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예남고로 어서오세요
w.January
05
승현은 방금 자신이 들었던 보컬 A반의 수업을 되새겨보며 고개를 저었다.
역시 예남고였다.선생과 학생들의 실력은 TV에 나오는 가수들 못지 않게 최고였다.
승현은 사실 춤에만 자신있어할 뿐이지,노래에는 남들이 하는 만큼만 부르는 정도였기 때문에 쉽사리 수업에 낄 수 없었다.
최 선생이 승현의 실력을 보겠다고 그를 시켰던 순간,승현은 오금이 저릴 정도로 떨었다.
다행히도 종이 쳐서 망정이었지,안 그러면 나 수업 첫 날부터 개쪽 당할뻔 했네.
가만…다음 수업이 뭐였더라?
승현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시간표를 꺼내들어 확인했다.다음 수업은..댄스,승현이 자신있어 하는 댄스 수업이었다.
아싸!!
승현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주먹을 꽉 쥐어보였다.드디어 이승현님이 빛을 발할 순간이 오는구만?
쿵-
"우왁!!...아으..."
승현은 시간표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좋아하고 있어서 그만 앞을 보지 못하고 누군가와 부딫히고 말았다.그것도 엄청 이상한 소리를 내며.
"괜찮니?"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어버린 승현은 시리다 못해 얼얼해진 엉덩이를 부여잡고 자신과 부딫힌 사람을 확인하려 고개를 들었다.
"괜찮아?"
"..어?"
이 사람은..
"동방신기.."
광주에서 보았던 동방신기가 틀림없었다.그의 교복 왼쪽에는 [유노윤호-정윤호]라고 적혀져 있었다.
그는 동방신기에서 리더를 맡고 있다던 '정윤호'였다.
드디어 동방신기를 다시 만났단 사실에 격한 감동을 받은 승현은 방금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입에서 '우왁'이라는 이상한 소리를 내게 했으며,자신의 엉덩일
얼얼하게 만든 장본인을 한껏 욕해주겠단 사실을 잊은건지 윤호를 초롱초롱하게 바라보았다.
..비록 윤호는 '왠 팬더 한마리가 나를 이렇게 쳐다보능가.'하는 표정으로 승현을 바라보았지만 말이다.
"미안-다른 생각 하느라고 앞을 못봤네."
"아..아니예요!!제 잘못이 크죠!!제가 앞을 못봤는걸요!!"
"어?어..하하...그..그래?"
"미안해 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승현이 예남고에 와서 이렇게 큰소리로 말한 것은 처음이었다.윤호는 승현의 반응에 당황했는지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승현은 윤호가 당황하거나 말거나 상관하지 않고 그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엉덩이 다쳤어?"
"네?아,아니요!!괜찮습니다!!"
군기까지 들어간 승현의 목소리에 윤호는 픽-웃어버렸다.
웃는 윤호를 본 승현은 조금만 건드리면 눈물을 톡 흘릴 기세였다.승현의 모습은 마치 지방팬이 10년동안 TV로만 보던 가수를 눈 앞에서 보아 감동에 몸부림치는 모습과도 같았다.
그만큼 승현은 동방신기에게 확 꽃혀버린 것이다.
지이잉-
[망할 놈.언제 와? -예쁜이- ]
핸드폰 진동소리에 윤호는 플립을 열어 문자를 확인했다.문자를 보낸 이는 다름아닌 재중이었다.
윤호는 [곧 갈게,기다려]라고 문자를 친 후 승현에게 말했다.
"오늘 정말 미안해,혹시라도 다음에 만나면 맛있는거 사줄게.그럼-"
승현은 방금 윤호의 말을 하나하나 되새김질해보았다.
그 말은 또 만나자는거?아,내 이름이라도 알려줄걸 그랬나?
밀려오는 후회감에 승현은 머리를 쥐어뜯었다.그런 승현을 보고 MP4로 '헬로키티'만화를 보고 있던 지호는 '미친놈,쯧쯧-'이라며 유유히 걸어갔더래다.
-
상현과 성종은 보컬 C반의 수업을 마치고 다음 수업을 듣기 위해서 시간표를 확인하였다.
상현의 다음 수업은 개인 트레이닝이었고 성종의 다음 수업은 댄스였다.
"그럼 3교시때 보자."
"응."
3,4교시는 학년 공통 과목 수업이었기에 1학년인 성종과 상현 뿐만 아니라 규현과 승현,요섭까지 같은 반이었다.
성종은 댄스실로 향했고 상현은 트레이닝실로 향했다.
상현은 성종과 헤어진 후 홀로 받을 수업에 걱정하며 트레이닝실 문 앞에 망설였다.그냥 5분 이따가 올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상현은 몇번이고 문고리를 잡았다 놓았다했다.
"끄억-잘 먹었네."
창선은 1교시를 빼먹고 먹었던 고기의 맛을 다시 한번 음미하며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며 등장.그리고 이상한 짓을 하는(적어도 창선의 눈에는 그렇게 비쳤다)상현을 발견하였다.
"하으...그냥 나중에 올까..?"
상현은 몸을 돌려 가려고 했으나 이내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어떤 '이름모를 그대'때문에 갈 수 없었다.상현도 키가 컸지만 '이름모를 그대'는 상현보다 더 컸다.
덕분에 상현은 고개를 약간 들어 그가 누군지 확인했다.
아아..이름모를 그대는 지금 이빨 사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고 계셨네요.
"저..비켜주실래요?"
"저기 들어가려던거 아니었어?"
"맞긴 한데.."
"그런데 왜 다시 방향을 틀어 가려고 하시는겁니까,그대여?"
상현은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 자신과 꽤 친한 척을 하자 어이없어했다.대체 이 사람은 누구야?
이름모를 그대의 교복 왼쪽에는 [이준-이창선]이라고 적혀져 있었다.(상현 역시 보컬 C반의 수업에서 동우에게 예명과 본명에 대해서 들었었다.)
"아직 수업시간 아니라.."
"그렇지!아직은 아니지!"
박수까지 쳐가며 상현의 말에 크게 동의를 하는 창선,그리고 그런 창선을 보며 더더욱 어이없어하는 상현.
보면 볼수록 비호감이다,이 사람.
"이름이 뭐야?아직 명찰이 없는거 보니까..음,추가입학생인가보네?"
그걸 이제야 알아차렸나,보기완 다르게 둔한 사람일세.(상현의 눈에는 창선이 아주아주 눈치가 100단인 사람처럼 보였다..왜 그런진 모르겠다만.)
상현은 창선에게 눈을 흘겼다.
"박..상현인데요."
"상현이?우와-이름 되게 흔하다."
상현은 점점 어이없음에서 짜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이 싸람이 은근히 사람 까기 신공을 펼쳐보이고 있네.
"난 이창선이야.2학년이고."
상현은 순간 안물어봤는데요,라고 할 뻔 했다.싱글싱글 웃고는 있지만 저 근육진 몸매를 보니 함부로 개길수 없는 인물임을 알아차린 상현.
"보컬 몇반이야?"
"..C반인데요."
에휴-상대방의 물음에 일일이 답해주고 있는 친절한 자신을 발견한 상현은 속으로 깊게 한숨을 쉬었다.뭔 이런 싸이코(?)한테 걸려가지고는.
"오오-나도 C반인데!에이,너 있는줄 알았으면 갈걸 그랬다."
아아-상현은 뭔갈 알아차린듯 짧게 탄식했다.
어쩐지 익숙한 이름인가 싶더니..오늘 첫 수업이었던 보컬 C반에서 자신의 담당 선생님인 '김범수'선생님이 오질나게 욕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이런 십색색연필같은 자식,나의 사랑스럽다 못해 깨물고 싶은 제자 준이를 방학 끝나고도 못 보는 선생님이 어디있겠니,안그래?참 대단한 아이야,그치?'
..아마 이렇게 호박씨를 뱉었었지.
"원래 이번 시간에도 빠지려고 했는데..갑자기 듣고 싶어졌네.자-같이 들어가보자꾸나,상현아!"
자신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는 트레이닝 실 문을 활짝 열어제낀 창선.
상현은 그저 속으로 어머니를 부를 뿐이다.
-
요섭과 규현 역시 보컬 수업이 끝나자 다음 수업을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요섭과 규현 모두 다음 수업은 '개인 트레이닝'이었다.
"근데 진짜 장난 아니더라,특히 우리가 맨 처음봤던 그 사람들 있잖아!그..반장..님이랑 김려욱..이었던가?아무튼 그 사람들!"
"....."
"..규현아?"
"..어?어?왜?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길래 넋놓고 있어?괜찮아?"
혹시나 자신의 동지가 보컬 B반 학생들의 실력을 보고 충격을 받았나 싶어 심히 걱정스러워진 요섭.
그러나 규현이 다른 생각을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학생,'이 성민'때문에.
규현이 성민을 보고 맨 처음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귀여워 죽겠다'
무슨 이렇게 귀여운 사람이 있나 싶을정도로 귀여운 성민은 규현의 뇌리 속에 콕 박혀서 떠나질 않았다.거기다가 성민이 수업 내내 가끔씩 몰래 먹었던 단호박 음식들까지도 규현은(성민이 먹었기에) 귀여워보였다.
그렇다,우리의 조규현.
이성민 보고 그냥 훅-갔다.
마치 기저귀만 입고 건방지게 훗 춤을 추는 큐피드가 자신에게 사랑의 화살을 날린 것 같은 그런 생각도 들었던 규현이었다.
"..한다면 하는 조규현.."
"응?"
이제 요섭은 규현이 더 걱정스러워졌다.진짜 맛간거 아냐?
"오늘부터 이성민을 쫓아다니겠어!!"
중얼중얼거렸던 규현이 갑자기 큰 목소리로 외치자(그것도 아주 요상한 말을)요섭은 화들짝 놀랐다.
..맛갔네,조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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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랜만에 뵙네욯ㅎ
사실 예남고 연재를 그동안 못한 이유가..일단 저도 대한민국의 학생이기에 수행평가 준비로 바빴습니다...스아실..약간 귀차니즘..이 도졌기도 했다만.
아무튼 미안해요,인티여러분들ㅠㅠㅠㅠㅠ
예남고를 기다리신 인티분들에게 백번 천번 사죄를 해도 모자랄것 같아요ㅠ앞으로는 열연!!(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읽고 나서 댓글 다시는건 아시죠?ㅎ
사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