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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사랑은 다가온다



 으잉잉. 우리 루한쌤은 참 잘생겼어. 찬란한 고3 새학기에 박가네 셋째 민석이 교실에서 처음 만난 담임인 루한을 보고 한 말이였다. 옆에서 세훈이 뭐가 그렇게 잘생겼냐며 타박 아닌 타박을 계속 해댔지만, 의지의 김민석이 어딜 갈까. 나름 똘똘한 성적으로 눈에 들어 임시 반장에 뽑히고 나서야, 민석은 본격적으로 루한의 옆을 꿰차고 졸졸 쫒아다니기 시작했다. 여자애들이 말하는 빠수니의 마음이란게 이런건가봐. 루한쌤에 대한 수니심으로 온종일 루한쌤을 연발하며 항상 그의 옆을 지키고 있는 대단한 학우 김민석 되시겠다. 근데 민석아. 너 역동의 고삼 아니니? 상관 없으면 말고.


 민석이 반한 선생님의 이름은 바로 루한 되시겠다. 딱 봐도 여자 뺨 후려 갈기는 후덜덜한 페이스에 중국에서 살다 온 베이징 토박이라면서 한국어는 한국인 조차 당황하게 만드는 실력을 가졌다. 그냥 한마디로 엄친아라고 보면 된다. 남녀공학에 중국어 선생님으로 들어와 벌써 아이들의 수업과 입시 지도를 맏게 된 지가 어연 5년. 중국인 임에도 불구하고 꿈의 SKY로 학우들을 인도하는 탁월한 능력자였다. 그렇게 민석이 반한 루한은 낚기가 어렵다는 대어과에 속했다. 물론 루한도 첫눈에 민석을 보자마자 오구오구 하며 옆에 끼고 다니는 행동에 한 몫을 했지만.



 "민석아. 프린트물 애들한테 잘 나눠주고, 오늘은 야자 없다고 전해."
 "에? 엄격한 학교가 왠일로 야자를 빼준데요?"
 "내일 모의고사 전날이니까 컨디션 관리 잘하라는 뜻이겠지."



 깊은 뜻이 담긴 학교의 친절한 배려 덕분에 전교생은 환호를 지르며 심지어는 눈물까지 닦아대며 앞다투어 학교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민석은 기쁘지가 못했다. 야자시간엔 우리 루한쌤 찾아 교무실 가는게 낙인데. 괜스레 루한과 저를 떼어낸 학교가 원망스러웠다. 세훈은 민석을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야자를 빼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집에 가는게 정상 아닌가. 그러거나 말거나 온종일 루한쌤을 외쳐대던 루한 더쿠는 좌절을 했더랬다. 으잉잉. 민석의 입이 댓발 튀어 나와 있었다.



 "루한쌤 보고싶어..."
 "이 중증 말기환자 새꺄. 작작좀 해라."
 "너가 뭐라고 해도 나에 대한 루한쌤의 순정을 모독할 수는 없어!"



 지랄도 병이 단단히 났다. 자신보다 한뼘 정도 작은 키의 소유자가 말대답은 바락바락 잘도 한다. 집에가면 오로지 게임 이라는 머릿속 회로를 고정시키며 세훈은 민석에게 대충 인사를 하며 집으로 쌩하니 달려갔다. 터덜터덜. 혼자서 집으로 가는 와중에도 계속 루한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가는 민석은 학교가 너무 싫었다. 야자를 안해서! 루한을 보지 못해서! 학교 전교생이 알면 기겁을 하다 못해 지구가 울릴 기세로 화를 낼것이 분명하다만. 민석 개인의 생각이니 우리만 알도록 하자.


 박가네 막내인 셋째 김민석. 올해 방년 열아홉으로 매우 꽃다운 처자 아니 도령에 속하나 이미 자신은 코가 꿰여있다고 주장한다. 집 근처 L고등학교에 다니는 민석은 위에서도 잘 보여졌듯 학교 선생님인 루한을 매우 사모하는 수준이 아니라 병적으로 사모한다. 매우와 병적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바보가 아니라면 누구나 구별이 가능하다. 역동의 고삼이라는 큰 위치에 있어도 여전히 할랄라 다니면서 머리는 또 좋다. 매우 때려주고 싶은 케이스다. 형들은 직장과 학교에 가고, 부모님은 냉전 상태여서 매우 집에 가기 싫은 민석은 계속 핸드폰만 만지작 거렸다.



 -형들 모해



 심심하니 형제단톡에 톡을 남기고, 루한이라는 이름을 계속 터치하다가 내용을 쳤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며 저 혼자 애타는 썸남의 마음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는 민석이다. 후. 떨려. 그러다가 띵동 하고 알림이 울리면 부리나케 톡을 확인한다. 하지만 썸남의 자세는 달라지지 않았다.



 -형 오늘 야근함 시바 어제 안간거 걸림
 -잘한다 ㅅㄱ해
 -개객... 오냐 근데 종구는 어딨냐
 -내가암 어디서 술이나 퍼마시고 있겠지



 사실 종인은 경수와의 엽기적인 만남 이후로 거의 술을 입에 대지도 않고 있었지만 바쁜 고등학생인 민석에겐 그딴 소식 중요하지 않다는 마인드여서 그냥 몰랐다. 종대는 잡지사에 무단 결근을 크리스에게 딱 걸려서 그냥 아작 난거고. 일이나 해. 민석은 마지막 카톡을 보내놓고 다시 루한의 이름만 계속 터치했다. 보내볼까. 으아. 애타는 김민석의 마음을 어찌하리오. 버퍼링 걸린 컴퓨터처럼 계속 손가락을 반복하다가 점을 잘못 눌러 루한에게 카톡을 보내버리긴 했지만. 민석은 좌절했다.



 "아 미친. 아. 잠깐. 아. 아. 아. 아. 악!"



 순간 자신이 가오나시가 된 것 같았다. 씨발. 내가 지금 하늘과도 같은 루한쌤에게 무슨 짓을 한거지.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저장해둔 루한의 번호가 미워지는 민석이였다. 하아. 그렇게 골목길에서 민석이 머리를 쥐어 뜯고 있을 동안에 핸드폰이 띵동 하고 울렸다. 설마 답장을 해주신건가. 두근콩닥두준설리한 마음을 부여잡고, 민석은 상태 메시지 창을 확인했다.



 -어? 민석이다!집에 잘 들어갔어?



 헐. 진짜다. 민석은 순간적으로 모든 동작을 일시정지 했다. 뭐라고 보내야 가장 다정하고 착한 학생이라는 소문이 날까. 이럴때만 안돌아가는 자신의 머리를 원망하는 민석이였다. 손에 식은땀이 배어나고, 민석의 눈알만 데구르르 굴러간다. 루한쌤은 날 미치게 해! 민석이 도달한 최종 결론이였다. 결국 여영부영 답장을 보냈는데, 루한은 참 잘도 받아친다.



 -아직 집 아니에여... 잉잉
 -왜 아직도 안갔어! 내일 모의고산데
 -쌤 보고싶어여 잉잉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버린 민석은 망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잽싸게 달려갔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한기에 몸을 움츠리고 재빠르게 민석의 방으로 대피한다. 하나. 둘. 셋. 부모님은 아직도 냉전중인지 집에서 붙어 다니지를 않는다. 답답한 교복을 갈아입으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는데, 뭔가 카톡이 많이 와있어서 놀란 민석이다. 깜짝 놀라 상태 메시지를 확인해본 민석은 입을 막으며 흥분됨을 감추지 못했다.



 -민석아 어디야
 -민석아 집 들어갔지?
 -보면 답좀 해 선생님 걱정된다
 -잘 들어갔지? 들어가서 이거 보는거지?



 미친 루한쌤 사랑해요. 민석은 흐흐 새어나오는 으레 변태적인 웃음을 지으며 방 안을 방방 뛰어 다녔다. 어떻게 된건지 회사에서 금방 풀려나 집으로 돌아온 종대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이상한 소리에 민석의 방 문을 열었다가 식겁했다. 후에 종대는 이렇게 증언했다. 민석이 방에 왠 미친놈이 하나 있었는데, 꼴이 가관이였어요. 마치 썸남의 바램, 즉 썸이 성공했다는 마음으로 민석은 아이고 좋아라를 실천했다.


 사실 루한은 민석이 생각하는 만큼 대단한 사람이지만 그것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밝혀진다. 투 비 컨티뉴. 갑자기 날아온 애제자의 카톡에 루한의 마음도 두근거렸다. 루한을 들었다 놨다 하는 답장을 남긴 뒤에 도저히 연락이 닿지를 않자 루한은 심장을 졸이며 걱정되는 마음에 톡을 보냈다. 같은 시간, 민석이 좋아라 하며 온 집안을 뛰어 다니고 있을 무렵이였다. 처리하던 서류를 놓고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는데, 루한은 유리창에 민석의 얼굴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느끼곤 고개를 세차게 저어버렸다. 뭐 어떤가. 나중에 천천히 잡아 드시면 된다.


 모의고사를 가뿐히 치르고 하교를 하는 민석의 앞에 왠 잘빠진 외제차가 하나 섰다. 옆에 붙어 쪼르르 가는 세훈은 놀라서 입을 헤 벌렸고, 민석도 이게 왠일이야를 연발하며 동작을 일시 정지했다. 부모님은 국산차를 애용했고, 형들은 차는 무슨 대중교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였다. 그럼 누굴까. 드라마 로맨스를 상상하던 민석은 운전석에서 나오는 사람을 보고 까무러쳐서 마음에도 없는 삿대질을 시전했다. 세훈은 먼저 간다며 급하게 운동장을 뛰어 나갔다. 육상선수 해도 될 포스다.



 "ㄹ, 루한쌤?"
 "민석아. 시험 잘 봤어?"
 "네. 네! 잘 봤어요!"



 북슬북슬. 루한의 큰 손이 민석의 머리를 슥슥 쓸어준다. 민석은 지금 이자리에서 자신이 녹아 없어져도 된다고 생각했다. 형들이 민석을 쓰담쓰담 해주던 느낌과는 차원이 달랐다. 솔직히 그땐 어거지였다면 이건 진심이라고 해도 될까. 무슨 정신으로 루한의 차에 올라타 같이 출발을 하게 된건지도 몰랐다. 민석은 그만큼 수니심이 넘쳤다. 할렐루야. 그렇게 민석이 루한의 차에 픽업될 동안, 갑자기 잡힌 가족 외식때문에 강제로 민석을 픽업하러 온 종인은 애가 갑자기 남의 차에 타는걸 보고 놀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민석아! 소리없이 사라지는 막내덕분에 종인은 급하게 종대에게 톡을 날렸다.



 -형 민석이 누구차에 픽업됨
 -뭐임 오늘 가족외식 있다며 김민석은 아냐?
 -나도 방금 연락받아서 김민석은 아예모를껄 걔 오늘 모의곳사날ㄹ이잖아
 -워매 미친거 그럼 뭐라고 둘러대 얘가 오늘 야자를 할리도 없잖아
 -나도미침 일단 집가서 보자



 막내를 걱정하는 마음 하나는 세계에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성실한 김근로씨와 종구 되시겠다. 종인은 일단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다. 속으로는 우리 민석이 덕분에 가족 외식은 취소되겠구나 하는 간절한 마음과 함께. 찬열과 백현의 냉전 덕분에 먹고 체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도 싶었다.


 그렇게 두 형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석은 루한과 영화도 보고, 저녁도 먹고, 티타임도 즐기는 소위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코스를 그대로 밟고 있었다. 민석은 지금 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의고사야 얼마든지 덤벼라. 루한은 자상했다. 매너도 넘쳤고, 민석이 좋아하는걸 귀신같이 자세하게 찝어내는 능력자 스킬까지 발동했다. 김민석 님께서 스킬에 매료 되셨습니다. 이 자상한 남자가 내남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민석은 불현듯이 찬열과 백현이 나누던 야동 빰치는 키스를 생각해냈다. 물론 종대가 깜짝 놀라서 눈을 가려주었지만.



 "늦었는데, 민석이 집에 가야하지 않아?"
 "괜찮아요. 오늘 뭐... 어떻게든 되겠죠."



 사실 방금 카톡을 확인했는데 찬열로부터 가족 외식이 있다는 걸 확인하곤 될대로 되라 식으로 씹어버린 민석이였다. 가도 그만이고 안가도 그만인데, 루한쌤이랑 더 있을래. 기회비용은 충분했고, 포기란 단호하면 그만이다.



 "저기. 루한쌤."
 "응?"
 "쌤은 여자친구 있어요?"



 조수석에서 손가락을 우물거리던 민석이 용기를 내서 루한에게 말을 했다. 여자친구가 없으면 포기하고, 있으면 자신이 잡아 채도 될 남자렸다. 이미 예쁜 여자보다 잘생긴 남자에 혹하는 취향을 가진 민석은 골키퍼를 앞에 둔 키커의 마음으로 직구를 찼다. 루한은 잠깐 고민하더니 해사하게 웃으면서 없다고 대답했다. 헐. 진짜요? 민석은 이게 꿈이야 생시야를 외치면서 얼굴을 옅게 붉혔다.



 "그럼 민석이는 여자친구 있어?"

 "에이. 전 여자 별로에요."



 그건 사실이다. 찬열과 백현의 야동같은 키스를 본 이후로 박가네 삼남중 막내마저 게이가 되고 말았으니까. 민석은 풋 하고 웃는 루한의 행동에 고개를 손으로 가리고 병신 김민석을 속으로 외쳐대며 타박 아닌 타박을 하고 있었다. 형들은 연애운이 어떻게 되려나. 분명히 나는 제 명에 못살꺼야. 루한은 그런 민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자신의 비밀을 하나 털어 놓으려 하고 있었다. 매우 충격적이고 놀라운 스토리. 서프라이즈에 나와도 손색 없을 비밀.



 "나도 여자 별론데."
 "...에?"
 "선생님도 민석이랑 똑같다고."



 헐.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에 골이 들어갈락 말락 하고 있다. 민석은 손으로 가렸던 얼굴을 다시 들어 천천히 루한을 바라보았다. 웃고 있다. 참 루한쌤의 미소는 성스러워서 보는 사람마저 정화되는 능력을 가진게 틀림 없었다. 루한과 공통점이 생겼다는 생각에 민석은 기뻤다. 순수한 소년의 마음이라고 보면 된다. 루한은 민석을 오구오구한 마음으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 이런 조그만 아이가 자신의 삶에 들어온다면 괜찮겠지.



 "그럼 쌤."
 "응?"
 "여자친구 없으면, 제꺼 안하실래요?"



 민석의 돌직구가 날아들었다. 루한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날아든 질문에 놀라 입을 다물어 버렸고, 민석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 대답이 없자 루한의 차에서 내려 성큼성큼 걸어갔다. 둘 다 순간 당황해서 다른 방법을 택한 것 이리라. 그래도 씩씩한 김민석은 울지 않았다. 시내와 집의 거리가 짧아서 다행이지 엄청 멀었으면 돈도 없는데 서러워서 울뻔 했으리라. 가방을 꼭 안고 집으로 가는데, 민석은 자신의 핸드폰이 차에 떨어졌다는 걸 알고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집으로 향했다.


 어디서 알림이 울리나 했더니 조수석 밑에 떨어진 민석의 핸드폰에서 나는 소리였다. 루한은 핸드폰을 집어들어 민석에게 온 톡을 확인했다. 무방비하게 풀리는 앱으로 들어가 내용을 확인해보니 민석의 형제들이 외마디 소리를 내며 민석을 찾고 있는 내용이였다. 대화방에 들어가면 확인을 했다는 티가 날테니 우선은 핸드폰의 전원을 끄고 자신의 주머니 안으로 넣는 루한이였다. 자신은 그렇다고 대답을 하려 했으나, 상상과 현실은 너무 차이가 났던 탓에 당황해 버렸다. 내일은 진심을 전해야지. 한숨을 쉬며 루한은 차를 출발시켰다.


 집에 오자마자 날라드는건 백현의 걱정보다 먼저 날라드는 종대의 쿠션 투척이 있었다. 어딜 다녀오냐는 말에 민석은 잠깐 친구를 만났다고 둘러댔고, 덧붙어 핸드폰을 친구네 놔두고 왔다는 소식까지 전했다. 백현은 작작좀 하라며 민석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고, 졸지에 등신대 취급을 받은 종대는 서러운 마음에 찬열에게 달라붙었지만 백현이 외에는 허용하지 않는 자신의 몸이라며 종대를 떼어냈다. 갈곳 없는 신세의 처량함이여. 참고로 등신대는 등신 김종대라는 찬열의 야심찬 별명이였다.


 피곤하다며 일찍 잔다고 둘러댄 민석은 착한 백현을 억지로 내보내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침대로 스멀스멀 기어 들어갔다. 자꾸만 루한의 단호한 거절이 생각나 미칠 것 같았다. 아직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분명 아니라고 할 것 같아 마음이 울적해지는 민석이였다. 거실에선 가족들의 왕왕거리는 소리가 나서 이불로 귀를 막아버렸다. 내일 학교에 가서 루한쌤 얼굴을 어떻게 보지. 민석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으로 엉망이 된지 오래였다.




 세훈은 지금 민석이 진짜인지 아닌지 의심을 했다. 평소같았으면 루한쌤 루한쌤 거리면서 루한의 뒤를 졸졸 쫒아 다녀야 할 루한 아만자 민석이 오히려 정 반대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니. 막대사탕을 굴리며 민석의 이마를 턱 짚어본 세훈은 열은 없다는 드립을 치기도 전에 뒤통수를 한대 후려 맞았다. 장난 받아줄 기분 아니야. 민석의 입이 댓발로 튀어나와 있었다. 세훈은 심각해 보이는 민석의 얼굴에 성질을 죽이고 잠이나 쳐 잤다.


 루한은 하루종일 자신을 피하는 민석의 태도에 화가 나다 못해 어이가 없어질 정도였다. 계속 부르려고 해도 자리를 쏙쏙 피해버리는 민석 덕분에 지나가던 세훈을 붙잡고 민석을 교무실로 호출해버린 루한이였다. 귀여운 디자인의 핸드폰 케이스가 씌여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던 루한은 교무실 문을 열고 쭈뼛쭈뼛 들어오는 민석을 보곤 이리 오라고 손짓을 했다. 머리를 긁적이며 루한의 앞에 앉은 민석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민석아. 루한의 담백한 음성이 들려왔다.



 "민석아. 어제 이거 놓고 갔더라."
 "아. 감사합니다."



 루한이 건넨 자신의 핸드폰을 받아든 민석은 입을 다시 다물었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 세계 7대 불가사의보다 더한 난제가 장애물 처럼 나타났다.



 "민석아."
 "...네."
 "어제 네가 한 말 있잖아."



 쪽팔려서 다시는 꺼내기도 싫은 말. 민석은 손을 들어 귀를 막아버리고 싶었지만 선생님 앞이라서 그럴 수도 없었다. 전학가버리고 싶다. 잘 다니던 학교를 고삼 4월에 때려 치고 싶다는 생각도 서슴지 않았다. 민석은 눈을 꾹 감았다. 루한은 살짝 웃으며 민석의 볼에 자신의 손을 가져대 댔다.



 "선생님은, Yes 라고 말할께."
 "...네. 네? 예스요?"
 "응. 민석이꺼 한다고."



 헐. 선생님. 민석은 꾹 감았던 눈을 뜨며 갑자기 루한에게 와락 안겨 들었다. 형들은 죄다 악연이거나 썸만 타고 있는데 장한 우리 막내가 벌써부터 연애를 시전한다. 교무실엔 다들 회의를 가거나 수업을 들어가서 루한 혼자였다. 누구라도 있었으면 참 큰일날 만한 일이였다. 부둥거리며 자신에게 안긴 민석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루한은 사랑이 싹트는 자신의 마음을 활짝 열었다.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스며들며 루한과 민석의 사랑을 축하해주고 있었다. 물론 약간 바보같은 연애도 이루어 지겠지만 말이다. 간질간질한 마음이 두사람에게 몰려들고 있었다.


루민이들이 젤 먼저 연애해여,...왜져...

왜 난 안연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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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형제들이참 성격들이 참 다양하네요 종대는 곧크리스한테 홀랑넘어갈거같기도하고~~
10년 전
독자2
뜨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달달한 루민이들 ㅠㅠㅠㅠ 이러케 애교많은 민석이 보는거 얼마만인지몰겟어여 ㅠㅠㅠㅠ 넘좋아여 이런이미지!!!!! 본격 루민이들연애 기대할게욤!!!!!!
10년 전
독자3
헣 루민 행쇼ㅠㅜㅠㅠㅠㅠㅠ 결국 연애는 막내가 제일 먼저..!^^
10년 전
독자4
루민이들본격행쇼!!!77ㅑ!!!!!!신난다!!!!!
10년 전
독자5
루민이들 행쇼♡ 찬열이가 지은 별명 너무 웃겨욬ㅋㅋㅋㅋ 등신대 센스b.. 민석이 으잉잉 너무 귀여워요ㅠㅠㅠ
10년 전
독자6
왘ㅋㅋㅋㅋ류민이들행쇼라뇨!!!ㅋㅋㅋㅋㅋㅋㅋ아너무좋다...이제 연애하는걸 가족들한테 자랑하렴ㅠㅠㅠㅜㅜㅜ솔로들의마음에 염장을 지르란말야!!!ㅋㅋㅋㅋㅋ으잉잉ㅋㅋㅋㅋ
10년 전
독자7
루민이들 왜 부럽게 이렇게 빨리 행쇼해요ㅠㅠㅠㅠㅠㅠㅠ자꾸 이러시면 전 오예예요ㅠㅠㅠㅠ 막내부터 애인이 생기니 형들은 또 조마조마해질것같아 기대되네욯ㅎㅎㅎㅎ
10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루민이들ㅇ너무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행쇼
10년 전
독자9
루민이들 연애 왤케부럽져??? 잘보구가요ㅎ
10년 전
독자10
오마이갓 연예도 나이의 순서가 없나봐요ㅎㅎ 용기있는 민석이의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짝짝) 한편으로는 많이 부럽네요 ...ㅠ 그치만 루민이니깐 괜찮아요~ 앞으로 질투 많이 나게끔 마구마구 적어주셔요ㅎㅎ 종대랑 종인이에게도 봄날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ㅠㅠㅠ
10년 전
독자11
형들이 조금씩 불쌍해지고있는거같은... 역시 막내가 연애운이 좋은거 같네요.... 저희집도 그런데.... 루민이들은 잘어울리니깐... 괜찮아요... 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12
저도 안연애..... 언제 연애할런지ㅜㅜㅜㅜㅜ 종대는 곧 크리스꺼 할거니까 걱정안하구요ㅋㅋㅋ 민석이는 돌직구가ㅋㅋㅋ 강하네요ㅋㅋ 보기 좋아요!! 귀엽다 으잉잉ㅋㅋㅋ
10년 전
독자13
루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민석이 왜이러케 귀여운거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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