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 충주원 황후의 첫재 딸이며 왕 요, 소, 정의 친누이
황궁에서 보기 드문 말괄량이
왕요 에피소드이므로 요 위주
1. 어릴 적 다도 수업 중이었음. 집중해서 찻잔에 우려낸 물을 따라내는데 찻주전자에 물을 가득 담아버려서 무거운 탓에 손이 바들바들 떨림. 그걸 본 요가 자기 잔에 차를 따라내며 “황궁 내에서 누님의 식성을 따라갈 자가 없지, 암 그렇고. ” 울컥해서 콸콸 따라버리고 오상궁에게 잔소리 들음
2. 다 커서도 으르렁 거리기는 마찬가지. 수업이랄 것도 없이 다도 시간은 황자나 공주나 여유롭게 차를 즐기는 시간이 됨. 공주가 찻잔에 차를 따르다가 몸이 기울어지는 것을 보고 요가 한껏 비웃음 “ 본디 다도는 찻잎을 따고 달여 내여 마시는 과정까지가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것인데 누님께서는 열해가 넘도록 수련이 됐는지나 모르겠네요. ” 공주의 찻주전자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차.
3. 어느 날은 경복을 하고 저잣거리를 노니는 걸 요에게 걸림. 요 화나가지고 짐 싸가지고 던지듯 안겨주며 “ 나가십시오. 누님께서 그리도 천하디 천한 백성이 좋으시다면 다시는 황궁에 발도 들이지 말고 나가세요. ” 가차 없이 등 돌리는데 그 모습이 서러워서 주저 앉아 요 옷자락 붙잡고 오열 “ 싫다. 그런 거 싫다ㅠㅠ 평생 네 누이이고 싶다ㅠㅠㅠ ” 그리고 사흘 만에 다시 몰래 나감. 신하가 옆에서 “ 공주께서 또 몰래 저잣거리에… ” “ 됐다. 말 하지 말거라. 듣기 싫어. ” 이마짚. 그러나 모른 척해줌.
4. 악기를 제 몸처럼 다루는 백아를 보고 의욕에 불타서 본인도 배우겠다고 나선 공주. 그런데 타고나길 살이 연해 현을 뜯으면 손가락이 베여서 늘 피로 물들고 그걸 알게 된 요는 혀를 차고 “ 쯧, 이번엔 누굴 잡으려고 악기를 배우는지 ” 잡는 게 아니라 연주를 하는거다! 그 말에 어울리지도 않는다며 잔소리하는 요. 말은 밉게 해도 치료가 끝날 때까지 상처만 응시.
5. 악기를 배우며 느낀 게 있어서 (다친다거나 다친다거나 다치는 거) 그림을 배우기로 함. 백아에게 “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줄래? ” 묻자 좋다며 다정히 웃으며 가르쳐주는 백아. 붓을 쥔 손이 작고 예쁘다며 자꾸만 칭찬을 해줘서 “ 너는 항상 이 못난 누이한테 고운 말만 해주는 구나 ” 웃으며 말하자 “ 아닙니다. 누이 손은 정말 고운걸요. ” 눈과 입으로 양봉장 운영하는 백아.
6. 궁을 거닐다 그 모습을 본 요는 공주의 그림을 들어 올리고는 “ 고운 손으로 그렸다기에 작품은 처참합니다. ” 옆에서 원이 고개 삐죽 내밀고 보고서는 “ 누이, 이것은 지옥도입니까? ” 해맑게 물음 “ …다미원의 꽃과 나무인데 ” 백아는 원이에게 형님은 입이 방정이라며 타박 놓고 요는 한껏 비웃음. “ 다미원을 한 번에 지옥으로 바꿔버리는 능력이 대단합니다. ” 라며 그림을 다미원에 붙여놓는 바람에 근 세달 간 황자들에게 놀림 받음.
7. 다과를 즐기던 중 나인이 실수로 공주의 찻잔을 엎음. 심지어 뜨거운 차. 옆에 앉은 은이랑 정이가 “ 누이, 괜찮습니까? 다친 거 아닙니까? ” “ 당장 태의를 불러야 합니다! 김, 김이 나잖습니까! ” 호들갑 떠는 두 명 달래고 나인에게도 살갑게 웃으며 보냄 “ 나는 괜찮으니 물러가보거라. ” 그 때 찻잔을 쾅 내려놓는 소리 들리더니 “ 멍청하긴 ” 후에 찻잔을 엎은 궁녀 죽이려는데 공주가 말리고 괜찮다고 한참을 달래고서야 “ 이 황궁에 누님만큼 무르고 멍청한 사람도 없습니다. ” 타박을 가장한 부탁, 걱정이 서린 짜증.
8. 요가 원치 않는 혼인을 한 건 황궁 내에서도 유명함. 감히 황자를 입방아에 오르내릴 수 없으니 모른 척 할 뿐. 공주는 요의 혼인을 탐탁치 않아했음. 그도 그럴 것이 애정 없는 혼인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요는 후에 본인의 세력을 펼칠 수 있고 튼튼한 뒷 배경이 될 처가 필요했으니 불만이 없었음. 그런 요가 늘 공주를 달래기 위해 했던 말은 “ 누님께서는 신경 쓸 일이 아니니 평소처럼 자수도 놓고 그림연습을 하고, 하고 싶은 일 하시면 됩니다. ”
9. 요의 탄일을 맞이하여 축하 향연을 펼쳐주겠다며 설치다가 혼남. 황자들과 함께 술 마시며 선물도 전해주는데 공주 차례가 왔음. 곱게 포장한 상자를 내밀자 요가 피식피식 웃음 “ 두 해 전에는 새를 잡아왔고 이전 해에는 뱀을 잡아왔으니 이번 해에도 그러면 ” 죽을 줄 알라고 입모양으로 말함. 은이랑 정이가 어서 열어보라며 호들갑 떨고 상자를 열자마자 개구리가 펄쩍펄쩍 뛰어나옴. 욱이랑 은이랑 백아는 기절초풍. 옆에서 원이 “ 역시… 대단한 누이,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아! ” 박수 뻑뻑 치는 원이 흘겨보고 골치 아프다며 이마 짚는 요에게 “ 농이고, 이것이 진짜 선물이다. ” 꽃잎을 말려 굳힌 책갈피였음. 이 정도면 양호하다며 비웃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늘 읽는 서책에 꽂혀있다고 함.
10. 자수를 배운지 얼마 안 됐을 때 한창 공주 놀리는 데에 도가 튼 요. 시도 때도 없이 손가락이 찔리자 읽던 책을 내려두고 “ 헌데, 지금 자수를 두는 겁니까 손가락에 바늘을 꽂는 겁니까? ” 일침을 두는 겁니다.
11. 사실 공주가 처음으로 자수를 둔 것은 요(堯) 자 였음. 잔뜩 힘을 주어 쥔 탓에 구겨진 비단에 삐뚤빼뚤한 글자를 보고 요가 한 말은 “ 이것은 새로운 저주입니까? ” 일침2 그렇지만 그 자수는 품에 지니고 다녀서 열해가 다 가도록 지닌 탓에 비단의 끄트머리가 헤졌다고 함.
12. 어릴 적부터 은이랑 백아는 정이 못지않게 공주를 따랐음. 글을 읽어줌은 물론이고 여인임에도 나무를 타고 열매를 따다줄 뿐만 아니라 새총으로 새도 때려 맞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무서운 요형님에게 지지 않고 대드는 게 멋있어 보였음. 여기저기서 걸크러쉬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자란 덕에 다 커서도 고민이 생기면 공주를 찾아가곤 함.
13. 어릴 때 정이랑 나무의 열매를 따겠다고 깝치다가 다침. 그걸 본 요는 기겁해서 여인의 몸에 흉이라도 생기면 시집도 못 가는데 어쩌려고 이 난동이냐며 망아지 마냥 궁에 묶어놔야 말을 들을 거냐며 잔소리함. “ 괜찮다! 크게 다치지 않았어. 나는 이렇게 공주로 지내는 것이 훨씬 좋다! ” 해맑게 웃으며 말하자 꽁 쥐어박고 못하는 말이 없다며 또 잔소리. “ 이리도 욕심이 없어서… ” 후엔 멍청한 누이 때문에 황제가 되고 싶었던 순수했던 어릴 적 요.
14. 사천공봉은 여러 의미로 공주를 무서워했음. 그도 그럴 것이 지몽이 신기한 것들을 만들면 그것을 공주가 죄다 박살을 내놨기 때문임. 가끔 궁에서 만나면 공주가 반갑게 인사하는데 지몽은 정윤의 뒤로 숨어버림. “ 지몽, 또 피하는 건가? ” 그럼 옆에서 요가 “ 누님께서 그렇게 괴롭히셨는데 저라도 숨고 싶겠습니다. ”
15. 아주 어릴 적에 원이, 은이, 백아가 어린 마음에 공주와 혼인을 하고 싶다며 헤프게 구혼을 하곤 했음. 공주는 다섯 살 가량 어린 아이들이 그러니 마냥 웃길 따름이고. 늘 “ 나와 혼인이 하고 싶으면 셋째에게 허락을 맡아야 해. ” 하고 핑계 대고 그럴 때마다 요는 안 된다며 다 거절함. 그리고 까일 때마다 죽을상으로 터덜터덜 돌아오는 거 공주가 달래줬던 전적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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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들아 짐이 왔다!!!!!!!!!
열 다섯개 채우느라 고생했음
독방에 쓴 글이랑 중복되는 거 고치고 이번에 새로 쓴 거로 채워봄
초록글 올라가는 거 부끄부끄하기도 하고 댓글로 썰 올리면 읽기 불편할 것 같아서 글잡 넘어옴 다들 땡큐함
유씨 공주지만 주 에피소드는 요중심이고
전에 독방에 올린 망상썰도 정리해서 올릴게
소해,욱해,요해,은해
흑흑 월요일 기다리기 힘든 거 잘 아니까 자주자주 올리겠음
근데 반응 없으면 쪽팔려서 글 펑하고 집에서 울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