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이한철&박새별 -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 이 망상글은 지극히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즉, 여주=당신) ※
[박지성/망상글] 3218 - 15화 (完)
32 - 18 = 14. 14살이나 차이나는 우리의 이야기.
미간을 찌푸리며 살포시 눈을 떴을땐 내 옆에 누워 날 쳐다보는 아저씨가 있었다. 우리애기 잘잤어? 큰 손으로 내 머리를 정리해주며 말해오는데 그런 아저씨의 손을 꼭잡고 아저씨, 나 아직까진 잘 모르겠어요. 내가 아저씨의 인생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걱정도 되구요. 세상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하면 어쩌나 싶기도 해요. 라며 걱정반진심반인 내 속마음을 비추었다. 아저씨는 그런 나에게 꿀밤을 먹이더니 애기야, 기자회견 다 안보고 그냥 잤지? 내가 이럴줄알았어 진짜. 기자회견이 왜요? 보다가 중간에 자긴했지만 그래도 아저씨가 하는말은 듣고 잤는데. 내가 말을 마치자마자 누군가가 내방문을 여는데 얼굴을 확인하니 엄마다. 아니, 엄마는 왜..엄마를 쳐다보며 말을 끝내기도 전에 다정한 목소리로 내이름을 부르며 방문앞에 서있는 아빠를 발견했다. 아빠! 큰소리로 아빠를 부르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나는 옆에 있는 아저씨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아빠에게 달려갔다. 오랜만이라며 날 안아주는 아빠. 그런데 엄마랑 아빠가 이 시간엔 웬일이야.
" 웬일이긴 모처럼 박서방얼굴도 보고, 할이야기도 있어서 "
" 할 이야기? 엄마, 오늘 아저씨 기자회견..하는거 봤어? "
내 말에 그냥 싱긋 웃기만 하고서 부엌으로 갔다. 어리둥절 멀뚱멀뚱 눈만 깜빡거리는데 아저씨도 침대에서 내려와 엄마의 뒤를 따라갔다. 아저씨- 아저씨를 부르자 아저씨는 오랜만에 아버님뵙는거잖아. 이야기 좀 나눠- 라며 방문을 닫고 나갔다. 큼큼거리며 침대 끄트머리에 살포시 앉는데 아빠가 책상의자를 끌고와 내 앞에 앉으셨다. 어렷을땐 정말 아빠옆만 졸졸따라다녔는데 이젠 각자의 생활때문에 대화 할 시간이 없었다. 아빠는 잠시 입술을 축이시더니 입을 떼셨다. 박서방, 기자회견 생각보다 잘했던데? 역시 너희엄마랑 내가 잘 선택한것같다라며 크게 웃으신다. 저번엔 아저씨랑 엄마가 저러더니 이젠 아빠가지 왜이러냐며 투정을 부렸다. 우리딸 아직도 눈치없는건 여전하다며 내 손을 이끌고 거실로 나갔다. 이끌리며 걸어가니 엄마와 아저씨가 이리와 앉으라며 자리를 내주었다. 아빠는 엄마옆에 맞은편엔 아저씨와 내가 마주보고 앉아서는 셋이서 내눈치만 보고있었다. 아 답답해. 도대체 셋이서 숨기고 있는게 뭔데 그렇게 내 눈치를봐. 셋이서 무슨사고를 쳤길래 궁시렁거리며 말하는데 아빠가 내 말을 탁 자르고서 말했다.
" 박서방이랑 결혼해라 "
그래, 당연히 결혼할건..뭐? 결혼? 놀란눈으로 아빠를 쳐다보니, 그래 결혼 니가 그렇게 노래부르던 결혼말이다. 아저씨도 알고있던 일인듯 싱글벙글 웃으며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애기야, 어때 결혼이래- 라며 말을 해오는데 그럼 아저씨가 기자회견을 한다했던 이유도 전부다 결혼이야기 때문에 그런거였어요? 라고 물으니 당연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 기자가 뒷통수를 맞은게 아니라 내가 맞았구만 내가. 근데, 그 기자랑 하은이, 흥민오빠는 뭐예요? 놀이동산때 그 심각했던 일을 생각하니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상황이였다. 박광수기자, 아저씨랑 고등학교 동창이야. 이번일 때문에 도와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오케이 하던데? 흥민이랑 하은이도 나한테 먼저 결혼이야기 들었을껄- 이라며 여태까지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 들려주었다. 그래, 엄마랑 아빠가 먼저 결혼이야기 꺼낸거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려고 그 기자분 도움받은거고 흥민오빠랑 정하은 이년은 그 사실 알고 연기한거란 이야기지? 와- 이런 막장스토리가 어딧어!! 너무 어이가 없고 허무해 소리를 꽥- 질렀다.
" 아니, 왜 숨긴거야? 왜? "
" 글쎄, 숨기려고 한건 아니였는데.. "
아저씨가 뾰로퉁한 내 볼을 아프지않게 살짝 꼬집으며 이야기했다. 겨우, 1년 만나놓고서 결혼. 더군나나 나 미성년자야 왜이래- 세 사람은 내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미성년자가 왜- 라며 되물어온다. 애기가 OK하면 지금부터라도 결혼준비 착착해나갈꺼야 싫으면 어쩔수없지 뭐 아버님, 어머님 결혼은 아직 좀 서두른것 같나봐요. 아, 아니!! 할꺼예요. 단호하게 말하는 나를 보며, 이럴줄알았다는 듯 박장대소를 하는 부모님과 아저씨.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저녁을 먹고 아저씨차가 있는곳까지 데려다 주려고 집밖으로 나왔다. 이제 상견례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준비해야겠네 애기야. 라며 내 손을 잡아온다. 그런 나는 한숨을 푹쉬고 난 아저씨가 기자회견한다는 소리에 몇일을 걱정하면서 마음고생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무 억울해요- 라며 틱틱거렸다. 우리애기 아까 아저씨기자회견 끝까지 다 안봤구나. 그 기자회견 찾아서 다시한번봐. 내가 우리애기한테 하고싶은 말,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말했어. 아저씨 이제 가볼께 얼른들어가 애기야. 내 입에 입술을 맞추고선 운전석에 올라타는 아저씨. 아저씨의 차가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주고나서 집으로 재빠르게 올라왔다. 아빠, 엄마의 말을 무시하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아직도 실시간검색어 1위에 있는 아저씨의 기자회견을 눌러 영상을 찾아보았다. 내가 봤던 부분이다 그래, 여기까진 봤는데 뒤에 무슨말을 했길래..
" 그 아이는 제가 이렇게 결정을 내렸을때 뒤에서 몇날몇일을 제 걱정에 마음고생 했을꺼예요. 씩씩한것같은데 속으론 여린아이라서 분명 지금 TV 앞에서 자기 혼자서 자책하고 있을꺼예요. 지금 보고있을진 모르겠지만 애기야, 니가 어른이든 할머니든 우리가 중요하지 남들 시선이 중요한게 아니야. 우리 조망간이 되겠지만 결혼해서 그냥 행복하게 남들처럼 소소하고 이쁘게 살자. "
이 아저씨 진짜 사람 감동시키는데 일가견 있나봐. 그래요 아저씨, 우리 그냥 행복하고 남들이 가지고 있는 그 평범하고 소소한생활 즐기면서 이쁘게 살아요.
-----------------------------------------------------------------------------------------------------------------------------------------------------------
원래 15화를 완결로 만들생각 전혀 없었는데
열린결말로 맺어놓고 번외를 쓰는게 어떻냐는 지인의 말에 혹해서 급 결말!
이런 미친글 망한글 병맛돋는글 지금까지 이뻐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난 독자님들때메 지금까지 글썼어요. 앞으로도 독자님들을 위해 글쓸꺼고, 잡아둔 번외는 대략 2-3편정도예요.
그리고, 음.. 비밀하나 있는데...그건 번외편 다쓰고 알려드릴께요!!
15회동안 못난작가와 박지성선수와 함께 달려와주셔서 사랑하고 고마워요
그대들이 진정한 미래의 박지성선수 신부감이예요
(근데 독자님들은 제가 루팡루팡해갈꺼라는..고로 독자님들♡챠밍쏭 행쇼..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