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런것이다,
한차례 지나가버리는 소나기 같은 것.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엔 젖어버린 내가 남지만 하늘엔 날 비추는 태양만이 남는 것.
[세븐틴/이지훈] 소나기
w. 뿌존뿌존
소나기, 하늘에 까만 먹색 구름이 가득 찼다.
비, 머리 위로 빗방울이 투둑, 투둑 떨어진다.
참 바보 같다, 네게 말 한번 걸어보지 못하는 내가.
네 예쁜 이름을 내내 오물거리기만 하다가
네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그제야 네 이름을 툭 뱉는 내가.
부를 수 없는 네 이름이 너무 고와 눈물이 나는 내가.
보고 싶다, 하루만 못 봐도 보고 싶다.
아프다, 한번이라도 마주치면 아프다.
아프지만 보고 싶다, 보고 싶지만 아프다.
넌 나비 같아,
제 날갯짓이 바람에겐 어떤 의미 인지 모르는 나비.
잡으려 손을 뻗으면 저 멀리 날아가버리는 나비.
네가 미워, 네가 다시 번데기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네 아름다움을 나만 알아차릴 수 있게, 네가 다시 번데기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소나기가 내린다.
손을 뻗어도 만져지지 않던 물방울이 마치 나를 놀리 듯 얼굴로 떨어진다.
적신다, 내 얼굴을 촉촉히 적셔간다.
울컥, 눈물이 난다.
네가 좋아, 네가 정말 좋아 지훈아.
너와 함께하던 시간이, 담을 수 없는 물처럼 흘러만 가버린게 너무 아프다.
애초에 내 생각이 잘못 되었던 걸 지금에서야 꺠달은게 너무 아프다.
물을 얼려서 내 품에 안아도, 다시 녹아 흘러가버린다는걸 왜 이제야 알아버린걸까.
품에 안았지만 차가웠던 네가 다시 따뜻해져 흘러가버렸던걸 난 행복하게 생각해야했던걸까.
소나기가 내린다.
잡을 수 없는 네가 날 적신다.
-
나비와 꽃은 이루어 질 수 없다.
널 사랑해서 널 갈구할 수록 넌 시들어간다.
난 날아가야하는데, 땅에 가만히 뿌리 내린 넌 시들어만 간다.
난 네 주위만을 날아다니다 배가 고파 죽어간다.
넌 계속 시들어만 간다.
나비와 꽃은 이루어 질 수 없다.
차라리 소나기가 왕창 내려
죽어가는 나를 네 주위에서 치워버리고
널 담뿍 적셔주었으면 좋겠다.
그럼 참 좋겠다.
소나기, 오늘은 소나기가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