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남고로 어서오세요
w.January
01.
"그런게 어딨어,임마!!!!"
"....그렇게 됐어."
"너 진짜-!!"
"야야-너 그러다 이승현 한 대 치겠다.진정 좀 해."
가까스로 원열이를 제지한 현기는 나를 바라보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예남고에 입학 허가서를 받는 것 까진 좋았다,그러나 광주에서 그래도 꽤나 춤으로 이름 좀 날렸던 이승현,최원열,한현기였는데..
내가 이렇게 먼저 빠지게 되니까 친구들을 볼 면목이 없다.
"...그래서..정말 갈거라고?"
"..어.."
"너 뭔가 착각하는것 같은데,예고 간다고 다 연예인 하는거 아냐!!예고는 그야말로 실력 짱짱한 새끼들밖에 없는데,너..거기서 살
아남을 자신 있어?!"
나는 안다.원열이가 왜 이토록 흥분을 하는건지,왜 이토록 화를 내는건지.
화를 내는 이유 중 반이 나에 대한 걱정이라는 것을 안다.그러나 왜 이렇게 섭섭한건지.
마치 '실력도 없는 네가 거기 가봤자 무조건 안된다'라는 것처럼 말하는 것 같다.
그래도 친군데,너는 내 친한 친군데.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해,새끼야."
"뭐?이승현,너 지그.."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하라고 개새끼야!그래,실력 쥐뿔도 없는 내가 그 학교 가면 몇 달 못 버티고 다시 오겠지.
그런데 그 학교에서 나가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나 절대로 안돌아올거야!"
분위기가 금새 험악해져버렸다.중간에 낀 현기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저 눈치만 살살 보고 있다.
원열이는 뭔갈 말하려다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래,차라리 말하지 마.
네가 나를 걱정하여 해주는 말들을 들으면 나는 마음이 한없이 약해지잖아.안그래도 나..두려워.기쁘고 행복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두려워.
그 학교에 가면 '동방신기',그 팀 처럼 실력자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겠지.
그래도 나는 한번 해보려고,내가 원하는 거 실컷 해보려고 가는데..걱정 말고 잘갔다오란 말 해주면 안돼?네가 최고니까 거기서도 잘할거라고 따뜻한 한마디..해주면 안돼?
"...네가 이렇게 떠나버리면 우린 어쩌라고."
"....."
"우리..다시 모여서 춤 출 수나 있냐?"
현기의 말에 결국 원열이는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개자식,네가 울어버리면..나도 울 수밖에 없잖아.
"...시발새끼...혹시나 광주에 다시 온다면, 너..절대로 우리 둘 만날 생각 하지 마."
그 말을 끝으로 원열이는 자리를 박차고 카페 밖으로 나가버렸다.
현기가 원열이를 다급하게 부르려고 하는 것을 내가 막았다.
차라리 가라고 해.어차피 지금 내 얼굴 보면..험한 말 밖에 나오질 않을테니까.
"최원열,저 자식..말은 저렇게 해도 엄청 서운해서 저러는거야.알지?"
"....응.."
"..나는 믿는다.너 그 곳에서 분명 잘할거라고.춤은 누가 뭐래도 1등일거라고."
"고마워..현기야."
"..언제 서울로 갈거라고?"
"9월 12일."
"..별로 안남았네.."
씁쓸하게 말하는 현기를 보자 더더욱 가슴이 아파왔다.
"..서울가서도,연락 꼭 주고."
"당연하지.."
비록 1년도 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세명이 함께 있었고,함께 춤을 췄었고,함께 어울려다녔었지만 그 어떤 누구보다도 승현은 원열과 현기를 가장 생각했고 좋아했다.
승현이 서울에서의 안좋았던 기억들을 잊을 수 있게끔 도와줬던 이들 역시 원열과 현기였다.
승현 역시 원열과 현기를 떠나 새로운 학교로 다시 전학을 가게 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될,아니 어쩌면 아무도 못 사귈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승현은 춤이 꼭 하고 싶었고, '동방신기'팀을 다시 한번 꼭 보고 싶었다.
그래서 승현은 마음을 단단히 먹기로 했다.
서울 가면 반드시 춤이란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다시 원열과 현기와 함께 춤을 출 거라 몇번이고 다짐하였다.
-
시간은 참 빨리도 갔다.
눈 깜빡할 사이,일주일..이주일..그리고 삼주가 지나갔고 승현의 또래 아이들은 벌써 방학이 끝나 다시 지겨운 학교로 컴백하였다.오직 승현만이 여전히 방학을 만끽할 뿐이었다.
집안에서 할일도 없이 빈둥빈둥 밥만 축내던 승현을 보고 승현의 동생,한나는 승현을 일명 "개만도 못한 오빠"라고 칭하였다.
이미 한나의 머릿속에 오빠라는 존재는 7살때부터 '만만하다'로 인식되었다.툭하면 울고 집에 들어오질 않나,맨날 다크서클 없앤다고 지우개를 사들이지 않나.
...만만할 만 했다.
만만하고 개만도 못한 승현이 드디어 서울로 올라가기로 한 날이 다가왔다.
마지막까지 걱정에 또 걱정을 거듭한 승현가족은 승현이 안전하게 고속버스에 올라타는것을 보고 눈물을 살짝 훔쳤다.
너무 일찍 부모 품을 떠나는구먼.
나는 아들을 믿어요.잘 할거예요.
잘하긴 개가 풀뜯어먹는 소리.서울이 괜히 서울인줄 알아.
얘가 얘가.넌 정말 오빠가 오빠가 맞는거니?
그럼 내 동생이야?
쓰읍
이런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 승현의 가족을 보고 승현은 '푸흐'하고 작게 웃었다.3년을 이제 엄마,아빠 그리고 망할 동생,한나를 안볼 생각을 하니..
좋다.
..좋은건 좋다.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지고.
"하암..아우..눈 좀 붙일까.."
그 전날 밤을 꼬박 다크로 지새운 승현은 고속버스의 편안함에 잠이 물 밀듯 밀려왔고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그렇게 승현은 서울 예남고를 향했다.
'쿵쿵..둥..지잉..둥둥..'
한참을 달디 단 잠을 자고 있던 승현은 옆에 들려오는 시끄러운 음악소리 때문에 깰수 밖에 없었다.
어떤 개매너가 고막 터지려고 작정을 했나 싶어 옆을 바라봤는데 왠 앳된 소년이 리듬을 타고 있었다.
소년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그것으로 인해 승현과 소년의 눈이 마주쳐버렸다.승현과 눈이 마주친 소년은 이어폰 한쪽을 빼고선 승현에게 물었다.
"아..시끄러우세요?"
"예?아..딱히.."
"죄송해요,제가 지금 너무 긴장한 터라."
...이 사람은 긴장하면 자해까지 할 사람이다.어떻게 저렇게 큰 음량으로 노래를 듣는단 말인가.
"아니예요.괜찮은걸요..하하.."
괜찮긴 개뿔 소뿔 말뿔.
시끄러운 음악소리 덕에 잠이 확 깨버렸지만 확실히 긴장한 그 소년의 모습에 승현은 억지 웃음을 지어가며 괜찮다고 말했다.
소년은 확실히 긴장했긴 했다.비정상적으로 떠는 다리를 보면 안쓰럽기까지 했다.
뭔 대회같은 거 나가나?
"..무슨 대회 나가세요?"
"대회는 아니구요,학교..가거든요."
"학교요?"
학교를 가는데 왜 떨어?승현의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소년이었다.
"네에..에헤헤..그 학교,예술 고등학교인데..프로들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어?예술고..?그리고 프로들이 많다?이거 왠지..
"..혹시 예술 남자 고등학교..?"
"어?그 학교 아세요?"
여기서 예남고 학생을 만나게 되다니.
신기한 승현은 그 소년을 더 자세히 보았다.
예쁘장한 얼굴의 소년은 고등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려보였고 목소리 또한 미성이었다.
"네,저도 그 학교..가는데."
"어,정말요?우와-반갑다!!"
얼굴에 함박웃음을 띄고 말하는 소년.그럼 이 소년도 나처럼 예남고..추가입학생인건가?
"추가입학생이세요?"
"네네!!"
동지를 만났단 생각에 나 역시 조금은 긴장되었던 마음이 사르르 눈 녹듯 풀렸고 소년 또한 승현에게 격한 반가움을 나타내었다.
"이승현이라고 해."
"이성종이야.진짜 반갑다!"
"나도!!"
소년의 이름은 '이성종'이었다.
승현과 성종은 고속 버스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금방 친해졌다.
"으음..특별히 잘하는건 없는데..춤은 그냥..출 정도야."
"어?나도 춤은 조금 추는데.헤헤-사실 춤 하나 믿고 예남고로 왔거든."
승현과 성종은 서로 '춤'이라는 공감대가 생기자 농담까지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해졌다.
내가 광주에서 춤으로 이름 날린 이승현 아니냐.큭큭-
웃기시네,이성종하면 춤.춤하면 이성종 몰라?
..뭐,이런 농담?
-
+)으헣..안녕하세요,작가 제뉴가 컴백했으용.제 글이 글나눔에 초록글이 되었단 사실에 미칠듯이 기뻐했습니다.
음,생각보다 1편 분량이 꽤 많네요..원래는 1편에 승현과 성종이 예남고까지 간 장면까지 넣으려고 했으나..지루하면 다들 안 읽으실 것 같아서.
다음 2편에는 드디어 나옵니다.2편 등장인물 폭ㅋ발ㅋ할것 같네요.
동슈뱅비2PM인엠은 커플링이 정해졌는데 샤이니는...으어허ㅓ걹!!뭐가 공커인지 잘 모르겠네요ㅠ 2AM커플링도 역시...
아오닠,그럼 전 이만 바람과 함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