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준]
킬러오세훈 X 킬러김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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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김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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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는 잡히면 죽었어요 -오썅놈」
준면이 부르르 떨려오는 진동에 슬쩍 안대를 내려 화면을 확인하곤 혀를 베 내민다. 미친 총잡이 새끼가 어딜, 씁.
달라붙는 강아지새끼 쫓아내듯 쯧쯧 혀까지 차며 준면이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홀랑 넣어버린다. 몇번 더 진동이 오는가 싶더니 잠잠해졌다. 곧 이륙할 예정이니, 핸드폰 전원을 꺼달라는 승무원의 말에 고분고분 핸드폰 베터리까지 완벽하게 분리한 준면은 미련없이 그것을 배낭 깊은곳에 던져넣고 꿈틀꿈틀 움직여 안대를 바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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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경유하는 비행기내는 지루하진 않았지만, 피로에 잔뜩 쩔어있던 준면은 죽은듯 잠만 자다 문득문득 일어나 기내식을 먹고 다시 안대를 뒤집어쓰고 잠에 빠져드는 일을 반복했다. 업무때문에 경비행기를 타거나 헬리콥터를 탄 적은 많아도 이런 목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우글우글 비행기를 탄적은 오랜만이라 준면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꽂혀있는 잡지를 뒤적거리며 시간을 죽이던 준면은 주섬주섬 노트북 전원을 킨다. 생각보다 형편없었던 종대의 해킹프로그렘을 맘껏 비웃으며 준면은 항공사 기록을 해킹할 생각으로 커서를 움직인다.
저는 베이징 행 비행기를 타는것으로, 아, 아니다 인도가 좋을까? 어쨌든 이놈의 시스템이 최대한 허술한 곳으로 가는게 좋지 않을까? 아니, 종대 심심하지 않게 해킹프로그렘이 쫙 깔린 러시아나 스웨덴 쪽이 좋으려나-.
고심하던 준면이 결국 이집트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턱을 괴고 커서를 움직여 파리를 경유하여 스위스로 향하려던 계획을 완전히 틀어놓은 준면이 노트북을 탁 소리나게 닫고 기지개를 폈다. 안녕, 고철덩어리도 당분간은 안녕-. 급하게 챙겨온 노트북가방에 마구 노트북을 쑤셔넣으며 준면은 다시 수면활동에 빠져들 준비를 한다.
근방 CCTV를 다 뒤져서 저를 찾는건 아마 반나절이면 끝나겠지, 금방 찾을거고. 눈을 피해 바꿔단 번호판만 5개니까 아마 길어야 이틀쯤?
회사의 모든 차에 박아놓은 GPS를 확인하는걸 까먹어 잠깐 아차했던 준면이지만 곧 잊어버려 기억 저편속에 묻어버린다.
도시는 회사쪽 사람이 많을게 분명해서 기각. (아, 나도 파리나 뉴욕 여행 해보고싶은데. )
관광지는 CCTV 천국이니까 클릭한번에 제 신상이 우르르 털릴게 분명하니 역시 기각 (나도 태국..홍콩..)
결국 선택한것이 스위스다. 해킹하기도 쉽지 않을테고, 한번쯤 와보고 싶기도 했고. 또 공기도 맑잖아! 늘 사무실과 오피스텔만 전전했던 준면이기에 곧 들이마쉴 스위스의 맑은 공기를 떠올리니 벌써 맘이 설레와 발을 콩콩 구른다. 하, 스위스! 그러다 준면의 머릿속에 제가 이 먼 타국까지 흘러오게 된 이유가 떠오른다.
젠장, 오세훈 자식. 이를 부득부득 갈며 분을 삭히던 준면이 안대속의 두 눈을 감는다. 준면이 나이에 맞지 않는 가출을 감행하게 된데에는 오세훈의 몫이 컸다, 물론 직업적인 이유로 수면이 항상 부족한데에는 불만이 없다.그건 제 동료들이 똑같이 겪고 있는 문제이고,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이 일에 뛰어든 준면으로써는 이미 몸에 익숙해진 버릇과도 같은 것이였다. 그래도 일주일에 열시간은 자야지 생활이 가능하고, 그것이 가능한건 주말뿐인데! 이 성기발랄한 연하의 애인놈은 그마저도 제게서 빼앗아갔다.
연애초기에는 저만보면 아랫도리가 달아올라 쩔쩔매던 세훈의 모습이 귀여워 놀려주기도 하고, 모르는척 몸을 섞기도 했지만 그런것이 하루이틀 쌓이자 아예 금요일밤부터 제 옷을 홀딱 벗기고 제 허리를 한시도 가만히 두려하지 않는 세훈덕에 준면은 백기를 흔들며 스위스로의 가출을 감행했다. 주말마다 전립선액을 줄줄흘리며 결국 상쾌한 월요일 아침의 시작을 쎄-한 허리의 격통과 눈물때문에 퉁퉁 부은 눈가로 맞아야 하는 제 모습이 너무 불쌍하기도 했고. 지랄같은놈! 밥대신 비아그라를 쳐먹나!! 아직도 삐끗거리는 허리의 뭉근한 느낌에 속으로 이를 꽉 깨물며 준면은 애써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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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경유해 다시 2시간의 여행을 반복한 준면은 땅에 발을 닿아도 닿은것 같지 않게 멍한 느낌을 부러 떨쳐내며 침대에 몸을 파묻었다. 주변에 꽤 유명한 등산코스가 있어 드나드는 외부인이라곤 잠깐 몸을 풀다 다시 산행을 가는 등산가들 뿐인 작은 농장에 짐을 푼 준면이다.
저는 당분간 뉴욕에서 대학을 다니는 선량한 대학생 Jay Kim 의 신분이니까. 준면은 커튼틈으로 터져나오는 햇살에 잔뜩 기분좋은 표정을 짓는다.
침대는 보들보들, 햇살은 사근사근, 내마음은 몽글몽글!
홈스테이를 하는 한국인 교포 제 2세의 한국인 부부는, 그러나, 어눌한 한국어로 저를 마구 부른다. 밥먹으라는 건가? 쭈뼛일어난 준면은 문을 열어젲혔다. 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텐션이 잔뜩 업되 지붕을 뚫고 날아갈것같이 팔랑거리던 준면이 식당의 의자를 끌러내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오늘 저녁은 뭐예요?
주인부부와는 간단한 인사만 끝내놓은 상태이기에 준면은 그나마 마음을 놓고 숟가락을 든다. 그 사이 제 앞의 의자가 끌러지고 훤칠한 키의 남자가 자리를 잡는다.
"아, Jay 여기는 타오군이예요. 타오군, 여기는 한국에서 온 Jay."
"하,하이"
헐. 혹시 이름이 존나세? 인소에서 피도눈물도 없는 강철주먹으로 나올법한 비주얼에 어딘가 뚱한 표정 거기에다 양쪽귀에는 뭐가 그렇게 주렁주렁 달렸는지,
혹시 히피? 잔뜩 겁을 먹으 준면이 어색하기 짝이 없는 영어로 인사하자 앞에 앉은 남자의 입에서 익숙한 단어가 튀어나온다.
"안녕하세요. 황쯔타어예요, 타오라고 부르세요"
"아.. 한국어..."
"저 한국어 잘하시죠?"
예..잘해요 ^^ 준면은 여기에도 또라이는 존재하는구나, 애꿎은 감자만 으깨며 말을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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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 생활이 벌써 거의 나흘째. 아직도 연락이 없는 그들이 불안하긴 하지만, 준면은 좋은게 좋은거려니- 맘을 편하게 먹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겼다. 낮에는 농장의 일을 돕고 부인의 도와 식사를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운이 좋게 핸드메이드, 수제 요플레를 얻어 저녁시간을 그 새콤함으로 꽉꽉 채워 보내고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며 시간을 죽이기 일쑤였다. 한마디로 하이디같은 생활을 반복하던 준면은 잠이 부족해 거뭇거뭇해졌던 피부까지 완전 생기를 되찾아 새로운 인생을 사는듯한 기분이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면 가장 먼저 피부에 닿는, 한국에서라면 오랜만의 제 수면을 방해했다며 잔뜩 짜증을 내며 블라인드로 켜켜이 가렸을 햇빛이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꿀같다. 이틀걸러 아주머니가 햇빛에 말려 보들보들하고 향긋한 이불보에 볼을 부비던 준면은 밥먹을 시간이 되자 알아서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을 내려간다.
아줌마- 한국어가 익숙치 않았지만 유난히 이 단어를 좋아하는 부인덕에 준면도 맘을 놓고 아주머니를 찾는다. 계단을 다다다 내려가 식탁에 얼른 엉덩이를 붙이는 준면의 정수리 위로 큰 손이 덮인다. 타오! 이제는 익숙하게 타오의 이름을 부르자 타오가 작게 웃으며 준면 몫의 빵을 내준다.
고마워-. 타오라는 중국유학생과도 본명을 덜컥 알려줄만큼 꽤 친해져 타국에 떨어져있는 시간이 외롭지도 않다. 방학을 이용해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스위스까지 출사를 왔다는 그는 생긴것답지 않게 어린애같은 면이 많아서 준면이 다루기 쉬웠다. 첫만남때 비죽튀어나와있던 입술이라던가 뚱한 표정같은 것 모두 그날 아침이 맛이없어서랬던가? 틈만 나면 뒤에서 덥석덥석 안겨오는턱에 숨이 턱턱막힐 때도 있었지만 그것도 적응되고 나니 어리광처럼 받아들이고 만다.
물론 그럴때마다 세훈의 생각이 아예 안나는건 아니지만- 준면은 잡념을 떨치며 빵을 베어문다. 맞은편에 앉은 타오가 요플레를 얹어먹으라며 퓨레를 떠다 주면 준면이 빵을 내민다. 벌써 농장일을 나간 주인부부의 빈자리에 타오와 제가 그 자리를 매우고있자니 기분이 묘해지면서 역시 세훈의 얼굴이 빙글빙글 멤돈다.
"준면, 입맛없어요?"
"아니…"
아주머니는 시장갔어요, 아저씨는 아마도 농장? 이미 제 몫의 빵을 다 헤치운 타오는 접시를 들고 일어선다. 준면이 잘먹을게- 작게 웃으며 퓨레를 더 덜어낸다.
세훈을 처음만났을때가 언제였지? 헐, 벌써 사년전이다 사년. 교제를 시작한지는 올해로 이년차.
세훈이 처음만났을때 생각난다.. 그때도 중국해커들때문에 거의 이틀을 꼬박 모니터앞에서 뜬눈으로 지샜던 준면은 여기 신입- 총쓰는 애야, 하는 경수의 말에도 한박자늦게 고개를 돌릴정도로 머리가 멍해있던 상태였다. 기계적으로 암호를 파고드는 머리와 손가락빼고는 완전 방전된 상태로 좀비처럼 하느작거리던 준면의 시선안으로, 고작 18살의 세훈이. 맞아, 오세훈 18살이였지! 아직 볼살이 채 빠지지 않아 살짝 동글한 턱선을 가지고있던 세훈은 와이셔츠 깃마다 피곤함을 달고 저를 부스스 쳐다보는 정보보안팀 직원들을 보며 까딱 고개를 숙이는걸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리고 살짝 겁먹을 표정, 지금 생각하니까 엄청 귀여웠잖아!!!!?
지금은 물론 눈빛으로 사람 얼려죽일놈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지만, 겁을 먹어 잔뜩 쫄아든 세훈일적도 있었다. 우리 세후니. 시작은 최연소 총잡이라는 수식어로 유명세를 탔던 세훈은 이년새에 훌쩍 커버렸다. 어깨도 키도, 그 악랄한 머리통도. 성인이 되던 그날까지 오미자, 언제 오덜트될래? 하며 놀림을 엄청 받았던 세훈이였지만, 성인식이라며 장미와 향수를 사간 준면에게 세훈은… 생략하겠다.
그는 이제 오미자가 아닌 오덜트였으니까! 어흥!- 이런저런 생각으로 멍해있는 준면을 발견한 타오가 피식웃으며 손으로 그의 턱을 훔친다.
"준면 여기 뭐 묻었어,"
"아, 엉"
고마워 쎼쎼, 타오가 테라스와 연결된 창을 열었다. 확 끼쳐드는 아침공기에 준면이 몸을 잔뜩 움츠리며 타오가 얹어준 담요 사이로 손을 빼꼼내밀고 빵을 집어든다.
"준면 오늘 새 룸메이트 온대!"
"어? 진짜?"
응 이거 사실 준면한텐 비밀인데, 아저씨 농장간게 아니라 공항나가셨어! 이거 아저씨 아줌마한테도 비밀이야. 그들과 함께 한 약속이 생각나는지 타오는 잠시 머뭇하다 제 호기심을 못참고 비밀을 털어놓는 꼬마처럼 줄줄줄 준면에게 새 룸메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전화를 받았기에 제가 아는거라곤 남자라는것 뿐이라는둥, 왜 여자들은 홈스테이를 안하는거냐는둥, 얇은 입술을 있는대로 쭉 내밀고 불만을 조잘조잘 늘어놓는 타오를 듣던 준면은 우유를 들이킨다. 그러고보니 준면이 묵는 방에 침대가 하나 더 있었지. 처음에는 언제 오나 했는데 이제오네, 그 위에 너저분하게 올려놓은 짐을 치워야겠다 생각하며 준면이 타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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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앞에는 가정집이 몇채있었는데. 그곳의 아이들은 꽤 호기심이 많은 편에다 싹싹한 편이라 정을 붙이기 쉬웠다.
오늘도, 아침식사를 끝내자마자 저를 끌고 나선 아이들의 뒤를 쫓으며 준면은 스위스의 공기를 잔뜩 마쉰다. 오늘은 타오도 함께 갈까? 식사후에 목욕이나 할 생각이였던 타오는 잠깐 울상을 짓는가 싶더니 곧 카메라를 집어들며 제 곁에 따라붙었다. 하얀피부에 금발, 파란 눈동자. 동양인과는 하나도 같은 구석이 없는 외모의 아이들이였지만 그 나이때 아이들 특유의 귀염성이라던가 해맑은 다를바가 없는듯 했다. 아이들이 이끄는대로 이리저리 움직이던 준면은 울창한 숲앞에 멈춰섰다.
여기로 조금만 더 가면 그네가 있어요! 정말로 아이들의 손짓대로 가다보니 큰 나무에 그네가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준면을 데려온 이유는 저희들의 키가 닿지 않는 높이 때문이였는지 아이들이 준면에게 손을 뻗는다. 결국 타오와 번갈아 가며 아이들을 들어다 주고 내려다주는 일을 반복한 준면은 안그래도 말썽인 허리를 통통 두드리다 그네에 엉덩이를 걸터앉는다. 아이들을 담던 카메라를 준면에게 건네며 타오가 준면의 등을 밀어버린다.
"으아-"
"시원하죠"
"으..어,"
놀란 얼굴의 준면이지만 곧 귓가를 휙휙 가르며 부스러지는 공기에 표정을 풀고 눈을 감는다. 눈가에 닿는 바람이 따갑다고 느낄정도로 차긴 했지만
그 마저도 상쾌하게 다가워 준면은 눈을 슬쩍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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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놀아주고 나니 벌써 오후, 준면은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와 식탁에 쓰러졌다. 하아- 식사를 준비하던 아주머니는 놀란표정으로 준면을 바라보다 타오를 쳐다본다. 타오는 어깨를 으쓱이며 준면 몫의 차를, 중국에서 직접 가져온, 끓이곤 준면의 앞으로 슥 끌여당겨놓는다. 차를 홀짝이던 준면은 눈을 감는다.
나른함이 제 몸을 힘주어 누른듯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귀찮다. 주위의 소음들이, 예를 들면 타오의 흥얼거리는 소리라던가, 뭉게져 들릴만큼 멍해있던 준면이 저를 흔들어 깨우는 손짓에 몸을 일으킨다. 식사준비할거야, 피곤하면 올라가있을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그 일련의 과정마저 귀찮아져 준면을 고개를 가로젓었다. 새손님을 맞을 준비에 약간 들떠 보이는 아주머니의 표정에 작게 웃으며 몸을 일으켜 접시를 나른다.
"어, 저기온다!"
타오가 멀리서 보이는 낯익은 트럭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뜬다. 준면은 귀찮아 손을 내젓고 그릇을 옮기는데 집중한다. 짐이 없는 건지 흔한 캐리어끄는 소리도 들리지 않아 그저 짧게 왔다가 갈 모양인가보다, 생각하며 집기를 가지로 부엌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나저나 새 식구는 어떻게 인사해야 하나, 안녕하세요? 하이?
아. 영어 진짜 자신없는데. 곧 있으면 잔뜩 쏟아질 어색함에 벌써 얼굴이 굳은 준면은 냉장고를 열어젖힌다. 잔뜩 기분이 좋아보이는 타오는 호기심을 못참고 마당을 기웃거린다.
"아 안녕하세요-"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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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 불맠 달고 찾아올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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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여러분들.. 사랑해요 S2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