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친구 양아치 전정국 × 친구누나 너탄
w. 효미
어? 형아, 누구 왔어? 그녀다. 나를 또 다른 의미로 주말을 기다리게 하는. 누나, 안녕하세요. 고개를 꾸벅 숙이는 정국의 모습에 눈을 끔뻑인 여주가 이내 환하게 웃었다. 정국이구나, 안녕. 오늘은 약속이 있는지 편한 옷차림이 아닌 모습을 보니 어째 조금 속상한 것 같기도 하고. 정국이 여주의 미소에 응답하듯 함께 웃었다.
“누나, 어디가?”
“응, 과제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아서.”
“아―. 누나한테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려고-.”
웅얼거리며 치대어 오는 태형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여주가 지갑을 꺼내 현금을 꺼내 쥐어줬다. 정국이랑 맛있는 거 사먹고 있어, 누나 금방 올게. 다녀와서 맛있는 거 사먹자. 그녀의 목소리로 듣는 저의 이름은 세상 어떤 단어보다 달콤했다. 자신의 앞을 지나는 여주에게서 달큰한 향기가 피어올랐다. 하-.
누나 잘 다녀와! 태형의 인사에 정국이 함께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런 정국의 머리를 쓰다듬은 여주가 맑게 웃었다. 정국이는 너무 딱딱하네―. 장난 끼가 가득했다. 귓가가 달아올라 얼굴이 뜨거웠다. 그런 정국을 보며 웃은 태형이 누나 늦겠다! 하며 여주를 내보냈다.
“아, 새끼. 우리 누나로 엄한생각 하지마라.”
“뭐라는 거야.”
“반찬 삼지 말라고-.”
미친 새끼, 그런 거안해. 태형의 장난에 정국이 으르렁 거렸다. 사랑에 친구 버리는 건가요―. 태형의 목소리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우리 형 일어나면 같이 시켜먹자. 태형의 말에 고개만 끄덕인 정국이 베란다와 가장 가까운 1인용 소파에 살짝 앉았다. 우리 누나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임! 주말마다 햇빛 받는다고. 그 이후로 정국이 조심스럽게 여주 몰래 앉아 오곤 했다. 아-.저 새끼 또 지랄하네…. 태형이 고개를 저었다.
어, 정국이 왔냐. 안녕하세요. 형. 머리를 긁적이며 나온 석진이 정국에게 손을 흔들었다. 양아치답지 않게 예의 바른 놈이라며 정국을 꽤나 아끼는 석진 이었다. 석진 여주 태형 삼 남매는 SNS에서도 유명한 남매였다. 외모뿐만 아니라 형제애가 돈독하여 더 그랬다. 우리 공주 어디 갔냐? 석진의 물음에 누나 과제 있으시다고 나가셨어요, 일찍 오신다고. 자신의 말은 들은 척도 안하는 태형의 머리를 쥐어박은 석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배 안 고프냐. 자라나는 새싹들아.
“아, 누나가 맛있는 거 먹으라고….”
“형! 나 탕수육 먹고 싶어!!!”
“공주가 또 용돈 주고 갔어?”
“히―.”
모른 척 웃어버리는 태형의 머리를 한 번 더 쥐어박은 석진이 시키라며 욕실로 들어섰다. 형은 곱빼기. 나중에 PC방 가자. 태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정국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누나 지갑에서 나온 돈을 고작 PC방에? 어이가 없어진 정국이 자신의 지갑을 매만졌다.
돈 바꾸자고 할까, 저 새끼 놀릴 거 같은데…. 진지하게 고민하는 정국이었다.
♡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