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다! 호르몬 전쟁? NONO해. 문이과 전쟁!
전정국/지구과학
"김 선생님. 호르몬 아세요? 모르나? 아니 그러면서 인간일 수 있어요?"
"허, 그럼 윤리가 없으면 그게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인간이길 포기하시죠. 정국 쌤"
"지구과학 모르시니까 지구 떠나셔야겠네요. 석진 쌤"
김석진/생윤
"그런 논리대로라면 정 선생님. 우주의 원리인 성리학 모르시죠. 하긴 사단칠정론도 모르시겠지. 자. 이제 우주 떠나주시죠. 안녕히가세요."
김남준/영어
"선생님들. 이제 그만 하시고 업무들 보시는게,"
민윤기/수학
"낄 거 아니면 가만히 계시죠. 아, 영어쌤은 이과에요 문과에요?"
"제가 사범대 나와서 과로 치면 이과긴 한데..."
이런 유치한 싸움을 나보고 하라고? 영어선생님이 한숨을 푹 내쉬던 그때였다. 굳게 닫혀있던 교무실 문이 열린게
김태형/예체능생 (문과)
"쌤... 점심시간 다 지났는데 이제 반으로 가면 안될까요?"
정호석/국사
"지식의 부족은 끝도 없어 태형아. 아직 5분정도 여유있으니까 더 들어봐."
"...태형이 생윤은 몇등급 정도 나오니? 착하지?"
"...쌤"
마동석/체육
"선생님들, 시험기간인데 저 학생은 왜 교무실 안에 있는거죠?"
"...그게"
"당장 내보내시죠"
"그리고 선생님들도 잡담 그만하시고 일들 보세요."
다행히 체육 선생님의 제지로 인해 겨우 이 싸움은 일단락 됐다. 아니, 되는 듯 했다.
*
그로부터 일주일 후. 시험 마지막날인 오늘, 교무실에는 마지막 교시 시험 감독을 간신히 면한 윤기 쌤만이 남아있었다.
"그러니까 다른 선생님들께는 제가 회식시간 공지드리면 되는거죠?"
"네 윤기 쌤."
"네"
그렇게 해서 포스트잇에 약속 시간을 적고 포스트잇을 각각 선생님들의 책상에 붙이는 윤기쌤의 입가에 왜 미소가 걸려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선생님들 포스트잇 보셨어요?"
박지민/국어
"아 피곤하다. 오늘 고기 먹는거 맞죠? 포스트잇? 왜요?"
"...악필인거 보니까 수학 쌤이네. 내가 이 쌤을 진짜."
다름아닌 수학적인 수식으로 약속시간을 공지한 포스트잇 때문이었다. 모두들 수학 쌤의 유치함에 치를 떨 때.
"위에 정국 쌤 종례한다고 올라갔는데 이거 보여주고 같이 가죠."
"제가 올라가서 데려올게요"
*
문제는 위에 상황이었다.
시험이 끝났다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하교를 할 준비를 하는 중인 이과반에 문과학생들이 들이닥친 것이었다.
지코없이 이 정도/문과
"야 너네냐? 문과 무시한게?"
박경/이과/과학 영재
"엉 난데"
"뭐라고?"
"엌 사실 얘임."
김여주/이과
"...나? 야, 나? 박경!"
"거기,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선생님!!! 문과애들이 이과 반에 왔습니다!!!!!!!"
그때 마침 석진 쌤도 윗층에 올라왔으니. 이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바로.
"... 학교가 개판이네. 개판이야."
그래, 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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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능끝난 문과 동생한테 연락해서 너 만약에 이과애가 지구과학 모르면 지구 떠나라고하면 어떡할거? 하고 물었습니다.
수능끝났는데 왜 그런얘길 하냐는 애 붙잡고 제발 말해달라고 사정사정해서 대답 적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단칠정론...?몰라... 인간이기 위한 조건이 왜이리 많은거야... 우울... 사진 풀어달라는 탄소를 봐서 저금은 안거는 걸로!
다음 화는 소재생기면 쓸게요... 소재 주세요 (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