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닝키스>
산뜻한 아침 햇살을 맞으며 지호는 부스스 눈을 떴다. 그런 자신을 옆에서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보고 있던 표지훈이 지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준다. 그리곤 자상한 목소리로 잘 잤어? 라며 물었고 지호는 어리광을 부리며 지훈의 품에 파고든다. 우웅, 잘 잤어…. 지호의 애교 섞인 목소리에 지훈은 지호의 양 볼을 잡곤 이마에 쪽 하고 짧게 뽀뽀를 한다. 귀여워 죽겠어. 느리게 눈을 끔뻑이며 자신의 얼굴에 잔뜩 뽀뽀하는 지훈에 지호는 정신을 못 차리고 뽀뽀를 다 받다가 이내 몸을 일으켜 지훈의 볼에 꾸욱 입술도장을 찍는다. 나 퉁퉁 부어서 못 생겼지. 지호의 말에 지훈은 고개를 저어 보이고는 귀여워, 라고 짧게 내뱉고는 천천히 지호의 입술을 겹쳤다.
는 지훈의 상상
산뜻한 아침 햇살을 맞으며 지호는 욕설을 내뱉으며 일어났다. 씨발. 존나 추워. 소름 돋은 팔을 벅벅 긁으며 옆을 보니 자신을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보고 있던 표지훈이 지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려고 손을 뻗자 지호는 냉정하게 그 손을 쳐낸다. 머리 안 감았어. 허공에 머문 손이 민망해 재빨리 내린 지훈은 잘 잤냐며 물었고 지호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밥. 지호의 짧고 간결한 말에 지훈은 미간을 좁히며 지호의 손목을 잡고 다시 눕힌다. 그리고는 지호의 양 볼을 잡고 이마에 쪽 하고 짧게 뽀뽀를 한다. 귀여워 죽겠어. 자신의 얼굴에 잔뜩 뽀뽀하는 지훈에 인상을 찡그리며 지훈의 야무진 주둥이를 손으로 내리친다. 그런 지호의 행동에 물러서지 않고 지훈이 천천히 지호의 입술을 향해 움직이니.
" 아침부터 뭔 지랄이야. 씨발. 아침에 키스하면 똥내 쩐다."
는 현실
그리고 자고있는 지호의 현실.
엄마. 누가 여기에 대걸레 버렸어.
2.
<아침밥>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향긋한 음식 냄새가 지훈의 코 끝을 스쳐 간다. 이른 아침부터 앞치마를 두른 채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고 있는 지호. 지훈은 천천히 다가가 지호를 뒤에서 안아 보이며 귀에 대고 소곤댄다. 아침부터 힘들게…. 지훈의 걱정 섞인 목소리에 지호는 고개를 저어 보이고는 어느새 다 끓인 찌개를 식탁 위에 탁 두고는 지훈이 아침밥 먹이고 싶어서, 라며 수줍게 말한다. 지훈은 의자에 앉아 숟가락으로 찌개를 떠먹었고 그런 지훈을 두근두근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지켜보던 지호는 이내 지훈의 표정이 밝아지자 안심하고는 그제야 숟가락을 든다.
"맛있게 먹어!"
는 지훈의 상상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코를 찌르는 익숙한 냄새에 지훈은 눈을 비볐다. 이른 아침부터 팬티만 입은 채로 컵라면에 물을 붓고 있는 지호. 지훈은 천천히 다가가 지호를 뒤에서 안아 보이며 귀에 대고 소곤댄다. 컵라면 지겨워. 지훈의 불평 섞인 목소리에 지호는 하하하 정직하게 웃어 보이고는 어느새 다 부은 컵라면을 식탁 위에 탁 두고는 그럼 먹지 말던가, 라며 살벌하게 말한다. 지훈은 의자에 앉아 젓가락으로 아직 안 익은 면을 후루룩 먹었고 그런 지훈을 지켜보던 지호는 침을 한 방울 흘린다.
"나도 한 입만."
는 현실
그리고 라면을 먹는 지호의 현실.
엄마. 파인애플이 라면을 먹고 있어.
3.
<반지>
오늘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지호의 생일날. 작년에 생일을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많았던 지훈은 케이크와 반지를 준비했다. 반지를 케이크 안에 조심스렇게 넣고는 방에 있는 지호를 부르자 피곤하다는 눈으로 어슬렁어슬렁 나오던 지호는 눈이 동그래졌다. 웬 케이크야? 지호의 말에 지훈은 생일 축하한다며 자상하게 말했고 지호는 감동 먹었다는 표정으로 어느새 눈물이 고인 채 지훈의 품에 안긴다. 고마워…. 나 사실 조금 섭섭할 뻔했는데…. 지호의 말에 지훈은 얕게 웃어 보이고는 케이크 먹자며 칼을 들었다. 적당하게 잘라 지호에게 내밀자 지호는 포크를 들어 한 입 작게 먹었다. 부드럽고 달콤한 케이크 향이 입안에 맴돌자 기분이 좋아진 지호는 크게 또 케이크를 포크로 잘라 먹었고, 이내 딱딱한 이물감에 케이크를 뱉은 지호는 반지를 발견하고는 지훈을 바라본다.
"반지…?"
"…생일 선물이야."
는 지훈의 상상
오늘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지호의 생일날. 작년에 생일을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많았던 지훈은 케이크와 반지를 준비했다. 반지를 케이크 안에 조심스럽게 넣고는 방에 있는 지호를 부르자 잔뜩 짜증 난다는 눈으로 다 늘어난 트레이닝 바지에 손을 넣은 채 나온다. 그러다 지훈의 앞에 놓인 케이크에 입이 딱 벌어진다. 야, 너 돈도 없는 게 웬 케이크냐. 지호의 말에 지훈은 생일 축하한다며 자상하게 말했고 지호는 귀찮게 됐다는 표정으로 케이크 앞에 털썩 앉는다. 아, 니가 이렇게 챙겨주면 나도 니 생일날 챙겨줘야 하잖아…. 지호가 투덜대며 포크를 들었고 이내 아무렇게나 푹 찍어 달콤한 케이크를 입에 넣는다. 맛있게 먹는데 딱딱한 무언가가 씹히자 지호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초콜릿인가 싶어 그대로 꿀꺽 삼켜버린다.
"…우지호."
"엉?"
"지금 당장 똥 싸러 가."
는 현실
4.
<뚜껑>
지후나아-. 나 뚜껑 좀 열어줘어. 지호의 칭얼거림에 지훈은 귀엽다는 듯 한 번 봐주고는 이내 낑낑거리며 못 여는 뚜껑을 손쉽게 열어준다. 우와! 지후니 힘세다! 지호가 짝짝짝 손뼉을 치며 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자 지훈은 지호에게 음료수병을 건네주고는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지후니가 제일 멋져!"
는 지훈의 상상
"아 존나 안 따지네. 야, 표지훈 이거 좀 따줘."
"잠시만, 나 과자만 뜯고."
는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