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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연인] 소해/욱해/은해/요해 썰 | 인스티즈

 

 

* BGM

* 수가 다미원에 들어가기 이전의 이야기

 

 

 

1. 소해

 

 어느 날은 소가 자신의 궁으로 수를 불러. 소가 지몽의 처소에서 지내기 때문에 소의 궁은 다른 황자궁에 비해 특히 거칠고 쓸쓸해. 원체 바쁘고 자신의 방 말고도 신경 쓸 것이 많은 소에게는 당연히 관심거리가 못되지. 그에 반해 수는 마음이 쓰여. 넓은 방에는 가구 몇 개에 서책 몇 권뿐.

 

 

“ 아니, 뭔 황자라는 사람 방이 이렇게 황량해요? ”

 

“ 넌 이제 내 방에도 시시비비냐. ”

 

“ 그렇잖아요… 열째 황자만 해도 이것 저것 쌓아두고 그러더만 이 방은 무슨 귀신이 사는 것도 아니고. ”

 

“ 난 걔처럼 산만하게 어지럽히는 거 질색이야. ”

 

 

수는 눈썹과 입 꼬리를 늘어뜨린 채 방을 이리저리 둘러봐. 그리고 큰 창가에 서서 멍하니 밖을 내다봐. 소는 자신의 창으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지만 멀리 수풀 사이사이의 다른 처소가, 넓은 황궁이 보이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아. 창가에 뭐라도 있으면 쓸쓸하지는 않겠다, 싶어. 화분이라도 심어놓을 요량으로 팔을 걷어 붙여.

 

 

“ 그럼 제가 친구라도 만들어 드릴게요. ”

 

 

소는 이 아이가 또 무슨 사고를 칠까 싶어 걱정되는 마음 한 편 맑게 웃는 게 자꾸 시선이 가.

 

 

수는 당차게 나가서 채령을 애타게 찾아. 모종을 구해달라며. 궁녀들과 함께 소매를 걷어붙이고 고른 흙을 담아내어 붉은 빛, 노란 빛의 꽃모종을 심어. 볼은 물론 코끝에 마른 흙이 묻어 있는 모습에 꽃향기가 배어나 마치 어린아이 같기도 해. 그런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소는 웃음을 감추지 못해.

 

 

[달의연인] 소해/욱해/은해/요해 썰 | 인스티즈

 

 

소는 창가에 두 개의 화분을 놓아 둔 수가 한 말을 되새겨.

 

 

‘ 겨울이니까 물은 일주일에 한 번만 주세요. 가능하면 흙에만 주세요. 물은 자주 주지 않아도 되지만 사랑은 많이 해주세요! '

 

 

헛웃음만 비실비실 새어나와. 뻔히 궁녀들을 두고 자신에게 물을 주라는 것부터 사랑을 주라니. 사랑이라는 감정이 뭔지도 모르는데 아껴주라며 애물단지를 두 개나 안겨주고 간 것이. 못 말린다며 고개를 젓지만 물병을 집어든 소는 본인도 모른 채 수를 떠올려 작게 핀 꽃 세 송이가 어째 수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2. 요해

 

사가에 손님이 왔다며 채령도 바쁜 탓에 수는 홀로 주변을 거닐어. 평소처럼 괴롭히던 황자들도 없고 집안일에는 영 흥미가 붙질 않아 지루해하며 돌계단에 털썩 주저앉아. 바쁘게 돌아다니는 궁녀들을 보며 입술을 비죽여.

 

 

“ 아, 심심해… 집에 가고 싶다. 라면 먹고 싶고, 아 치킨에 맥주 한 잔… ”

 

 

한숨을 푸욱 내쉬며 작은 손가락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던 중 나지막이 발걸음 소리가 들려.

 

 

“ 다들 바빠 보이는데 넌 참도 여유로워 보이는구나. ”

 

 

평소보다 화려한 의복의 요가 비스듬히 미소 지으며 다가와. 그에 놀란 수가 벌떡 일어나 묻지. 오늘 손님도 오는데, 황자님은 어쩐 일이냐며. 

 

 

“ 글쎄다. 그 손님이 아마 나일 것 같은데. ”

 

 

수는 반가이 오늘은 무슨 일로 왔고 또 언제까지 있냐며 종알종알 떠들어. 그 모습이 괜히 작은 동물 같아서 웃음이 나와 요는 입가를 손으로 가려.

 

 

“ 다른 황자님은 안 달고 오셨, 아니 함께 안 오셨나 봐요. 아차, 채령이가 그러던데 멀리서 차를 들여왔는데 향이 일품이래요. 천천히 마시다 가세요. 오늘은 옷도 멋있으시네. 신경 많이 쓰셨나. ”

 

 

마지막 말에 요는 눈을 크게 뜨고서,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맑게 웃는 수를 바라봐. 악의 없는 그 하얀 말에 새삼스레 또 놀라 중얼거려.

 

 

“ 글쎄, 무엇에 끌려 이리 입고 왔는지. 네가 있어 잘 보이고 싶었나 보구나. ”

 

“ 예? 방금 뭐라고… ”

 

“ 아니다. 아무 것도. ”

 

 

수를 쓰다듬을 뻔한 요는 자신의 손을 감추며 빠르게 걸음을 옮겨. 뒤에서 이따 만날 수 있으면 보자며 손을 흔드는 수를 지나쳐 낮게 웃음 지어.

 

 

[달의연인] 소해/욱해/은해/요해 썰 | 인스티즈

 

늦은 저녁, 본인의 처서에서 서책을 읽던 요는 탁상 앞에 앉아 붓을 들어.

‘칙(則)인(仁)’

‘라(螺)면(麵)’

‘ 라면은 대충 면 요리 같은데, 치, 치긴… 치킨? 그것은 또 무엇인지. ’

 

 

 

3. 은해

 

“ 수야 ”

 

“ 수야 ”

 

“ 해수야 ”

 

 

무시를 하면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질 줄 알았더니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수의 이름을 불러. 저 놈의 황자, 속으로 궁시렁 거리다가 왜요, 왜! 홱 뒤돌아보니 은이 눈썹을 팔자로 축 늘어뜨리고는 손가락을 꼼지락 거려.

 

 

“ 왜 소리를 질러. 나는 당연히 너랑 놀고 싶어서 그랬지. ”

 

“ 알았어요. 알았어. 제가 뭘 어떻게 해주라고요. ”

 

“ 어디를 가고 있던 것이냐? 내 말은 몽땅 무시한 채. ”

 

“ 글씨연습이요. ”

 

 

맞다, 머릴 다치고 글도 잊었다고 했지… 은이 입술을 비죽이며 작게 고개를 끄덕여. 수는 까막눈으로 살 수 없어 이따금 8황자가 써준 시를 따라 써보며 글 연습을 하곤 했어. 그렇지만 한자는 역시 한글과 달라 걸음마 수준이지만.

 

 

“ 근데 왜 따라오세요? ”

 

“ 너 따라 가면 글 연습하는 거 볼 수 있는 거잖아. ”

 

“ 봐도 재미 없으실텐데. ”

 

 

수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처소로 뽀르르 따라가. 너 자체로 즐거운데 네가 함께한다면 얼마나 재미있겠느냐.

 

 

[달의연인] 소해/욱해/은해/요해 썰 | 인스티즈

 

 

 

입술을 앙 다물고 붓을 쥔 손에 힘을 꽉 주어 한 자, 한 자 적는 모습이 그리도 예뻐 보였던지 은의 눈빛은 봄이 따로 없어.

 

 

“ 어허, 수야 손을 그리 쥐면 안 된다? ”

 

 

꼴에 황자랍시고. 수의 작은 손을 쥔 은이 부드럽게 붓으로 적어내려. 이것은 양(楊)자, 이것은 류(柳)자, 이것은… 신이 나 읊어주던 은이 가까이 보이는 수의 말간 얼굴에 놀라 후다닥 떨어져서는 헛기침을 해. 은의 귀 끝이 연홍색으로 물든 것을 모르고 수는 의외라며 엄지를 추켜세우다가, 아, 엄지는 안 된다고 그랬지. 라며 검지를 세워.

 

 

“ 황자님, 최고에요. ”

 

“ 나는 황자니 당연한 것 아니냐! 너야말로 참 재미난 그림을 많이 알고 있지 않느냐. ”

 

“ 아, 이모티콘… ”

 

“ 더 있으면 알려줘봐라. 신기하고 재미나던데. ”

 

 

은이 곧 쑥스럼을 탄 것이 언제냐는 듯 책상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 봐. 수는 마냥 어린이 같은 황자의 모습에 바람 빠지듯 웃으며 눈물 흘리는 모양, 웃는 모양, 놀란 모양 등을 가르쳐 줘.

 

 

“ 이 복숭아 뒤집어 놓은 모양새는 무엇이냐? ”

 

“ 이것은 사랑한다는 모양이요. ”

 

“ 사랑… ”

 

 

은이 하얀 화선지에 수의 붓으로 꼼지락 거리며 후다닥 방을 나가버려. 그 모습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황자가 남긴 종이를 바라봐.

 

\♡0♡ /

 

 

 

 

4. 욱해

 

산책을 하던 수는 궁녀에게 붙잡히고 말아. 일손이 부족하니 8황자님께 차를 가져다 드릴 것을 부탁받았어. 황자는 항상 이 시간대에 차를 마시며 서책을 보는데 가져다 줄 사람이 없으니 수를 붙잡은 거야. 흔쾌히 알겠다고 한 수는 조심조심 욱의 서재로 향해.

 

 

“ 차를 가져왔습니ㄷ, 아니, 대령하겠습니다. 맞나? ”

 

 

여전히 어려운 어투에 버벅 거리다가 천천히 문을 열어.

 

그리고 보인 것은 곤히 잠에 든 욱이었어. 손에는 책을 꼭 쥔 채 불편한 자세로 잠에 들었지. 수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어. 항상 단정하고 완벽한 모습이 마치 모범생이나 기업 자제 같기만 하던 황자가 새롭게 보였으니까.

 

 

“ 단정하게도 생기셨지. 상견례 프리패스상 같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파란색이 참 잘 어울리셔. ”

 

 

욱을 가까이서 요리조리 뜯어보던 수는 탁상 위에 찻잔을 내려 두고 깨울까 고민하다가 조용히 서재를 나서. 수의 눈에도 황자는 항상 바쁘고 일이 많으니 잠시라도 편히 쉬길 바라며.

 

 

 

다음 날, 저잣거리를 살피러 나가려던 욱은 수에게 물어. 함께 가지 않겠냐고. 수는 당연히 좋아하며 따라나서지.

 

 

[달의연인] 소해/욱해/은해/요해 썰 | 인스티즈

 

 

 

장을 보는 부녀자들, 치장거리 앞에서 떠드는 여인들, 어린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들을 보며 미소 짓는 수와 그런 수를 따스히 바라보는 욱. 가볍게 훑어보고 돌아오려던 것이 군것질거리를 입에 물기도 하고, 치장거리들을 구경도 하고 또 연홍색 나비가 달린 머리장식을 수에게 사주겠다는 욱과 괜찮다며 말리는 수가 한참을 실랑이를 한 탓에 꽤 시간이 흘렀어. 붉게 해가 지는 길을 천천히 걸으며, 오늘 하루 참 즐거웠다며 감사하다고 말하는 수에게 잠시 멈춰선 욱은 소매에 감춰진 자신의 손을 내밀어. 그 위에는 수가 그토록 사양하던 머리장식이 있었어. 연홍색의 나비.

 

 

“ 파란색이 잘 받는다고 하기에… 오늘 입은 이 의복도 괜찮을지 모르겠구나. ”

 

 

수는 놀라 입을 가려.

 

 

“ 사양 말고 받거라. 너에겐 이 연홍빛 장식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헌데 프리, 프리패가 무엇이냐? ”

 

 

 

달연 독방에 올린 것들 조금씩 수정해서 올림

져는 그런 내용이 조음 수가 현대식 문물? 고런 거 황자들한테 가르쳐 주는 거 그래서 이런 글인가봄

아련 터지는 현대물도 쓰고 싶은데 아직 드라마 전개가 반도 안 와서 짐작이 안 가서 포기

독방에 있는 글들 업로드 끝나면 독방 펑을 해야 할 날이 올 것 가틈 (오열)

뾰들의 댓글과 스크랩... (주먹울음)

그래도 글 업로드 자주자주 하겠음 걱정은 노노해

가끔 독자분들이랑 댓글로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시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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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프리패....에서 빵터짐 너무 달달해 ㅜㅜ
7년 전
독자2
는 소워더,,, 하악넘조아 소해!!!!!!
7년 전
독자3
흐어ㅜㅠㅜ 말투 목소리 다생생해 대박이다ㅜㅜㅜ 소해 욱해 요해 은해 다 넘나좋은것ㅜㅜ
7년 전
비회원32.85
저는...여기에 잠들겠나이다....(관속으로 들어간다)
7년 전
독자4
치킨ㅋㅋㅋㅋ여기서 빵 터졋네욬ㅋㅋ 소해 넘나 좋은 것..!
7년 전
독자5
아 진짜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케미가 이렇게 잘터져여....? 세상에....칙인....에서 빵ㅋㅋㅋㅋㅋ터졌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 넘나 귀여운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6
아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이예요ㅠㅠㅠㅠㅠㅠ 음성 지원 됩니다ㅠㅠㅠㅠㅠ 넘나 설레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7
헣헣..호흡곤란이 왔어요 아니 글에서는 요도 소도 하나같이 다 귀여운데 왜 드라마에선 요가 요그로가 되는지...하..그래도 저는 사약길도 함께 걸을랍니다
7년 전
비회원142.49
흐러ㅜㅜㅜㅠㅠㅠㅠ넘나 조은것이라요ㅠㅠㅠㅠ요해러는 치이고 갑니다ㅠㅠㅠㅠㅠㅠ은해도 젛고ㅠㅠㅠ눈에 막 다 아른거립니다ㅠㅠ
7년 전
독자8
헐 독방에서 봤었는데 이게 쓰니님글이었다니.....세상에마상에.........! 잘읽고가요 ♥
7년 전
독자9
으악넘설레요ㅠㅠㅠㅠㅠ최고
7년 전
독자10
하 ㅠㅠㅠㅠㅠㅠㅠ 소해 소말투 음성지원아닌가요이거 ㅠㅠㅠㅠ 너무설렙니다 ㅠㅠㅠㅠ하 ... 뜻하지못한 요해 입덕위기 ..
7년 전
독자11
너무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치이고갑니다ㅠㅠ
7년 전
독자12
독방에서 봤었는데 다시 봐도 좋아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3
9황자도 해주세요
7년 전
독자15
작까님 이글도있었군요 마저읽고갑니다♥♥♥화이팅~~~~
7년 전
독자16
하 달달해요ㅠㅠ
7년 전
독자17
칙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많은 것들을 황자님들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7년 전
독자18
칙인이랑 프리패스에서 빵터졋어욬ㅋㅋㅋㅋㅋ 아 ㅠㅠ 너무 달달하고 좋습니다 ..
7년 전
독자19
마지막 프리패스상ㅋㅋㅋㅋ 짱이군요 ㅋㅋㅋ제가 해수가 되고싶습니다 ㅋㅋ
7년 전
독자20
칙인이라닠ㅋㅋㅋ진지하게 읽다가 빵 터졌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21
ㅋㅋㅋㅋㅋㅋ치킨에서 빵터졌어요
7년 전
독자22
프리패ㅋㅋㅋㅋㅋㅋㄲㅋㅋ
7년 전
독자23
요해ㅠㅠㅠ 너무 좋음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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