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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417l 1



'8·23 새희망병원 테러사건 합동 추모관' 



별아. 오늘은 별이가 하늘로 간 지 벌써 3년째 되는 날이야. 

다른 날도 물론 그렇지만, 오늘 같은 날엔 오빠는 별이가 너무나도 생각나. 우리 별이, 오빠가 힘들다고 집에 가서 쉬겠다고 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뜨거운 곳에서 혼자 살려달라, 그렇게 울지 않아도 됐을텐데. 오빠가 밉지? 우리 별이는 착해서 오빠를 안 미워할지도 모르겠지만, 오빠는 별이가 오빠를 미워해줬음 좋겠어. 왜냐면, 그건 오빠 잘못이니까. 그렇지?

오늘은 우리 별이 위해서 저번에 약속했던 귀여운 강아지 인형 가져왔어. 보여? 이제 우리 별이, 고양이 친구뿐만 아니라 강아지 친구도 생겼다, 그치? 우리 별이가 좋아하는 강아지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 고민이 돼서 오빠가 하루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발견한 친구야. 잘 데리고 놀아야돼, 알지?


…별아, 오늘은 오빠 말고도 우리 예쁜 별이를 위해 기도해 줄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오빠는 이만 갈게. 많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오빠 금방 올게, 다음번엔 우리 별이가 안고 잤던 토끼 친구도 데려올게, 약속.


그럼 다시 올 때 까지 동물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있어. 별아, 오빠 이만 갈게.


*


다른 건 모르겠고. 그냥 맘에 들어서.
…도대체 이 미친 새끼가 뭐라는 거야.
너, 맘에 든다고.


*


WIN : Memento Mori. 00

-Vade in pace.

by. Winnin'


*





*


"오랜만에 왔으면서, 오늘은 무슨 일로 그렇게 굳은 표정이야."
"그냥, 별 다른 것 없이 답답하다고 해야 하나."
"이해해, 오늘이 그 날이잖아."


색색의 빛이 환락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 분위기에 취한 사람들의 귓가를 자극하는 비트가 머무는 곳. 그곳을 가득 메우다시피 한 사람들은 술에, 비트에, 혹은 그 어느 것에 취해 안면이 있건 없건, 몸을 흔들어댔으나 그 구석에 마련된 바 테이블에 앉은 인영들은 저마다 그 곳의 향취를 즐기며 독한 술을 연신 들이키면서도 표정에선 아무것도 묻어나지 않았다. 그저 이 공간에 있는 것은 그들의 목적만을 위해서라는 듯, 그렇게 무덤덤할 뿐이었다.


"그래도, AIE에 놀러 왔으면 제대로 즐기다는 가야지."


결국 그 분위기를 참다 못했는지 화려한 스냅백으로 내도록 장난을 치고 있던 남자가 제 머리에 그것을 대충 씌우곤 클럽 스테이지 한켠에 스며들었다. 이내 모두가 그렇게 여느 금요일 밤과 다르지 않은 뜨거운 그곳에 저마다 제 몸을 맡기러 향했고, 무언가 생각에 잠겨있던 한 소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따름이었다. 꽤나 시간이 흐르고, 눈을 맞고, 몸이 스친뒤 뜻이 통한 자들이 저마다 그 공간을 빠져나갔을 시각, 멀리서 그것을 모두 눈에 담고있었던 DJ가 독한 양주 한병을 들고 그 옆에 자리했다. 비어버린 잔에 그것을 한가득 따라준 뒤 저는 그 병채로 한모금 들이킨 남자가 병을 내려놓고는 아직도 멍하니 생각에 잠긴 소년의 눈가에 손을 뻗어 검은색의 아이라인을 잔뜩 번지게 하고선 만족스러운지 소파에 몸을 묻으며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을 걸었다.


"넌 단순히 목격자일 뿐이야. 이제 그만 쓸데 없는 죄책감은 지우는게 어때."
"목격자라기 보단, 테러범의 아들이겠죠."


독한 알코올을 얼굴 하나 변하지 않은채 목으로 넘겨버리는 소년에 잠시 소리없는 탄식을 내뱉다 테이블 위에 올라와있는 여러개의 술병으로 시선을 돌렸던 그가 이내 어깨를 으쓱하고는 제 몫의 양주도 마무리하곤 소년을 끌어당겨 일으켜 세워 입구쪽으로 떠밀었다. 


"AIE에선 이렇게 분위기 흐리는 사람, 좋아하지 않아."
"뭐에요, 지금."


소년은 잠시 인상을 찌푸리며 남자를 쳐다보다 불만스러운 몸짓으로 그의 손을 밀쳐내곤 걸음을 옮겼다. 그 뒷모습을 생글생글 웃는 표정으로 지켜보던 남자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에 표정을 굳히곤 제가 방금까지 몸을 묻었던 소파위로 털썩 주저앉았다. 


각보다 일이 수월할 것 같은데Cælum.



*



"이름이 뭐야?"
"이봐, 용건이 있으면 그 용건만 보고 가. 아까 전부터 자꾸 이렇게…"
"사장 불러서 물어본다?"



붉은 빛의 머리를 한 바텐더가 미간을 진득하니 찌푸렸다 결국 졌다는 듯 한숨을 내뱉었다. 승리에 도취해 들떠있으면서도 한껏 능글맞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남자의 앞에 방금 전 저에게 말을 걸기 위해 시켰던 칵테일 잔을 내려놓으며 뒤돌았다. 남자의 입이 다시 벌어지는 틈을 타 애꿏은 유리잔을 닦으며 바텐더는 제 이름을 밝혀 보였다.


"태현, 남태현입니다."
"이름도 섹시하네."


그 말에 결국 이제까지 참아왔던 것이 터진듯 유리잔을 제법 큰소리를 내며 내려놓고는 뒤돌아서 제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내며 바를 빠져나왔다.


"야, 새끼야, 너 나와."



평소 왠만해선 제 손님에게 거친 언행은 일절 하지 않던 태현이 만들어낸 그 돌발적인 장면에 때맞춰 들어오던 남자가 급히 바 안으로 들어와 가벼운 농담으로 의아한 시선들을 보내는 손님들의 이목을 제게로 집중시킨 사이, 태현은 몇 시간째 저를 붙들고 온갖 추파를 서슴지 않았던 남자의 멱살을 잡다시피 일으켜 세워 바 뒷켠으로 빠져나왔다. 일으켜 세워 보니 저보다 높은 시선에 자존심이 구겨지기도 잠시, 이내 코가 스칠 정도로 다가온 남자에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섰으나 제 뒤에는 딱딱한 벽 뿐이었다. 결국 제 입술을 깨물며 밀어내려 올린 손조차 그 남자에게 잡혀버리자 태현에게 남은 건 이 생활에 적응하며 저절로 생겨난 깡과 큰 제 목소리뿐이었다.


"씨발, 이거 안놔 미친놈아?"
"싫은데. 욕 더 해봐. 존나 섹시하니까."
"이 새끼가 진짜 돌았나, 눈 똑바로 뜨고 봐. 나도 남자야 씹새끼야. 이거 놓으라고, 어?"


이쯤이면 떨어져 나갈 법도 한데, 오히려 제 앞의 남자는 제 손목을 더욱 조여들며 제게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 제 앞의 이 남자 덕에 고고했던 자존심에 꽤나 큰 스크래치를 몇 개 남긴 태현은 최후의 수단으로 제 발을 들어 그 남자를 차 내려 했으나, 발이 조금 들어지자 마자 제 허벅지 틈으로 자리한 그의 다리에 오히려 제 자세는 그에게 당하는 꼴, 그 이상도 이하도 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 미친 새끼야. 어? 불만 있음 말로 하라고, 어? 멀쩡한 사내놈 붙잡고 지랄하지 말고, 어?"
"얘기 했잖아. 너 마음에 든다고."
"진짜 돌겠네. 내 어디가 맘에 드는데요, 개새끼야."
"다른 건 모르겠고, 그냥 마음에 들어서."
"…도대체 이 미친 새끼가 뭐라는 거야. 여기가 무슨 이태원 게이바인줄 알아?"


같은 남자에게 헌팅에 고백 비슷한 꼴을 받은 이 상황이 도통 근 이십년 인생을 살아온 남태현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 결국 눈동자만 굴려대다 다시 날선 눈초리를 그에게 향하자 변하지 않은 그 생글생글한 낯이 이제는 숨결이 와닿는 거리에 향해있어 태현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그러자 꽤나 가까운 거리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터지며 저도 모르게 눈을 감은 그 때, 제 귓볼 위로 뭔가 질척한 것이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어 태현은 눈을 번뜩, 뜰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남자는 저를 내버려 둔 채 몇걸음 물러선 상태였고, 저는 꽤나 묘한 그 기분에 다리가 풀려 벽에 기대 스르륵, 미끄러져 주저앉아 꼴에 남은 자존심으로 그를 올려다 보는 일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완연한 승자의 웃음으로 저를 쳐다보다 제 앞에 쪼그려 앉아 제 턱을 들어올린 그가 오늘 몇 번 볼수 있었던 특유의 웃음을 지어보이며 저와 눈을 마주해왔다. 



"너, 마음에 든다고. 남태현."



남태현, 반 오십 인생 처음으로 세기의 미친놈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




[YG/WIN] Memento Mori. 00 | 인스티즈
라랄라 예쁘게 봐주세요 욕하지 말아주세요...☆★
"


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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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빨리 다음편뱉어주세여 현기증난단말이에여
10년 전
Winnin'
허허...생각보다 글이 맘대로 안써져서 저도 현기증나요...!!!!! 원래 표현하려던 글 분위기의 반도 안되는듯한? 다음번에는 백을 살려올게요... ㅠ_ㅠ
10년 전
독자2
드디어 왔구나 하 자까님 사랑해여
10년 전
Winnin'
저도 사랑해여
10년 전
독자3
신알신 신청할거에여 작가님 저랑 혼인신고
10년 전
Winnin'
ㅋㅋㅋㅋㅋㅋ진짜 혼인신고 하실거에여?! 진심?!
10년 전
독자4
헐.............스릉스릉
10년 전
Winnin'
저도 사랑합니다.
10년 전
독자5
브금 깜짝아ㅎㅎ 그나저나 이런 퇴폐물이라니... 제가 댜릉하는 장르..햫 신알신 신청하고 가요!
10년 전
Winnin'
클럽과 바 장면덕에 고심해서 고른 브금이었습니다만... 은근야하더라고요 ;_; 헣헣 브금고르는 재주는 없나봅니다
10년 전
독자6
헐ㄹ 여기있구나 헐 진짜 내가 많이 사랑해요
10년 전
Winnin'
다음편도 그다음편도 꾸준히 사랑해주세요 ㅎㅎ
10년 전
독자7
ㅠㅡ처어어어 처ㅣㅇ뮈ㅓ쥬ㅣㅓㅈ더ㅣ풑좋아조아조타
10년 전
독자8
헐 이런 분위기 진짜 좋아요 전 뭔가 어두운..? 그런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헿 잘읽고갑니다!!!!
10년 전
독자9
분위기 ㅎㄷㄷ
10년 전
독자10
오...프롤부터 되게 강렬하네요ㅠㅠ엉엉ㅜㅜ태현이한테 찝쩍대던 남자 되게 궁금하네요..잘보고 가요!
10년 전
독자11
헐...오아.... 분위기 짱짱이네요...퇴폐퇴폐해여........헐...헐............. 신알신할게요ㅠㅠㅠ잘 보고 갑니다!!!! 짱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2
헐..작가님..작가님...헐...이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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