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 이번편은 꼭 BGM가 같이 들으시길바랍니다:) 조용히 경수와 돌담 옆쪽을 걸었다. 오늘따라 기운이 없는 경수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렇게 같이 걷다가 오늘은 좀 길게 돌아가게 되어, 저수지쪽으로 오게 되었다. 침묵속에 조용히 소망다리를 건너고 있었는데, 옆쪽에 따라오던 경수의 발걸음이 멈춰진것이 느껴졌다. "경수야..?" 고개를 돌려 경수를 돌아보니, 경수는 울고있었다. "경수야..왜그래" 자신보다 조금 큰 환자복으로 눈물을 닦으며 경수는 그렇게 그곳에 서서 울고있었다. "왜그래.." 갑자기 그러는 경수의 행동이 이상해서 경수의 어깨를 잡고 물었다. "갑자기 왜그래.." 경수가 울음을 그치지않는다. 경수가 운다. 정말 서럽게, 부모를 잃은 4살짜리 아이처럼 정말 서럽게 울고있다. "경수야..울지마..왜울어 경수야..!" 괜시리 불안해져 어깨를 잡고 흔들면, 경수는 눈물을 닦던 팔을 내려서 내 손을 잡아온다. 눈물을 계속 떨구는 채로 내 손목에 글자를 쓴다. 왜이러는거야.. 라고 물어봐도 아무말도 안하고 그저 내손목에 글씨를 쓰고있는 경수를 보고있었다. "백현아.." 우느라 망가지는 발음을 무시한채 경수는 계속 내이름을 불렀다. "백현아..백현아.." 경수가 잡은 내 손목위에는 경수의 눈물만 흘러내릴뿐이었다. 괜시리 불안해져 경수를 바라보면 경수는 고개를 숙인채 내 팔을잡고 쓰러질듯이 서있다. "경수야..? 갑자기 왜그래.." "백현아.." 아직 말도 제대로 하지않았는데 시간이 가까워졌다는게 느껴졌다. 다급해져 울고있는경수의 얼굴을 들어올리고 소리쳤다. "변백현!! 내 이름꼭 기억해!!변백현이야.. 내이름은 변백현이고! 너가.. 너가 살아있는사람이면 꼭 이번호로 전화해줘 번호는 010..." ... "꼭 전화해야돼 경수야!! 기억해 꼭..!" ... "꼭 기억해야돼!! 나도 너이름 안잊을테니까 꼭!!" 어깨까지 들썩이며 우는 경수를 붙잡고 소리쳤다. 경수야.. 나잊어버리면 안돼.. 그것은 불길한 예감이였다. 경수의 울음에 나도 눈물이 터져나왔다. 경수야. "흐으...백현아.." "..." 경수가 나를 꽉 안아왔다. "많이 좋아했어 백현아." 경수가 내 귀에 속삭였다. " 나 잊어버리면 안돼 백현아" 그러고는 까먹지말라고 당부하는듯 계속 내게 도경수.도경수 하며 이름을 말했다. 내 예쁜 경수야. "백현아 정말 많이 좋아했어 정말로 정말정말 많이 좋아했어" "흐으..나도 백현아.." 경수가 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내 얼굴을 잡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 서서히 서로의 입술을포개었다. 꿈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자마자 느껴지는건 눈물이었다. "..."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어차피 꿈에서 다시만나면 되는데, 왜이렇게 불안한지모르겠다. 왜 그렇게 다급했을까. 가만히 누워서 생각해보고있었다. "...!" ...그애의 이름. 그 아이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뭐였지.. 뭐였지.. 갑자기 눈물이 왈칵하고 쏟아졌다. 그동안 기억하고있었는데 한여름날밤의 신기루처럼, 모든것이 환영이였던것처럼 그아이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아...아.." 머리를 싸매고 아무리 생각해보려해도 기억이나지않았다. "아..누구였더라..기억해야되는데.. 뭐였더라" 안절부절해지는 몸을 제어하지못하고 그렇게 몸을 벌벌떨면서 기억하려고 애썼지만,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흐...뭐였더라..까먹으면 안돼는데..하.." 울음이 나오는것을 애써 참고 생각해보았다. 그래도 전혀 기억나지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되지.. 약속했는데.. 잊버리지않기로 그애와 약속했는데..어떡하면좋아.. 절대 잊어버리지않겠다고 약속했는데 그애와 새끼손까지 걸고 약속했는데.. 그렇게 안절부절하는데 내가 그애와 만나는 꿈을꾸면 적어두었던 노트가 기억났다. 빨리 침대에서 잃어나서 그 공책을 찾으려고 서랍을 뒤졌다. 열쇠를 찾고 서랍을 열으려고 했는데 손이 떨려서 열쇠구멍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침착하자.. 하..침착하자" 애써 최면을 걸면서 서랍을 열고 일기장을 꺼내서 펼쳐봤을땐, 그아이의 이름부분이 누군가 지워놓은것처럼 사라져있었다. 몰려오는 상실감에 어쩔줄몰랐다. 어떡하면 좋아.. 엄마 나 어떡하면 좋아.. 참지못하고 큰소리로 울어버렸다. 내 울음소리의 놀라서 들어온 가족들이 나보고 왜그러냐 물었지만 그냥, 그대로 울어버렸다. 어떡하면좋아.. 나 어떡하면좋아요.. 잊어버리지않기로약속했는데.. 그애가 실망할텐데.. 그애가 내 손목에 자신의 마지막말을 했을때 봤어야했었는데.. 모든게 후회돼요.. 잊어버리지않기로 약속했는데..나어떡하면 좋아요.. 알수없는 소리를 하며 실신할듯 울고있는 가족들은 내가 걱정됐는지 진정하라며 나를 침대에 눕혀주고 나갔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나한테 전혀 도움이 되질 못했다. 그저 그 아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나에대한 원망과 좌절감, 약속을 지키지못한 미안함만이 가득했다. 마지막 인사라도 해줄걸. 한시도 너생각을 안한적이 없다고 말해줄걸 한번쯤은 그런 다정한 말을 해줄걸 나도 많이 좋아했다고 말해줄걸 말할수 있었는데, 했어야 했었는데, 해야만 했는데. 너에게 해주지못한 말들이 머릿속에 넘쳐흘렀다. 그 말들은 곧 후회란 화살이 되서 나를 찔러왔고, 막을생각도 없이 그저 맞고만 있었다. 사람은 왜항상 하지못하고 후회할까 이렇게 아플줄 알았더라면 그러지 않았을까. 모든 생각이 나를 덮쳐온다. 다시 잠들면 그애가 나올까, 그애를 다시볼수있을까 싶어 누워봤지만 소용없는 짓이였다. 내 하루하루의 행복. 나는 그를 잊어버렸다. 더보기 드디어 완결이 났네요.. 여러분 완결이 이렇게 시시하고 맥없게 끝내버려서 좀..그렇죠.. 저도 제가 원하는 느낌이 안나와서 좀.. 아쉽긴 하네요. 다음편은 에필로그로 돌아올예정이에요! 전편에서도 말했던 여름소년하고 제목의 뜻이 간접적으로 나오기도 할겁니다. 근데 뭐ㅋㅋ다들 예상하셨듯이 여름에 경수를 만나고 여름이 끝나갈때쯤이랑 맞춰서 꿈에서 더이상 볼수없게되어서 그렇게 경수와 마지막 이별을 한다는건 다들 암시하고 계셨겠죠? goodbye summer!!!! 완전.. 좋은제목을 제 글로 망쳐버렸네요.. 하지만항상 제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했습니다 다음은 에필로그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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