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른자이자 털털함의 끝이라 불리는 김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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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 않은 듯, 이상한 7명의 남학생
안녕안녕?
오늘은 유기현이랑
앉은 썰을 들고왔소
근데 중요한건
나 이 날 또 울었어ㅠㅠㅠ
아니 나 진짜
그렇게 눈물 많은 애가
아니었는데...
고등학생 되고나서
감수성이 풍부해졌나....;;;
일단 얘기를
시작하자면 내가
그 얼굴에 상처 가릴려고
그 날 아침에 진짜 화장
덕지덕지하고
사놨는데도 별로 쓴 적 없는
동글동글한 안경하고
그 마스크 쓰고 갔음
그러고서 그냥
아침부터 엎어져있었거든
아프다고 핑계대고
근데 뭐 우리반애들은
다 알지뭐
맨날 수업시간이든 쉬는시간이든
나대던 애가
조용히 있으니...
근데 중요한건
이게 소문이 퍼졌다는거....
박지연하고 박지연친구가
다 소문내고 다녔대
그리고 우리엄마 학교에도오고
학폭위 열렸어
아, 참고로 학폭위는 그럭저럭
잘 해결됐어
어쨌든
그래서 선생님들끼리도
내 이야기가 오고가고 그랬나봐
선생님들도
수업 들어오실때마다
나 엄청 비꼬고;;
화장실이나 급식실
갈려고하면
애들 와서 막 내 얼굴
볼려고 하고
수군거리고 진짜
조퇴하고 싶었는데
그냥 꾹 참았다
그래서 야자할때도
눈물 나오는거
참느라 집중 못하다가
야자 끝나자마자
다른 고등학교
다니는 친구한테 전화걸어서
학원까지 걸어가면서
펑펑 울었어...ㅋㅋㅋㅋ
아마 주변사람들
나 엄청 무서워했을듯ㅋㅋㅋ
완전 꺼이꺼이 울면서 갔는뎈ㅋㅋㅋㅋ
완전 훌쩍거리면서
겨우 전화 끝내고
난 편의점을 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서 과자 쪽 코너를 봤는데
빼빼로만 없는거임..
진짜 종류별로 없어
이게 말이 됨???
그래서 얼굴 확인한후에
계산대로 갔는데
어떤 중학생?으로 보이는애가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여기 알바생은 어디있냐고
하니깐 핸드폰 화면 쳐다보면서
귀찮다는 듯이
"아, 형 잠깐 화장실 갔어요."
라고 하는거임
그래서 혹시 그럼 빼빼로...
하면서 말끝 흐리니깐
그때서야 나 쳐다봄
"빼빼로요? 그거 아까 어떤 형들이 다 사갔어요."
"...정말로? 종류별로 싹 다?"
"한 6명인가 7명쯤 되보이는 형들이 들어오더니 다 사갔는데."
그때 난 직감했다
그 '형들'이 바로 걔네라는걸....
"막 그 형들 들어오자마자 완전 난리치면서 한 형한테 니 여친 우는데 어떡할거냐고 빨리 오기전에 빼빼로 다 사가라고 그러고...완전 빼빼로 다 쓸어담던데...난 처음에 그 형들 여기 돈뜯으러 온 줄 알았다니깐요?"
"그래...그러고서....?"
"그러고서 나보고 빼빼로 더 없냐고 하길래 저도 잘 모른다고 했죠. 그러고서 제가 계산 다 하니깐 막 혹시 여학생 하나 들어와서 빼빼로 없냐고 물어보면 아무 말도 하지말라고 하고선 바로 나갔어요."
"Aㅏ.............."
내가 멍하니 있으니깐
이 남자애가 그때서얔ㅋㅋㅋ
"근데 혹시 그 여학생이 누나ㅇ...?"
라고 물어봄ㅋㅋㅋㅋㅋㅋ
....그걸 이제 알았니, 동생아.....★☆
내가 그렇다고 하니깐
남자애가 헐 하고서 굳더니
절대 자기가 했던 말
말하지 말아달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서 나옴
바로 학원으로 감
교실에 딱 들어갔더니
애들은 안보이고
책상에 큰 봉지 하나만
올려져있음
앉자마자 또 펑펑 울음
감동 + 억울한 일
겹쳐서
"진짜 이것들은 왤케 감동만 주고 난리야ㅠㅠㅠㅠ"
흐어어어하고 울고있는데
어디서 찬바람이
불길래
고개 들었더니
아니나다를까 ㅋㅋ
남자애들 문 완전 빼꼼 열고서
다닥다닥 붙어가지고
머리만 내밀고 있었음
처음에 머리 7개만
한줄로 있어서
완전 식겁해서 욕할뻔...
그러나 더 식겁했던건
그 부은 눈으로 걔네랑
완전 천천히 아이컨택 했다는거..
진짜 수치......
그래도 안경이랑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있어서 다행이었음...
아이컨택 뽝 하고나서
내가 다시 고개 숙이니깐
채형원이 주춤주춤 들어오더니
"왜 울고 그래."
의 말을 시작으로
애들이 하나 둘 들어옴
근데 유일하게 신원호가
안들어오는거
마지막으로 들어오던 이민혁도
그거 알아채고
다시 나가서 신원호 억지로
끌고 들어오는데
"미안해서 못들어가겠어.."
라고 말하는 신원호
벌써부터 울먹거림
진짜 자칫하면
나랑 얘랑 둘이서
미안해ㅠㅠㅠㅠㅠ
아니야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펑펑 울뻔...
그래서 내가
울음 뚝 그치고
봉지에 가득 든 빼빼로 보면서
뭘 이렇게 많이 사왔냐고
물어보니깐
애들 다 조용히 있음
다 신원호만 쳐다봄
그러다가 이민혁이
옆에서 막 부추기는 것 같던데
대답하라고
그랬더니
신원호가 우물쭈물거리더라
"아니....길 걸어가고 있는데....너보고나서...사온건데...."
왜 신원호가
나보다 더 축 처진건데..ㅠㅠㅠ
"그래도 고맙네. 기분 안좋으면 빼빼로 먹는거 기억도 해주고."
그래서 오히려 내가 아무렇지않게
연기함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빼빼로 꺼내서
아무렇지 않게 먹다가
꺼내서 애들한테 나눠줄려고하는데
이주헌이
"에? 이거 우리가 산거아니야."
라고 하는거임
나도 똑같이
"에???"
하면서 놀람
난 아까전 편의점 얘기듣고
당연히 돈 나눠서 산 줄 알았음
근데 바로 옆에 앉아있던 유기현이
"이거 신원호가 다 산거야."
라면서 귀띔해주길래
그때서야 아...하고서
신원호랑 폭풍 아이컨택함
신원호 얼굴 엄청 빨개지던데...?
그러고서 신원호한테
할 말은
이따가 같이 걸어갈때
말해야되겠다 싶어서
비닐봉지 내려놓고
수업 들을 준비 하고 있는데
유기현이 물어보더라고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그냥 박지연일은 그럭저럭 해결됐는데...그 후가 문제지."
"....내가 무시하라고해도 정작 무시가 안될게 뻔해서 뭐라고 말을 못해주겠다."
"..............."
"그냥 쟤네들은 나보다 안되서 저런가보다 하고서 너도 같이 뭐라해. 그게 훨씬 나아."
"진짜 그래야되나봐..."
유기현 완전 위클래스선생님
해도 될 수준임
막 엄청 조언해줬당
괜히 내가 뿌듯하닼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나한테 해준 말이
"그냥 신원호한테 다 말하는게 좋을걸?"
이었음
뭔소리인가싶어서
'뭐래는거야....'
표정으로 쳐다봤더니
"너네 둘다 괜히 이 일 하나때문에 어정쩡하잖아. 그냥 너가 먼저 말하라고. 오늘은 이런이런 일이 있었는데..하면서."
"....그럼 결론이 뭐야...? (이해못함)"
"서로 위로하는거?★☆"
.........
마지막말은 못들은체하고
수업들음
근데 유기현 얘도
임창균 못지않은
천재임......
진짜 우리반
나빼고 다 천재임
"이 f(x)에서 3빼면...이렇게 되니깐....곱해서 하면 답 6. 알겠어?"
수시로 내가 멍하니 빈공간에다가
끄적이고 있는거보고
막 알려주는데
그렇게 알려주면 뭐하니...
내가 집중을 못하겠는데....
그러다가
선생님이
문제집에 없는 문제를
풀라고 시간을 주셨는뎈ㅋㅋㅋㅋㅋ
아 나 개똘아이네
내가 그때 너무 정신을
못차렸나봄
내가 가끔씩 멍때리다가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아니...솔직히..익인들은 안그러남..?
나만 그런건가...?
나도 모르게
"까악"
하고 까마귀 우는
소리를 냈는데....ㅋㅋㅋㅋㅋㅋ
아오 망할!!!!!!!!!!!!!!
소리 현실성 100%
임창균이
문제풀다말고
"창문 안열려있는데 왜 까마귀 소리가 들리지..."
라고 하니깐
이민혁 개진지하게
"....학원에 까마귀 들어온거 아니야??"
라고 하면서
엄청 겁내곸ㅋㅋㅋㅋㅋㅋㅋ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유기현이 유일하게
내 목소리인거 알고
빵터져서는 오랜만에
몇분동안 웃었음....^^
그렇게 그 까마귀소리는
나하고 유기현만의 비밀로 간직한채
수업을 끝내고 ㅋㅋㅋㅋ
통학차를 탐
신원호 옆에 앉는데
유기현이 갑자기
"까아악"
하고 내 소리 흉내냄 큐큐큐큐ㅠ큐ㅠㅠ큐ㅠ
써글놈....
나 보면서 파닥파닥 날개짓하곸ㅋㅋㅋ
그랬더니 내 옆에 앉아있던
신원호가
"수학문제 풀더니 돌았냐?"
라고 하면서
같잖다는 듯이 쳐다봄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기현아 요즘 많이 힘들어? 힘내..."
하면서 동정의 눈빛 보내니깐
유기현 시무룩해져서는
돌아앉음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안하넼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딱 통학차 내리고서
아까전 유기현의 말을
곰곰히 생각하며 신원호랑
가고 있는데
신원호도 참 어린애같더라
갑자기 나보고 그러는거임
"...기현이라고 부르지마."
"...너는 수학문제 풀지도 않고서 돌았니?"
"아 몰라. 유기현이라고 불러."
"아니 왜에에에에에~?"
"...안그럼 나도..신원호말고..원호라고 불러주던가..."
이때 신원호의 포인트는 수ㅋ줍ㅋ
그래서 내가 싫은데? 싫은데?
하면서 나댐ㅋㅋㅋ
그랬더니 완전 시무룩해져서는
바람 빠진 소리내면서
먼저가길래
"근데 원호야."
하고서 불렀더니 애가
딱 멈춰서는거
그러고선 아무 대답도
안하길래 나도 뜸들이다가
사실 오늘 이런이런 일이 있었는데
하면서 다 털어놓으니깐
애가 갑자기 나한테
달려오더니
손 꼭잡음
"진짜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 진짜로. 차라리 이렇게 다 말해주길 바라고 있었는데."
ㅇㅅㅇ.....
유기현 뭔 촉이 있었나..? 싶었다
"내가 이렇게 말한거 너 죄책감 느끼라고 말한거 아니야. 그냥...내가 위로받고 싶었어."
"알겠어. 더이상 미안하다고 안할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은 내 얼굴보고 잊어버려."
신원호 저 말하면서
엄청 해맑게 웃었다
어휴...ㅋㅋㅋㅋ
진짜 억지로라도 잊어버려야될
얼굴이었음ㅋㅋㅋㅋ
근데 갑자기 얘가 우물쭈물거림
"근데 나도 사실 고백할거 하나 있는데.."
"뭔데?"
신원호의 말은 이거였음
너무 조마조마하고 혹시나해서
학교끝나자마자
학교로 와서 숨어있었는데ㅋㅋㅋㅋㅋ
여자애둘이서
내 얘기를 하면서
걸어가고 있었나봐
그래서 순간적으로 욱해서
딱 걔네들쪽으로 뛰어나갔는데
내 얼굴이 떠오르면서
자기가 화내면
내가 더 난처해질 것 같아서
그 애들보고
자기가 그 학교 찾아왔던 형이랑
아주 잘아는 사이인데
그 형은 내 오빠랑 친한사이여서
약 전해준거라곸ㅋㅋㅋㅋ
근데 그 형이
막 몸에다가 문신하고 그학교 짱이라고
장난으로라도 나에 대해서 함부로
떠들고 다니면 안된다고
그러고 왔다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럼 내가 더 이상해지잖앜ㅋㅋㅋㅋ
아우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욱했는데
참았다는 소리 듣고
"어휴 그래 잘했다 잘했어. 우리 원호 아주 잘했어!"
하면서 등 팡팡 두들겨줬다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잘했어?" 하면서
또 해맑게 웃고ㅋㅋㅋ
진짜 저렇게 말하는거보면
애가 또 귀여운 구석은 있더라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