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잘 전정국 X 당돌한 너탄
[악뮤 - 새삼스럽게 왜]
15
회사에서 처음으로 맡았던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그러다 보니 회식을 하게 되었는데, 삼겹살집으로 가자고 했던 곳이 왜 고급진 레스토랑으로 바뀐 건지
팀장님이 정한 곳이라서 뭐 팀원들도 어쩔 수없이 따라나섰다.
회사 카드라고 해도 그렇지 이런 데 와서 회식을 해도 되는 건가? 나야 상관은 없지만..
요즘 밤샘도 있고 해서 피곤한 느낌에 언제쯤 나갈까 하고 눈치를 보다가
한 창가 쪽에 낯이 익은 사람이 보였다.
김남준?
이 시간에 제가 여길 왜? 김남준 회사는 우리 회사랑 조금 떨어져 있는데 왜 우리 회사 근처에?
뭐 슬슬 이제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에 나는 스리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
그리고 본 김에 인사를 할까 하고 김남준이 있는 쪽으로 향해 가는데
앞에 앉은 여자와 심각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상황을 보아하니 지금 인사하는 건 좀 그런 것 같아서 뒤돌아 가려는데,
“ 엄마 만났다며? ”
“ 어 ”
“ 솔직히 난 조금 혼란스러워 ”
“ 그렇겠지, 날 선택하긴엔 니가 갖고 있는 게 너무 많으니깐 ”
김남준 입에서 나온 엄마라는 단어에,
며칠 전에 건너 건너 들었던 소문이 생각이 났다.
김남준이 평범한 여자와 만나서 연애 중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께서 나섰다는 이야기.
예를 들어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 같은 상황이라는데..
솔직히 소문이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고 해서 그냥 넘기려고 했다.
그리고 보통 이런 상황은 못 헤어져, 난 너 못 놔, 이런 내용일 거라고 생각하니까.
근데..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대답과 단호한 여자의 목소리에 놀랐고
또 그 뒤이어 나온 여자 이름에 순간, 이상하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뭔가 익숙한 느낌에
“ 이여주 ”
“ 어차피 정해진 거잖아. 우리 헤어지는 거, 그리고 넌 내가 아니라 너의 배경을 선택할 거 ”
이미 오래 전부터 마음을 정리한 듯한 여자의 말에
나는 그대로 근처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재밌어서 보는 게 아닌, 이상하게 그 여자의 마음이 아픈 게 나한테도 느껴지는 느낌에
그 자리를 벗어 날 수가 없었다.
“ 함부로 그렇게 말하지 마 ”
“ 아니, 넌 니 뒤에 있는 배경 못 버려. 거기서 내려오는 걸 무서워하잖아 ”
“ ....... ”
“ 그러니깐 내려오지 마, 난 항상 밑에 있으니까 상관없거든 그러니깐, 너가 내려올 필요는 없어 ”
“ ....이여주 ”
“ 어머님께는 잘 말씀드려, 이젠 많이 봬서 또 보면 반가울 것 같거든 ”
정리를 끝낸 여자와, 그런 여자를 놔주기에 싫지만 그렇다고 잡을 수 없는 듯한 남자의 느낌이었다.
그 둘의 대화는 여자의 말의 끝으로 일어나서 나가는 여자의 행동으로 끝났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그 여자의 뒤를 따라가려다
잠시 뒤를 돌아 봤을 때는 김남준이 괴로운 듯얼굴에 손을 감싼 채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다시 여자를 따라 나갔을 때에는 금방이라도 주저앉아 버릴 듯한 표정을 한 여자가 있었다.
서로 어쩔 수 없이 헤어진 것처럼
-
나도 모르게 이끌려 나왔을 때는 이미 저 멀리까지 걸어간 여자의 뒤를 밟았다.
그리고 얼마 안 갔을까 조금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서 그대로 멈춘 여자였다.
그러다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 여자의 행동에 나는 다가가지도 한 채로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소리는
“ 그래, 어차피 나한테는 안 어울린 거였어 하... 근데 진짜 초라하다 못해 못났다 ”
안 어울렸다, 초라하다, 못났다
그런 말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낮추면서 합리화하려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찡그려졌다.
이상하게 다가가서 감싸주고 싶었지만,
내가 그럴 입장도 아니고 해서 그냥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울 것 같지 않았던 그 여자의 눈은 금세 눈물이 가득 고여 버렸다.
“ 아 어떡해.. 미안해 엄마, 처음으로 내 배경에 화가 나서.. 그러면 안 되는데 한 번도 그런 생각 안 가질 줄 알았는데, 진짜 미안해 엄마 ”
손에 핸드폰이 울렸던 건지, 벨 소리가 들린지 얼마 안 가 끊어졌다.
거절을 한 건지 핸드폰을 가만히 바라보다 들려오는 말에
순간 내 가슴 속에서도 뭔가 쿵 하고 내려앉는 소리가 들렸다.
그 배경이란 게 뭐라고 저 여자도 그리고 김남준도 이렇게 힘들어할까
그리고 주저앉은 몸을 가까스로 일어난 여자는 그대로 자기 손에 끼어있는
반지를 빼서 그대로 뒤를 도는 바람에 나는 그대로 건물 뒤로 숨었다.
그리고 바로 쓰레기통에 넣는 걸 보는 순간 느꼈다.
아... 저 여자.. 그때 카페에서 반지 두고 간 그 여자라는 걸
-
아니길 빌었던 날은, 내가 초라한 그날이 맞았다.
하지만, 정국씨의 말에는 나는 초라하게 나오지 않았다.
나를 이해한다는 그 말과, 내 마음을 안 다는듯한 마음에
걱정했던 생각은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져버렸다.
그런데 그런 내 맘을 모르는 건지 아직까지 내 손을 어루만지면서 고개를 들지 못한 상태로
‘ 역시 오지 말걸 ’ 이라면서 중얼거리는 정국씨였다.
“ 안 그래도 흔들릴까 봐 데려오기 싫었는데 ”
잠깐,
저게 무슨 소리인지? 흔들리다니?
기어가는 목소리로 어린아이 마냥 내 눈치를 보며 말하는 정국씨의 모습에
순간 저번부터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 다른 사람한테 한 눈 팔지 마, ”
아 진짜 어떡하지.. 귀여워
그러니까 전 남친을 보고 흔들리는 내가 걱정이 되었다는 거야?
그 생각이 마치자 나도 모르게 정국씨가 귀여워 보이는 모습에 빵 터져서 웃었을까
그런 내 모습에 동그란 눈을 뜨면서 바라보는 정국씨였다.
“ ......왜 웃어? ”
“ 웃겨서요 ”
“ 뭐가? ”
“ 혹시나 묻는데 3번째도, 헤어진 거 봤어요? ”
“ .....음 ”
“ 아니다! 말하지 마요! 그건 내가 기억할래요 ”
한 번도 아니라 두 번째도 헤어진 상태를 봤다면 3번째도 안 그럴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하지만 마지막 거는 내가 기억하고 싶었다.
어떤 기억이든 간에.. 내 기억 속에서 정국씨를 찾아보고 싶으니까
그러고 보니 결국 파티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배도 고프고..
역시 이런 기분에는
“ 닭발 먹으러 가죠! ”
“ .....? ”
“ 소주도 한 잔? ”
“ 잠깐만 이 옷 입고? ”
“ 몰랐구나? 저 그게 소원이에요 드레스 입고 닭발 먹기 ”
닭발은 먹자는 내 말에 아무 말이 없길래 소주도 먹자고 했는데
나를 위아래를 쳐다보고 자기 옷을 쳐다보더니 이 옷 입고? 라고 묻는 정국씨 였다.
얼마나 재밌겠어요? 파티 옷 입고 포장마차 가는 거?
신난다는 듯이 정국씨의 손을 잡고 흔들었을까 그런 내 모습에 웃는 정국씨였다.
-
솔직히 조금 무리이긴 했다. 아니 무리야 정말..
이렇게 우리에게 모든 시선이 꽂힐줄은 몰랐으니까
당당한 마음으로 우리 집 근처 그 맛있다는 포장마차를 오긴 했는데..
역시나 우리의 차림이 눈에 띄게 튀었나보다.
“ ...... 정국씨 ”
근데 더 웃긴 건 오자고 한 내가 부끄럽고 따라온 이 사람은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점..
“ 우리 인기스타 된 것 같은데 ”
“ ..... 그러게? ”
내 질문에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더니 ‘ 너 너무 야해 ’ 라면서
순간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서 내 어깨에 다가 걸치더니 우리 쪽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째려보는 정국씨였다.
정국 씨? 그게 절 보는게 아니라요.. 정확히 저희를 보는 것 같은데.. 요?
뭐 가끔 잘생겼다면서 정국 씨 이야기가 들리긴 했지만..
아 난 뭐 해주지.. 저 얼굴을 가려야 하나?
“ 그 얼굴 좀 가려봐요 ”
“ 그러면 너 내 잘생긴 얼굴 못 보는데? ”
“ 아... 그러네.. ”
내 말에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꽃받침을 하면서 말하는 정국씨 였다.
그러네? 내가 못 보잖아.. 젠장...
하지만 그렇다고 저 모습을 여기 있는 모든 여자의 눈을 다 찔러버릴 수도 없고,
어떡해야 하나 하고 눈을 굴리고 있었는데
그런 내 행동이 웃겼는지.. 또 설레는 웃음을 지으면서
“ 자기야 아 해봐~ ”
라면서 주위 시선을 더 끌어모으는 정국 씨였다.
아 진짜.. 우리가 무슨 동물원에 있는 동물도 아니고 그렇게 볼 거면
계속 많이 보세요. 이 남자가 제 남친이랍니다~
나는 그대로 정국 씨가 주는 닭발을 먹었다.
원래는 뼈 있는 걸로 먹으려고 했는데..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내 기억 속에서는
정국 씨가 닭발을 못 먹는 게 기억이 나서 어쩔 수 없이 뼈 없는 걸로 시켰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먹지 않는 정국 씨였지만..
“ 그렇게 맛있어? ”
“ 네! 저는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이랑 닭발 맛집 투어 할 거예요! ”
세상에 맛 집이란 맛 집은 다 갈 거다,
물로 메인은 닭발로?
항상 스트레스를 매운 닭발로 푸는 나로서는 정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중 하나니까
상상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서 웃고 있는데
뒤이어서 고민하듯이 말하는 정국 씨의 말에 순간 멈칫했다.
“ 나 닭발 싫어하는데,,, 닭발 말고 다른 걸로 하자 ”
어.. 난 남편하고 한다고 했는데....
날짜.. 결혼 날짜를 잡아야겠는데?
-
아침부터 이상한 꿈을 꾼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아침부터 울리는 김태형에 전화에 짜증이 난 것도 이상하고
또 거울에 보인 내 얼굴에 올라온 뾰루지가 난 것도 이상하고
그래 그리고 살살 아파오는 배에 통증으로 난 알 수 있었다.
그래요.. 의사선생님 제 증상은 바로 그날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찾아온다는 그 집 공사
이것들은 좋게 지어 놓은 집을 왜 허물어서....
어렸을 때부터 배에 통증이 심한 게 부모님의 유전이라고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금 알바 하러 왔는데도 구석 탱이에 누워 있는 중이다.
다행히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이라서 김태형 혼자 일하고 있지만
그나마 김태형이 오기 전에 핫팩을 사다 줘서 찜찔 겸 누워서 폰으로
정국 씨의 덕질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방탄 오빠들 덕질도 해야 하는데..
하루가 참 짧다.. 하..
“ 어서오세.... ”
열심히 사진들을 확대해 가면서 미친년처럼 웃고 있었다.
근데 분명 손님이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인사를 하다 만 김태형에 행동에
뭔가 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 잠시 얘기 좀 하자 ”
여기서 볼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았던 김남준이 내 눈앞에 보였다.
-
“ 알바 하는 거야? ”
“ ....왜 왔어 ”
“ 까칠하다, 그냥 너한테 직접 듣고 싶어서 ”
몇 분 동안 아무 말 없이 카운터에 있는 김태형을 바라보다가 카페를 바라보다
나에게 한 첫마디는 알바 하냐면서 물어오는 말에 조금 어이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확인을 하고 싶다면서 조금 뜸 들이는 행동에 눈에 보였다.
근데 분위기에 안 맞게 점점 아파오는 배가 더 신경이 쓰였다.
왜 하필 찾아와도 기분이 엿 같을 때 오니..
“ 정국이 형이 너랑 만나는 사이라고 하던데 ”
“ ..... ”
“ 사실이야? ”
조금은 굳어진 얼굴로 나에게 물어오는 김남준 표정에 나 또한 얼굴이 굳어졌다.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너가 이제 와서 무슨 상관일까 싶은데..
나는 올라오는 통증에 심호흡을 한번 했다.
“ 그게 궁금한 거라면 돌아가, 사실이니까 ”
“ 알잖아? 너가 다칠 거라는 걸 ”
“ ...... ”
“ 한번 겪어 봤잖아 ”
돌아가라는 말과 나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는데
뒤이어 들려오는 말에 나는 그대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내가 다친다. 한번 겪었었다.
나를 진심으로 걱정을 하는 건지 나를 바라보는 김남준에 눈빛에 헛웃음이 나왔다.
“ 겪어봤으니까 두 번째는 쉬울 수도 있지? ”
“ 너가 걱정되서 그래 ”
“ 우리가 서로 걱정할 사이는 아니지 않나? ”
“ 진심이야? ”
다시는 만날 것 같지 않았는데 이렇게 만나서 마주 보고 앉아있는 건 조금 불편했다.
그래서 벗어나고 싶어 더 이상 이야기할게 없다는 생각에 일어나려는데
뒤이어 들어온 질문에 나는 그대로 김남준을 바라봤다.
주어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질문인지 나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정말 미안한데
“ 나는 연애하면서 단 한 번도 진심이 아닌 적 없어 ”
김남준 너도 김태형도 그리고 그 자식도
그리고 현재 정국 씨도
-
“ 아프면 말하지 ”
“ 이건 누가 고친다고 낫는 게 아니거든요 ”
김남준을 봐서 그런지 더 밀려오는 짜증에 나도 모르게 카페에 온 진상 손님과 맞붙었다.
그리고 나를 말리는 김태형에 너무 격해져 내 팔꿈치에 코를 맞아 코피가 난 태형이었고
그걸 문을 열고 들어온 정국 씨가 봐버렸다.
그리고 조금 울먹이면서 “ 형.. 이여주 좀 데려가 주세요 ”
사정하는 김태형으로 인해 지금 나는 강제 퇴근으로 인해 정국 씨와 우리 집 앞 탁상에 앉아있다.
“ 가자 ”
“ 어딜요? ”
“ 마트? 종류별로 초콜릿 다 사줄게 ”
이미 우리 집에 오기 전에 약국에 들러서 약이란 약은 다 사 놓고선
어딜 또 가자는 건가 했더니?
마트...?
아까부터 계속 핸드폰을 바라보는 모습에 뭔가 하고 봤는데
생리통에 관해서 찾은 흔적들이 보였다.
“ 핫팩도 사줄까? ”
“ ....네? ”
“ 그냥 찜질하는 기계를 사줄까? ”
초콜릿, 핫팩, 찜질 기계,
핸드폰을 바라보면서 그냥 여자한테 좋은 건 다 말하는 정국 씨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런데 그러다가 마트를 하나 사는 거 아니야?
나는 그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정국 씨의 핸드폰의 전원을 끄고
정국 씨를 바라봤다.
“ 또 또 그런다.. 그냥 ”
“ 그냥? ”
“ 마트 하나 사줘요 기왕이면 백화점이면 더 좋고 ”
내 말에 예상치 못한 발언이었는지
어이없다는 얼굴로 웃는 정국 씨였다.
근데 나 이거 장난으로 말한 거 아닌데... 정말 진심인데..
“ 근데 아까는 왜 그랬던 거야? ”
나는 탁상에 누워서 그런 정국 씨를 보고 있는데
뭔가 생각이 난 건지 그런 나를 내려다보면서 한번 웃어 보이더니 물어오는 질문에
나는 그제야 아까까지 잊고 있었던 김남준이 떠올랐다.
아니 그렇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물어오면 대답을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그놈 때문에 기분이 더 다운이 되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거에도 불구하고 화를 낸 것 같긴 한데..
“ 태형이 쌍코피 나던데 ”
“ ......아 ”
“ 손님도 다친 것 같고? ”
“ ...... ”
“ 그치 여주야? ”
아까 있었던 일을 혼 내려는 건지 어린아이를 대하듯 내 눈을 딱 쳐다보면서
이야기하는 정국 씨의 행동에 나도 어쩔 수 없이 정국 씨의 눈을 피하지 못한 채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 이럴 때는?
“ 잘못했어요 오빠 ”
“ 안 통해 ”
“ 오빠야~~ ”
“ 씁.... ”
오빠라는 단어에 이제 면역이 생긴 건지 안 통한다면서 나를 보며 고개를 내 젖는 행동에
나는 바로 쓸데없을 줄 알았던 애교를 시전했다.
근데 그것도 안 통한다면?
방법은
“ 아!..배.... ”
나는 바로 배가 아프다면서 배를 잡아 왔고
그런 나를 보고 놀랐는지 괜찮냐면서 물어오는 정국 씨였다.
아싸 넘어왔다.
나는 그대로 아프다는 핑계로 정국씨의 무릎을 벴다.
“ 약 먹었는데도 많이 아퍼? ”
정말 걱정이 된 듯 나를 위에서 바라보는 정국 씨를 바라봤는데
와 밤에 봐서 그런지 아니면 하늘에 있는 달 때문인 건지 엄청 더 몇 배로 잘 생겨 보이는 정국 씨의 얼굴에 속으로 감탄을 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게.. 입술이었지만?
“ 찜질 더 할래? ”
“ 그거 말고 ”
“ 응? ”
“ 키스? ”
분위기에 취해서도 있고 저번에 날 놀린 것도 있고,
그리고 이렇게 밥 하늘에 별이 가득한 이런 좋은 분위기에 성인 남녀가 어? (음흉)
나는 장난스러운 말로 손가락으로 입술을 톡톡 건드렸을까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정국 씨였다.
“ 난 해달라는 건 무조건해주는 쪽이긴 한데 ”
“ 한데? ”
“ 오늘 분위기도 좋고, 집도 바로 앞이고? ”
“ 앞이고? ”
“ 근데 하필이면 너가 그날이네? ”
“ 그날? ”
“ 그래서 제어를 못 할 수도 있어서 안돼 ”
라면서 목이 조금 답답한 건지 셔츠 첫 단추를 살짝 풀면서
얼굴이 점점 나한테 다가오더니 내 볼에 뽀뽀를 하고 떨어지는 정국 씨였다.
잠만 112 전화번호가 뭐더라?
여기 변태 한 명 잡아가셔야 하는데..
기억이 안 나네..?
진짜로 번호를 까먹었어요
112 전화번호가 뭐죠? (어리둥절)
아시는 독자분들?
솔직히 말하면 잘 안 써지기 시작.... 했는데,
우리 애들 보니까 또 막 써지더라고요
역시 만병통치 약이네요 우리 애들 ㅋㅋ
오늘도 읽어주신 모든 나의 님들 사랑해용
암호닉
( 나의 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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