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날씨 진짜 좋다, 그치. 딱 꽃 보러 나오기 좋은 날씨네.
국민 : 나씨 조타아! (양팔 쭉 벌림)
그러게요. 추울 줄 알았더니 하나도 안 춥고.
국민 : 난 안 추우쭐 아라찌이. (어깨 으쓱)
마. 너 그냥 내복 입기 싫어서 그런 거 아니고?
국민 : (동공지진) 안닌데...?
근데 사람이 생각보다 많네...
형, 저기로 갈까요. 나무도 있어서 그늘도 있을 것 같고. 그나마 사람도 좀 덜 많은데.
그럴까? 그늘이라 국민이 춥다고 하진 않겠지?
혹시 몰라서 겉옷 하나 더 챙겼는데. 춥다고 하면 그거 입히면 될 것 같은데요.
하긴, 나도 국민이 담요 챙겨왔으니까. 그러면 저기 가서 돗자리도 깔자.
... 근데요, 형.
응? 왜, 정구가?
형은 나한테 무슨 소리를 들으려고 옷을 그렇게 입었어요.
형 옷이... 왜?
왜 그렇게 다 늘어난 옷을 입었냐고요. 누구 꼬시러 나왔어?
와, 전정국이 말하는 거 봐. 더워서 이렇게 입은 거야, 더워서. 됐지?
... 그렇게 여며도 나중엔 다 보일 것 같은데. 이따가 내 겉옷 줄게요.
국민 : 압빠, 꼬시 짱 마나!
어, 그치, 꽃 진짜 많지. 아빠가 아들 꽃 많이 보여주려고 여기로 왔어. 아빠 잘했지, 아들.
국민 : 자래써! 짜이야! (엄지 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교 부리네, 전국민이가. 엄마가 맛있는 도시락도 쌌어. 얼른 먹자.
국민 : 그러데보니까 배거파! (배 문질문질)
그런데 보니까가 아니고 그러고 보니까겠지, 인마. 이리 와, 물티슈로 손 닦고 있어 봐.
국민 : 손 씨스자! 언마, 아이 깨끄태 어디 이써? (도시락 가방 기웃기웃)
어... 아이 깨끗해는 집에 두고 왔어, 국민아. 지금은 물티슈로 닦을까?
국민 : 아이 깨끄태... (국무룩) 아라써. 무티쓔 조!
엄마 말 잘 들어서, 착하다 우리 국민이. 자, 손 깨끗하게 닦아요.
국민 : (물티슈 반도 안 피고 그대로 열심히 닦는 중) 으쨔... 언마! 다 다까써!
어, 잘했어 국민아. 그거 옆에 검은 봉투에 버릴래? 그 봉투 쓰레기통 할 거야.
국민 : 아라써! (봉투 앞으로 기어가서 넣고 옴) 압빠다! 압빠! 오디 가따 와써?
아빠? 아들 꽃 보여주려고 사진 찍어왔지. 볼래?
국민 : 보여져! 압빠! (팔 바둥바둥)
보여줄까? 보여줄까, 말까. 전국민이, 예쁜짓.
국민 : (부루퉁)
... 마. 아빠한테 예쁜짓 그거 한 번이 뭐가 어렵다고.
국민 : 국미니 안 예뻐.
하... 아들, 그럼 멋진짓.
국민 : 어... (막상 하려니 모르겠음) (히죽) 압빠, 그냥 보여져면 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놈 자식이 애교만 늘어가지고. 자, 봐.
국민 : (목 빼고 화면 봄) 햐... 빠강, 노랑, 부농... (화면 위로 손 꼬물꼬물)
예쁜 꽃 봤어, 국민아? (도시락 풀어놓는 중)
국민 : 언마! 언마도 이고 바! 빠리! (손 휘적휘적) 빠리 와!
형, 도시락 이따가 같이 풀고 이거 봐요. 꽃 진짜 예쁘게 찍혔는데.
음... 그러면 한 번 볼까?
국민 : 언마 지쨔 예뻐!
와... 그러게. 진짜,
형이 더요.
응?
뭐요. 꽃 예쁘다는 말 하려는 거 아니었어요?
어... 맞긴 한데...
국민 : 언마, 배거파! 빠리 밥 머짜!
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워하네. 국민이 배고프다는데 빨리 밥 먹어요.
국민 : (벌러덩 드러누워서 배 문질문질) 언마아... 배거파...
우리 아들 배고파서 벌러덩 했어? 알았어, 밥 먹자.
국민 : (벌떡) 코코몬!!!
알았어, 우리 국민이 도시락 꺼내줄게. 자... 이거 코코몽 국민이 거고...
이야... 맛있는 거 많이 있네. 이거 싸느라 얼마나 걸렸어요?
얼마 안 걸렸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나 깨우지.
국민 : 히야... (눈 반짝반짝) 국미니더! 국미니더 깨우지!
인마, 너는 깨우면 짜증냈을 거잖아.
국민 : ... (동공지진) 안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먹자, 밥.
국민 : (오물오물)
잘 먹네, 아들. 맛있어?
국민 : (오물오물) 엉마, (쩝쩝) 잉거 마시... (엄지 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천히 무라, 아들. 물도 마시고.
국민 : (파워 오물오물) 엉마 지쨔 마이써! (다시 엄지 척)
크... 전국민이 누구 아들인지 리액션이 참 좋아.
국민 : (히죽) 압빠 표저이 우끼다. (흉내내려고 인상 씀) 이어케 대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국민아. 오늘 너네 아빠 기분 좋은가 봐.
국민 : (소세지 오물오물) 압빠, 져아?
좋지, 인마. 오랜만에 이렇게 너네 엄마랑 전국민이랑 같이 산책도 나오고. 날씨도 좋고. 도시락도 맛있고.
국민 : (아빠 따라서 박수 짝짝) 국미니더 져아. 나씨더 조코. 도시라또 마시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랑 국민이가 좋아하니까 엄마도 좋다.
.
.
.
국민 : 압빠, 쩌기! 쩌기 꼬시 마나!
정구가, 저기 진짜 꽃 많다.
어디, 저기요?
응, 저기. 국민아, 저기 말한 거지?
국민 : 웅! 쩌어기!
국민이 아빠, 우리 잘 나와요?
국민 : 압빠! (쁘이) 빠리 찌거져! 찌꼬 손사탕 머글래! (솜사탕에 시선 고정)
어어, 좀 기다려 봐봐. 보자... 잘 나왔네. 예, 잘 나오네요, 국민이 엄마.
국민 : 손사탕... 언마, 이제 쩌거 머그며는 안대?
우리 아들, 솜사탕 먹고 싶었어? (안고 부둥부둥) 어떤 거 먹고 싶어? 파랑? 분홍?
국민 : (끄덕끄덕) 머꼬 시퍼, 언마... (엄마 옷자락 꼬옥) 움... 쩌거! 파앙!
아들, 쪼금만 참아 봐. 셋이 한 컷 찍고 아빠랑 가자. 파란색 사줄게. (셀카봉 블루투스 설정 중)
국민 : 지짜? 압빠, 빠리! 빤니! 손사탕!! (폴짝폴짝)
형, 저기 형 있어요.
이거 제일 큰 거 누르면 되는... 뭐?
저기, 꽃. 형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래,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왜. 예쁘다고요.
국민 : (쫄래쫄래) 언마! 꼿 주서써! (아빠 가리킨 꽃 주워옴)
꽃 가져왔어? 그거 국민이 들고 찍으면 잘 나오겠다.
국민 : 그언가...?
꽃이 더 많으면 당연히 더 잘 나오지, 마.
국민 : 그어며는 머시께 들고 찌근래! (히죽) (꽃잎 만지작) (하나 떨어짐) 힉... 미아내... (꽃 쓰담)
정구가, 이거 진짜 리모컨 되는 거 맞아?
어? 뭐요. 왜. 맞는데? 아닌가.
아, 되는 건가?
국민 : 언마 왜 안 찌거? (기웃기웃)
어, 잠깐만 국민아. 조금만 기다려 봐.
이거, 이거 누르면. 예, 맞아요.
국민 : 이제 대써? 빠리 찌거자!! (꽃 흔들흔들) (킁킁) 낸새 져타.
자, 엄마가 누를게. 하나, 둘, 셋...!
.
.
.
국민이가 확실히 나들이 갔다 오니까 피곤했는지 금방 잠드네.
형, 와서 사진 좀 봐요. 전국민이 얼굴이 꽃에 반이나 가려졌네.
어디 봐봐.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네. 눈이 한쪽만 보여. 어거 어떡하지?
어쩔 수 없죠, 뭐. 이것도 나름대로 귀엽긴 하네. 그래도 이건 예뻐요. 셋 다 잘 나왔어.
그거는 진짜 인화해서 작게 액자 만들어도 괜찮겠다.
그러게요. 진짜 만들어야겠네, 액자.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봐요. 이거 뭐, 국민이 응가 마려울 때 표정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뭐 하다가 저런 표정이 찍힌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형 독사진이 너무 없는 거 같아서 좀 찍으려고 했더니 가장자리에 국민이가 걸려 있었네.
근데 귀엽다... 햇빛 때문에 이렇게 찡그렸나? 이것도 인화하자, 정구가.
다음날 국민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왔을 때 티비 옆에 예쁜 액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
여러분!!!!
국민이네 잊으실까 봐 제가 이렇게... 왔습니다. ㅠㅠㅠ
사실 한 달 넘게 국민이네 업뎃을 안 했더니... 이러다가는 제가 감을 잃겠다 싶더라고요 ㅠㅠㅠㅠ
그래서... 네... 오늘 안에 꼭 밀린 답글도 다 달아드리고... 게으른 저를 돌로 매우 쳐주세요...
쓰고 싶은 거 굉장히 많아요... 어린이날 국민이네 이야기도 쓰고 싶고, 국민커플 과거 번외로 성년의 날도 써야 하는데...
아무튼, 보고 싶었습니다. 헤헤...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