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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여름 냄새(조각글)

 

 

 

 

 

바론 

 

 

 

 

 

 

 

 

 

 

 

 

 

 

 

 

어느 시기가 찾아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에게 함께 먹었던 음식, 함께 들었던 노래 처럼 함께 했던 무언가를 접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듯이 나에게는 함께 했던 그 공기가 찾아 오면 생각나는 사람. 

 

여름 같은 사람. 

 

 

 

 

 

 

 

수업이 끝나고 건물을 나왔을 때,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했는지도 모를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고 우산을 챙겨 오지 않은 탓에 나는 전화를 꺼내 들었다. 

 

 

 

 

 

"너 어디야?혹시 우산 있어?근처면 나 좀 데리러 와주면 안될까." 

 

 

 

 

 

 

 

이 시간이라면 어김 없이 대학가에 자리 잡고 있을 친구에게 나는 전화를 걸었고 역시나 친구는 그 곳에 있었다. 

 

 

 

 

 

 

 

"좀 와주라.제발,정류장까지만!" 

 

 

 

 

 

 

 

 

친구는 방금 막 앉았는데 자신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상황이라며 나를 데리러 올 생각은 하나 없어 보였다. 

 

친구라곤 하나 뿐인데 어떻게 이래. 

 

 

 

 

 

 

 

"너 진짜 이럴래." 

 

 

 

'아 진짜 안 돼.나 진짜 방금 앉았단 말이야.' 

 

 

 

"그러지말구 잠깐만.얼마 안되잖아." 

 

 

 

'꼭 내가 가야해?너 우산 필요한거잖아.' 

 

 

 

"섭섭하게 왜 그래,겸사겸사 오랜만에 너 얼굴도 보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말고.거기 어딘데?' 

 

 

 

"와줄거야?" 

 

 

 

'어딘지 얼른 말해.하루종일 거기 서 있기 싫으면.' 

 

 

 

 

 

 

 

어쩐 일인지 친구는 얼마 안가 와주겠다며 장소를 물었고 나는 신나서 친구에게 장소를 말해주었다. 

 

나는 한쪽 기둥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기대어 섰다. 

 

 

 

수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서서 우산을 든 채 서성이고 있었고 문을 열고 나온 학생들은 그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던 우산을 받아 함께 빗속으로 나섰다. 

 

다들 한손에는 연인의 손을,다른 한손에는 우산을 붙잡고 빗속을 거닐 때 이렇게 혼자서도 선뜻 빗속으로 뛰어 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괜히 센치해져 알림 하나 없는 카톡창을 켜서는 조용한 카톡 목록을 뒤적거렸고 친구들의 프로필만을 연신 눌러댔다. 

 

 

 

 

 

 

 

"어,민윤기..." 

 

 

 

 

 

 

 

그 중에서도 하나의 프로필이 단연 눈에 띄었다. 

 

상태 메세지는 그 어느 때와 같이 존재하지 않았고 프로필 이미지는 어째서인지 익숙해 보여 나는 이미지를 크게 보기위해 프로필에 들어 갔다. 

 

그 사진에는 역시나 내 예상처럼 우리가 함께 갔었던 음식점과 함께 1인분의 음식만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난 그 순간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그가 올려 두었던 상태 메세지를 읽고자 이끌린듯 들어가 버렸다. 

 

 

 

아,친구들이 차단하라고 할 때 차단할걸. 

 

여태 잘 참아 놓고 결국 보는구나. 

 

 

 

 

 

 

 

'아 맛없네' 

 

 

 

 

 

 

 

이게 뭐야. 

 

밑도 끝도 없이 맛이 없다니? 

 

 

그의 상태메세지의 문구를 보고 나는 혼자 괜히 고민을 하며 그가 올렸던 과거 프로필들의 흔적을 보았다. 

 

사진은 최근 3주간 계속하여 나와 그 시절 함께 갔던 식당에서의 혼자 먹은 듯한 사진들 뿐이였고 더 이상의 상태 메시지 흔적은 없었다. 

 

 

 

 

 

 

 

"맛이 없긴 뭐가 맛 없어.지지리도 맛있어서 계속 기억 나는데." 

 

 

 

 

 

 

 

 

나는 괜히 짜증이 나서 과격하게 뒤로 가려 화면을 뒤로 밀어 댔고 그 순간 옆에서 누군가 우산을 접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옆 사람의 우산에서 빗물이 튕겨져 나와서는 나와 내 전화의 액정에 흩뿌려져 왔고 나는 짜증이 두배로 밀려 올라왔다. 

 

 

 

 

 

 

 

"아,뭐야!" 

 

 

 

"진짜 맛 없었어.거짓말이 아니라." 

 

 

 

"뭐라구요?!" 

 

 

 

 

 

 

 

액정을 열심히 닦아 대고 있던 중 옆사람은 무언가 주절거렸고 추적추적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이 내려오는 빗소리에 나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해 큰 소리로 다시 물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여름 냄새 | 인스티즈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 맛 없었다고."

 

 

 

 

 

 

 

 

민윤기. 

 

진짜 민윤기. 

 

 

내가 그렇게 찾아 해맸던 민윤기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몇년만에. 

 

 

나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서로를 마주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했고 민윤기의 얼굴마저 잊어 버릴 지경이였는데. 

 

왜 갑자기 나타난거야. 

 

 

 

 

 

 

 

"혼자 먹어서."

 

 

 

"왜 갑자기 아는 척이야."

 

 

 

"갑자기..."

 

 

 

"그럼 갑자기가 아니야?거의 2년여 간 한번도 너 머리카락 한올도 본적이 없는데 갑자기가 아니고 뭔데."

 

 

 

"너 안춥냐."

 

 

 

"추워 죽겠다.사람들 다 남자가 앞에서 저렇게 우산 들고 기다리고 있다가 여자 나오자 마자 쏜살 같이 우산 씌워서는 데려가는 꼴 보면서 몇십분을 혼자 여기 서서 수진이 기다리느라 추워서 아주 뒤질 것 같아."

 

 

 

 

 

 

 

[방탄소년단/민윤기] 여름 냄새 | 인스티즈 

"수진이 어차피 늦을 것 같은데 안에서 커피라도 마시면서 기다려.내가 사줄게."

 

 

 

 

 

 

 

 

민윤기는 대체 이 상황에서 뭐가 웃겨서 그렇게 웃어 보이는 건지.

 

내 말이 웃겼던걸까.

 

나는 정말 울분이 터져서, 내 상황이 너무 짜증나서 진지하게 말한건데 그 말에 대고 웃으면 뭘 어쩌자는 걸까.

 

 

 

 

 

 

 

"뭐 마실래."

 

 

 

"아무거나."

 

 

 

"녹차라떼 하나랑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기억력 하나는 더럽게 좋아서 아직까지 내가 녹차라떼 좋아하는 걸 귀신 같이 기억하고 있다니.

 

나는 벌써 우리가 그 때 왜 헤어졌었는지 조차 까먹은지 오래인데.

 

 

 

오랜만에 민윤기의 뒷모습을 보니 참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몸은 전 보다 더 다부져 있있고 머리는 전 보다 더 짧아져 있었으며 미친듯이 하얗던 그 피부는 조금이나마 동양인의 피부 색에 가까워져 있었다.

 

 

 

 

 

 

 

"그 동안 어디서 뭘하고 지낸거야 대체?나는 너 나랑 헤어지고 학교 자퇴한 줄 알았어.어떻게 사람이 코빼기도 안보일 수가 있나.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수가 없더라고."

 

 

 

"자퇴했길 바랐던 것 같아 보이네."

 

 

"차라리 자퇴했다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 오길 바라면서 지냈어.그럼 너 마주치면 어쩌나 조마조마하고 그럴 필요 하나 없이 학교 다녀도 됬으니까."

 

 

 

"그렇네,차라리 그랬으면 너가 좀 더 편하게 보냈겠네.군대 간 것 보다."

 

 

 

"뭐?"

 

 

 

"왜."

 

 

 

"군대를 다녀와?!"

 

 

 

"전역한지 한달도 안됬어."

 

 

 

"그럼 그동안 군대 가서 한번도 안보였던거라고?"

 

 

 

"어."

 

 

 

"나는 그 시간 동안 행여나 너 마주치면 어떡하나 그거 걱정하면서 심장 졸이며 살았는데,넌 도망치듯 군대 가서는 마음편히 지냈구나,하-."

 

 

 

 

 

 

 

[방탄소년단/민윤기] 여름 냄새 | 인스티즈 

"2년 동안 그리워한 사람한테 너무하지 않냐."

 

 

 

"니가 왜 날 그리워해.그리워 할 거였으면 애초에 헤어지네 마네 이야기를 꺼내지 말았어야지."

 

 

 

"그렇게 안하면 못보고 못지낼 것 같았어."

 

 

 

"그게 무슨 개 같은 논리인건데."

 

 

 

"밖에서 니가 나 기다리면서 지낼 거 생각하면 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탈영할까봐."

 

 

 

"돌았었구나.너 백번 잘못된 선택한거야.니가 정말 날 생각했고 보고싶어할거 걱정 됬다면 그랬으면 안됬어."

 

 

 

"신검이 1급 나온걸 어떡해.외박이며 휴가며 친구들의 반인데.너도 나 몇달에 한번씩 보고는 못참았을 거잖아."

 

 

 

"...나도 꼭 한번 꽃신 신어 보고 싶었단 말이야, 나쁜놈아."

 

 

 

 

 

 

 

[방탄소년단/민윤기] 여름 냄새 | 인스티즈 

"넌 어떻게 된게 하나 변한 것 없이 귀여워."

 

 

 

"나는 하나도 안변했지.니가 혼자 다 변했고."

 

 

 

"그래봤자 너에 대한 마음은 그 전이랑 똑같아."

 

 

 

"미친놈."

 

 

 

"...전역하고 아직 학교 가기도 그렇길래 혹시나 너 있을까,그 기억이라도 날까 해서 여태 너랑 같이 갔던 식당들 틈틈이 다녔었어.근데 한번도 너가 있던 적이 없었고."

 

 

 

"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은 놈아.나는 니가 헤어지자고 말하고 사라진 뒤에 다 돌아다녔었어.다시 가면 니가 아무렇지도 않게 밥 먹고 있을 것만 같아서.근데 아무리 가도 없길래 그 이후로 절대 혼자 안갔어."

 

 

 

"...근데 제일 어이 없는게 너랑 먹을 땐 그렇게 맛있던 음식들이 맛이라곤 하나 없더라."

 

 

 

"......"

 

 

 

 

 

 

 

[방탄소년단/민윤기] 여름 냄새 | 인스티즈 

"다시 다니자,먹으러."

 

 

 

"...뭐라고?"

 

 

 

"같이 손 잡고."

 

 

 

 

 

 

 

 

 

 

 

 

 

 

 

-

 

 

 

 

 

 

 

 

 

 

 

 

 

 

 

 

 

 

"자,우산."

 

 

 

"그럼 너는 어쩌려고."

 

 

 

"같이 쓰고 가야지,이렇게."

 

 

 

 

 

 

 

윤기는 우산을 들고 있는 내 손 보다 높은 곳을 잡아 우산을 들곤 우산을 붙잡고 있던 내 손을 자신의 팔에 걸쳐 자연스레 팔짱을 끼웠다.

 

그 때나 지금이나 능청스러운건 매한가지네.

 

 

 

 

 

 

 

"근데 너 복학도 안했으면서 오늘 왜 학교 온거야?"

 

 

 

 

 

 

 

[방탄소년단/민윤기] 여름 냄새 | 인스티즈 

"아-빗소리 너무 좋다."

 

 


 

"아니,왜 왔냐니까?"

 

 

 

 

 

 

 

[방탄소년단/민윤기] 여름 냄새 | 인스티즈 

"알아서 뭐하게.감사 인사라도 전하게?" 

 

 

 

"감사 인사라니?" 

 

 

 

"잘됬으면 됬지 뭘.이리 들어 오기나 해, 비 맞는다." 

 

 

 

 

 

 

 

윤기는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자신의 품 가까이 안아 당겼다. 

 

 

 

익숙한 여름 냄새에 더해진 익숙한 내 사람 냄새. 

 

이 두가지가 합쳐졌을 때 비로소 나의 기억 속에 강렬히 남아 매 여름만 되면 그리워지고 코 끝을 스치듯 풍기고 사라지면 괜히 주변을 살피게 만드는 바로 그 여름 냄새가 완성된다. 

 

 

 

나의 여름은 네가 있어야만 한다. 

 

 

 

 

 

 

 

 

 

 

 

 

 

 

 

 

 

 

------------------------------------------ 

 

꺄악- 드디어 생 존 신 고 

 

 

정말 오랜만에 글을 들고 왔습니다! 

 

 

무언가 계절 분기별로 들고 오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들지만 그것은 기분 탓. 

 

 

 

봄엔 오늘의 연극 

봄과 여름 사이엔 장마 

그리고 여름엔 바로-! 

 

여름 냄새와 함께하십셔! 

 

 

 

한창 시험 기간이실텐데 정말 허접의 극치를 달리는 글이지만, 부디 시험 공부하다 지친 학생 분들이 가볍게 보실 수 있는 그런 쉬는 시간 같은 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그럼 이번 여름 냉방병 조심하시고 여름 감기 조심하시고 모기 조심하시고 식중독 조심하세요 독자 여러분️ 

 

 

 

 

 

 

 

 

 

 

 

 

 

 

 

 

 

 

끝난줄 아셨죵 

 

 

현재 장편을 계획 중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스토리만 짜 둔게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지금껏과 같이 빙의글이고 하나는 커플링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과연 어느 쪽이 좋을런지...? 

 

아무래도 빙의글 쪽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해주셨으면 합니다! 

 

구상 중인 내용은 고삐리 사랑놀이...?! 

단편을 계속해서 대학 배경으로 적다보니 계속해서 연애 세포 멸종 위기 여주,남주에게 그냥 까이곤 나중에 이유 알게되는 여주...이야기 같은 암울하고 술푼 현실 비판적인(?) 글을 적게 되어서 무언가 풋풋함이 필요하다!라고 혼자 판단을 내렸습니다. 

 

 

딱히 크게 잡히지 않았고 저는 삘가는대로 지르고 보니까여 자유롭게 의견 주세요!!!원하는 분위기 혹은 스토리적 요소도 좋습니다!!! 

 

 

그전에 독자분들이 살아 계신지...생존신고부터 받아야 할 것 같구....그러네요...죄송해요 자주 왔어야하는데ㅠㅠ 

 

 

그럼 댓글 많이 남겨주세여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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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9.10
저 [굥기윤기]로 암호닉 신청할께요 지금은 비회원이지만 시험 끝나면 다시 로그인 할수 있어요 시험 공부하다가 봤는데 재밌어요 작가님 필체 좋아요 군대간다고 말 안하고 헤어지다니ㅠㅠ
7년 전
바론
굥기윤기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험 공부 응원하겠습니다!!!

7년 전
독자1
잇진 / 오랜만입니다ㅠㅠㅠㅠㅠ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방학이라 작가님 글 읽으면서 설레는데 윤기 태도가 좀 잘못된 것 같기도 하고.. 여주 혼자 힘들어했을것같아서안타깝네요ㅠㅠ잘되긴했지만!매번 좋은 글 감사드려욥
7년 전
바론
잇진님 오랜만이예요!!방학이라니 부럽네요ㅜㅜㅜㅜㅜㅜ왜 저희 학교는 이 모양...?!....
윤기를 뭔가 좀 나쁜남자 마냥 잡고 가고 싶었지만 페일...⭐️저도 쓰면서 뭔가 그냥 불쌍한 여주 탄생시킨것 같아서 이번글은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ㅜㅜ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2
아아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뮤ㅠㅠㅠㅠㅠㅠ좋잖아유ㅠㅠㅠㅠㅠㅠ으우ㅠㅠㅠㅠ
7년 전
바론
으어아아앙아아앙 좋다니 다행이예요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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