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네,
콧가를 살살 맴도는 단 향내에 돌아버릴 것 같았다.
그래, 차라리 보지 않는게 낫겠어.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그런데도 그 손틈 사이로 네가 들어와.
“준아, 뭐해?”
아무것도. 얼굴을 가린 내 모습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물어오는 네게 무어라 답을 해줘야 할까.
네게서 멀리 달아나고 있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고 있어.
안될꺼 뻔히 아는데, 그래도 참아보고 있어.
그래, 다른 생각을 하는게 낫겠어. 그럼 이 향기가, 아.
“남준아, 뭐하냐니까. 그러면 네 얼굴이 안보인단 말야.”
....난 참아보려 했는데 여주야.
그애가 내 옆으로 다가와 얼굴을 가렸던 손을 치워내고, 나와 눈을 맞춰온다.
아까보다 배는 더 강해진 향기에 어지러웠다. 거기에 흰 목선에, 푸르게 비치는 혈관에, 작게 뛰는 움직임.
하, 정말.
.....미치겠네
“준아, 너 왜그래?”
어디 아픈거야? 야, 너 식은 땀 나. 얼굴도 창백하고, 입술은 또 왜 이렇게 텃는데?
열나? 아닌데, 열은 없는데.. 차가운데.
....근데 꼭 열 오른 애 같은걸.
그애가 놀란듯한 얼굴을 하곤 그 작은 손을 들어 내 얼굴을 만져보고는 말했다.
참, 열이 날리가 있나.
그런건 인간이나 앓는 거라고.
그리고 지금 내가 앓는 열병은,
다 네 탓인걸?
“그럼 아주 조금은,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뭐가?”
“괜찮겠지? 여주야.”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잖아.
그러면 그 애는 도통 모르겠다는 듯이 그 말간 눈으로 날 올려다 보겠지.
사실, 답을 들어보고자 물었던 것이 아니었으니까. 네 대답은 안듣는게 좋겠어.
네가 안된다고 하면 어떡하라고, 그럼 정말 말라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걸?
잘 조절 할 수 있어, 자제 할 수 있어.
너 안 잃을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어, 준아?”
손목을 잡아 맥을 쥐고, 그래, 이 리듬을 기억해.
딱, 느려지기 전 까지만.
*
“아, 준아. 나 궁금한거 있어.”
그애가 쇼파에 앉아 책을 보다 문득 고개를 들었다.
하고 대답을 하면,
그때, 나 처음 마셨던 날 있잖아.
그때 왜 그랬어?
“아, 그날 기억나?”
응, 살짝
그때 아마, 네가 이렇게 하지 않았나?
그애가 내게 다가와서는 한 손으로는 내 손목을 잡고, 다른 한손은 내 가슴께에 손을 올려 날 끌어 안았다.
기억, 다 하네.
“응, 나 그때 우리 첫키스 하는 줄 알고 엄청 떨었는데.
네가 나 마실 줄 진짜 꿈에도 몰랐는데...”
“그럼 그날 정말 힘들었던 것도 알아?”
“응?”
이렇게, 다시 그애의 손목을 잡아보면, 동-동 뛰는 맥박.
그때랑 똑같네,
그리고 가슴께에서 울리는 두근거림을 느끼며
귓가에 이렇게 속삭이지.
“네가 너무 달아서, 멈추기가 너무 힘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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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빨리 왔나요? 원래 이런 글은 밤에 봐야 제맛이지만....빨리 보여주고 싶었는걸ㅜㅜㅜㅜㅜ 그럼 밤에 다시 읽어여 ^ㅁ^ 이런글은 새벽감성이 조금 더해져야 하는디.....ㅎㅎ 우리 주니... 섹시한 뱀파이어 주니를 여러분께....
브금 물어보시는 분이 계셔서 브금 알려드릴께요! Agnes Obel - Avenue 입니당! 영주글에 썻던 브금인데 이것도 뭔가 분위기가 쫌 섹시하죠잉?
그리고 암호닉은 언제나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나중에 메일링 할 일이 있다면, 그때 목록풀고 받을거니까요~ 따로 정리는 메모장에 하고 있지만, 그냥 가볍게 신청해 주셔도 괜찮답니당!! ㅎㅎ
그럼 다음화로 봐여! 자주 올게여 왜냐구?
나 방학해짜나 하하하하하 ^ㅁ^ 행복하쟈나!
그롬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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