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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엑소 성찬
6233 전체글ll조회 1586l 2

[iKON] 해류뭄해리 (2) | 인스티즈







  사자가 현무를 기다린 것이 꼬박 이 주였다. 그가 해야 할 일은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 받아 저승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 사방신은 산 목숨도 죽은 목숨도 아니어서 그 규율을 지키지 않아도 되었으나, 사방신의 그림자 격인 기린은 사자를 따라가야 할 위치에 있었다. 사자는 하얗게 얼어붙고 있는 지원의 몸을 쳐다보았다. 말로만 듣던, 약해빠진 주작의 모습에 사자는 잠깐 눈을 깜빡였다.




  "너는 누구지. 누군데 감히 허락도 없이 내 방에 들어오느냐."

  "저를 벌써 잊으셨나요, 현무 님."

  "…."

  "저승사자입니다."





  사자는 얼굴빛이 창백했다. 동혁이 무심하게 주작이 발악하는 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주작의 손톱 끝에서 약하게 일렁이는 불꽃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동혁은 그 위에다 계속해서 물을 뿌렸다. 얼어가고 있는 지원의 눈이 꺼졌다가, 다시 뜨였다가를 반복했다.



  현무의 방은 차가웠다. 어떤 슬픔과, 어떤 원한이 가득 깃들어 있는 느낌이었다. 여태까지 많은 이들의 죽음을 경험해본 사자였지만, 이런 종류의 슬픔은 처음이었다. 사자는 힘을 남용하고 있는 현무를 향해 말했다.





  "이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텐데요."

  "…닥쳐."

  "그 분이 불쌍하지도 않으십니까?"

  "불쌍해? 주작이?"

  "…."

  "사방신의 혈통보다 겨우 인간 같은 것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작이, 불쌍해?"

  "불의 힘을 가졌으면서도 평생을 차갑게 살아오신 분 아닙니까."

  "…."

  "그런데 몸까지 얼어붙게 하시다니요. 청룡 님이 아시면…."

  "알라지. 나는 이제 무서울 게 없네."





  동혁이 사자에게 차갑게 쏘아붙였다. 흰 얼굴과는 대조되게 사자는 모습이 온통 검었다. 검은 갓과, 검은 두루마기, 검은 표정까지. 사자는 그 검은 표정을 이용하여 현무의 옆에 쓰러져 있는 기린을 쳐다보았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사자는 입술을 깨물었다. 현무의 슬픈 표정에 넘어가 이제까지 기다려주기는 했지만 더 이상은 무리였다. 이젠 정말로 가야 할 때가 온 것이었다. 그것이 하늘의 도리였다.



  본래 사방신은 인간들을 위한 것이었다. 하늘에 계신 상제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타국의 침입이 잦은 조선을 능히 다스리기 위하여 만든 존재였다. 초기의 사방신은 조선에 내려와 각 방위에서 자리를 지키며 인간들과 정답게 살았다. 청룡은 동쪽에서 식물을 자라게 했고, 주작은 남쪽에서 불을 나눠주었고, 백호는 서쪽을 지키며 금은보화와 무기를 만들어주었고, 현무는 북쪽에서 물이 흐르게 해 강을 선물해주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사방신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새로운 사방신이 태어났다. 그렇게 평화로운 시국이 계속되다가 어느 순간부터 사방신은 본인의 힘으로 이득을 취하기 시작했다. 인간들을 위해 꽃씨를 주지 않았고 가끔식 불을 질렀으며, 필요 이상의 물을 내려 모든 것이 바다로 쓸려가도록 하고 권력자들에게만 금을 나눠줘 경제에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간들은 사방신을 불신하기 시작했고, 때로는 사방신과 인간들 사이에서 전쟁까지 일어나, 그들은 서로를 배척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후 사방신은 더 이상 인간을 사랑하지 않게 되었고 방위를 버리고 하늘로 올라가 자신들만의 집을 짓고 그 안에서만 살았다. 이를 알아버린 상제가 크게 노하여 그들의 힘을 봉인시키려 하였으나 이미 세력이 강해진 그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상제는 사방신을 봉인시키는 것엔 무리가 있다는 걸 깨달았고 하늘에 터를 내어주는 조건으로 인간들에게 일정한 힘을 나눠주길 명했다. 그리고 그런 사방신을 감시하기 위하여 동서남북의 중앙에 기린을 태어나게 하였다.



  사자는 기린과 현무의 옛 모습을 떠올려봤다. 가끔 연회에서 마주치면, 둘은 손을 잡으며 걷고 있었다. 그녀가 죽게 된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자연이었다.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 그동안 사방신이 인간들에게 저지른 잘못이 있으니 기린이 해를 입은 것이었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현무의 적절하지 않은 권력 행사를 눈 감아주고, 그와 그의 형제를 감시하라는 상제의 명을 어겼으니 인간들은 화가 난 것이었다. 그 당연한 수순을 현무는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지 못해서 지금까지 사자를 기다리게 한 것이었다. 기린을 데려가지 못하도록.





  "천벌을 받으실 겁니다."

  "감히 저승사자 따위가 사방신한테 그런 협박을 하느냐?"

  "협박이 아니라 사실을 알려드리는 겁니다."

  "…."

  "현무 님은, 인간들을 위해 세상에 태어나신 겁니다. 사랑 때문이 아니라."





  사자의 입술이 닫혔다. 동혁이 씩씩거리며 그의 뺨의 물줄기를 던지기 시작했다. 사자의 검은 옷이 젖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슬픈 상태에 있는 현무의 물은 평소보다 훨씬 차갑고, 시렸다. 질끈 눈을 감고 물벼락을 맞고 있던 사자가 성큼성큼 걸어 기린의 곁으로 다가갔다. 동혁이 흠칫 몸을 떨었다.





  "…무얼 하느냐?"

  "이제 더 이상 이 곳에 오래 머무르시면 안됩니다. 정처 없이 기린 님의 혼이 떠도는 걸 원하지 않으시면, 현무 님, 이제 그만 고집을 꺾으세요."

  "…."

  "기린 님은 죽으셨습니다. 어떤 짓을 하더라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합니다. 사랑하던 사람이 계속 데리고 있는다 하여도, 그것은 그저 미련으로 불리게 될 뿐입니다."





  그의 갓 사이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사자가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자 기린의 몸이 먼지처럼 흩날리기 시작했다. 그런 사자를 향해, 동혁이 하지 말라고 울부짖으며 계속해서 물줄기를 쏘아댔다. 그러나 사자는 멈추지 않았다. 기린의 몸이 점점, 점점 한 줌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뜨뜻한 감촉이 느껴진 것은 마지막 주문 한 줄을 외울 때였다. 사자의 눈이 천천히 돌아갔다. 힘을 잃어가고 있는 주작이, 힘겹게 손을 뻗어 따뜻한 불씨를 건네주고 있었다. 그 불씨가 사자의 부은 뺨을 녹여주었다. 지원의 하얗게 얼어버린 손 끝이 덜덜 떨렸다. 그가 힘겨운 숨을 뱉을 때마다 입김이 터져 나왔다. 추모의 의미로 입은 상복이 무겁게 젖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동혁이 실성해 웃기 시작했다. 현무의 방 안엔 그의 웃음소리만이 가득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것이 바로 인간이야. 인간들은 멍청하고 무능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 속에서 주작을 잊겠지."

  "…."

  "조선의 가장 깊숙한 동굴에 주작을 봉인시킬 것이다. 주작을 찾기 위해 그 곳에 들어서는 인간이 있다면 그 봉인은 풀릴 것이야."

  "…."

  "하지만 그럴 일은 없겠지. 인간들은 곧 주작을 잊을 테니."

  "…."

  "주작도 알아야 하네. 인간들이 얼마나 잔인하고 극악한 동물인지를. 영원히 그 곳에서 알아가야 하네."





  형님, 동굴에 갇히게 되면 후회는 이미 늦을 겁니다. 인간들 편에 섰던 자신에 대한 후회, 바로 그 후회 말입니다. 동혁이 중얼거렸다.



  주문이 끝나고 사자는 등을 돌려 현무의 방을 나갔다. 슬쩍 뺨을 쓸자, 온기가 느껴졌다. 아주 따뜻한 그런 온기.







  "조선을 수호하는 제8대 수호신 중 주작은 인간뿐만 아니라 짐승들도 아꼈다. 짐승들 중에서도 특히나 늑대를 아꼈는데, 그들은 다른 짐승들보다 용맹스럽고 영리하였기 때문이다. 주작은 가까이서 인간들을 보살피게 하기 위해 늑대에게 말할 수 있는 힘과 들을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늑대들은 그 힘에 감사하여 인간들을 지키며 살았다. 그런데 조선에 가뭄이 심해지면서 그 수가 많이 줄었고 결국에는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 늑대들은 인간 여자의 품을 빌려 자손을 남기기로 하였다. 그렇게 태어난 첫 번째 자손을 늑대들은 준회라고 불렀다." 사방신 신화 中








가뭄 후 오는 시원한 빗줄기

2







  남자의 가슴에 손을 얹어보려는 것뿐이었다. 다른 뜻은 결코 없었다. 그저 살았는지 죽었는지, 그게 알고 싶어서. 살았다면 살도록 도와주고, 죽었더라면 슬퍼해주기 위해서. 단지 그랬던 것뿐인데 나는 갑작스럽게 손목을 잡히고 말았다. 남자의 손이었다. 그의 손은 컸다. 그 큰 손이 나를 꽈악 틀어잡고 있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어느 틈엔가 남자의 눈이 뜨여 있었다. 그 눈동자에 비친 나의 모습이, 겁에 질려 있었다.





  "소녀는 누구지?"





  오랜 잠을 잔 듯한 목소리였다. 목소리가 갈라지고 깨져 있었다. 나는 내 손을 놓아달란 뜻에서, 이러지 말란 의미에서 고갤 저었다. 그랬더니 남자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소녀는 누구지?"

  "…저, 저는…."





  남자는 더 이상 물에 젖어 있지 않았다. 그와 나의 손 사이에서 온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금세 아주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영문을 모르게 겁이 났다. 신을 만난 느낌이었다. 거대하고, 위대한, 나 같은 건 마주쳐서도 안될 신을 만나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나는 그가 부른 것처럼 단지 보통의 흔한 소녀일 뿐이었다. 이름 같은 건 없었고, 이름 대신에 나를 설명해줄 무언가도 없었다.



  대답을 머뭇거리고 있을 때 큰 개가 옆에서 울기 시작했다. 마치 늑대의 울음소리 같았다. 개의 고개가 위를 향해 돌아갔다. 빛이 하나도 없던 동굴에 은은한 밝음이 생겨났다.





  "소녀가 이 자를 불러왔구나."

  "…예?"

  "아니면, 이 자가 소녀를 불러온 건가?"





  남자는 알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문득 이것이 꿈인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큰 개가 남자의 곁을 빙글빙글 돌았다.





  "저기…. 도령께서 기르시는 건가요? 그 개요."

  "개?"

  "예, 저는 이 산골 밑에 살고 있는데, 이 개가 삼 일 전 쯤에 많이 다쳐 있어서 제가 데리고 가서…."

  "…이제 보니 이 자는 인간의 피가 섞였군. 그래서 늑대보다 크기가 작은 모양이야."

  "예?"

  "다쳐 있었다고? 얼마나?"

  "…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생채기가 몇 개 있었습니다."

  "인간의 피 때문인가. 늑대가 상처라니…."

  "늑대요?"





  남자의 얼굴이 생각에 잠기는 것처럼 골똘해졌다. 이해할 수 없는 말들 투성이였다.



  내가 되묻자 남자는 가만 고갤 끄덕였다. 믿기지가 않았다. 정말로 늑대였다니. 하지만 큰 개가 늑대라기엔 내가 알고 있는 전설과는 달랐다. 나에게 직접 말을 건네주지도 않았고 전설 속의 늑대들과는 다르게 끔찍한 상처들도 많지 않았던가. 나는 힐끔 큰 개를, 늑대를 쳐다보았다. 황금빛 눈동자가 영롱했다.



  문득 시간이 많이 흘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님께서 기다리고 계실 것이었다. 내가 상을 치워드리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으시는 분이다. 늑대에게 홀리기라도 한 걸까, 이제서야 마님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아니면 남자에게 홀린 것이 아닐까. 아까는 그렇게 몸이 차가웠는데 지금은…. 나는 여전히 닿아있는 우리 두 사람의 손을 쳐다보았다. 마음이 아플 정도로 따뜻했다.





  "…저, 죄송한데…."

  "응?"

  "이제 그만 손을 좀…."

  "아아, 나도 모르게 그만. 미안하구나, 소녀야."





  남자가 서둘러 손을 빼주었다. 나는 큰 손이 빠져나가버린 허전함을 느꼈다. 말 없이 손을 쓸어보았다. 아궁이에 살짝 손을 데었을 때와는 달랐다. 다른 느낌의 따뜻함이었다. 남자는 대체 누구일까. 묻고 싶은데 입술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크게 나쁜 사람은 아닌 듯한데. 설마 집이 없어 동굴 속에 들어와 사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니 문득 남자의 처지가 딱했다. 나처럼 부모도 형제도 집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소녀는 손이 참 부드러워."

  "…."

  "그 입술도 부드러울까?"





  입이 벌어졌다. 그리고 얼굴이 붉어졌다. 때 아니게 청혼을 받은 사람처럼 마음이 간지러워졌다.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몰라서 손가락을 꾸물거렸다.



  남자가 내게로 바싹 몸을 붙였다.





  "현무가 그동안 나를 봉인시켜놓았지."

  "…."

  "봉인에서 풀려나려면 인간 소녀의 입맞춤이 필요해."





  남자의 눈이 초승달이 되었다. 심장이 걷잡을 수 없게 빠르게 뛰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떡하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님께선 가르쳐주신 적이 없는데. 마님께선, 들뜨지 않게 밥 짓는 법과 빨래 두드리는 법만 가르쳐주셨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인데….





  "그러니 소녀가 주작에게 입을 맞춰주겠느냐?"





  목소리는 따뜻한데 눈빛은 어느 순간 강압적으로 변해 있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갔다. 조심조심 다가가서, 이번에는 내가 남자의 손을 붙잡고 내렸다. 살짝 입술을 맞대고 떨어졌다. 남자의 또렷한 눈이 나를 향해 있었다. 순간 그 눈이 조금씩 흔들렸다. 감정 표현을 처음 배운 소년처럼 서툰 기색이었다.





  "어, 농이었는데…."

  "…."

  "소녀가 진짜 해줄 줄은…."





  그 소리에 벌떡 몸을 일으켰다. 머쓱한 웃음을 짓고 있던 남자의 표정이 좋지 못하게 바뀌었다. 참을 수 없게 얼굴이 화끈거렸다. 내가 왜 그랬지, 내가 왜 그랬지. 후회가 가득 흘렀다. 다 크지도 않은 계집애가 외간남자한테 입술이나 내어줬다고 소문이라도 나면 내 혼인길은 그대로 막힐 것이었다. 모욕적인 기분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등을 돌려 동굴 입구를 향해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남자에게 홀렸던 게 분명하다. 겁도 없이 입술을…. 마님이 아시면 쫓겨날지도 모른다. 눈을 질끈 감았다. 뒤에서 남자가 소녀라고 몇 번 되뇌이는 게 들렸다.



  남자한테서 멀어질수록 내 세계는 어둠이 되었다. 주작은 무슨. 악질적인 잡귀일 것이다. 그래, 귀신에게 잠시 홀렸던 것뿐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늑대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앞인데도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씩씩대며 걸음을 옮기는데 몸이 기우뚱 기울어졌다. 넘어지면서 내가 보았던 건, 샛노랗게 타오르는 불꽃이었다. 동굴 입구까지 차례대로 불이 켜졌다. 넘어져 쓸린 다리가 아팠다. 아픈 것보다도 창피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차라리 이대로 눈이 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것도 저 잡귀의 장난이 아닐까. 되는 일이 없어 너무 서러웠다.



  한참 후 축축한 감촉이 느껴졌다. 슬며시 고개를 드니 늑대의 잿빛 털이었다. 일어나라는 건지 뭔지 계속해서 손 끝을 핥아줬다. 근처에서 남자가 숨 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녀야. 길이 어둡지?"

  "…."

  "내 손을 잡고 걸으면 좀 낫겠느냐?"

  "…꺼주세요."

  "응?"

  "불 좀…. 꺼주세요. 창피해서 못 일어나겠어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동굴은 또 다시 암흑이 되었다. 남자가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보는 눈이 없음에 안심하고 몸을 일으켰다. 동굴 바닥에 쓸린 다리가 욱신욱신거렸다. 하지만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더듬더듬거리며 앞을 향해 걸어가는데 손이 잡혔다. 나도 모르게 숨 쉬는 법을 잊어버렸다. 아까처럼 따뜻한 손길이었다.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어둠을 뚫고 나아갔다.



  밖으로 나왔을 때, 하늘은 밤이 되어 있었다. 마님 댁에서 쫓겨나도 할 말이 없었다. 무거운 한숨이 나왔다.





  "저기, 손 좀."

  "무엇이 걱정되느냐?"





  남자는 손을 풀어주지 않았다.





  "제 혼인길이 막힐 것 같아서요."

  "그럼 내가 소녀의 낭군을 해주면 되지."

  "…."

  "주작의 신부로도 사는 것도 썩 나쁘진 않을 거야. 평생 따뜻하게 살 수 있으니까."

  "자꾸 주작 님을 욕되게 하지 마세요! 듣기 싫습니다. 어른들이 주작 님은 좋은 분이랬어요."





  자꾸만 싫은 소리가 나왔다. 밤 하늘이 내 미래처럼 암담하게 빛나고 있었다. 남자는 대체…. 누굴까. 늑대는 왜 날 여기로 데리고 온 걸까. 늑대는, 지금 내 혼란스러운 마음 속의 외침을, 듣지 못하는 걸까.





  "내가 주작이 아니면."

  "…."

  "소녀는 누구지?"





  나는 이번에도 대답할 수 없었다.



  겨울의 숲은 차가웠다. 그리고 어두웠다. 우리는 나누는 말 없이 숲에 난 길을 따라서 마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남자의 목적지는 어디일지 알 수 없었다. 길이 어두워 내가 가끔씩 발을 헛디딜 때마다 남자가 나뭇잎을 태워주었다. 타오르는 나뭇잎에서 반짝반짝 불꽃이 나오며 내 앞을 밝혀주었다. 저런 거라면 주작 님이 아니어도, 흔한 잡귀라도 능히 할 수 있는 일일 것이었다. 남자는 주작 님이 아닐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부정하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주작 님을 만났다고 하면, 사라졌던 주작 님을 내가 만나고 왔다고 하면 과연 믿어줄까. 이 사람이 주작 님이라면, 과연 나는 그걸 믿을 수 있을까…. 늑대의 잿빛 털을 믿을 수 있을까.



  순간 하얀색 호랑이를 본 것 같았다.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소녀야. 왜 그러느냐?"

  "…아닙니다."





  하늘에 별이 떠 있었다. 별이 되고 싶었다. 어둠 속에서도 빛날 수 있는 별. 어둠을 헤칠 수 있는 별.





  "소녀야. 아까 한 말은 농이 아니야."





  어둠에서 빛을 믿을 수 있는 별.







-







*낭군 - 젊은 여자의 남편.



안녕하세요!

6233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날이 많이 추워요, 그리고 나라도 많이 춥습니다.

촛불로 따뜻해지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합니다.

저번 편에 달아주신 댓글에서 사춘주의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어보신 분이 계셨는데 ㅠㅠ 아무래도 동시연재는 어려울 것 같아서 말씀드려요.

일단 큰 줄거리의 감을 제가 잃어버려서... (쓰레기) 좋게 완결이 되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ㅠㅠ



김진환 - (2/7) 봄, 청룡, 나무, 동

김지원 - (12/21) 여름(을 맡아야 하는데 겨울에 태어나버림 ㅠㅠ 그래서 유독 동혁이랑 사이가 안 좋음), 주작, 불, 남

김한빈 - (10/22) 가을, 백호, 금, 서

김동혁 - (1/3) 겨울, 현무, 물, 북

현무의 그녀★ - 환절기, 기린, 흙, 중앙

송윤형 - ?

구준회 - 늑대와 인간의 피가 반씩 섞임

정찬우 - ?


이제 이렇게 되겠군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은 항상 정독하고 있어요!!!!!!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읽어주신 분들, 그리고 비회원 분들까지 모두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요!!!


마그마 님

달빛 님

유월 님

꿈 님

11023 님

짜뇨 님

우천오 님

템푸스 님

시작 님

비꽃 님

악몽 님

바비아이 님

골룸 님

비데 님

뿌양저격 님

애람둥이 님

보름달 님

김냥 님

온 님

달레 님

뿌요뿌요 님

췍췍 님

자몽몽몽 님


오랜만에 보는 분들이 계셔서 넘 좋은 것...!

혹시나 빠진 분들 계시거나 암호닉이 잘못된 분이 계시면 꼭 말씀해주셔요!

멍청이라 실수할 수도... 8ㅅ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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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췍췍입니다! 흐어엉헝헣어 뭐예요 2화만에 뽀뽀라니 (부끄) 역시 늑대는 준회였군요! 맞춘것같아 기분이 좋은것 // 1화만에 빠져서 2화 엄청 기다렸어요 ㅠㅠㅠㅠㅠㅠ 지원이 저런 짓궂은 성격 넘나 좋구여 동혁이 아련아련한 거 넘나 좋구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좋네요 허허허헣ㅎㅎ 안그래도 수능 끝나고 일상이 무료헀는데 재밌게 읽을만한 글이 생겨서 너무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 작가님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3
7년 전
독자2
마그마입니다! 역시 늑대는 준회였군요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ㅠㅠㅠ 지원이는 여주에게 그렇게 짓궃게 하시면 완전 땡큐입니다... 워후 낭군하세요 그냥! 인간들의 화를 일으킨건 사방신들 스스로였군요ㅜ 오히려 처음 인간을 위해 태어난 존재니까 지원이가 맞는건데 마음이 아픕니다ㅜㅠ 오늘도 너무나 잘 보고 가요!♡ 사랑합니다
7년 전
독자3
김냥입니다ㅏ 작가님....너능 내 취향 저격~<33 진짜 지원이 캐릭터 벌써부터 맘에 들어요ㅠㅠ능글능글...이제 한빈이가 지원이의 깨어남? 을 봤으니 사방신이 다시 모이겠네요...그나저나 늑대 주네라니...! 넘나 잘 어울리는것...!!! 앞으로 전개 기대되요...근데...저만 그런가요....기린...벌써 쵸큼 맘에 안드는 캐릭터...뭐 작가님만 믿고 기다려야져...담편 기다려용 뿅!
7년 전
독자4
비꽃입니다! 역시 작가님 글 항상 최고입니다ㅠㅠㅠㅠ 글 읽는 동안 완전 집중해서 읽었어요... 역시 늑대는 준회였군요!! 준회 늑대와 너무 잘 어울리고 지원이랑 여주의 케미도 아주 좋습니다...ㅠㅠㅠ 글 분위기도 너무 제 취향이라 시간 날 때마다 계속 보게 될 거 같아요! 코니들 전부 등장하고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ㅠㅅㅠ 전글 댓글로 사춘주의에 대해서 질문했었는데 이렇게 답변 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님 돌아오셔서 글 써주시는 것 만으로도 전 행복합니다...❁´▽`❁ 어쨌든 오늘도 이렇게 작가님 글 볼 수있어서 너무 기쁘고 오늘도 잘 읽고 가요!!❤
7년 전
독자5
짜뇨입니다!! 1화에서 보고 뭔가 준회가 늑대일것 같다 했는데 역시..어울려요 늑대! 그리고 벌써 뽀뽀라니..(흐뭇) 아 능글거리는 지원이 너무 좋아요! 동혁이는 너무 맴찢입니다ㅠㅠㅠ오늘도 너무 재밌게 보고갑니다!! 감사하고 사랑해윰!!♡
7년 전
독자6
바비가 이예요~ 늑대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애들 중 한 명이 아닐까 했는데 준희였네요 이미지가 참 잘 맞는 거 같아요 인간의 피가 섞인 늑대라니~ 현무 동혁이도 참 안타까운 거 같아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인간에 의해 죽었으니... 보내기 싫어하는 모습이 짠했어요... 그런 인간이 곱게 보일 리도 없는데 겨울에 태어난 주작이 인간의 편에 서있으니... 더더 안 좋게 보일 수 밖에요.. ㅠ 여주로 인해서 봉인되었던 지원이가 깨어났네요 소녀야 라니.. 깨어나자마자 농을 하는 모습이 지원이의 성격을 조금 보여주는 거 같아요 여주는 한빈이를 본 것일까요? 작가님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7
골룸 선댓!
7년 전
독자8
와 대박 1편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2편은 더 재밌네요ㅠㅠㅠㅠ 역시 작가님이십니ㅣ다.. 사방신이랑 애들 이미지가 참 잘맞는 것 같아요! 준회도 늑대랑 너무 잘어울리네요ㅇ<-<... 윤형이랑 차누도 기대되네요! 윤형이는 왠지 인간일 것 같아요.. 바르게 자란 선비라던가.. 한양때부터 매번 느끼지만 작가님은 조선물을 참 잘쓰시는 것 같아요ㅠㅠ 작가님 작품때문에 다른 작품을 못보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작가님 수고하셨고 응원할게요♡
7년 전
독자9
뿌요뿌요입니닷!
각자 어울리는 역할이네요 ㅠㅠ 찬우랑 윤형이는 어떡역일지기대가됩니다. 그 동혁이의 마음을 아프게하는 가린은 어떤아이인지 귱금하내요 빨리3편읽고싶어요 작가님 항상응원합니다.

7년 전
독자10
작가님 궁금한게있는데 혹시 한양이후 다른작품들을 읽을 길이 없을까요 한성도 연재하셨다는데 글잡이아니라 알수없더라구요 ㅠ 여기서 갸인 블로그 언질은 안되지만 한성도 보고싶습니다. ㅠ
7년 전
독자11
11023이에요 아 진짜 작가님 넘 재밌어여ㅠㅠㅠㅜㅜ 준회가 늑대인거도 너무 잘어울리고ㅠㅠㅜㅜ 지워니가 사자에게 따뜻한거 해줄때 진짜 너무 막 그랬어요ㅠㅠㅠㅠ 동혁이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안타까운데 그렇다거 지원이를 가둬버리다니 너무해요 그리고 2화부터 뽀뽀라니요 제가 좋아할 줄 어떻게 아시구 o_< 소녀라고 불러주는거 너무 설레구요 진짜 너무 잘 읽고 가요 작가님 짱ㅇ이에요
7년 전
독자12
유월입니다 ㅠㅠㅜㅜㅜㅜㅜㅜ 미쳤어 늑대가 준회일까 했는데 진짜 준회네요 너무 잘 어울려요 ㅠㅠ 준회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도 너무 잘 어울리고 남은 애들 캐릭터도 너무 기대되고... 오늘 딱 해류뭄해리 언제 나오지 했는데 신알신 떠서 너무 기뻤어요 짱이에요 작가님 ㅠㅠㅜ
7년 전
독자13
오 대박 지원이가 동굴에서 나오다니
동혁이가 말한대로 사람들이 잊었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야ㅠㅠㅠ

7년 전
독자14
진짜... 너무... 설레고... 사방신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쓸 수 없는 글이라는 걸 알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언제나 좋아해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5
달레임다 자까님... 왜 신알신이 안 울렸을까여...... 이르케 오래 전에 오셨었다니.... 아직 공개되지 않은 다른 멤버들도 너무너무 궁금해요! 하루 빨리 3편이 오길 기다립니다ㅎㅎ
7년 전
독자16
악몽입니다 ㅠㅜㅠㅠㅠㅠ 넘나 재밌는것,, 역시 믿고 보는 자까님 ❤
7년 전
비회원128.7
[비회원]이에요!!!아 글 재밌어요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뽑뽀 진짱 징짜ㅎㅎㅎㅎ넘나 설레구요~오졌다 지렸다ㅜㅜ아 다음편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ㅎㅎㅎㅎ오늘 새벽 작가님 작품 다 정주행 하려구용 지워나...★ 작가님 대단하시네요 글 하나로 저 입덕시킴ㅇㅇㅇ왕짱이에요 리스펙트 저 기다릴게요 저 진짜 잘 기다릴 자신 있는데요 그래도 너무 늦으면 안돼요ㅎㅎ♥
7년 전
독자17
3편은나오지 않는건가요ㅠㅠㅠㅠ보고싶어유
7년 전
비회원127.54
[진환하다]입니다!작가님 한양 때부터 진짜 팬이었어요ㅠㅠㅠ♥
7년 전
독자18
작가님....다시 안 오시는 건가요ㅠㅠㅠㅠㅠ생존신고라도 조뮤ㅠㅠㅠㅠㅠㅠ작가님 늘 응원하고 무엇을 하시던지 적은 노력 많은 결과 !바랄게요! 한양 사춘주의 해품달 해류뭄해리 정말 다 명작이고 제 인생작ㅠㅠㅠㅠㅠㅠㅠㅠ늘 응원해요??
6년 전
독자19
흑 작가님 다시 안오시나욤 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64.234
허허. 방금 댓글을 썼는데 날라가버리는 바람에 다시 써야겠군요. 안녕하십니까 작가님. 이 글에 달린 가장 최근 댓글도 2년전이네요. 저는 몇주전 2014,한양을 접하게 된 독자입니다. 너무 심심해서 아이콘 빙의글을 찾던 중 그 글이 있더군요. 굳이 인스티즈까지 찾아가서 봐야하나 싶었지만 정말 할 짓이 없어 읽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글을 저는 단숨에 읽었습니다 .이틀밤을 꼬박새서 읽었습니다. 가슴벅차하며 읽었습니다. 그렇게 2014,한양을 읽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저는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나비만 보면 괜히 마음한켠이 시큰하고는 합니다. 무대위에서 뛰노는 아이콘과 2014,한양에서의 애들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할때면 현타가 시도때도 없이 왔습니다. 고작 빙의글이 뭐라고 이렇게 흔들리는지, 저조차도 저를 이해할 수 없고 그저 우수울 뿐입니다. 아, 제가 너무 2014,한양얘기만 했나요. 전 해를 품은 달을 정말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최애가 동혁이인 영향이 크지않을까싶네요. 3년전에 입시가 끝났다는 글이 올라왔으니 지금 스물둘, 스물셋쯤 되셨겠군요. 많이 바쁘신가요. 혹시 아프셨나요. 후자는 아니길 바랍니다. 작가님, 솔직하게요. 3년간 한번도 들어오지않으셨나요?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추억회상할겸 들어오지도 않으셨나요? 죄송합니다. 제 말투가 너무 원망하는 듯 했네요. 작가님. 어느날에 작가님께서 제가 이렇게 댓글을 남긴 걸 보신다면 부디 부담가지지 마시고 한마디 말이라도 글을 올려주십쇼. 글을 연재해달라 징징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한마디 말이라도 올려주십쇼. 부탁입니다. 어느 날, '그래. 이런 날들도 있었지.'하고 들리던 차에 제 댓글을 보신다면. 제 댓글 오른편에도 1년전, 2년전 따위의 것들이 붙어있더라도 글을 남겨주십쇼. 저 또한 계속해서 들리겠습니다. 제 댓글 오른편에 1년전, 2년전. 그보다 더 높은 숫자가 붙더라도 계속 들리겠습니다. 계속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니 언제라도 부담갖지마시고 어려워마시고 흔적을 남겨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한빈의 말을 빌려 마무리하고싶습니다. 행복이란 말은 너무 포괄적이니, 작가님이 사시는 하루 하루가 살맛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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