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고객 권순영 X 웨딩플래너 너
아침부터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모든 직원이 분주히 움직였다. 아무리 중요한 행사에도 대표님은 개입하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대표님이 먼저 나서 총 플랜을 맡았다. 대표님이 이번 일을 총괄하는 동시에 며칠 전 다짜고짜 VVIP 고객들이 상담을 받으러 온다는 말에 온 직원들이 긴장했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하는 20층을 쓸 일이 있다는 말에 우리는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와, 부대표님. 20층은 1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하는 곳 아니에요?”
“그렇지.”
“그럼 얼마나 부자인 거예요. 그분들은?”
“VVIP이니까."
넋을 잃은 채 말을 걸어오는 민규에게 VVIP 고객이라는 걸 한 번 더 명시해주었다. 우리 웨딩홀은 부유한 사람들이 자주 애용하는 최상급 웨딩홀이라고 정의해도 마땅했다. 일반 웨딩식도 상당한 금액이 들어가는데 20층 웨딩홀을 취임식, 창업식 등 회사에 중요한 행사가 아닌 웨딩식으로 쓴다는 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일 상담 오신다면서요. 그 플랜은 누가 맡아요?”
“대표님이 하시겠지. 총 플랜 대표님이 맡으셨다며.”
“총괄은 대표님이 맡은 건 아는데, 그거 말고 결혼식 플랜 말이에요.”
“글쎄다···.”
“대표님이 총괄 맡으셨으니까. 자동으로 부대표님이 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러게. 전원우 개자식. 만날 편한 거 다 가져가. 대표라고 권력남용 하는 거야, 뭐야.”
“아, 그래도 부대표님 부럽다. 나도 한 번 맡아 보고 싶어요.”
“장난이지? 진심으로 그런 미친 짓을 하고 싶다고?”
“당연히 하고 싶죠. VVIP 플랜 맡으면 그달은 반년 월급 못지않게 받잖아요.”
“야, 그건 그렇긴 한데. 되도록 맡으려고 하지 마. 네 멘탈만 털려.”
수십 번의 VVIP 고객들의 플랜을 맡아본 결과 항상 끝은 괜찮지 않았다. VVIP 고객들의 플랜을 마치고 나면 며칠간 심한 후유증으로 직업을 바꿔 볼까 하는 새로운 자아가 생긴다. 하지만 VVIP 고객들은 대표님 아니면 부대표가 총 관리와 결혼식 플랜을 맡게 된다. 벌써 총괄을 낚아 채간 대표님 덕에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이번 결혼 플랜은 자동적으로 내가 담당을 맡게 되었다.
“다들 내일 중요한 분들 방문하는 거 아시죠?"
“네.”
“부디 이번 계획 실수 없이 넘어가도록 기원하는 차원에 오늘은 제가 쏩니다.”
모든 회식비를 자신이 지불한다는 전 대표님 말에 직원들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오, 짠돌이 전 대표가 웬일이래요? 가득 찬 맥주잔을 단번에 털어 버리고 바로 말을 잇는 민규에 나는 대답 대신 어깨를 으쓱였다.
“진짜 VVIP 고객이긴 한가 봐.”
“아, 맞아. 이번 VVIP 플랜 부대표님이 맡기로 하셨다면서요?”
“어, 전 대표 완전 밥맛 없어.”
“근데, 진짜 VVIP 궁금하지 않아요? 전 대표가 법인 카드도 아닌 자기 사비로 산다는데.”
“궁금하지. 근데, 야. 전 대표님 별로 안 쪼잔 하시거든?”
“뭐야, 요즘 전 대표랑 붙어 다니더니. 그세 정 들었어요? 배신이다.”
뭐래. 옆에서 쉴 틈 없이 쫑알거리는 민규의 말을 깡그리 무시하고 앞에 놓인 술잔을 비우기 바빴다. 술자리가 무르익을 때쯤 한두 명씩 쓰러지자 나도 덩달아 몸을 일으켰다. 옆에서 쉴 새 없이 재잘대던 민규도 내가 일어나는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부대표님, 데려다 드릴게요."
"그래, 지금 상태로는 운전 못 하겠다."
"금방 차 가지고 올게요.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지하로 차를 가지러 간 민규를 식당 앞에서 기다릴 때 누군가 내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는 손길에 저절로 고개가 뒤를 향했다. 어, 전 대표님. 꽤나 멀쩡한 차림으로 나를 내려다 보는 전 대표에 대충 고개를 숙였다.
"부대표는 집 안 가요?"
"가야죠. 안 그래도 민규가 데려다준다고 차 가지러 지하 갔어요."
"늦은 시간에 다 큰 남자 차 막 얻어 타는 거 아닙니다."
"에이, 김민규가 이상한 짓 할 애는 아니잖아요."
"그래도 모르는 일이죠. 그냥 제 차 타고 가는 건 어때요?"
"그럼, 민규는요."
"민규 씨는 자기 알아서 가겠죠."
알겠다는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아도 무작정 자기 차로 끌고 데려가는 전 대표였다. 나는 말과 달리 딱히 거부할 마음이 들지 않아 겉으로 튕기는 척만 하고 순순히 전 대표의 손길을 따랐다. 전 대표는 내가 벨트를 매는 동시에 그대로 차를 출발시켰다. 몇 초 있다 지나지 않아 민규에게 전화가 왔었지만 바로 거절 버튼이 손에 닿았다.
-나 전 팀장 차 얻어 탔어.
'와 배신 대박'
-무슨 배신이야. 너 귀찮은 것만 줄어들었지.
'아, 그건 맞는 말이네요.'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 보자.
'치.. 알겠어요. 부대표님 내일 봬요!'
딱히 마지막 문자에는 답장하지 않았다. 문자를 마친 동시에 집 근처로 도달했고, 나는 가방을 챙기며 내릴 준비를 했다. 한마디도 없이 우리 집까지 달려온 전 대표가 집 앞에 도착한 그제야 입을 뗐다.
"조심히 들어가요"
"집 앞인데, 뭘."
"그래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네. 대표님도요."
딸랑 인사 몇 마디만 남기고 그대로 차를 출발시켜 버린 전 대표에 생전 연애를 해보지 않았다는 말이 사실이라고 믿어지는 순간이었다. 아, 진짜 무드 없네. 전 대표 차가 사라진 그때야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아, 전 대표. 진짜 쑥맥이라니까. 요즘 우리 둘 사이가 애매한 줄 알았던 나는 집에 들어와서도 오늘 전 대표 행동에 탄식을 날렸다. 표현을 못 해요. 표현을.
•••
"부대표님, 어디에요. 빨리 좀 오세요. 손님분들 벌써 미팅룸 들어가셨는데."
-아, 다 와 가. 야, 전 대표 눈에 안 띄게 네가 대신 들어가서 시간 좀 끌고 있어. 5분이면 가.
"알겠어요. 부대표님, 진짜 더 늦으시면 안 돼요. 알겠죠?"
-어, 끊어.
알람을 듣지 못하고 8시까지 푹 잤던 게 죄였다. 평소에 지각과 담까지 쌓아두었던 나는 늦은 새벽까지 회식해도 절대 다음날에 지각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시끄러운 알람에도 쉽게 눈이 떠지지 않았다. 근데, 꿈에는 뜬금없이 걔가 나오긴 왜 나와.
빨리 오라며 재촉 대는 민규에게 대충 시간을 끌게 시켰다. VVIP 고객과 첫 만남에 지각을 한다면 나는 바로 이곳을 떠나야 할 정도로 큰일이었다. 쫑알거리는 민규를 진정시키고 전화를 끊었다. 무작정 앞만 보고 엑셀을 밟아 다행히 5분 만에 회사로 달려온 나는 대충 주차를 마치고 미팅룸까지 달려갔다.
"안녕하세요. 이번 두 분의 웨딩 플랜을 맡게 된 웨딩플래너 김칠봉 입니ㄷ..."
"아, 부대표님 오셨네요. 저는 그럼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어, ㅇ, 안녕하세요. 권순영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영희입니다!"
권순영, 오늘 회사에 지각한 이유도 어쩌면 권순영의 이유도 있었다. 우리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에게 무척이나 애틋하고 각별한 사이였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사소한 일에도 잦은 다툼으로 저절로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 10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나는 그때 이유로 남자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아니, 만나지 못했다는 게 더 맞는 말인 거 같다. 그런 나와 반대로 너는 여자 연예인 외모 못지않은 비주얼에 여성과 나란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마치 드라마에서만 볼 것 같은 이 장면이 실제로 찾아오니 기분은 더러웠다.
너도 덩달아 나처럼 당황했는지 말을 하지 않아도 당황한 기색이 얼굴에서 딱 보였다. 너는 당최 관리가 안 되는 표정 덕에 예전부터 거짓말을 못 했었지. 나는 맞은 편에 앉아 아무렇지 않게 미니 달력을 펼쳤다.
"3개월 안으로 식을 올렸으면 좋겠다는 말씀은 들었습니다."
"네, 최대한 빨리요. 순영 씨, 그래도 여름 때가 좋겠죠?"
"ㅇ,아, 네. 여름.. 좋죠."
"8월 둘째 주 토요일로 잡아 드릴까요? 20층은 늘 비어 있어서, 원하시는 날짜에 맞춰 드릴 수 있어요."
"어, 8월 둘째 주 좋은 거 같아요. 순영 씨도 괜찮죠?"
"네, 저도.. 뭐..."
아무런 상황을 알지 못하는 나여도 이 결혼은 웃어른들이 악의적으로 계획한 정략결혼 같았다. 결혼 일정을 정하는 내내 뚫어져라 쳐다보는 너에 나는 달력에만 시선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여자와 반대로 너는 아무런 투정 없이 여자의 의견을 잘 따랐다.
"당장 몇 달 채 남지 않은 웨딩식이라 플랜을 서둘리 마쳐야 할 거 같은데요."
"아, 네. 상관없습니다."
"드레스, 턱시도 고르는 것도 당장 이번 주에 마치셔야 할 거 같고, 웨딩촬영은 다음 주쯤 진행해야 할 것 같네요."
"아, 그럼. 전화번호 좀 알려 주시겠어요? 제가 부대표님한테 일정 들으면 아내한테 전달하면 되니까."
"번호요..?"
"네, 어차피 알아야 했고."
꽤나 빠듯하게 마쳐야 할 플랜에 벌써 정신이 없었다. 자신에 핸드폰을 내밀며 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자 나는 망설이기 시작했다. 한참을 뜸 들이다 결국 네 핸드폰을 건네받아 번호를 찍어주었다. 바쁜 몸들을 붙잡아 둘 생각은 없었지만, 생각하기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일을 하러 가야 한다는 둘에 나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플래너님, 저희 웨딩 잘 부탁드려요."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여자는 내 손을 잡고 웨딩을 잘 부탁한다며 예쁘게 웃어 보였다. 예쁘긴 더럽게 예쁘네. 괜히 심술이 난 마음에 속으로 여자를 욕하기 시작했다. 아무 말 없이 우리 둘을 지켜보던 권순영은 짧게 고개 인사를 마치고 먼저 미팅룸에서 나갔다. 여자까지 마저 나가고 나도 미팅룸을 대충 정리하고 따라 나왔다.
"부대표님, 미쳤죠. 아니 생전 한 번 안 한 지각을 오늘 하시면 어떡해요."
"시끄러워. 누구는 늦고 싶어서 늦은 줄 알아."
"근데, 여자분 봤어요? 대박 존예."
"예쁘긴 예쁘더라. 돈 많고, 얼굴도 예쁘고 다 가졌네."
"그러게요. 왜 우리 회사에는 그런 여자분이 없으실까요. 있으면 꼬시는데."
"돈 많은 건 몰라도 예쁜 사람은 여기 있잖아."
"어디에 누가 있다고요? 부대표님, 양심이라는 걸 좀 챙기세요."
"너 승진도 못 하고 잘리고 싶지?"
"에이, 장난 한번 쳐 본 거죠. 당연히 우리 부대표님이 우리 웨딩홀 간판이잖아요."
미친놈. 예쁜 건 싫어하긴 싫지만, 또 승진 못 하는 건 더 싫었는지 바로 꼬리를 내리는 민규였다. 나는 자리로 돌아와 일정표를 술렁 훑었다. 아, 권순영 결혼을 맡게 됐다니. 웬일이야. 불과 10년 전만 해도 떨어지면 죽고 못 살던 때가 생각이 들기 시작해 소름이 끼쳤다. 어우, 징그러워. 하지만 막상 내가 권순영의 결혼을 맡게 됐다니 또 마음 한 편은 편하지 않았다. 누구는 너 못 잊어서 연애 한 번 못하는데 누구는 태평하게 결혼을 한다고 찾아오다니.
'안녕하세요. 권순영입니다.'
-.......
'....김칠봉 씨 핸드폰 맞죠?'
-네, 맞아요.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우리 둘끼리는 말 편하게 하지.'
-저는 편한 게 불편해서요.
'성격은 여전하네. 이따 저녁에 시간 돼?'
-결혼 플랜과 관련된 일입니까?
'응, 7시까지 너희 회사 옆에 카페로 갈게.'
-네, 그럼 그때 뵙ㅈ
뚝. 자기 할 말만 하고 그대로 통화를 끝내 버린 권순영이었다. 사람이 말을 하고 있는데, 그냥 끊어버리냐. 민망한 듯 네 번호가 찍힌 번호만 째려보았다. 7시면, 몇 분 안 남았구나. 몇 분 남지 않은 약속 시간에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나갈 채비를 했다. 이왕 나가는 거 퇴근 준비까지 마쳐 놓고 나가려 할 때 거울 앞에 서서 내 상태를 살폈다. 아, 10분 남았는데 화장이나 고칠까. 가방 안에 든 파우치를 꺼내 지워진 화장만 살짝 수정하고 1층 로비로 내려왔다.
"부대표님, 퇴근하세요?"
"어."
"와, 후배 동료는 새벽까지 야근하는데. 부대표님은 칼퇴를 하시겠다?"
"칼퇴는 무슨. 야, 나도 미팅 가는 거야."
"진짜요? 누구. 아, 그 VVIP?"
"그래."
"에이, 몰랐죠. 그럼 부대표님 남은 하루도 파이팅입니다."
"너도. 나 간다."
로비에서 민규에게 휘둘려 벌써 10분이 지나고 시계는 7시 2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대충 빠른 걸음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로 들어섰다. 입구에서 천천히 카페를 한 바퀴 둘러 보았다. 여기. 잘 보이지 않는 구석 자리에서 입구 쪽을 쳐다보며 작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권순영이었다.
"늦었네."
"일이 많아서요. 그래서 하실 말씀이?"
"저희 결혼식 때 꽃은 전부 다 생화로 해주세요."
"원래 다 생화로 합니다. 그리고?"
"없는데요."
"야, 너 지금 나랑 장난ㅎ, 아니, 그래서 지금 이거 말씀하시려고 저 부른 거예요?"
"아마도?"
"저기요, 권순영 씨. 그쪽만 바쁜 사람이 아니라. 저도 바쁜 사람이에요."
"바쁘시겠죠. 웨딩홀 부대표님이신데."
천진난만하게 스트로우로 스무디를 휘젓거리는 너에 화를 내려다가 VVIP 고객이라는 걸 인식하고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너에게 인사를 하고 그대로 일어서려던 순간 다시 의자에 앉아 너를 쳐다보았다.
"얼굴은 여전하시네요. 키는 큰 건가?"
"키는 6cm 더 컸고, 얼굴은 뭐 다름없이 잘생겼죠."
"뻔뻔한 것도 여전하시고."
"남자친구는 있나."
"그게 왜 궁금한데요?"
"궁금할 수도 있죠."
"권순영 씨가 알 바는 아니시고, 그쪽은 결혼이 되게 빠르시네요."
몇 달 뒤면 결혼을 하는 몸이 내가 애인이 있는 걸 궁금해하는 게 기분이 나빴다. 나는 네가 기분 나쁘게 최대한 비꼬는 말투로 대답을 해왔다. 하지만 너는 싱거운 반응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뗐다.
"30살이 빠르면 칠봉 씨는 평생 시집 못 가겠네요."
"어떻게 알아요. 나도 누구처럼 결혼 준비하는 단계일지."
"아, 그렇게는 절대 안 보여서요."
"마음대로 단정 짓지 마세요. 기분 나쁘니까."
"칠봉씨는 결혼을 혼자서 하시나 봐요."
"할 말 다 하셨으면 저 일어나도 되죠."
"일어나죠. 저녁은 어디서 먹는 게 좋을까요?"
"누구랑요. 나랑? 나는 권순영 씨랑 저녁 먹을 생각 없는데요."
"안 먹는다니까. 어쩔 수 없고, 내일도 만나는 거죠?"
"내일말고. 내일 모레요."
이번에는 내 할 말만 하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덩달아 권순영도 몸을 일으켰다. 데려다 드릴까요? 저 차 있어요. 그래요? 그럼. 일어나는 건 내가 먼저였지만 나가는 건 권순영이 더 빨랐다. 나는 신경질적이게 머리를 뒤로 넘기고 앞서 걸어가는 권순영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차로 돌아와 곧장 출발시켰다. 차를 출발시키는 나를 권순영은 뚫어져라 쳐다보다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
"이럴 줄 알았으면 회사에서 업무 좀 보다 올걸. 권순영 이 웬수."
그래도 평소보다 더 오래 집에서 쉴 수 있어서 좋긴 했다. 한참을 티비 보며 소파에서 빈둥거리다 시계가 1시쯤을 향해 가고 있을 때 나는 방으로 들어왔다. 알람을 제대로 맞췄나 하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을 때 길게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권순영. 내 핸드폰 화면이 꽉 차게 띄어진 이름에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VVIP라는 걸 떠올리고 결국 전화를 받았다.
순영이 글답게 10시 10분에 올리려고 기다렸어요 >〈
일단 끼적여 본다고 노력해서 끼적이긴 헸지만
재미있을지 모르겠네요. 반응 보고 좋으면 계속 연재할게요 8ㅅ8
글잡은 처음으로 이름 같은 거 잘 작동되는지 모르겠어요... 이상하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