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종대의 머리카락은 말리지 않아 여전히 습기를 머금은 채였다, 무슨 생각인지는 몰라도 브리프에 제게는 전혀 맞지 않는 크리스의 와이셔츠를 걸쳤다. 그런 종대의 다리에는 어울리지 않게 생채기가 가득했다. 곧장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크리스에게 향해 그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종대는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 지 자각도 하지 못 한 채, 마른 입술이 신경쓰이는 지 연신 제 입술을 핥아댔다. " 일부러 이러는 거야? " 크리스가 종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으며 말했다, 종대는 그를 올려다 보며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내가 뭘? 하고 반문했다. 크리스는 그런 종대를 사랑이 가득담긴 눈으로 바라보다 고개를 숙여 입술에 짧게 키스하고는 말을 이었다. " 자꾸 자극하지마. 이리 와, 머리 말리자. " 오랫만에 돌아온 크리스에 기분이 좋아진 종대였다. _ 종대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크리스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오랫만이어서 더 보고 싶었는 데. 홀로 남은 침대에서 중얼거리던 종대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크리스가 열어놓은 것인지 창문 틈새로 불어오는 바람에 소름이 오소소 돋은 종대는 그제서야 자신이 나체라는 것을 자각하고 옷가지를 챙겨 화장실로 들어갔다. " 김종대! "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고, 제 이름을 부르는 크리스에 종대는 환한 웃음으로 답했지만 지금 크리스에게는 종대의 그런 웃음을 받아줄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 나로는 부족한가? 더러운 새끼, 이제는 남자를 집까지 들여? 이래서 몸 굴리던 새끼를 들여오는 게 아니었어. 남자만 보면 뒷구멍이 벌렁거리지? 좆 같은 새끼. " 종대의 머리채를 그대로 잡아챈 크리스는 그대로 그를 침대에 집어 던졌다.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보이는 종대는 어젯밤 크리스와의 정사 흔적이 가득한 침대 이불을 손에 꼭 쥐며 눈을 감고 다음에 일어날 일을 기다릴 뿐이었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살며시 눈을 뜬 종대는 크리스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안심이 되었는 지 긴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 순간, 방문이 열리며 손에 채찍을 든 크리스가 걸어왔다.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미소짓는 크리스는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또 한편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이 섬뜩해 종대는 앞이 아득해지며 숨이 가빠왔다. 마침내 종대의 앞에선 크리스는 허리를 숙여 종대의 귀에 속삭였다. " 딴 놈이랑 한 번 했으니까, 이제 나랑도 즐겨야지. " 높게 올라간 채찍이 천장에 부딪혔다가 자신의 몸 위로 떨어지는 것을, 종대는 비명도 지르지 못 하고 그저 묵묵히 받아내고 있었다. 언제적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그 날에, 자신의 뺨을 내리치려는 크리스의 팔을 막았다가 온몸이 묶여 기절할 정도로 맞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살이 불에 타 조여오는 듯한 격한 고통에도 그저 자신의 몸에 남는 빨간 선을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 이제 아무데서나 옷 함부로 못 벗겠네, 우리 종대. " 으르렁가사보다가 좀 다르게 해석해서 써봄.. 아직 씬을 쓰기엔 무리가 있는 거 같아서, 건너뛰었어 이해안되면해석본써달라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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