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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송윤형] 해를 품은 달 中 | 인스티즈

 

 

 

 

 

 

 

 

해를 품은달

 

 

 

 

  "청이 언니, 그 사람 말이에요."

  "누구?"

  "어제 언니가 부축해 데리고 왔던……."

  "아아. 그 사람이 왜?"

  "…몸 상태도 썩 좋지 않던데, 그냥 가버렸어요. 그러다 또 어디서 픽 쓰러짐 어쩌려구…."





  내 말에 청이 언닌 대꾸하지 않았다.



  문득 쳐다본 하늘이 우중충했다. 해가 보이질 않았다.



  나는 평소와 같이 지내려고 노력했다. 주인마님이 미웠지만, 감히 티를 내지 않았고 언제나처럼 고된 일을 도맡아 했다. 그러나 힘든 일을 함에도 그 생각은 좀처럼 날 떠나지 않았다. 난 곧 있으면 죽게 될 터였다. 문득 그 생각이 들 때마다 차가운 오한이 느껴졌다. 밥을 몇 번 짓고 청소를 끝내니 어느덧 하루가 다 가고 있었다.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불씨 조절을 위해 부채질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어깨 언저리를 두드렸다.





  "아, 도련님. 뭐, 필요한 거 있으셔요?"





  도련님이었다. 도련님은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로 고갤 내저으셨다. 나는 날 불러놓으시고 아무 말 않는 도련님이 궁금해 슬쩍 몸을 일으켰다. 도련님은 한참 나와 눈을 맞대고 계시더니 이내 내 손에서 부채를 빼앗아 어딘가로 던지셨다. 그런 걸 들고 있지 말라는 뜻 같았다. 내가 놀라 쳐다보자 이번엔 손을 잡으셨다.



  늦저녁이 끝나가고 있었다. 꽉 잡힌 손목이 아팠다. 부엌을 나와 성큼성큼 마당을 가로지르는 도련님의 등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도련님, 왜 그러시는데요? 조심스럽게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도련님……."

  "……."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여기서 지내면서 도련님 방엔 처음 들어와봤다. 사랑채와 이어진 방들은 모두 청이 언니의 몫이었기에 나는 근처를 얼씬거릴 이유조차 없었던 것이다. 청이 언니는 그 방들을 청소하면서 간혹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예를 들어, 도련님 방엔 정말 책뿐이 없다거나 박하 향이 난다거나 그런 것. 그 말은 아주 거짓이 아니었다. 작지 않은 방을 책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나는 그걸 신기하게 쳐다보며 새삼 도련님의 지성에 감탄했다. 난 쉬운 한자조차 읽지 못하는데 도련님은 늘 두꺼운 서적을 품 안에 꿰고 다니셨다.



  나는 내 헤진 버선발이 창피해 치맛단이 좀 더 길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깜깜해지기 시작한 바깥 탓에 도련님 얼굴은 은은한 초 근처에서만 간신히 보였다. 도련님은 소반에서 여전히 아무 말이 없으셨다. 멀뚱히 서 있는 날 빤히 쳐다보시기에 앉으라는 뜻으로 알고 조심조심 치마를 접어가며 무릎을 꼬았다. 무슨 중한 말이기에 이리 입을 아끼시는지 궁금했다.



  주변에서 온통 도련님 냄새가 났다. 숨을 쉴 때마다 코 끝이 간지러웠다. 아직까지 묵묵부답인 도련님이 슬쩍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도련님, 소녀가 이만 일어나지 않으면 밥이 다 타버릴……."

  "살고 싶다고 말하거라."

  "……."

  "그리 말하면 도와주겠다."





  난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 곧 도련님 눈가에 허물어질 듯한 안타까움 같은 것들이 내려앉았다.





  "아까 전해들었다. 진이 대신 너를, 왕실로 보낸다는구나."

  "……."

  "그 곳에 가면 서른 날도 채우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다."

  "……."

  "그런 곳에 널 어찌 보낸단 말이냐, 어찌 너를."

  "…괜찮습니다, 도련님. 제가 가지 않으면 아씨께서 가셔야 할 겁니다."

  "……알고, 있었느냐?"





  도련님이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리 물으셨다. 나는 고요하게 고갤 끄덕였다. 도련님이 느닷 없이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착한 것은 알고 있었다만 이리 바보 같이 착한 건 처음 알았다."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앉거라."





  바닥을 짚던 손이 멈칫하고 떨렸다.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늘 사근사근하고 부드럽던 목소리에 날이 서 있는 게 느껴졌다.





  "진이는 왕실에 가더라도 어떤 식이로든 다시 여기로 돌아올 것이다. 어머님이 그리 하실 거란 말이다. 그런데 너는! 너는……. 너는, 거기에 가면……."

  "……."

  "네가 가여워 미치겠구나."





  그 말에 갑자기 삶을 위해 발버둥하고 싶어졌다. 도련님이 말을 맺으면서 꾹 입술을 깨물었다. 나로 인해 미치겠단 말을 하고 있던 도련님의 얼굴이 촛불에 아른아른, 붉게 물들었다. 나는 그걸 똑바르게 쳐다볼 용기가 없어서 그만 고갤 숙였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안다. 달빛은 조선에 내려져야만 했다. 달빛이 하루라도 모자르게 된다면 조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어 죽거나 빛 없는 밤을 견디지 못할 것이었다. 그 비극을 피하기 위해선 처녀의 몸이 필요했다. 서른 날 동안 달의 힘이 들어갈 수 있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몸. 나는 기꺼이 내 몸을 바칠 준비가 돼 있었다. 나는 조선의 나쁜 결말을 원하지 않았다.



  오늘 이 밤이 지나면 내가 달이 될 날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다.





  "내일 밤 떠나거라. 당장. 말과 돈을 준비해줄 테니. 어떻게든 숨어 있으면 나중에 정착하고 지낼 곳을 편지하겠다."

  "싫습니다."

  "……."

  "도련님, 이러시는 거, 분명…. 후회하실 겁니다. 아씨를 그리 보내시면 나중에……. 저를 미워하실 것 아닙니까. 저를 미워할 일이 꼭 생길 겁니다."





  나는 내가 밑바닥 같은 사람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허름한 존재였다. 할 줄 아는 건 밥과 빨래밖에 없었고 수수한 매력이 있는 것도, 그렇다고 목소리가 예쁜 것도 아니었다. 나는 길거리에 무성하게 보이는 흔하고 나풀나풀한 잡풀 같은 애였다. 도련님이 나한테 이럴 이유가 전혀 없었다. 솔직히 말해 이제는 두려웠다. 아씬 소중하지만 난 그렇지 않은 애였기에.



  그래서 누구한테도 대든 적이 없었다. 또박또박 내 의사를 전달하는 일은 결코 없었다. 나는 남에게 쉽게 복종했고 또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도련님한테 눈을 뜨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건 처음이었다. 도련님은 예의 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내 고집에 아까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싫다니 어쩔 수 없구나."

  "……."

  "속곳을 벗거라."





  저 눈이 거짓 따위를 담을 눈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 심장이 느리게 뛰기 시작했다. 도련님이 약하게 입김을 불었다. 후, 하고 숨결이 터져 나오자 초가 꺼졌다. 책만 보이던 방에 이젠 암흑이 덧대어졌다. 보이는 게 없었다. 시야가 깜깜했다. 신경이 예민하게 변했다. 체온이 닿을 듯 말 듯하던 그 거리에서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죄송해요, 도련님. 하지만 전 갈 거예요."

  "……."

  "아씨를 지킬 거예요."




  캄캄한 그 곳을 뒤 한 번 돌지 않고 빠져 나왔다. 하늘이 어둑어둑했다. 샛노란 달이 떠 있었다. 얇은 그믐달이었다. 이제 삭망월이 뒤바뀌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탄 냄새가 나는 부엌으로 걸음을 돌리는데 이상하게 왈칵 눈물이 났다. 이유를 몰랐다. 방금까지 앞에 있던 도련님 얼굴이 잘 기억나질 않았다. 흐릿했다. 모든 게 흐릿하고 희미할 뿐이었다. 모두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왜 울고 그래. 이것아."

  "아니에요."





  차마 울지 않았다는 변명은 할 수 없어서 머쓱하게 대꾸했다. 부엌을 치우고 걸레질을 하고 나니 오늘 일과도 어떻게 어떻게 잘 끝마쳤다. 청이 언니와 함께 쓰는 쪽방에 들어가자 마음이 편안해지는 냄새가 났다. 향수 같은 곳이었다. 고향의 근본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청이 언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벽에 기대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날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도련님이 뭐라셔?"

  "…그냥요."

  "그냥은 무슨."





  어른이 되면 또 다른 눈이 생기는 모양이었다.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어른들에게서만 통하는 그런 눈. 청이 언니가 눈치 빠르게 물으며 대답을 강요했다. 난 얼버무렸고 청이 언닌 아침에 그랬던 것처럼 설득하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얘, 내일 여길 떠나."

  "안 된다는 걸 알잖아요, 언니."

  "뭐가 안 된다는 건데? 돼, 다 된다구. 세상에 안 되는게 어딨어."

  "언니가 저를 그리 숨겨주면 뭐가 달라져요?"

  "……얘."





  이상하게 삐뚤게 성난 말만 튀어 나갔다. 다 날 걱정해서 하는 말이란 걸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예정대로 아씨가 그 곳에 가게 되면, 나쁜 말을 듣는 건 내 쪽이었다. 소문이 퍼지면 예쁜 목숨을 버리게 한 애라고 평생 손가락질을 받게 될지도 몰랐다. 그건 싫었다. 죽기보다 싫었다. 그렇지 않아도 설움만 가득한 인생에 그런 구박만 당하며 살고 싶지는 않았다. 살아도 산 게 아닌 일생이 될 터였다. 이런 내 맘을 모르는 건지 청이 언니는 상처 받은 얼굴을 하면서도 확고히 말했다.





  "마지막으로 부탁하는 거야. 제발 그러지 말고 여길 떠나."

  "저도 이런 인생 싫어요."

  "……."

  "…왕실에서, 눈 감을 거예요."





  청이 언니가 그 말을 들으면서 잠시 황망한 눈을 했다. 난 그 눈을 애써 무시하며 초를 끄고 찬 이부자리에 몸을 뉘였다. 청이 언니가 계속해서 몸을 뒤척이는 게 느껴졌다. 꾹 눈물을 참았다. 훌쩍이는 걸 들키지 않으려 무던히도 많이 노력했다. 마음을 닫는다는 게 이리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



  꿈은 꾸지 않았다. 백색의 상태였다. 아무 것도 없었고 나조차 존재하는 것 같지 않던 것이 꿈이라면 꿈이었다. 눈을 떴을 땐 방 안에 나 혼자였다. 어제 겪었던 여러 일들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하는 일은 어제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다만 손이 떨렸다. 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조금씩 실감나기 시작했다.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점심 끝무렵엔 시장까지 나가 간을 마친 생선 다발을 홀로 들고 왔다. 무겁지는 않았는데 냄새가 심했다. 생선은 도련님이 좋아하는 음식들 중 하나였다. 그냥 갑자기 그런 멍청한 생각이 지나갔다.



  저녁 밥을 하고 마당 청소를 하니 하루가 다 저물었다. 여전히 해는 어두웠다. 시간이 이상하게도 빨리 흐르는 기분이었다. 마차 바퀴를 달아놓은 듯 헐렁하고 가벼운 시간의 속도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익숙한 방에 들어가자 청이 언니가 보따리를 하나 건넸다. 뭐냐는 듯한 얼굴로 쳐다보니 청이 언니의 단호한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청이 언니가 살금살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금이 아니면 안 돼, 얘, 어찌 내가 너를 포기하니. 내가 어찌 너를 이렇게 두겠어, 응?"

  "……언니."





  청이 언니의 간절한 두 눈이 살며시 흔들렸다. 절박하단 걸 알았다. 그래서 더 슬펐다. 여기에서 궁이 있는 한양까지 삼 일 정도가 걸리니 정말 지금 기회를 놓친다면 운명이 뒤바뀔 것이었다. 이번 삭망월이 끝날 때까지 도착하려면 오늘 밤 안에는 이 곳을 떠나 한양으로 출발해야 했다. 청이 언니 말을 따라 이 곳을 도망치면 살 것이고 그렇지 않는다면 꼼짝 없이 잡혀 한양까지 가게 될 터였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였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일 분 일 초가, 내게는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였다. 단정하게 싸놓은 짐에 떨리는 손을 가져갔다. 이걸 가지고, 며칠 몸을 숨기고 있으면…….



  그 때 쪽방 문이 거칠게 열렸다. 너무 놀라 주변 공기가 다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성난 얼굴로 서 계시는 주인마님과 그 옆에 진이 아씨가 보였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어질해졌다. 청이 언니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가는 걸 나는 가만 지켜보고 있었다.





  "내려오거라, 냉큼."





  어길 수 없는 명이었다. 나는 청이 언니의 정성이 깃든 자그마한 짐을 방 바닥에 내려놓고 낡은 버선발을 더 낡은 신에 넣고 그 둘 앞에 섰다. 진이 아씨는 나보다 키가 반 뼘보다 작았다. 나이도 나보다 두 살 정도 어렸다. 그 맹랑하고 어린, 축약해서는 예쁘다고 할 수 있는 두 눈이 정말 빤하게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찬 바람이 불었다. 겨울 바람이었다. 주변에 바다 마을은 없지만 이상하게 맘이 시큰하고 저리는 듯한, 짠 냄새가 순간적으로 풍겼다.





  "영악한 계집애 같으니라고."





  그리고 뺨을 맞았다. 나도 모르게 몸이 휘청했고 정신을 차리니까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아무 생각이 들질 않았다. 뒤에서 청이 언니가 애석하게 숨을 집어 삼키는 게 느껴질 뿐이었다.





  "감히 도망 갈 궁리나 하고 있어? 미천한 년."





  모진 말에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너무나도 서러운데 우는 소리는 나오질 않았다. 꺼이꺼이 맘을 놓고 울고 싶은데 이상하게 눈물만 계속 주륵 흘러나왔다. 나는 울고 있단 게 창피해져서 그을린 소맷단으로 서둘러 눈가를 찍어냈다. 몸도 마음도 시려워서 이가 덜덜 떨렸다.





  "청이, 네가 꾸며 이랬느냐."

  "…아, 아니, 제가, 살……. 살고 싶어서. 말씀하시는 걸 엿들었는데, 소녀가 너무나도 살고 싶어서……."





  주절주절 겁 먹은 얼굴로 변명하고 있으니 또 뺨을 맞았다. 매서운 감각이었다. 아팠고, 억울했고, 슬펐고, 서러웠으며, 평생 잊히지 않을 감각이었다. 왜 맞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꼭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만 같은 운명적인 느낌이 다가왔다. 내가 여기서 변명하지 않으면 청이 언니에게 미칠 나쁜 영향이 얼마나 거대할지 알았다. 나를 위해주고 보듬어주고 끝까지 구하려던 사람이었다. 몰락하는 건 나 혼자로 충분했다.



  주인마님은 돌처럼 굳어버린 청이 언닐 그 곳에 두고 나를 진이 아씨의 방으로 데려가셨다. 단지 방 위에서 몸을 지탱하고 있는 것뿐인데도 심하게 떨려서 잘 진정이 되질 않았다. 주인마님은 옷을 고르고 계셨다. 태어나 처음 보는 비싸고 좋아 보이는 옷들이었다. 모두 진이 아씨의 것이었다. 나를 꼭 진이 아씨로 보이게 하고 싶은지 주인마님은 공을 들여 옷을 고르셨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궁에서 내려온 자들이 너를 데리러 올 것이다."

  "…예."

  "괜한 실언으로 문제 삼는 일 없도록 하여라."





  끝까지 따갑고 아픈 말 투성이였다. 나는 대답은 않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난생 처음으로 좋은 옷을 입는 이유가 죽으러 가기 위함이라니 코 끝이 좀 시큰했다. 삭망월이 되기 위해선 바짝 햇빛을 보면 안 된다기에 주인마님이 미리 준비한 가리개로 얼굴을 덮어썼다. 이걸로 생김새로 빚게 될 오해는 덜 수 있을 듯하였다. 진이 아씨의 옷을 빌려 입고 얼굴까지 가리니 정말로 실감이 되기 시작했다.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어야 할 팔자를 맞는 일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내 앞으로 놓인 삭망월 자리를 갖겠답시고 어머니께 엄청 졸랐다면서, 나를 대신해서 왕실의 총애를 받고 싶어 하다니 넌 참 욕심이 많은 애로구나."

  "……."

  "기적이 일어나서 여기에 다시 돌아오게 되면 꼭 말해줘야 해, 그 곳 생활이 얼마나 황홀했는지를. 응? 알겠지?"

  "……예."

  "그럴 일 없겠지만."





  진이 아씨가 방긋 웃었다. 저 웃음을 위해 내가 달이 되어야 한다. 저 웃음이 도련님의 기쁨을, 모두의 안녕을 지켜줄 것이었다. 차라리 그리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



  느껴지는 밤 공기가 찼다. 밖으로 나오니 이젠 꼬마 눈웃음처럼 얇아진 그믐달이 보였다. 저게 사라지는 날 나는 달의 힘을 받아서 초승달을 하늘에 띄울 것이었다. 청이 언니가 멀리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게 보였다. 솔직히 말해 내가 가고 나면 혼자가 될 청이 언니라는 걸 알기에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그간 받았던 구박이 모두 청이 언니에게 돌아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됐다. 청이 언니가 눈물 젖은 얼굴로 여길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울지 말라는 뜻으로 고갤 저었다. 청이 언니가 이번엔 고개를 숙여버렸다. 진이 아씬 여길 아주 떠나 살 목적으로, 나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가를 기대하고 있었다.



  대문 밖에 정말로 가마가 있었다. 궁의 사람인 것처럼 보이는 무장한 복장들이 사뭇 진지했다. 그들은 주인마님께 꾸벅 고갤 숙이더니 내가 삭망월이 된 것에 축하를 올린다는 말을 했다. 가당치도 않은 말이었다. 내가 정말로 진이 아씨라도 되는 것처럼 주인마님이 내 어깨에 살포시 손을 올리고 계셨다. 따뜻한 손. 그러나 따뜻하진 않았다. 거리의 몇 사람들이 내가 죽으러 가는 걸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가마에 올라타는 순간 정말로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곳도, 나의 고단하던 생활도. 조선 사람들은 내가 내리게 될 달빛을 고맙다고 여길까. 가마 안은 캄캄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정말 평평한 암흑이었다. 가마는 가끔씩 흔들렸고, 또 심하게 덜컹거렸다. 그럴 때마다 나는 헛구역질을 억지로 참아내야 했다.



  모든 움직임이 일시에 멈추었다. 약간의 실랑이가 빚어지는 듯하더니 이내 가마가 쿵,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무슨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살며시 가마뚜껑을 여니 불쑥 큰 손이 나와 내게 무언갈 건네고 있었다.



  도련님이었다. 잘 기억나지 않던 도련님의 얼굴이 바로 눈 앞에 있었다. 도련님은 아주 버겁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고 작은 주머니 같은 것을 내게로 뻗고 있었다. 내가 받을 생각은 않고 놀란 눈으로 가만히 있자 도련님이 억지로 내 손에 그걸 건네다 주었다. 나는 그게 무엇인지 확인해볼 겨를도 없이 멍하게 도련님을 올려다보았다.





  "가는 것이냐."

  "…예."

  "잘 가거라, 내 동생. 예쁜 내 동생아."





  도련님의 눈이 금방 울적해졌다. 나는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현상인지 알 수 없어서 섣부르게 입을 열 수 없었다. 도련님은 나를 진아, 라고 부르지 않고 자꾸 동생, 했다. 훅 닿는 숨결이 따뜻했다. 얇은 가리개 사이로 접히고 있는 눈가가 보였다.





  "평생, 내 너를 잊지 못할 것이니라."

  "……."

  "앞으로 하늘에 뜨는 널 보며, 못 다한 내 소원을 빌 테니 꼭 들어주어야 한다."





  그러겠노라고 내 말에 약조해주어라, 얼른. 들어주어야 한다. 네가. 도련님이 애써 웃으며 내게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이상하게 가슴이 뜨거웠다. 뭔가가 빠져 나가는 것 같기도, 확 차올랐다가 터져서 사라지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조금 떨리는 손가락을 도련님에게 주었다. 도련님이 거기에 살갑게 고리를 만들어 걸었고 예전처럼 부드러운 얼굴로 웃었다. 나는 그 얼굴을 향해 웃어줄 수 없었다. 가마뚜껑이 닫혔고 도련님의 동생아, 하던 소리만 귓가를 돌아다녔다.



  흔들리는 가마 안에서 나는 주머니를 열었다.



  푸른 빛깔의 덩어리가 보였다. 쓴 냄새가 났다. 약초였다. 그걸 알아차린 다음부터는 한동안 고르게 숨을 쉬는 게 불가능했다. 정성스럽게 빻아 놓은 약초를 보고 난 뒤에 가마 안 캄캄한 것들이 죄다 물렁하게 변해버렸다. 눈물 탓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가만히 약초 덩어릴 잘게 부수어서 덕지덕지 내 엄지에 발랐다. 새 살이 돋기 시작한 상처에 올려진 약초가, 도련님의 마지막 선물이 눈물을 맞고 짙게 변해버렸다.



  도련님의 소원을 짐작하는 일을 나는 얼마 못 가 그만두었다.

 

 

 

 

 

 

 

 

 

 

+

안녕하세요 독자 님들~ 6233이에요!

너무 오랜만이죠 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그동안 시험 때문에 정말로 바빠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컴퓨터를 킬 시간을 도저히 만들 수가 없더라구요 ㅠㅠㅠㅠ

 

 

추석 때 글도 많이 많이 올리고 소통도 많이 하고 싶었는데

망할 시험이 추석연휴 다음에 시작되는 바람에 ㅠㅠㅠㅠㅠ 연휴 동안 동그랑땡 냄새 맡으면서 강제 공부... ^ㅠ8... 또륵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너무 행복하네요.. 참고 공부한 보람이 있었어요!! ㅋㅋㅋ

 

 

다들 추석은 잘 보내셨어요?

저는 말씀드린 것처럼 공부만 하면서(애써 눈물을 삼킴) 보냈답니다.

 

 

아아 그리고 제 생일 날에 앨범 전곡이 공개가 돼서 너무 너무 좋았어요 ㅋㅋㅋ

마치 생일 선물 받는 듯한 그런 기분이더라구요...

제가 한 달 동안 잠수 아닌 잠수를 타는 동안 아이콘은 데뷔도 하고 1위도 하고~ 바쁜 날들을 보냈네요.

독자 님들도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시면서 저를... 기다려주셨겠죠? (눈치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 근데 진짜루요 ㅠㅠㅠ 진짜 진짜 보고 싶었어요 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너무 보고 싶었어요 ㅠㅠㅠ

사춘주의는 좀만 더 기다려 주시면... ㅎ... 한 달 동안 공부만 했더니 작가가 스토리 감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현상 발생.....☆

 

 

동혁이(도련님)가 글 속에서 벗어라! 한 건 몸종(나)이 순결의 몸이 아니게 되면 삭망월이 되는 걸 피할 수 있어서 그런 거에요 절대 변태가 아니랍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주인공이 윤형인데 이번 편엔 윤형이 1도 등장 안 함

^^

제가 뭐 그렇죠 ㅎ

다음 편엔 세자가 등장하는데요~

해품달에서의 세자는 누구일지 기대해주세요!! ㅋㅋㅋㅋㅋ

 

오늘 서울엔 비가 왔어요.

소나기처럼 그쳤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비 오는 날을 진짜 좋아하거든요...

물 냄새를 좋아해서요... ㅋㅋㅋㅋㅋㅋ 좀 이상한가...?

아무튼 제가 비를 너무 좋아해서 비 오는 날이면 항상 새옷 꺼내입고 그러는데 친구들이 다 질색팔색하더라구요...

아.. 이래서 내가 친구가 없구나... ㅎㅎㅎ...ㅋㅋㅋㅋㅋㅋ

난 구냥 좋은 날이라서 새옷 입는 건데 8ㅅ8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주말 마지막까지 예쁜 일만 함께 하세요!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하트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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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111111
8년 전
독자2
워 작가님 오랜만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 왕천선보고 이거 보려니 마음이 두근두근 하네요!!!
8년 전
6233
왕천선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열심히 수정하고 있을 동안에 독방에선 한차례ㅍ폭풍이 있었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이거 쓰는 순간에도 웃겨쥬금 ㅠㅠ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죄송해요 중편엔 윤형이가 나오질 않..(눈치) 설레는 윤형이는 하편에서!! ㅋㅋㅋㅋㅋ 그 때도와주실 거죠...?(초롱초롱) 헤헿
8년 전
독자3
당연하죠!!! 윤형이 빨리 보고싶네요!!!!!ㅎㅎㅎ글이 완전 설레요 도련니이ㅠㅠㅠㅠ발립니다!!!!훠~~~우~~~~
8년 전
비회원110.159
와 구초전 ㄷㄷ
8년 전
독자4
사실 벗으라고 했을때 당황했지만 므흣했다 ㅎㅎㅎ 껄껄 근데 진짜 좀 많이 ㅠㅠㅠ 슬프다 근데 도련님의 소원이 뭐길래 ㅠㅠ
8년 전
독자5
동혁이가 도련님 맞죠??동혁이가 뭔가 도망치게 해주려고 속곳을 벗으라고 한것 같은데...아이고
8년 전
독자6
으 자까님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 진짜 오랜만ㅇㅣ예요ㅠㅠㅜ그동안 한양 복습하고있었어요ㅜ
도련님이 누굴까 정말 궁금해요ㅠㅠㅠ 진짜 작가님 제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꼬박꼬박 와주세요ㅠ

닉네임? 맞나요? 시간을 거슬러'로 신청합니다ㅎㅎ

8년 전
독자7
오오..세상에 정말.....이렇게 설렐수가...도련님!!!!!!!!!!!!!!!!!!도련님!!!!!!!!!!!!!!!!!!!!가지말아요도련밈!!!!!!!!!!!!!!!!!!!!!!!
8년 전
독자8
피카츄입니다!!속곳을 벗으란말에 무슨의도로 한말인지는 알았지만 당황했어요ㅋㅋㅋㄱㅋ동혁이의 소원은 뭐였을지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9
오오오 다수입니다! 선댓후감상!!!!!(기대기대씐남씐남설렘설렘)
8년 전
독자10
제가 작가님 얼마나 기다린지 아세요!(화난척)정말 많이 기다렸어요ㅠㅠㅠ 잉여짓의 진리라는 나노블럭만 하다가 딱 켰는데 알림이 와있어서 행복의 눈물을 머금고 들어왔습니다ㅠㅠㅠㅠㅠ 벗어라에서 코피 터질뻔했어요 훌쩍.. 동혁이의 소원은 무엇일까요 세자도 기대되고 유녕이도 보고싶고ㅠㅠㅜㅠㅠ 작가님 사랑해여..♥
8년 전
독자11
우와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진짜 재밌어요ㅠㅠㅠ
8년 전
독자12
자몽키에요ㅜㅜㅜㅜㅜㅜ작가님왜이제야오셨어요ㅜㅜㅜㅜㅜㅜㅠㅠ진짜오래기다렸어요ㅜㅜㅜ기다린만큼너무재밌는작품들고와주셔서감사해요ㅜ다음화도기다리고사춘주의도기다리고있을게요!오늘완전재밌게잘읽고갑니다!작가님늘화이팅♥
8년 전
독자13
헐작가님ㅠㅠㅠㅠㅠㅠ 유메에요!! 해품달이랑사춘주의 짱짱기다렸어요ㅠㅠㅠㅠ후 너무좋아요...♡ 오늘편은 동혁이가다했네요ㅜㅜ 설레고멋지고♥ 흐뭇흐뭇) 아근데 그마지막에건내준약초는뭐에요??? 엄지다쳤었나요..?기억이...ㅠㅠㅠ죄송해요ㅠㅠ 빨리윤형이랑 세자도고싶어욧..!!!!ㅋㅋㅋ 어쨌든ㅠㅠ이번화는 동동도련님에 인생베팅-♡ 아그리고생일축하드려요!!!늦었지만ㅠㅠ 데뷔일이생일이라니부러워요..!! 두배로기쁜날이되겠네용♡ 마지막으로!!! 다음편도빨리보고싶어용..! 재촉은절대아니고 오실수있을때꼭와주셔용♥ 항상감사드림니당!
8년 전
독자14
아 진짜 너무 좋아요 진심 기다렸는데 드디어 오셨군요 ㅜㅜㅜ 보자마자 아니 읽으면서도 다음 편 빨리 보고 싶단 생각뿐 넘 좋네요 사랑해요 사랑고백…… 늘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글 잘쓰셔요 완전 ㅜㅜ 흡입력이 엄청나요 와 진짜 나중에 몰아놓고 작가님 글 다 정주행해야지
8년 전
독자15
이야 이 글 정말 대박.....대박.....대박............
8년 전
독자16
다음편 끝까지 기다릴게요ㅠㅠㅠ
8년 전
비회원35.57
작가님....한양은 정말짱이었고 해품달은 더 짱일듯싶어요...ㅜ
8년 전
독자17
작가님ㅠㅠㅠ진짜 잘 보고있숨당 역시너무 좋아요...ㅠㅛㅠ 다음편 기다리는데 갈증이 나여....**
8년 전
독자18
준회
8년 전
독자19
작가님 얼마만이에요ㅠㅠ저 보고싶었죠?? 보고싶었다고 해주세요ㅠㅠㅠ저는 작가님 엄청 보고싶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학원에서 공연준비하랴 대회준비하랴 새벽까지 연습하고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못왔어요ㅠㅠ그래서 작가님 글도 이렇게 늦게 읽고 힝.. 그런데 오늘 글잡이 무료라면서요?? 그래서 재빠르게 작가님 글 구독료를 지불하여씁니다 ! 완전 설레는 마음으로 해품달 읽었는데 오늘 내용 진짜 아련보스.. 동혁이 진짜 맴찢이네요.. 얼마나 보내기 싫었으면 벗으라고 했을까유..아씨 진짜 싫어 완전 약오르게 말도 완전 못나게하네 흥이다 그나저나 청이언니에겐 아무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동혁이ㅜㅜㅜ말하는거봐ㅜㅜㅜ하늘에 뜬 너를 ㅠㅠㅜㅜ(사망) 약초ㅠㅠㅜ오늘 저 여러번 죽네요 작가님 너무 좋아요ㅠㅜ다음화에는 세자가 나온다니 겁나 궁금설렘..기다리고이쓸게요 ! 그때는 반드시 빠른 댓글을 남길 수 있길 빌면서 .. 추천이여오옷
8년 전
비회원168.142
한양다보고 이것도 보는데 상편이없어 슬프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글쓰는 타입이 제취향이예오 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168.142
아 하편이없는거군요 ㅠㅠㅠㅠㅠ쨋든 끊겨서 슬프네요 잘봤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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