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셤실 전체글ll조회 282l 1

셤실

 

 

 

 


내가 일어난 곳은 초콜릿상점이었고, 나는 침대에 평자로 누워있었다. 점원들은 모두 누워있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들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아무말없이 내 눈을 바라보았다.

사람의 감정이 무엇이라도 있으면 나는 그들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 한마디라도 걸을 수 있었을 텐데. 그들에게서는 단 하나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고

마치 차가운 돌바위처럼 딱딱한 시선만이 남아있었을 뿐이었다.

 

 

 

나는 도저히 그 상황에서 눈물을 흘릴 수 없었다. 눈치 없는 눈에서 나온 눈물 한방울도 얼어버릴 듯 그들의 차가운 시선은 계속해서 나를 향해있었다.

그 시선을 견딜 수 없었던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그들의 시선을 자른채 밖으로 나왔다. 나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를 수 밖에 없겠구나. 라고 생각하던 순간,

누군가 나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당연히 한상혁이겠지라고 생각하며 한숨쉬며 뒤를 돌았을 때, 한상혁이 아닌 매우 화난 표정을 하고 있는 김원식이 있었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그자리에서 온몸이 굳은 채로 그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고,

그는 나를 아무말없이 껴안았고, 난 가만히 눈을 살포시 감고 한참을 있었다. 인기척이 들리자 그는 나를 놓아주었고, 그는 원래의 '라비'로 돌아가 일을 하기 시작했다.

주머니 속에 무언가를 넣어주고 말이다.

나는 궁금한 나머지 그것을 무작정 꺼내펴 읽어보았다. 시간이 지나 색이 바랜 종이에 구깃하게 적혀진 글자 몇마디는 나를 울리기 충분했다.

- 미안해. 아무 말없이 떠나서. 사라지지 않을게.

사실 내가 더 미안해야 했다. 그가 무작정 떠나지는 않았는데. 내가 돌발적이게 행동해서 일어난 일인데 그가 사과하니 오히려 더 내가 미안해지는 것 같았다.

나는 쪽지를 사그락사그락 소리내며 두어번 접었고, 접은 쪽지를 주머니속에 넣었다.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가 내 주변에 있는 게 너무 다행이었고 나는 그가 있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다시금 '편안함'이라는 걸 느끼게 된 것 같아 안도하는 것 같았다.

단지 그런 내 모습을 한상혁이 너무 빨리 알아챈 것 뿐.

알아도 나쁘지 않을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 곁에 그 사람이 있는 이상 한상혁이 나에게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을 한상혁도 알고 있기에

나는 내가 시무룩하지 않고 활발하게 잘 지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원식은 그 모습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나보다. 그는 나에게 은근슬쩍 다가와 내 손목을 잡고 주방의 어둑한 곳으로 끌어당겼다.

항상 사용되던 멜팅기가 위험없이 잘 가동되고 있어 주방에는 관여하는 사람이 적었고 김원식, 아니 라비는 내 손목을 슬며시 놓고 말했다.

<너무 티내려고는 하지마.>

<난 그게 더 좋은데. 내 행복을 내가 표현하겠다는 건데 왜요?> 나는 또 본심을 숨기고 퉁명스레 말했다.

<..너를 위해서. 그냥 편하게 없던 일처럼 지나쳐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네가 그렇게 행동하면 한상혁도 의심가서 널 더 괴롭힐거야. 이런건 생각해봤어?>

생각해보았지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말을 아마도 무시한 듯 자신의 팔을 두어 번 주물렀다.

나는 그가 내 말을 무시했다는 생각에 또 발끈하여 그에게 성을 내려고 하는 순간 그는 길쭉한 팔로 나를 잠시동안 끌어안았다. 내 말은 내 안에서 사그라들었다.

그는 멜팅기가 잘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바로 재빠르게 주방을 빠져나갔다.

지금 일어난 상황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터라 나는 녹여지는 동안 달그락거리는 그릇 안의 초콜릿 덩어리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얼른 카운터로 달려나갔다.

 

 


내가 달려나간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종이 한장만이 놓여져 있었다. 종이를 들추니, 그곳에는 한상혁이 초콜릿가게를 잠시동안 나가서 원재료를 사온다고 하니

거기를 나와 옆으로 꺾어 16걸음을 걸어오라고 남긴 그의 편지가 있었을 뿐이다.

그가 갑자기 이렇게까지 내가 탈출하는 것에 대해 도와주는 것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나로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었기 때문에 그곳을 나와 16걸음을 걸었다.

 

그곳에는 내가 상상한 대로 김원식이 짙은 파란색 코트를 걸쳐입고 서있었다.

 

 

 

 

 

 

 

 

--

이번 글 넘나 짧아서 0포인트! 워후!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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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뭐죠 !?왜 거기서 일을 하고있는거지...?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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