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전/00 으로 치환해주세요!
*사진, 비지엠 조금 무서운 분위기입니다.
꼭 돌아가자, 평화로웠던 그 날로-
평화가 잦아드는 밤
w.녹음
Episode ; 첫번째 교실 , 합류
양궁부 컨테이너를 뒤로하고 도망쳐 나왔다. 덜덜 떨리는 손과 다리를 주체할 수 없었다.
"아!"
도망쳐 나오는 와중에도 활을 들고 왔다. 품에 꼭 끌어안은 활대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짐일지도 모르지만 만약에 학교도 똑같은 상황이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를 거야. 그래도 너무 무모하게 행동했다는 걸 인정한다. 고양이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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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변해버린 코치님과 대치하고 있었을 때 아까까지만해도 나와 평범하게 대화했던 친구가 다가왔다. 두 사람의 기괴한 모습에 나는 압도되어 있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달려들어 내 목을 물어 뜯을 것만 같았다. 컨테이너 박스의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는 고요한 이곳에서 가장 시끄러운 소리였다.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는 나를 주시하고 있지만 과녁판 뒤까지 물러선 것을 보고도 둘은 다가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지? 왜 다가오지 않지.
야옹-
고양이의 소리가 나자 누런 안광은 휙- 고개를 돌렸다. 움직이는 모습에 놀라 얼음이 돼버린 나는 숨을 죽이고 동태를 살폈다. 1분은 됐을까? 둘의 고개가 다시 내가 있는 부근으로 돌아왔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동물이 있는데 그것은 청력이 아주 뛰어나지만 시력은 좋지 않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그 생각은 내가 이 다음에 해야 할 행동에 확신을 붙여 주었다. 저들을 따돌리려면 지금이 기회다.
과녁이 붙은 매트리스를 힘껏 밀었다. 끼긱- 받침대의 소리가 들리자 두 사람은 내 쪽을 보고 달려왔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무거운 매트리스에 깔려 버둥대는 두사람을 뒤로 하고 빠르게 내 활을 가지고 양궁부를 뛰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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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끼친다. 솜털이 쭈뼛 선 느낌에 팔을 손으로 문질렀다.
"이제 어쩌면 좋지? 이걸 알려야 하나?"
'이제는' 인간이 아닌 두 사람도, 컨테이너에 갇혀 창문을 두들겨대던 다른 이들도, 전부 이상해졌다. 이성이 사라지고 본능만 남은 짐승같은 모습들. 귀를 곤두세워 작은 소리까지 감지해내는 기이한 능력.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좀비.."
트레이닝 복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휴대폰이었다.
"여보세요?!"
-탄아!!!
"호석아!"
-너 괜찮아?! 지금 큰일난 건 알아?! 누구랑 있어?!
"나 괜찮아, 나 혼자야. 너는? 너는 누구랑 어디에 있어?
-나 여기 태형이랑 지민이랑 같이 있어. 아 , 우리 교실이야!
"교실? 다행이다, 거기 2층이잖아! 내가 거기로 갈게!
-뭐?! 미쳤어?! 너 혼자서 위험해! 됐어, 우리가 갈게!
"무슨 소리야, 너흰 세명이고 나는 혼자야! 무슨 일을 당하더라도 혼자 당하는게 나아, 거기 있어."
- 전탄!! 그런 말 하지마. 분명히 말했어. 우리가 간다고! 일단 어디야? 거긴 상황 어때?
"나 운동장이야. 여기는 우리 컨테이너 빼고는 아무도 없어. 너희는 어때?"
-우리는 다 교실에 있어. 일단 숨죽이고 있는데..이게 대체...
다행이었다. 혹여나 두려움에 잠겨 아이들이 소리라도 질렀다면.......이렇게 통화할 수 없었을지도 몰랐다.
"소리 내지마, 절대로! 걔네는 눈은 잘 안 보여도 소리에 민감해서 바로 움직여. 그리고, 나오지도 마. 너희가 움직이면 그 소리에 반응해서 되려 반에 있는 애들이 다칠지도 몰라."
-제발, 탄아. 걱정 돼. 너 혼자 오다가 무슨 일 있을 줄 알고 그래..!
주위를 휙휙 돌아보다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한번, 갈색 벽돌로 지어진 학교를 한번. 쳐다봤다.
"아냐, 나 되게 좋은 방법을 찾았거든. 복도로도, 계단으로도 안 가."
-무슨 소리야, 그럼 어디로 와. 거기 계속 있을 거야?
말했잖아,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고.
"...아니.
배수관 타고 올라갈 거야."
괜찮아, 배수관은 튼튼한 거 맞아. 내가 몇번을 봤는데. 날라리 오빠가 타고 다니던 걸.
......그 오빠가 많이 가벼워 보이긴 했지만..괜찮겠지...아마.....
어렸을 때부터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 밧줄 잡고 벽 타기쯤은 훈련에서도 가끔 했다. 활은 분리해 스트링으로 감아 내 체스트 가드에 걸었다.
좀 불편하긴 해도 커다란 활을 안고 배수관을 오르는 것은 불가능. 쿵쾅대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후후-하며 숨을 뱉어보지만 별로 효과가 있진 않다.
배수관을 잡고 두 발로는 벽을 밟아 지탱해서 암벽등반하는 것처럼 올라갔다. 우리 학교는 좀 오래된 건물이라 방음이 좋지 않아 3학년들을 배려해서 교문과 가까운 오른편의 건물은 삼학년이, 그 나머지 건물들은 나머지 학년들이 사용하고 있다. 지금 나는 제일 오른편의 배수관을 타고 올라가고 있는 중이고, 1반을 지나면 바로 우리반 창문이다.
1층을 힐끔 보니 온통 피범벅이다. 좋은 광경은 아니었다. 고개를 돌려 배수관만 쳐다보고 2층에 올랐다. 창문 바로 밑에는 받침처럼 되어 있는데 나는 그것을 밟고 우리반 받침까지 건너갈 생각이다. 좀 아찔한 게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우리 학교는 굉장히 오래됐다. 군데군데 금이 가있는 모습을 보니 튼튼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우리반 창문에는 호석이와 태형이, 그리고 지민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도 내가 걱정스럽긴한데 쟤네들을 진정시키는 게 먼저인 듯 했다. 나는 괜찮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받침에 발을 내려 놓았다.
힐끔 보니 안에는 온통 좀비가 된 아이들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누군가의 휴대폰에서 나오는 벨소리에 내 쪽을 신경쓰고 있지는 않았다. 이제 남은건 조심스럽게 건너가는 것. 받침과 받침의 간격이 조금 멀었다. 뛰어야 안전하게 건널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큰 소리가 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위험을 감수하고 그냥 건너볼까? 어림짐작으로 다리를 뻗어봤다.
"아!"
실수해버렸다. 한 손으로는 벽을 붙잡고 한 손으로는 입을 막았다. 뻗은 발을 균형을 잡으려 고개를 밑으로 내린 순간, 바람이 불어 흩날리는 머리카락에 시야가 가려 휘청이다 소리를 내버렸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카아아악-
"뛰어!!!전탄!!!!"
쿵! 소리와 함께 내 몸은 받침으로 낙하해 뒹굴었고 호석이는 재빠르게 바로 밑에 있던 차에 의자를 집어 던졌다. 삐삐삐삐- 차에서 나오는 경보음에 1반의 아이들은 모두 몸을 던졌다. 얼굴이 짓물러지고, 팔다리가 꺾여가면서도 그 아이들은 소리를 향해 기어갔다. 내장을 흘리고, 피를 흘리며 기어다니는 그 모습에 헛구역질이 날 뻔 했지만 누군가의 가슴팍에 고개를 파묻힌 나는 시야가 깜깜해졌다.
"진짜 니 땜에 제 명에 못 살겠다."
"미안.."
호석이의 한숨 섞인 목소리에 나는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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핳! 넹, 이거슨 좀비물임미당
제가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예쁘게 쓰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 글이 있었으면 해서 모자란 실력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고 오타나 수정해야할 부분 지적 받습니당!
둥둥이 님, 다홍 님, 골드빈 님
봐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