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첸] 사랑방 백현과 사촌형 종대(부제: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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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첸] 사랑방 백현과 사촌형 종대(부제:모의고사) | 인스티즈

[백첸] 사랑방 백현과 사촌형 종대

w.이구역옥희는종인이다.

"예쁜 내 사촌동생 종인아, 왜 이 형을 지금 깨운거니? 오늘 형 모의고사인거 알아?"

지금 시간은 일곱시 오십팔분이에요. 나는 수만초등학교에 가야하니까 일곱시 삼십분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티비를 보다 문득 생각난 방안의 종대형이 거슬려 깨웠는데 종대형은 지금 제 멱살을 잡고 웃으며 욕을 하고있네요. 깨워줬으면 고마워해야지.옆방 백현이형은 알아서 지가 일어나고 학교도 잘만 가던데 왜 우리 종대형은 할줄아는게 없는건지…

종대형은 제 멱살을 두어번 쥐어잡고 흔들다 교복을 순식간에 입고 제가 먹으려던 샤니 초코빵을 들고 집을 나갔어요.아, 이때 종대형이 나간 시간이 아마 8시 15분이였을걸요?

저는 당연히 초등학교에가서 친구들가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려고 가방을 매고 저 멀리 저게 교복인지 스키니진인지 구별이 안가는 종대형의 교복을 보고 혀를 한번 쯧. 하고 차고 집을 나왔어요.사실 저도 학교는 가기 싫지만 제가 어쩌다 기분안좋아서 한번 빠지는 날엔 저희 담임선생님은

"넌 네 사촌형이랑 닮았구나, 학교 그렇게 빠지다 사촌형처럼 양아치 되는거란다. 종인아? 종인아 너는 아직 초등학생이야 무궁무진한 발전을 할수있단다. 발전을 할려면 학교를 나와야겠지? 그럼 나와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공부도 열심히해서 네 사촌형처럼은 살지 않는거야. 종인아 선생님 말 무슨뜻인지 알겠지?"

라며 한시간을 저를 잡고 연설을 하셔서 어떻게든 학교는 나가야해요. 사실 선생님은 툭하면 종대형을 욕하곤 해요. 제 친구들은

"야 선생님이 너 사촌형 욕하는데 화 않나?" 라며 묻지만 전 화 따위 안나요. 적어도 전 종대형처럼 살지 않을거니까요. 전편에 안써서 그렇지 종대형은 그냥 양아치의 표본이라 할수있을거같아요.여튼, 저는 선생님의 종대형과 저를 비교하는 말 따위를 듣고싶지 않아서 학교를 나간답니다. 차피 가봤자 엎어져서 자거나 가끔씩 놀러오는 제 여자친구들과 놀기도하죠. 이건 비밀인데 여자아이들은 다 저를 좋아해요. 제가봐도 좀 잘생기긴했지만 묘한 매력이 있다네요. 보는 눈은 있어가지곤…

그렇게 저는 터덜터덜 학교에 등교를 하는데 제 친구인 세훈이가 자꾸 옆에서 종대형 이야기를 꺼내는데 그 얄쌍스러운 주둥이를 때려주고싶어요. 이게 어디서 우리 사촌형을 칭찬해. 욕먹어야할 사람에게.

세훈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학교에 지각하고 저랑 세훈이는 교실에 못들어가고 무릎을 꿇게되었어요. 물론 제 담임선생님은 종대형을 언급하면서 저보고 종대형처럼 되지 말아라. 이런식의 설교를 하신다니까요.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지만 언제나 들어도 새로운 욕인거같아요. 우리담임쌤은 담임말고 어디 쇼프로그램가서 입을 잘 놀릴수있을거같아요.

아침부터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한시간여 정도 듣고 저는 간신히 제 책상에 앉을수 있게되었어요. 물론 앉자마자 여자애들의 꼬리치는 눈웃음과 남자애들의 권력에 눈이 먼 허세에 찌든 아이들이 몰려들지만요.

제 초등학교 친구들은 다 종대형을 좋아해요. 멋있대요. 저 호구가? 답없는 형이? 세상사람들은 모두 종대형을 욕하죠. 사촌동생인 저도 욕하고 제 담임선생님도 욕하고 얼굴도 모르는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종대형을 욕해요. 하지만 철없는 제 친구들은 종대형이 멋있대요. 걔네 눈엔 저 답없는 양아치가 멋있나봐요. 부질없는 짓인데.아, 친구들은 잘못 생각하는게 종대형은 좆 초딩들의 로망같은 짱 멋있는 일찐 그런게아니에요. 그냥 목숨이 붙어있으니까 사는거고 입이있으니까 먹는거고 잠이 오니까 자는거고 학교가 오라니까 오는거고. 이런식으로 살다가 잠깐 인생에 오점정도는 남길려고 학교를 재끼고 담배를 피고 사고를 치는 격이죠.그렇게 사는게 제 친구들은 멋있다해요. 지랄하고자빠졌네.

사실 전 학교에서 무언갈 했다는게 딱히 생각이 안나요. 종대형이랑 사촌인게 분명한지 수업시간만 되면 저절로 잠에 빠져들더라구요? 전에 종대형이 중3때 학부모 참관수업에 제 어머니와 함께 같이 보러갔는데 종대형은 딱 종이 치자마자 숙면을 취하더군요. 덕분에 저희 어머니는 쪽팔려서 먼저 집에 가셨지만요.이렇듯 종대형과 나는 은근 닮은 점이 하나있어요. 물론 안좋은닮은점이지만요.

그날따라 무기력해서 그냥 4교시까지만 자고 밥먹고 먼저 학교를 나왔어요. 5,6교시야 안들어도 제 시험점수엔 변동이 없을테니까요.종대형이 가방안들고다니면 생각없는애라고해서 저는 아무것도 들어있지않은 가방만 어깨에 걸치고 집에 돌아가다가 종대형을 보았어요. 저형은 지금 학교에서 시험볼시간인데 왜 여깄는지 몰라서 달려가 말을 걸까 했지만 이윽고 백현이형이 종대형쪽으로 걸어오는것이 아니겠어요? 종대형이 그렇게 백현이 형을 싫어하던데 싸우나 싶어서 숨어서 둘을 관찰했죠. 둘다 목소리가 작은편은 아니여서 숨어서라도 얼핏얼핏 들렸어요.

"넌 씨발 눈치가 없는거냐, 다 알면서도 날 피하는 거냐. 존나 답답하다 김종대 개새끼야"

"니가 씨발 눈치가 없는거지, 존나 알아챘으면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해야하는거 아니야? "

"눈에 밟히는데 어쩌라고 미친새끼야, 넌 남한테 마춰주는 법도 못배웠냐, 섭섭해 김종대"

"니랑 나랑 연애하는것도 아닌데 뭐가 섭섭해 개새끼야. 존나 너도 못배운새끼면서 사돈 남말하네 개새끼가. 변백현 짐싸고 나가라"

뭐요 시발? 지금 종대형이 뭐라 지껄이는줄 아세요? 백현이형을 내쫓을려고해요! 저는 그때 감정이 북 받쳐올라 당장 달려나가 종대형의 배때지를 주먹으로 내리꽂고 백현이형에게 쪽팔리지만 울먹거리면서 가지말라고 애원했어요. 종대형은 뒤에서 제 욕을하며 백현이형보곤 김종인새끼 말듣지말고 자기말 들으라고 화를내요. 홧김에 종대형 뺨을 때릴뻔 했지만 참았어요. 사촌동생이 사촌형 뺨을 때리는것은 천륜에 어긋나는 짓인거 같았거든요.

백현이형은 웃으며 저에게

"형 집 안나가니까 울지말고, 너 학교에 있을시간아니야? 왜 지금 여기있어?"

라고 묻는 백현이형에게 오늘은 몸이 아파 집에서 쉴려고 나온거라고 횡설수설 설명하고 종대형을 한번 째려봤죠. 물론 종대형은 눈에 불을켜고 저에게 욕을 쏟아붓기 시작했어요. 형이 욕을 해봤자 뭐하겠어요. 차피 허벌나게 안무섭거든요. 아, 근데 저형들도 그시간에 있는게 더 이상한거 같아 저도 물어봤어요

"종대형, 백현이형! 둘은 지금 시험볼시간인데 왜 여기에 있어?"

라고 묻자 종대형은

" 모고때 자다가 감독쌤이 빡쳐서 나 내쫓았어. 집가서 잘려고했는데 이 변백현새끼가 따라 나오는거야. 존나 돌은새끼지."

라며 백현이 형을 욕하며 쳐다보더니 눈이 마주쳤는지 종대형 볼이 발그스레 해져서 종대형은 급하게 제손을 잡고 집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어요.

아직 저는 백현이 형 말도 못들었는데 종대형한테 끌려갔지 뭐에요.

종대형에게 끌려오다 싶이 한 집에 백현이형도 따라들어와 종대형의 어깨를 슥 만지고 방에 들어갔어요. 아무래도 조만간 종대형과 백현이형이 싸울려고하나봐요. 말리곤 싶은데 속으론 종대형이 좀 맞았으면 해요.

집에오자마자 종대형은 저를 보고

"너 이새끼 형 배에 주먹을 내리꽂아? 형이 그렇게 가르쳤어?" 라며 저를 나무라지 뭐에요? 지가 뭘 가르쳤다고 난리인지. 저런말은 어디서 배워왔는지. 웃기는 형이에요.

저를 보고 노발대발하던 종대형이 갑자기 붉으락푸르락 하던 얼굴이 슬픈표정으로 변하면서 저를 잡고

"형 좀 병신같지. 이보다 더 병신같으면 종인이 내 사촌동생 해줄꺼냐" 라며 뭔 헛소리를 지껄이는지. 전 사실 이보다 더한 병신같은 종대형을 상상할수가 없어요. 지금도 병신의 끝인데 어디까지 갈건지 참 대단한 형이에요. 세계 또라이 축제에 종대형을 내보내고싶지만. 그런 축제가 없다는게 슬프네요.

제가 말을 안하고있자 종대형은 저를 짤짤짤 흔들며 대답하라고 대답을 독촉해요. 저는 결국

"형이 더 병신같아질수가 없어. 형은 지금도 만만치 않은 병신의 끝인데 어떻게 더 병신이 돼? 그건 이치에 어긋나는 짓이야" 라며 저도 헛소리를 지껄였죠. 아 생각해보면 저 문장력 하나는 끝내주는거 같아요. 나중에 작가나 할까봐요.아,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제 대답을 들은 종대형은 "이 미친놈이 말은 존나 잘하네. 그래 형이 제일병신이지 그래, 이보다 더 병신이면 지구가 종말할지도몰라" 라며 제 방에들어가버렸어요.

거실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니까 참. 편하게 점심먹고 집에서 자려던 계획이 병신같은 사촌형덕분에 무너지고 말았네요.

여러분 울그락 불그락 이라는 단어말이에요

글쓰면서 알게된건데 붉으락푸르락이 올바른 단어라네요!

울그락 불그락이란 단어는 애초에 없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