘찍어뒀어. 퍼뜨리자. 와, 존나 대박. ”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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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꿀잼
10년 전
독자2
헐헐!들켰어!!!!!
10년 전
독자3
헐 들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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