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너징과 EXO의 콩알탄썰 +42
부제 :: 항상 곁에 있을게
BGM :: 허각, 지아 - I Need You
경수가 돌아왔어.
경수가 가방을 메고 교문을 나선 순간부터,
학교의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지닌 채로
경수의 이야기를 주고받았어.
경수가 학교에 나오지 않을동안,
무수히 많은 소문들이 경수의 이름 뒤에 맴돌았고
그 소문을 듣고도 모르는 척 하는건 다른 콩알들의 일 이었어.
그래도 다들 아무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경수를 기다려왔어.
손에 붕대를 칭칭 감은채로 등장한 나와,
그런 나의 옆에 서있는 무단결석생 도경수.
이 두명은 학교에서 아이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기 딱 좋았고,
그러던 말던, 우리는 그냥 현재의 우리에 만족하고 등교를 계속했어.
" 왔냐. 양아치. "
그런 우리를 반기는 건,
자기반도 아니면서 당당하게 앉아있는 찬열이었어.
나는 3반, 경수는 4반.
경수는 반으로 가려면 우리 반 앞을 지나야 했거든.
우리를 발견하자 마자 긴 다리를 쭉쭉뻗어 우리에게 다가온 찬열이는.
한참을 우리를 번갈아보고,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다가도
내 손을 보고 놀라서 덥썩 잡아버리고 말아.
" 이게 뭐야! "
" 경수랑 싸웠어. "
" 이겼어? "
" 당연하지. "
" 그럼 됐.. 아니 이게 아니라. "
여전히 허당기가 맴도는 찬열이의 모습에,
경수는 그저 피식 웃어보이고 자신의 반으로 향해.
그런 경수의 뒷모습에 손을 양껏 흔들어 보인 나는 내 자리로 돌아가 앉아.
모든건 그대로였어.
경수는 경수고, 아이들은 경수를 받아들이는 데 어떤 이질감도 보이지 않았어.
그저 경수는 담임선생님께 호된 호통을 받고, 반성문을 써야했지.
경수의 짝인 타오는.
경수의 기분을 돋구기 위해서 갖가지 애교를 부렸어.
근데 경수는 애초부터 기분이 나쁜게 아니였거든.
그래서 반응이 어땠냐고..?
...그냥 생략하기로 하자.
타오에게 미안해져.
타오 뿐만 아니라, 콩알들 모두가.
경수를 위해 은근한 노력을 하는 중 이었어.
레이오빠는 히링을 해준다며..
힐링 아니고 히링.
경수의 가슴쪽에 대고 슈슈슈.. 하며 히링하는 척을 하고.
경수는 어이없다는 듯 웃어보였어.
경수는 그리고, 밥을 먹다가 한마디를 내뱉어.
" 이런식으로 가면 내가 홍일점인줄 알겠다. "
모두들 밥을 먹다가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일제히 경수쪽을 쳐다봐.
" 에이, 있어야할게 없는데. "
" 근데 없어야 할 것도 있어. "
제발. 여기까지.
문제는, 내가 오른손을 다쳐버렸다는거.
그래서 밥을 나 혼자 힘으로 먹을 수 없는거?
공부할때는, 루한도 그렇고 다른 아이들도 많이 도와줘.
근데 숟가락, 젓가락 잡는건 내가 해야되잖아..
" 징어 젓가락질을 못해서 우째.. "
다들 나 빼고 작당한건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내가 낑낑대며 두부조림을 자르는걸 구경만 하고있었어.
구경만 하는건 좋은데,
구경하면서도 내 서투른 젓가락질을 계속 놀리는거야.
결국 화가 난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안먹어! 하고 소리질러버려.
갑자기 전환된 분위기에 다들 조용히 내 눈치만 살피고,
나도 너무 크게 질러버려 집중된 급식실 내의 시선들에 식은땀을 마구 흘려.
다들 서로의 눈치만 보기 바쁘고,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아.
나도 입맛도 다 버렸겠다,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이글이글 거리는 눈동자로 콩알들의 반응을 살폈어.
아무렇지도 않은 척 급식에 집중하는 준면오빠.
그냥 괘씸한 마음에, 나는 오빠를 한번 불러.
" 오빠. "
" 어? 어어.. "
" 맛있어? "
" 어? "
입을 오물오물 거리다가도, 수저를 내려놓은 오빠는.
잘못했다는 듯 나를 애처롭게 처다봐.
나는 사실 화나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 누구도 젓가락을 들지 못하고 있는 이 상황을 즐기고 싶었어.
오빠는 입에 있는 내용물을 빠르게 삼킨 뒤,
" 미안해 "
자기도 부끄러운듯 얼굴을 가려버려.
결국 빵터진 나는 웃어보이고,
다들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다시 먹는데 집중하기 시작해.
" 이거 내가 먹여줄게. "
종대는 내 숟가락과 젓가락을 양손에 쥐고서는.
밥 한숟가락. 반찬. 섬세하게 얹어서 내 입에 넣어주기 시작해.
나는 맛있게 받아먹으면서 온갖 호화로움을 누렸어.
가끔 손을 다치는것도 나쁘지 않은데..?
오늘 크게 별 일은 없었어.
경수가 돌아왔다는 이슈는.
한 두어시간이 지나자, 차갑게 식어버렸고,
내 손도 그냥 넘어졌다는 이야기로 넘어가 버렸으니까.
사실 콩알들도 영원히 모를 이야기가 될거야.
안그러면 경수가 맞아 죽을지도 모르거든.
아이들은 여전히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듣다가도 가끔씩 졸기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어.
쉬는시간에는 다같이 3반에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매점에 다녀온 아이들의 음식을 다같이 뺏어먹기도 하고.
어제 TV에 나온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
서로의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우리 뿐만 아니라, 학교 학생들 모두가.
그냥 그렇게.
일상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
경수가, 어떤 길을 걸어서 여기에 돌아왔든.
그 길을 걷는 와중에 어떤 생각을 했고, 무엇을 결심했던간에.
다들 경수를 믿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경수가 한 선택이 옳을거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는거야.
나 말고는 아무도 경수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몰라.
그리고 경수에게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어.
그냥 그렇게. 자기 제 자리에서.
서로를 믿으면서. 쭉 함께가기로 결심한거야.
집에 가는 길.
야자가 없는 날이라 다들 신나서 가방을 메고 집으로 향해.
다들 제각각의 길로 가는 우리라, 교문 앞에서 인사를 나눠.
" 경수야! "
" 응? "
" 잘가! "
한참이고 반대편으로 걸어가던 경수는 뒤를 돌아 나를 쳐다봐.
같은 버스를 타는 종대와 함께 손을 크게 흔들어보이던 우리는
다시 한번 크게 외쳐.
" 내일봐! "
경수는, 그런 우리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머뭇거리던 손을 흔들어보여.
" 잘 가. "
암호닉♡ |
♡이루나♡님, ♡자녈♡님, ♡크림치즈♡님, |
작가 잡담!♡ |
1차 메일링이 거의 끝나갑니다! 어? 나 아직 메일 안왔는데! 하시는 1차 메일링 분들. 제가 댓글 순으로 보내는게 아니라 나름의 기준대로 보내는거라.. 양해해 주셨으면 해요. 용..용서해 주십사. 텍파수정에, 메일링에. 주말~오늘까지 시간이 굉장히 널널했는데 다 오디갔지? 놀랍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가요! 그리고 제가 41편 답글을 너무 띄엄띄엄 달아서 중간에 놓친 분이 있을수도 있어요.. 그건 제가 보는 순간 바로 캐치하도록 할게요! 암호닉 신청했는데.. 나 없다? 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어요. 그만큼 정신없는 이틀을 보내서.. 그런 분이 계시면 크게 사과드릴게요 (큰절)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모자란 글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편을 기점으로, 다시 발랄하고 유쾌하고 달달한 콩알탄으로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