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남고로 어서오세요
w.January
03
카페 뿐만 아니라 복도에서도 추가입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들려왔다.
개중 몇명은 그들을 상대로 내기까지 걸었다.
"고놈들이 세 달 안에 나간다에 만원 건다."
권이가 자신만만하게 말하자 진운은 '고작 만원이요?우와-형 진짜 째째하고 소심하다.'라는 권이의 자존심에
금이 갈 발언을 했으니,
"이씨!!!사..삼만원!!됐냐?!"
열이 뻗친 조권, 눈물을 머금고 한달 용돈의 반을 걸었더래다.
옆에서 응큼하게 권이의 허리에 손을 대고 주물럭대던 슬옹은 권이의 말에 깜짝 놀랐다.
삼만원이 뉘집 똥개이름인줄 아나.
"야,안돼!!!무슨 삼만원씩이나 걸어?!"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던 슬옹을 보고 진운은 또다시 슬옹에게 그지냐,째째하다,권이형보다 못한 놈이라며 슬옹의 자존심에 스크래치 갈법한 발언을 했다.
..슬옹은 권이보다 이만원 많은 오만원을 걸었다.
복도가 이렇게 내기 열기로 뜨끈한 한편, 보컬 C반에서도 역시 대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야,너는 추가입학생들 무조건 찬성이겠다?이름이 찬성이니까.으하하-"
우영의 밑바닥,아니 해저 5000만 킬로미터를 치는 개그에 준호와 찬성의 표정은 급속도로 굳어졌다.
아..저새끼 좀 어떻게 해봐.
"..큼큼...아무튼 그 추가입학생들이 어떤 팀으로 들어갈까 궁금하긴 해,안그래?"
"우리 팀으로 들어오면 제일 불쌍하고 운없는 놈들이지. 택연이형하고 재범이형 연애질을 어떻게 생눈으로 보냐?우리도 선글라스 끼고
보는데."
그렇다.준호와 우영,찬성이 속해있는 팀 '2PM'의 리더 재범과 짐승 택연은 동생들이 보던 말던 꽁냥꽁냥 연애질 하기 바빴다.
뽀뽀와 포옹은 지나가던 개가 비웃을 정도로 자주 했고, 짐승같은 택연 덕분에 수위 높은 행동도 하곤 했다.
차마 자신들의 눈을 다치기 싫은 2PM멤버들은 항상 선글라스를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꼽았다.
"불쌍하지.."
처음에는 멋진 군무와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하던 2PM에 확 꽃혀버린 찬성은 다른 팀 볼것 없이 곧바로 2PM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는 2PM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큰 깨달음을 얻었다.
결정은 섣불리 하는게 아니니라.
-
9/17
드디어 추가입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수업에 들어가기로 한 날이 왔다.
별관에 출입할 이유가 없던 예남고 학생들은 추가입학생들이 어떻게 생겼는지,어떤 실력을 가졌는지 전혀 몰랐다.
승현과 성종은 다른 추가입학생들(요섭과 규현,상현)관 달리 긴장을 배로 많이 타는 성격이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그 결과 아침에 다크서클로 줄넘기를 할 정도로 눈이 퀭한 대형참사가 벌어졌으니.
"...이야..이승현은 원래 그렇다 쳐도..성종아,너는..."
상현이 그 둘의 얼굴을 보자마자 한 말이었다.승현은 본디 다크서클이 많았던 터라 같이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팬더'라고 불렸다.그래서 익숙해졌으나,
성종은 유난히 하얀 얼굴에 돋보이는 그 다크서클이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말을 잃게 만들었다.
요섭과 규현 역시 그 둘을 보면서 폭풍 비웃음을 날렸다.
차마 자신들보다 키가 큰 규현은 때리지 못하고 (키가 큰 것도 있었으나 규현은 왠지 모르게 또래 아이들보다 위엄있어보였다.) 요섭만 살짝쿵-(이라고 말하고 싶다) 때렸다.
"너는 몇 반이냐?"
"보컬 A.너는?"
"보컬 C. 승현이 너만 우리들이랑 따로 떨어졌네-"
요섭의 말에 승현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요섭을 쳐다보았다.
그 뒤에 요섭의 충격적인 말에 승현의 퀭한 눈은 더 퀭해져버렸다.
나랑 규현이는 보컬 B반이고 성종이랑 상현이는 보컬 C반이더라.
...아,이런 된장.
그 말은 결국 승현은 보컬 A반에서 아는 사람 한명도 없이 홀로 지새워야 한다는 소리가 아닌가.
승현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2층에 위치하고 있는 보컬 A반으로 향했다.
그 시각,규현과 요섭은 3층에 위치하고 있는 보컬 B반의 문을 열었다.그리고..심히 당황하였다.
"..우리가 잘못 안건가?"
"설마."
자신들의 시간표를 다시 한번 확인해봐도, 월요일 오전 1교시 수업은 보컬 B반이 맞다.
그러나,보컬 B반에는 대체 왜 아무도 없는건가.
"어?누구여?"
등 뒤에서 들려오는 사람의 목소리에 반가운 규현과 요섭을 얼른 뒤를 돌아보았다.
규현보다는 약간 키가 작지만 왠지 모르게 포스 있어보이는 그 사람의 교복 왼쪽 가슴에는 [예성-김종운]이라고 적혀져 있었다.
"..아아-혹시..추가입학생..?"
"예?아,예.."
"흐음.."
추가입학생이란 말에 종운은 다시 한번 그 둘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뭐여-이 멀대같은 놈하고 토마스기차닮은 놈은.
"첫날이라서 몰랐나 본데,원래 수업은 5분씩 늦게 시작하는 편이야.준비 시간이라 해서."
"그럼 선배는 왜 이렇게 빨리 오셨습니까?"
오호라?이 자식 봐라?
꽤나 당당한 말투로 자신에게 물어오는 규현을 보고 잠시 움찔거린 종운,그러나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았다.
나 이래뵈도 곰같이 무식하게 힘만 센 김영운하고 맞먹는 미친개 김종운이여.
"반장이라서.문제 있나?"
"아뇨.딱히 문제는."
규현은 종운에게서 시선을 거두어 교실을 주욱 둘러보았다.
벌써부터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는듯 싶었다.
하지만 규현관 반대로 요섭은 여전히 종운의 눈치를 살살 살피었다.아무래도 종운의 포스에 눌린듯.
"앉을 자리 찾고 있나본데, 이거 아쉽게도 너희 마음대로 앉는게 아니라서. 선생님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아아."
짧게 수긍한 규현은 다시 한번 종운을 바라보았다.
종운도 그에 못지 않게 규현을 바라보았다.
눈안깔어
눈이 원래부터 이렇게 된 놈이라서요.
이자식봐라.
이선배봐라.
요섭의 눈에는 그 둘이 아마 속으로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우억-!"
"형!"
그러다 갑자기 종운의 뒤에서 누군가가 와락 종운을 끌어안았다.종운은 본능적으로 '우리 사랑스런 려욱이고마잉'을 느꼈던 터라 규현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그리곤 몸을 돌려 려욱의 머릴 쓰다듬었다.
"어?저 두명은.."
"추가입학생이래.그나저나 잘 잤어?"
"아 몰라.목 상태 최악이야."
려욱의 사랑스런 투정에 종운은 이 세상을 다 가진 자처럼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오늘 추가입학생들 왔으니까 자리 바꾸겠다,그치?"
"그러겠다,정말."
꽃향기 폴폴 풍기며 샐샐 웃는 종운과 려욱을 보자 요섭 마저 시선을 돌렸다.
도저히 못 봐주겠네.
려욱이 들어오고 몇 분 지나지 않아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리고 저마다 규현과 요섭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재네들이 추가입학생이야?
그런가봐.우와-쟤 귀엽게 생겼다.
..이런 씨발라먹을 양승호.
야야-왜 이래,아마추어같이.
지랄 똥싸네.
승호와 병희는 요섭을 보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자자-다들 아직 앉지 말고, 기다려."
반장인 종운의 말에 보컬 B반의 학생들이 모두 차렷 자세로 일렬로 서있었다.
보컬 B반의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학생 중 한명이 바로 그들의 반장인 김종운씨였다.그 예전 려욱을 건드렸던 어떤 개자식(종운의 말을 빌리자면)을 전치 15주라는 경이로운 입원기간을 만들어
패버렸다는 전설을 보유한 종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예남고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학생 1순위는 바로 종운이 '무식하게 힘만 센 곰새끼'라고 칭했던 김영운이었다.
"역시 예성이네-.반 아이들 질서 잡는데는 최고라니까?"
이윽고 보컬 B반의 담당 선생님인 '김조한'선생님이 들어왔고, 그는 반으로 들어서자마자 예쁘게 서있는 보컬 B반의 학생들을 보고 만족한듯 호탕하게 웃었다.
"너희 둘이 추가입학생인가 보구나?반갑다-"
"아..아..예.."
꾸벅 고개를 숙인 요섭과 규현을 보고 다시한번 호탕하게 웃는 김선생.
첫날이라고 긴장하긴.
"자,그럼 신입생들이 왔으니 자리를 바꿔야겠지?"
박수를 한번 짝 치고는 제비 뽑기통을 가져오는 김선생. 그리고는 학생들이 차례대로 나와 제비를 뽑기 시작한다.
-
성종과 상현은 4층에 위치하고 있는 보컬 C반의 문을 열었다.
그들 역시 처음에 반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심하게 당황하였으나 곧이어 들어오는 동우 덕분에 (그는 별로 추가입학생들에 대해서 반감이 그렇게 심하게 있는 편이 아니었다) 안심 했다.
"그럼 선배가 반장인거예요?"
성종의 물음에 동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냐,반장은 시원인데..오늘 아파서 못나왔어."
"아아..그렇구나."
동우는 성종이 신기했다.
..다름아닌 성종의 멋지고 판타스틱한 다크서클 덕분에.
그래서 성종에게 눈을 뗄수가 없었다.오-그대는 마치 주온에 나오는 그 꼬마 귀신인것 같구려.
"장또옹!!"
복도에서부터 소리치며 달려오는 호원이 마침내 동우의 등짝이 보이자 와락 안았다.
흐엉,너랑 나는 왜 기숙사가 다른걸까.하루만 안봐도 이렇게 보고싶은 내 님아.
호원의 소리없는 외침에 동우는 부드럽게 웃었다.
하여튼 이호원..아침에만 이렇게 아기같다니깐. (도저히 점심 시간 이후에 거칠게 변한다는 말은 못 말하겠다.)
"어?얘네 둘 뭐야?"
이제서야 상현과 성종을 발견한 호원은 동우에게 물었지만 성종이 먼저 답하였다.
"아,오늘부터 같이 수업하게 될 이성종이라고 합니다!"
"바..박상현입니다."
성종이 눈을 질끈 감고 큰 목소리로 자기 소개를 하자 얼떨결에 같이 소개를 한 상현.
호원은 연신 '아하'거리며 동우의 허릴..허릴..
"저,호원아.."
"응,왜?"
"......"
동우는 말 대신 호원의 손을 지그시 꼬집었다.그러자 호원은 동우를 밉지 않게 째렸다. 쳇-비싸게 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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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늘도 빠짐없이 예남고가 왔습니다.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SS501 분들이 추가되었습니다^^핡, 더블분들 컾링 아시는분은 댓글로..
아직도 샤이니 컾링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ㅠ 호현분자 못지 않게 쫑키분자님들도 많으셔서.
그래서 오늘 투표에 우리 예쁜 샤월분들 많이 참가해주셔용.
읽고 나서 댓글 다는건 매너신거 아시죠?
그럼 오늘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