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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왜이렇게 흑지가 좋을까요 핳... 헐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현이 글 초록글 감쟈합니다 오늘도 달릴ㄹ게여 탸댱해여 독자님들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
잉어가 거울을 보던 몸을 돌려 민호 앞에 섰다. 무슨 이유에선지 잉어를 볼 용기가 없어 민호는 시선을 돌렸다. 입술이 바짝 말랐다. 묻고 싶은 말도, 듣고 싶은 말도 많았지만 먼저 입을 열지 않는 민호였다. 잉어는 그런 민호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 오랜만에 만난건데 얼굴도 안 봐주네. 섭섭한데.
- 너 그동안 뭐했는데.
- 그동안? 그냥, 마음 좀 추스리고 좀 쉬었지.
사실 민호가 궁금한건 잉어와 스캔들이 난 그 남자에 관한 얘기였다. 그녀가 스캔들에 관한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잠적했을때, 모두가 민호에게 그 스캔들의 진상에 관해 물었다. 그 일에 있어서 제일 궁금한 사람은 민호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멀어졌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잉어에게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이 민호였다.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다는게 믿을 수 없었다. 뭔가 속 사정이 있을거라고, 아니,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 그 빌어먹을 자존심이라는것 때문에 민호는 여전히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다. 잉어는 여전히 그런 민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 뭐 더 궁금한거 없어? 난 니가 뭐 궁금한지 알겠는데.
잉어가 민호의 무릎 위에 비스듬히 앉았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민호에, 잉어는 어깨에 팔을 두르며 더 가까이 다가갔다.
-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까. 일단 그 사람은 그냥 비즈니스 관계였어. 왜, 그때 회사 좀 힘들었잖아. 나는 회사를 위해서 몸을 였고, 그 얘긴 사장님이랑 나만 알아. 곧 다시 회사로 들어갈거야 나. 원래는 한 일년정도 공백기를 가질려고 했는데, 그 사람 꽤 끈질기더라고. 계속 협박하는거 있지?
잉어의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민호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첫째는 회사를 위해 하필이면 쎈척해도 마음은 여린 잉어를 총알받이로 선택한 것, 둘째는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제게 잉어가 한마디의 상의도 하지 않은것, 마지막으로 혹시, 설마 하며 항간에 떠도는 더러운 소문을 알게 모르게 의심하고 있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
- 화났어? 사실 니가 나 용서할 수 있을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볼려고 했는데. 안되겠더라고.
- 민호야, 보고싶었어.
제게 몸을 기대오는 잉어가 유독 작게 느껴졌다. 늘 자신에게 커보이던, 넘을 수 없는 존재같던 그녀도, 그저 여리고 착한 여자였을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호는 품에 안긴 여자를 다독였다. 7년 전, 늘 같은 남자 연습생 팀에게 지고 풀죽은 민호를 달래주던 그녀처럼.
지난 2년간의 오해는 이미 스르르 녹아 사라진지 오래였다. 처음엔 궁금하고 보고싶은게 다였는데. 자꾸 욕심이 생겼다.
- 내가 너 좋아했나보다.
7년만에 들어보는 민호의 진심어린 고백이었다. 어린 마음에, 그저 우정이나 질투, 연민이나 동정 같은 감정이라고 오해해야 했던 감정들이 이제서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 이제서야 말해주네. 난 진작에 눈치 까고 있었는데.
눈이 마주쳤다.
대기실 밖에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두 사람의 입술이 닿았을 때도 바깥은 역시 잡다한 소음으로 시끄러웠다. 하지만 두 사람만의 세상에선, 이미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민호의 손이 그녀의 등허리를 매만졌다. 드레스 지퍼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