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본편.. ㅠㅠㅠㅠ
근데 사실 내용은 pro 연장이예요 ㅠㅠㅠㅠㅠ
다음 편부터는 주제 정해서 나올예정~
다음편주제는... 두구두구두굳구두굳구두굳구둑구...
방과후 임당 *^^*
오늘까지는 가볍게 봐주세요...
(사실 다음편에도 별거 없어여... ㅎ..)
고교환상곡
01
W. 김또개
*
미술실, 오세훈은 또 미술실로 걸음을 옮겼다. 컴퓨터실가서 롤하고 오자는 어린놈들에게 고개를 가로젓어주곤 당당하게 미술실 문을 열어젲히자면 보이는건, 틀림없이 점심 생각도 않은채 쳐자고있을 김준면… 이아니라 그림그리고 있네.
지 덩치가릴생각을 안하고 발끝을 들어올린 오세훈이 살금살금 컨버스 맞은편에 의자를 끌러 앉는다.
"쌤 친구없죠, 그래서 이러고 있죠"
갑자기 나타난 오세훈에 놀란표정을 짓던 준면도 잠시, 툴툴거리며 연필을 옮긴다. 슥삭슥삭. 불규칙하고 성의없는 소리가 반복된다. 이선생님, 또 안돼는 작품 물고늘어지고 계시네. 이제 김준면 스케치 하는 소리만 들어도 답이 나온다. 틀림없이 지금 김준면은 머리를 쥐어짜고있겠지. 이럴땐 뱃속을 채워줘야 답이 나온다. 으그. 그걸 모르냐.
"그쵸, 맞죠"
"아니거든?"
김준면이 발끈한다. 오세훈이 특유의 사람깔보는 표정을 지으며 턱을 괴니 김준면이 결국 연필을 툭 떨어트리고 눈을 부라린다. 아니라고!!!
"근데 왜 밥안먹고 이러고 있어여, 빵이나 먹고"
"내가 학교선생이라고 생활패턴까지 니들이랑 같아야 하는줄 아냐?"
"또 수업중에 애들 자습시키고 밥먹으러 나갔다 오지 말구여, 쪽팔리게 미술시간에 자습이 뭐야"
"..."
그땐 너무 배가 고팠어.. 소리나면 더 쪽팔리잖아.. 꿍얼거리는 입술을 확 물어버릴까, 생각하다 훤히 열려있는 미술실 문에 괜히 지입술을 한번 뜯어본다.
입술을 만지작거리는데 들려오는 김준면 꿍얼거림,
"애들다 연애질 하는데…내가 가서 뭐하냐, 그리고, 너, 너 내가 딴쌤들이랑 먹으면 질투하잖아ㅡㅡ"
이모티콘 그대로 크지도않은 눈 옆으로 죽죽 늘려가며 오세훈을 흘긴다. 질투하는 오세훈 따라함이 틀림없다. 그제야 굳어지는 오세훈 얼굴을 보고 준면이 킥킥 웃음을 터뜨린다.
*
급식 지도 후, 이미 텅텅 빈 교사용 테이블에 종대가 식판을 올리고 의자를 끌러낸다. 평소같으면 다른 쌤들이랑 식사를 했더라도 혼자먹이기 싫다고 앞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지 밥먹는 거만 바라볼 크리스가 없다. 어디간거야, ..보고싶어 크리스. 애꿎은 식판만 긁어대며 종대가 불만스레 밥을 한 숟갈 펐다. 한숟갈 퍼고보니 크리스한테 딱 한입, 김종대한테는 세입에 나눌 불량. 에이씨 이게뭐야, 꿍시렁꿍시렁 밥을 덜어내고 다시 입에 문다. 반찬도 맛없어 왜. 반찬으로 나온 굴비의 눈을 쏘아보며 식사를 하는 김종대의 옆으로 식판이 성의 없이 하나 툭 놓인다.
반찬도 자기 입맛에 맞춰 풀밭. 굴비가 있을 자리엔 셀러드가 가득이다. 괴상한 입맛의 식판의 주인을 따라 시선을 들어올린 종대가 낯익은 얼굴에 어, 반가운 티를 낸다.
"선배 왜 지금 드세요?"
입술이 퉁퉁 부은 김준면, 김종대의 착각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심술이 난 얼굴에 입술만 유독 빨갛게 부었다. 입술 튼건가.
넌씨눈김종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준면을 올려본다. 역시 심기불편한 표정의 김준면은 의자를 대충끌러내고 불량스레 자리를 잡는다. 한쪽 다리를 의자에 올려 에미야 국이짜다 자세로 숟가락을 집어 일단 밥을 된장국에 투여한다.
"왈왈이 새끼가 깝침"
치즈만 뜯어먹게 생긴 김준면의 식성에 종대는 오늘도 속으로 감탄했다 특이해 역시, 특이하다 못해 괴상하다. 굴비 등등 생선 종류는 입에도 안대고 셀러드는 눈 뒤집어 지게 좋아하는대다 또 국에 무조건 밥을 말고 본다. 아욱 된장국을 별로 안좋아 해 결국 받아온 그대로 식어져 버려지는 김종대의 된장국은 오늘도 역시 숟가락 담금질 한번 안당해보고 쓸쓸히 한켠을 차지했다. 냄새도 싫어하는 김종대는 이걸 치울까말까 고민하는데 김준면은 밥도 잘말아먹고 거기에 셀러드도 올려 씹어삼킨다.
역시 특이하다. 어딘가 불퉁한 표정에 김종대는 닥치고 식판이나 긁는다.
"크리스 어딨는지 안궁금해? 난 아까 걔 봤는데"
"에? 어디서요?"
크리스 얘기에 김종대가 눈을 똑바로 뜨고 준면을 쳐다본다. 어구. 후배야 지금 선배 밥먹잖아. 눈좀 깔자.
"체육창고.. 거기가 시원하댔나.."
된장국에 밥말아 한그릇 뚝딱한 김준면이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이 인간.. 어딘지 모르게 분노한 김종대가 와구와구 입에 쌀밥을 밀어넣고 물을 들이켰다.
*
헐, 진짜. 체했나싶을정도로 빠른속도로 식판을 비우고 찾아온 체육창고에, 매트위에 진짜 크리스가 있다. 속편한 얼굴로. 거의 매 쉬는시간 내내 크리스를 찾아 운동장과 2층 교무실을 왕복한 종대의 얼굴에 허탈함이 감춰지지 않는다. 아오…. 세상모르고 자는 크리스의 평온한 표정에 종대가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한번 잠들면 깊게 잠드는 크리스 덕에 그닥 조심하지 않고도 크리스의 위에 올라탈수 있다. 종대의 몰랑한 무게가 느껴지고 나서야 가위걸린줄 알고 눈을 크게 뜨는 크리스. 눈앞에 보이는 너무 익숙한 얼굴에 긴장을 풀고 푸스스 웃는다. 그에 반해 씩웃는 김종대. 평소 사랑해 마지 않던 입꼬리가 소리 없이 올라간다. 얘가 김종대 맞나.
"크리스 학생때도 맨날 이런데 있었죠"
뭉근한 무게에 크리스가 잠시 눈을 크게 떴다. 대답하기도 전에, 가슴에 두 손을 받치고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는 종대에 크리스의 입술이 꾸욱 다물린다.
가볍게 촉,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입술에 종대의 입술이 귀엽게 오무려졌다 펴진다.
"크리스, 나 하고싶어요"
얇은 소재의 트레이닝 복 위로 느껴지는 이미 자리잡힌 그것에 종대가 다시 한번 씨익웃으며 고개를 숙인다. 크리스 죽었나봐, 내 매력에 빠져서. 종대가 작게 킬킬웃으며 손을 아래로 넣어 크리스의 물건을 자극한다. 그러다 읏챠, 소리를 내며 두 팔꿈치를 크리스의 머리 양쪽에 놓고 허리를 뭉근하게 돌린다, 김종대 냄새가 잔뜩 나는 와이셔츠에 코가 쳐박힌 크리스는 서서히 부풀어오르는 그것에 미간을 찌푸린다. 종대….
"아흑, 잠만, 크리스!!"
*
"뭐 먹으러 갈까?"
"짜장면 먹을래?"
고개를 끄덕인다, 메뉴를 확인하자마자 미련없이 급식실을 나온 둘이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종따이반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빠오즈. 으흥흥. 이상한 멜로디를 붙여 흥얼거리는 루한에 민석이 미친놈보듯 하다 그냥 고개를 돌려버린다. 구슬발을 헤치고 들어가니 보이는 낯익은 얼굴들, 간도 크게 교복을 입고 짜장면 그릇에 고개를 처박은 얼굴들. 동글한 뒷통수와 좁은 어깨를 봐선 아마 백현과 경수인듯 싶다. 우리학교의 급식 실태를 새삼느끼며 민석이 입술을 빼죽 내민다.
지네들도 급식먹기싫어서 나온마당에 훈계하기도 뭐하고, 이렇게 짜장면 먹는것보다야 밥먹는게 공부할때는 더 나은데…. 우물쭈물 하는듯한 통통한 입술을 힐끗 바라보며 루한이 지나가는 말로 벌점 3점이다~ 하고 민석을 끌고 맞은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아쌔앰. 어깨뒤에서 들려오는 원성을 가볍게 무시하며 얼른 짜장면이랑 만두를 시키곤 턱을 괸다. 사내놈들이라 애교도 없고 꾀도 없어 그런지 이 자리를 빨리 떠야 겠다는 생각뿐인듯 짜장면 그릇에 고개를 콕콕 박고 체하겠다 싶은 속도로 면발을 흡수한다.
와중에 변백현 물찾는 소리. 루한이 속으로 킥킥 대며 민석을 쳐다본다. 뭘 그리 보는지 멍한 눈빛에 루한이 뒤쪽을 힐끔 쳐다본다. 저와 눈이 마주칠까 흘끔 시선을 올렸다 짜장면 그릇에 다시 고개를 박고 자신들이 최선을 다한 속도로 먹고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눈을 내리까는 도경수.
"민석, 뭘 그렇게 봐"
"우리도 저럴때가 있었나 싶어서.."
민석이가 우리래!! 이미 '우리'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갔음에 신이 난 루한은 얼굴을 잔뜩 붕괴시키며 웃는다. 흐흐흐. 누가 들어도 의심할만한 웃음에 민석이 그제야 루한을 힐끔 바라보곤 손을 닦던 물티슈를 던진다. 아 왜그래 표정!
"그때의 김민석은 갱장히 위험했지…"
언제이렇게 한국어가 늘었대, 살짝 당황한 얼굴의 민석이 이번엔 손에 잡히는 막 서빙된 만두를 집어들어 그의 입안에 쑤셔넣었다.
교복 입은 김민석 회상에 잔뜩 젖어있던 루한이 뜨거운 만두의 온도에 제정신을 차리고 물을 벌컥 마신다. 앗뜨 ㅠㅠㅠㅠ 혀댈뻔 ㅠㅠㅠㅠ..
*
턱을괸 경수의 눈동자가 됴르륵 소리를 내며 굴러간다. 맞은편에서 문제집을 뒤적거리던 백현이 의뭉스런 표정으로 시선을 문제집위에서 도경수로 옮긴다. 핸드폰을 문제집위에 따악 펼쳐놓고 장식인지 뭔지 형광펜 하나를 집어든채 두 검지손가락으로 엉성하게 타자를 친다.
표정은 계속 바뀐다. 좀 지루한 표정이였다가,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입술을 삐죽내밀고 튼 아랫입술을 손톱으로 살살 긁다가, 화면에만 쳐박고있던 눈이 조금 아팠는지 눈을 부비적대다가 다시 입술을 앙다물고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가슴아래에 두 손을 주먹쥐어 지탱하고 핸드폰 안으로 빨려들어갈듯 집중한 경수에 백현이 의자를 조금 끌러내고 상체를 살짝 들어올려 경수의 핸드폰 화면을 확인한다.
뭐야, 카톡이잖아. 무슨재밌는 영상이라도 보는줄 알고 기대했던 백현이 입술을 삐죽내민다. 어떤년이길래 우리 도경수 표정이 이렇게 변하나. 하고 눈을 작게 잡아뜨고 흐릿한 화면에 초점을 잡는다. 안보인다. 그렇게 한참을 집중하고 경수가 여자가 아닌 남자와 카톡을 한다는 것을 , 그리고 상대방의 일방적인 톡임을 대충 알게 된 백현이 상체를 바로하고 연필을 쥐었다. 타이밍 좋게 도경수가 벌떡 일어나 갑자기 교실을 빠져나간다.
화장실 가나?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뒷모습을 바라보며 백현이 눈치를 슬금 보다 봐달라고 광고하듯 뜨겁게 가열된 경수의 핸드폰을 낚아 챘다. 우리경수, 패턴 잠그고 갔네. 진짜 비밀인가? 하지만 변백현에게 비밀따위 존재 할수 없ㅋ다ㅋ. 단순한 골뱅이 모양의 패턴을 쉽게 딴 백현의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띄어놓은 카톡 화면으로 바꾼다. 오, 이 사람인가. 도경수 똥싸러간 그 사이에 다시 톡이 온 모양인지 반짝 반짝 눈아프다. 백현의 손가락이 그것을 꾸욱 터치했다.
「김종인 - 경수야 수업중이냐?」
「김종인 - 재밌어?」
비슷한 내용의 톡이 죽죽 이어진다, 쟈가운 도경수. 답장을 하나도 안해준건가? 가슴절절한 도경수 부르기에 백현이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아이고, 한번만 답장좀 해주지. 도경수 이름만 불러대던 김종인 님은 주제를 바꾼 듯 하다.
「김종인 - 티비에서 무한도전 한다 ㅋㅋ」
「김종인 - 보고싶지, 보고싶지?」
「김종인 - ㅋ」
답없는 도경수에 체념이라도 한듯 상대는 혼자서 주절거린다.
아이스크림 먹고싶어, 근데 귀찮아. 사올래? 돈은 줄게. 요즘은 한예슬이 좋더라. 예쁘잖아. 같은 일상얘기가 줄줄 늘어졌다.
저도 모르게 남의 일상을 알게 된 백현은 미간을 슬쩍 찌푸린다. 뭐야.
「김종인 - 헐」
잠깐 5분 정도 텀을 두고 톡하나가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까 경수가 지학들으면서 쿨쿨 자고있을시간.
「김종인 - 이렇게 더운데 싸움 나가야댐?」
「김종인 - ㄷㄷ 나 쪄죽음」
「김종인 - ㅠㅠㅠ 위로해줘」
일상이 아닌가.. 싸움이라니, 어쩐지 찝찝한 느낌에 백현은 커서를 좀 더 땡긴다. 우리 경수가 철없는 고삐리 양아치랑 친구먹었나.
나 싸움은 못해두 양아치 친구가 다가아니그든, 나는 그래도 걔네보다 미래가 있는 남자그든. 미간사이의 주름이 더 깊어진다.
「김종인 - 나 많이 다칠지도 몰라」
「김종인 - 걱정 안되냐」
「김종인 - 걱정 안되겠지...」
많이 다친다니.
「김종인 - 밥은 먹었어?」
「김종인 - 오늘은 짐못들어다줄듯」
「김종인 - 괜히 장보고 무거운거 들고다니지 말구, 시켜먹어」
「김종인 - 맛있는 중국집 번호 알려줄까?」
「김종인 - 거기 우리 단골인데.」
「김종인 - 돈없으면 내 이름 대라. 아마 외상정돈 해주겠지.」
흐음. 백현이 턱을 굈다. 안쓰러워서 힘내라고 톡이라도 해주고 싶다. 밀당이라..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백현이 핸드폰을 제자리에 놓았다. 타이밍죽이네. 도경수가 도도도 들어와 물묻은 손을 몇번턴다. 아씨, 물 묻잖아. 니마 매너좀요. 문제집에 묻어난 물 몇방울에 썽을 내는 백현에 경수가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한참을 물기빼는 데 집중하더니 다시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답장해주려 그러나? 어느샌가 백현까지 집중해 경수를 주시한다.
『있잖아요』
딱 네마디. 헐. 씨익 입꼬리를 들어올린 경수가 턱을 괴고 불같이 따라붙는 톡을 관음한다.
경수야, 왜, 왜불러. 아씨, 불러놓고, 답없는게 어딨냐?, 무슨ㅇ리있어?, 맞고있냐? 전화해도되? 나 전화한다,
곧있어 화면이 하얗게 변한다. 역시 저장되어있는 이름은 김종인, 밀당보소… 혀를 차는 백현에 경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진짜 여우는 얜가봐.
*
암호닉 독짜님들S2S2
메기 님
감탄사 님
올빼미 님
두부 님
비밀 님
이과 님
텐더 님
*
시골소년도경수... 그친구... 곧 들고올거예요 ㅠㅠ
신알신해주시는 독자님들, 댓글남겨주신느 독자님들, 그냥 독자님들.. .다들 너무너무 사랑합니당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