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우리는 친구
세영마마의 영화 촬영이 끝나서 쫑파티가 열렸다.
세영마마도 당연히 참석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자연스럽게 동행하게 되었다.
우린 단체회식하는 식당의 문 근처에서 보좌하고 있었다.
"전배우님 뭐하십니까?" 저기 쫑파티 합석 안하시구요?"
"내가 들어가면 우리 오징어씨 혼자 계시잖아요."
그 때 세영마마께서 전정국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전정국은 마마께 갔다가 그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아마 마마께서 소개해주시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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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후, 전정국이 돌아왔다.
"이 손이 유아인이랑 악수한 손이다. 만져보려면 나한테 잘 보여봐."
"선배님. 이 후배를 위해 그 손 한 번 내어주시지요."
"옛다."
전정국이 내미는 손을 만지려고 내 손을 뻗는 데 전정국이 내 손을 덥석 잡았다.
"뭐냐 이건."
"왜. 탐나냐?"
"뭔데 반지를 두개나 끼냐?"
"시크릿입니다 선배님"
"남친 생겼냐? 아닌데. 요즘 연락하는 남자가 있으면 우리 오징어씨 얼굴이 이렇게 생기진 않았을텐데.."
"그거 지금 내 외모 디스하는 거 맞지? 죽을래?"
"이 반지 뭐냐고."
"비밀이라니까?"
"너 나한테 요즘 비밀이 너무 많아. 디지고 싶냐?"
"아니."
"말해봐. 반지 모양보니까 혼자 산 건 백퍼 아닌데."
"...세자저하게서 주신거야. 이것도 우정반지."
"세자저하..?"
"응. 근데 진짜 여자반지같지 않냐? 7000원짜리 치고 정말 고급져보여."
"이게 7000원이래?"
"응. 난 완전 마음에 든다~"
어쩐지 전정국의 표정은 어두워진 것 같지만 난 별 생각이 없었다.
//
쫑파티는 밤이 새고 동이 틀 무렵 끝났고, 마마께서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 있을테니 하루 쉬라고 하셨다.
궁에 들어갔더니 오전 6시 30분.
전정국과 근위대 숙소 로비로 들어와 헤어지곤 방에 들어와 쓰러져 잤다.
//
오후 1시, 난 기지개를 쫙 펴고 일어나 전정국에게 전화했다.
「으...음...왜..」
「아직도 자냐」
「어 끊는다.」
「나 세영마마께 다녀올게. 그래도 한 번은 다녀와야 될 것 같아서」
「같이 가자. 로비에서 10분만 기다려.」
「1초라도 넘기면 간다.」
통화를 끝내고 난 로비에서 기다렸다.
근위대 숙소는 건물 1채인데 1층은 로비, 2층은 여자숙소와 비상대기조 대기실, 3층과 4층은 남자숙소이다.
숙소가 붙어있다 보니 근위병 커플도 더러 있었다.
로비에서 전정국을 기다리는데 근위병 선배의 커플이 지나가고 있었다.
"278기 나탄소."
"전정국 기다리지?"
"예. 어떻게 아셨습니까?"
"너희 둘이 항상 붙어다니는 거 모르는 근위병도 있냐?"
"맞아. 둘이 언제 사귈래?"
"그..그런 사이 아닙니다! 걔는 저랑 태어날 때부터 친구였어요. 저기 오네요"
마침 나오는 전정국을 가리켰다.
"나탄소. 그건 너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몰라. 전정국한테 너 소개시켜달라고 다른 애들이 부탁해도 한번도 안들어주던 놈이 너랑 그냥 친구라고?"
"그건 저 귀찮게 안하려고.."
"쨌든 오늘 근무 잘 해라~"
"예. 선배님"
선배 커플이 자나가고, 전정국이 8분만에 나왔다면서 내게 다가왔다.
"야. 선배들이 너한테 나 소개해달라고 한 적 있었냐?"
"어. 그냥 몇 명? 근데 다 별로야."
"너가 그래서 선배들이 너랑 나 친구사이 아닌 것 같다고 오해하잖아. 다음엔 그냥 넘겨줘. 내가 알아서 퇴짜놓을게."
"생각해보고."
"야. 우리 마마 뵙고나서 회전초밥 먹으러가자"
"너가 쏜다고?"
"콜! 나 지난 두 달 동안 팀장 월급 받았었잖아. 진짜 액수가 갑자기 확 뛰더라."
"그럼 회전초밥 먹으러 일본으로 가자"
"즐"
//
마마께서 댁에 계신 것도 확인하고 초밥도 잔뜩 먹고 모듬 초밥도 사서 궁으로 들어갔다.
"뭐했다고 저녁이냐? 시간 막 썼네."
"난 세자저하 뵙고 간다. 먼저 들어가. 업무일지 너가 대신 써주면 고맙고."
"자기가 할 일은 스스로 하자. 근데 왜 매일 세자저하 뵈러가냐?"
"대한관에 혼자 계시는 거 너무 외로워보이셔서 가서 잠깐이라도 웃겨드리고 오느라고. 궁 안에서는 저하 친구가 없잖아."
"그걸 왜 꼭 너가 해야 돼?"
"그냥 내가 하고싶으니까. 그리고 세자저하같은 친구 생기면 얼마나 좋니?"
"...이왕 웃겨드리는거 잘 해드리고, 항상 말하는 거지만 무례하게 굴지 말고."
저놈의 잔소리! 나는 전정국을 떼어놓고 세자저하를 뵈러 갔다.
//
"어제는 왜 오지 않았느냐"
"어제 밤샘근무했습니다. 퇴근이 새벽 6시 30분이었습니다. 제가 그래도 어제 못 뵌게 조금 죄송해서 선물 사왔습니다~"
나는 아까 사 온 초밥을 내밀었고, 세자저하와 맛있게 나눠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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