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헤헹님 젤리님 유자차님 능률님 됴디오님 비타민님 다우니님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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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
" 어, 김종대 "
" 누구, 어 잠시만 혹시 박..찬열? "
" 기억하고있네. 그래 임마, 잘지냈냐? "
" 헐 대박, 너 진짜 박찬열? 웬일이야? 니가 나한테 전화를 다하고 "
" ㅋㅋㅋ야 친구사이에 뭐, "
" ……. 니가 날 친구라고 생각하긴 했냐? 이게 몇년만이냐 도대체 "
" 미안하다 내가 좀 바빠야 말이지~ 근데, 이번에도 동창회 하냐? "
" 어. 당연하지. 왜, 오시게? "
" 그냥 뭐, 다들 잘 살고있나 궁금하기도하고 또 인기쟁이 박찬열님이 어떻게 사나 다들 궁금해할거 아냐?"
" ……끊을까 "
" 농담 농담. 단호박같은 새끼 "
" ㅋㅋㅋ 이왕 말 나온 김에, 너 이번주 금요일 시간되냐? "
" 어… 괜찮은것 같은데 "
" 오케이 됐어 금요일에 보자 "
" ㅁ…뭐? 이렇게 갑자기? "
" 바쁘신 몸 스케쥴 생기기전에 미리 잡아놔야지 "
" 허, 그래 그럼 그때보자. "
종대와 나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이게 몇년만이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나는 부모님을 따라 외국에서 지냈기때문에 그 시절 친했던 친구들과의 연락이 자연스레 멀어졌었다.
초등학교때 나는 반에서 꽤 인기가 많던 남자 아이였다. 아, 물론 남자애들 사이에서만.
내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키 크고 유머러스하고 잘생…기기까지 해서 많은 남자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치만 이상하게도 반장 선거를 할때면 나는 항상 떨어졌다. 왜냐하면 여자애들이 나를 뽑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정도면 괜찮지 않나?
그래도 나는 빛나는 치아를 드러내며 웃어넘겼고 친구들은 이런 내 모습을 더 좋아했다.
여느때처럼 시끄럽게 교실을 뛰놀던 친구들이 장난을 치다가 그만 내 그림에 물감통을 쏟고 말았다.
순간 정적이 일었고 친구들은 당황해서 누구도 선뜻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다.
이번일은 나도 조금 당황해 어찌할줄을 모르고 자리에 굳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때 한 여자 아이가 다가와 재빨리 그림위에 쏟은 물과, 내옷에 묻은 얼룩들을 닦아주었다.
여태껏 말한마디 조차 해본적 없는 여자애가 나를 도와준다는게 이상해서 일부러 큰 눈을 굴리며 여자아이를 쳐다보았지만 여자아이는 그저 묵묵히 그림 위를 닦아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애에게 고맙다는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 고마워 ' 라는 한마디가 왜 그렇게 입밖으로 꺼내기 힘들었는지.
당황스럽던 상황은 여자아이가 자리로 돌아감과 동시에 정리되었다.
다시 친구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릴때즈음, 여자아이는 슬쩍 뒤를 돌아봤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고맙다고 말하고싶은데, 전달될 일은 없지만 여자아이가 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쳐다봤다.
그러나 역시 들었을리가 없는 여자아이는 몸을 돌려버렸다.
학년이 올라가고, 그 이후로도 너와 마주칠때면 나는 남자답지 못했던 그때의 내 모습이 부끄러워 항상 먼저 돌아섰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졸업식날이 되어 마지막으로 너와 마주했을때에도 결국 한마디도 못한채 떠났다.
3년전부터 초등학교 동창들이 하나 둘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혹시 ' 너도 오지않을까 ' 하는 마음에 설렜지만, 막상 나가면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용기가 안서서 망설이고 있었다.
뭐하고 지내나, 혹시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우연히 한국으로 들어갈 기회가 생겨 혹시 하는 마음에 종대에게 연락을 해본것이었다.
이번엔 너와 마주 볼 수 있을까.
빨리 오려고 했는데 준비를 하다가 조금 늦게 되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자리를 찾으려고 입구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한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어, 너 맞지? ㅇㅇㅇ.
니가 있는 쪽을 한번 더 쳐다보고 그 곳으로 걸어갔다.
한걸음 한걸음 가까워 질수록 떨려왔다.
" 김종대? "
" 어? 박찬열! 야… 넌 지금도 잘생겼냐. "
" 나야 늘 잘생겼지. 하하하 장난이야 장난. 오랜만이다 얘들아. "
" 와.. 박찬열 진짜. 연예인인줄 알았어. 어릴때 좀 친하게 지낼걸. "
" 하핳 "
친구들과 인사하는 척하며 중간중간 너를 쳐다봤다.
그런데 너는 내가 반갑지도 않은지, 고개를 숙인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조급 섭섭했다. 솔직히 김종대 말고 다른 친구들은 ' 우리가… 같은 반이었나 ' 싶을 정도로 긴가민가 해서 못알아봤다.
하지만 ㅇㅇㅇ 너는 한 눈에 알아봤는데,
과거 이야기가 한참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 앞에 앉아있는 너 때문에 친구들의 이야기속에 집중 할 수가 없었다. 넌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조용하다.
그러다 문득 미술시간의 이야기가 수면위로 올라왔다. 친구들 사이에서 그때 누가 내 그림을 닦아줬었냐며 질문이 쇄도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여자아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곧, 애들은 나에게 그 아이가 누군지 기억이 나냐며 물었다.
혹시 이번엔 너도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일부러 기억이 잘 안난다며 웃어보였다.
내 대답에 너는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것 같았다.
ㅇㅇㅇ 지금 니 표정, 나 혼자 해석해도 되는거지?
니가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아, 그때 그 애는 작고 조용하고.. 또 자기 얼굴보다 엄청 큰 안경을 쓰고있었던것 같은데.."
애들이 수근대기 시작했다. 누구지? 안경썼던 사람있어? 누구야? 너야? 아닌데. 너냐?
너는 또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다 고개를 살짝 들었는데 예전처럼 나와 눈이 마주쳤다.
"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작고 조용하네. 그때도 귀여웠는데, 너무 예뻐져서 못 알아봤어 ㅇㅇㅇ."
이번엔 니가 돌아서지 못하도록 끝까지 너와 눈을 마주했다.
내 마음이 전달 되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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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이에요 잘지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글잡에 들어오니 글잡이 아주 조금 바뀌어 있어서 신기해하고 있어요ㅋㅋ (재밌는 글도 많구요 ㅋㅋㅋ)
암호닉 헤헹님 젤리님 유자차님 능률님 됴디오님 비타민님 다우니님
독자님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짧게 찬열이 단편과 곧 소개해드릴 새작 프롤로그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돌아올때는 기다리고 계실 도팀장님으로 올게요 감사합니다~
↓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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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굽는 가게 라봉봉 설탕 한스푼 설렘 두스푼 준비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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