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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

w.1억





일을 안 하는 동안에 아저씨 집에 자연스레 자리를 잡게 되었다. 계속 지내겠다는 건 아니고..



"아저씨 안 서운해요?"


"뭘?"


"귀찮아서 안 나가는데.. 하나도 안 서운해요? 지금 한 3일째 집에만 있는데. 아저씨가 나가자고해도 싫다고 했잖아요."


"안 서운해. 그럴 수 있지. 비도 오고 습하잖아. 집에서 에어컨 틀고 있으면 돼."


"맞아요. 완전 습해.. 겨울엔 추워서 안 나갈 것 같은데."


"그럼 겨울엔 집에서 안고있으면 되지."


"제가 사겼던 남자애들은 이런 걸로 자주 싸웠어요."


"이런 거?"


"더우면 더워서 만나기 싫다. 집에서 만나자.. 하면 그게 서운하대요. 이해는 하는데. 난 걔가 서운한 걸 보고 귀여워할 만큼 사랑하지를 않았어서 그냥 헤어졌었던 것 같아요."


"그럼 난."


"네?"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6 | 인스티즈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

w.1억





일을 안 하는 동안에 아저씨 집에 자연스레 자리를 잡게 되었다. 계속 지내겠다는 건 아니고..



"아저씨 안 서운해요?"


"뭘?"


"귀찮아서 안 나가는데.. 하나도 안 서운해요? 지금 한 3일째 집에만 있는데. 아저씨가 나가자고해도 싫다고 했잖아요."


"안 서운해. 그럴 수 있지. 비도 오고 습하잖아. 집에서 에어컨 틀고 있으면 돼."


"맞아요. 완전 습해.. 겨울엔 추워서 안 나갈 것 같은데."


"그럼 겨울엔 집에서 안고있으면 되지."


"제가 사겼던 남자애들은 이런 걸로 자주 싸웠어요."


"이런 거?"


"더우면 더워서 만나기 싫다. 집에서 만나자.. 하면 그게 서운하대요. 이해는 하는데. 난 걔가 서운한 걸 보고 귀여워할 만큼 사랑하지를 않았어서 그냥 헤어졌었던 것 같아요."


"그럼 난."


"네?"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6 | 인스티즈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

w.1억





일을 안 하는 동안에 아저씨 집에 자연스레 자리를 잡게 되었다. 계속 지내겠다는 건 아니고..



"아저씨 안 서운해요?"


"뭘?"


"귀찮아서 안 나가는데.. 하나도 안 서운해요? 지금 한 3일째 집에만 있는데. 아저씨가 나가자고해도 싫다고 했잖아요."


"안 서운해. 그럴 수 있지. 비도 오고 습하잖아. 집에서 에어컨 틀고 있으면 돼."


"맞아요. 완전 습해.. 겨울엔 추워서 안 나갈 것 같은데."


"그럼 겨울엔 집에서 안고있으면 되지."


"제가 사겼던 남자애들은 이런 걸로 자주 싸웠어요."


"이런 거?"


"더우면 더워서 만나기 싫다. 집에서 만나자.. 하면 그게 서운하대요. 이해는 하는데. 난 걔가 서운한 걸 보고 귀여워할 만큼 사랑하지를 않았어서 그냥 헤어졌었던 것 같아요."


"그럼 난."


"네?"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6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난 사랑하냐?"


"…흐음."


"왜 고민하냐."


"ㅋㅋㅋㅋ삐졌을 때 귀여울 것 같아요. 그럼 사랑하는 건가?"


"참."



아저씨랑 나는 마주보고 앉아서 서로 웃고있다. 회사를 관두고 친구들의 연락을 다 씹고선 아저씨랑 있으니 걱정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신혼부부처럼 아저씨가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잘 하지도 못하는 밥을 차리면 아저씨는 콧방귀를 뀌다가도 맛있게 먹어줬다.



"맛있어요?"


"짜."


"??"


"물 많이 마시라고 짜게 해준 거지?"


"아니 ㅡㅡ."


"ㅋㅋㅋㅋ."



아저씨랑은 이제 장난도 많이 친다. 그렇게 오래 만난 것도 아닌데 엄청 오래 만난 것처럼.

아저씨가 출근을 하고 오늘 나는 집에 있는 게 아니라, 어디 갈 준비를 하고있다. 






도착한 곳은 병원이었다. 오늘도 힘 없이 앉아서 tv를 보고있는 여자는 문 여는 소리에 고갤 돌려 나를 보았다.

그리고 난 조용히 옆에 앉아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틀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만 갖고 오는 거예요. 제가 원래 사람들이 모르는 영화나 노래는 저만 아는 걸 좋아하거든요? 근데 특별히 그쪽한테만 알려주는 거예요."


"……."



"……."



영화를 보다가도 집중이 안 될 떄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무렇게나 내 할 얘기를 꺼냈다.



"아저씨랑 만나면서 친구분들이 뭐라고 하지는 않았어요?"


"…아니요?무슨.."


"저랑은 나이 차이가 좀 나서 그런지. 친한 친구가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아요. 무서워서 읽지도 않아."


"……."


"솔직히 아저씨도 저 싫어했어요. 초면에 무례했고, 그 다음에도 무례했고.. 심지어 나이 차이도 13살 차이가 나다 보니까. 엄청 뭐라고 했거든요? 근데 자신이라곤 하나도 없는 제가 엄청 좋다고 따라다녔어요."


"……."


"누가 먼저 좋아했어요?"


"…내가요."


"……."


"나도 그래요. 오빠가 엄청 싫어했는데. 엄청 따라다녔어."




마음을 놓으니 이런 대화도 할 수 있었다. 전여친과 마주 앉아서 인생 영화 딱 보고 괜히 심심하니까 남친 얘기를 하고있는 게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기는 하지.




"언니도 그랬어요??? 저도요! 막 친구들이 자랑하면 꼴보기가 싫어요. "



내 말에 여자가 날 한참 바라보았고.. '왜요?'하고 멈춰서 말하면, 여자가 내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언니라고 하길래.."


"…뭐예요. 그냥 그쪽 그쪽 부르는 것도 웃겨서 그렇죠."


"…ㅎㅎ."


"언니도 이래요?? 뭐 어디 붙었다고 하면 응원보다 짜증 나. 왜 자꾸 자랑해? 한 번만 좀 하지.. 어휴 듣기 싫어."


"응. 나도요. 얄미워."


"맞아."



생각보다 사람 같았다. 아, 말이 웃긴가? 내 주변에 있는 사람과 별 다를 거 없었고,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은 사람 같았다.

어쩌면 그냥... 아니다.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 여자는 영화 내용이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당연하지 떠드느라 그럴 수밖에. 노트북을 챙겨 갈 준비를 하면 여자가 내게 말했다.



"오빠가 왜 서림 씨 받아줬는지 알겠다."


"……."


"뭔가 불안하면서도 같이 있으니까 단단해지는 것 같고.. 행복한 것 같아요."


"……."


"다음부터 오지 마요."


"……."


"충분히 외롭지 않았고.. 정신도 차렸어요. 다음에 찾아오면 나 사람 불러서 서림 씨 내쫓을 거야."




여자는 내게 웃으며 오지 말라고 했다. 그런 여자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갤 작게 끄덕이고선 나오려고 했을까, 여자의 목소리가 내 발목을 붙잡았다.



"그 동안 속 썩여서 미안했어요. 정말.. 진심이에요."


"……."


"기회가 된다면 장례식장에는 와줄 수 있죠?"















여자의 말에 나는 대답을 하지는 못했지만 웃어줄 수는 있었다.

서로 마지막 인사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았다.

정에 약한 나는 또 집에 와서 심란하지만.. 괜히 아저씨가 더 보고싶어져서 아저씨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가게 앞에 서있는다.

아침에 나가서 밤에 끝난다니.

아저씨 놀래킬 생각으로 문 앞에 숨어서 대기를 타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 뒤에서 워! 하길래 놀라서 거의 발작하듯 했을까.


"……."


"아니 어디서 나왔어요??"


"뒷문."


"왜???"


"너 숨어있는 거 봤어."


"ㅋㅋㅋ어이없어 진짜."


"왜 마중까지 나오셨어."


"심심해서?"


"맨날 심심했음 좋겠다."


"겨우 나왔어요. 귀찮아서."


"잘했어. 고생했네."



"근데 아저씨 원래 그렇게 유치하게 워! 막 이래요?"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그럼 나한테는 완전 안 해야 되는 거 아닌가?"


"굉장히 굉장히."


"…?"

"유치한데."


"…진짜 뭐래!"


"또 말 까네."



아저씨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아저씨는 늘 무심한 듯 하면서 챙겨주는 게 매력이다.




"생각해보니까 아저씨는 진상 안 만나요?"


"오늘도 만났어."


"어떤?"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자꾸 반말하길래 나도 반말했어."


"어떻게!?"


"그냥 대놓고 그런 거 아니라. 신경 거슬리게 가끔 말 까는 새끼들 있잖아. 이거 이거 맛있잖아~ 이거는 맵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걸로 주세요~ 막 이러는데."


"따라하는 거 왜 이렇게 잘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는 점점 더 나랑 친해질 수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차갑기만 해보였던 아저씨는 정말 개구쟁이였다.


"나도 음식 나왔어- 이랬어."


"진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돈 많은 거 자랑하고 그런 사람들이 아래에 있는 사람들 무시하면 꼴보기가 싫더라."


"멋있어!!!!!!!!"


"난 원래 멋있어."


"진짜 재수없어."


"먼저 씻을게."


"알겠어요."


"근데 너 사진첩은 봤냐?"


"사진첩?"


"어."



저 말을 끝으로 욕실로 들어가는 아저씨에 무슨 사진첩.. 중얼거리며 핸드폰 갤러리에 들어갔을까. 웃음이 나왔다.





셀카 한장 없다고 찍어달라는 내 말을 신경을 쓰기는 했구나.

언제 찍었대. 보니까 어제 내가 잠들었을 때다. 너무 어이도 없고 웃겨서 배 잡고 한참이나 웃었던 것 같다. 










며칠이 지나고 아저씨는 출근을 했고, 나는 수영이를 만나러 나왔다. 사실은 계속 답장을 하고싶지는 않았다. 

근데 몇 번이고 더 오는 메세지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6 | 인스티즈



셀카 한장 없다고 찍어달라는 내 말을 신경을 쓰기는 했구나.

언제 찍었대. 보니까 어제 내가 잠들었을 때다. 너무 어이도 없고 웃겨서 배 잡고 한참이나 웃었던 것 같다. 










며칠이 지나고 아저씨는 출근을 했고, 나는 수영이를 만나러 나왔다. 사실은 계속 답장을 하고싶지는 않았다. 

근데 몇 번이고 더 오는 메세지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6 | 인스티즈



셀카 한장 없다고 찍어달라는 내 말을 신경을 쓰기는 했구나.

언제 찍었대. 보니까 어제 내가 잠들었을 때다. 너무 어이도 없고 웃겨서 배 잡고 한참이나 웃었던 것 같다. 










며칠이 지나고 아저씨는 출근을 했고, 나는 수영이를 만나러 나왔다. 사실은 계속 답장을 하고싶지는 않았다. 

근데 몇 번이고 더 오는 메세지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6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야 무슨 우리가 싸웠냐? 잠수탄 건 너면서."


"……."


"무슨 일 있었어?"


날 보면 무조건 화부터 낼 것 같았던 수영이는 오히려 걱정을 해주었다. 내가 수영이를 너무 안 좋게 생각했던 걸까. 친한 친구라곤 겨우 수영이뿐이면서 이렇게 생각을 하고있었던 내가 미웠다.



"무슨 일 있으면 말해줘. 걱정 된다."


"없어."


"……."


"화낼 줄 알았는데."


"내가 화를 왜 내냐?"


"……."


"남자친구 때문에?"


"나이 많은 남자친구 만나니까."


"그래. 솔직히 잔소리 좀 하려고 하기는 했어. 근데 연락이 안 되니까 걱정이 우선이지. 만나자마자 내가 욕하겠냐?"


"……."


"어쩌다 만났는데?"



아저씨와 어쩌다 만나게 되었는지 다 말을 해주게 되었다. 수영이는 여전히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래 네가 좋다면 어쩔 수 없는데."


"……."

"그래도 난 별로야."


"……."


"어떤 사람인지는 만나보지않아서 모르지만, 나이만 들어서는 별로라는 거야."


"응. 알아."




서로 할말은 많지만 말을 굳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서로 눈치껏 입을 닫고선 커피를 마시는 게 참 웃겼다. 


"기지배야. 잠수 타지 마."


"…알겠어."



괜찮지만 그래도 아저씨를 안 좋게 보는 게 속상했다. 아저씨는 정말 좋은 사람인데. 친한 친구 마저도 이해를 해주지 못한다면 속상할 수밖에.







일찍 먼저 퇴근을 한 석구는 뒤에서 누군가 '저기요'하고 부르자 뒤돌아보자 익숙한 사람이 서있다.






"뭐냐 넌."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6 | 인스티즈


"뭐냐 넌."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6 | 인스티즈


"뭐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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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얘기 좀 하고 싶어서요."


"정확히 말해. 얘기를 하고싶은 거야, 화를 내고 싶은 거야."


"…술 좀 마실 줄 아세요?"


"가라. 내 인생에 쓸모 없는 사람이랑은 얘기 안 한다."


"손님으로도 볼 수 있는데 그렇게 말하시네요."


"안 받아."


"손님인데."


"어. 난 손님도 가려 받아."
























































-

-

-

오랜만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의 뭐 일주일 됐는데 내용 다 까먹을 뻔.............헤헤헤헤헤ㅔ헿헤ㅔ

좀 짧아쪄.. 다음엔 좀 길게 올게요 뿌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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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델리만쥬
1년 전
독자6
안자고 있길 너무 잘했다 ㅋㅋㅋㅋ
뭐여 전남친 이제와서 뭐 하겠다고 현 남친을 찾아오는거야!!!😡

1년 전
독자2
별림
1년 전
독자10
아유우우ㅜㅠㅠㅠㅠ넘오랜마니야일어긔ㅠ
1년 전
독자3
😎
1년 전
독자4
하라아아악
1년 전
독자5
사랑해요 작가님
1년 전
독자7
아 작가님 진짜 잘 끊어 .... 뒷내용 너무 궁금해지잖아요 진짜
1년 전
독자8
모야모야 너 왜 왔어!!!!!
다음편은 뭔가 둘이 싸움 날것같은 느낌😫😫🫣

1년 전
독자9
기다렸다구!!!!!!!!
빤니 다음편!!!!!!!
궁그미!!!!!!

1년 전
독자11
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아각 너무 좋다 ㅠㅜㅜㅜㅜ
1년 전
비회원79.72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 너무 재밌네요!
그래서 다음편이 기대돼요~

1년 전
독자12
으아아아!!! 자고 일어났다가 알람 와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읽었어요!! 전여친도 다행히 잘 끝냈는데 왜 갑자기 전남친이 와서 난리야..이제와서 무슨 말을 하겠다고ㅠㅠㅜ 둘 사이는 점점 단단해져만 가는데 주변에서 가만히 두지 않는 느낌이네요ㅠㅜㅜ
1년 전
독자13
뭐야 일어기가 나 자는동안 선물 놓고 갔네-❤️
너무 행~복~해~~~~😆😆

1년 전
독자14
헐 머야머야!!!
1시까지 기다렸다가 안오길래
오늘도 안오시나했슴둥ㅜㅜ
이게 꿈이야 생시야~~!!!
감사해용 잘봐쒀여!!

1년 전
독자15
❤️❤️
1년 전
독자16
ㅠㅠㅠㅠ정주행 마치고 왔슈!!아조씨 너무 발리잖음!!!
1년 전
독자17
아 깜짝아 1억샘 첫글이 52년전이래요ㅋㅋ 샘두 그러세요? 오늘도 잘읽었습니다:)
1년 전
1억
아니잇 이게 모얏,,,,,¡¿인티가. 아프다,,,,,,,😂😂😂😂😂이게 뭔일이래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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