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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이 오려는지 밤만 되면 공기가 차가워진다. 괜히 추워져 부르르 한번 떨곤 교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끝없이 이어져있는 엄청난 돌계단을 오르면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해있다. 철문만 열면 집이지만 열지 않고 담장에 기대앉았다. 집에 가까워질때부터 들렸던 부모님이 싸우시는 소리. 이제는 익숙해져 또 저렇게 큰 소리가 나면 아, 싸우는구나 하고 넘기지만 가슴 한구석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무릎을 모아 얼굴을 묻고 있던 윤기가 고개를 들어 검게 변한 하늘을 봤다. 별이 빛나고 있었다. 담배 피고싶다.

 

 


#

 

 

 


다녀오겠습니다-

 

 


아직 해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모두가 자고 있을 시간에 교복 입은 소년이 집에 작게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 아직 주무시는 건지 어제 새벽 늦게 들어오신 아버지는 대답조차 없었다. 교복 마이 안쪽 주머니에 넣어놓은 가족사진을 꺼내 본 지민이 쓰게 웃었다. 곧 쓴웃음을 지우고 자전거를 끌고 이젠 능숙하게 내려가는 경사진 길을 내려가면 우유 배급소가 있다. 그곳에서 알바를 한지 어연 5년. 저번 달부터 옆 동네 신문 배달도 함께 하기로 했기 때문인지 자전거 뒤에 실리는 바구니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져있었다.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하는 지민이 기특한지 사장님이 지민에게 빵과 우유를 건넸다. 지민이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지만, 사장님은 더 완강했다. 아들 같아서 주는 거야. 이 한마디에 결국 지민은 빵과 우유를 받았다. ...고맙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지민이 자전거를 끌고 다시 비탈진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갓 구운 빵의 냄새 때문인지 오늘따라, 엄마가 더 보고 싶었다. 해가 점점 뜨기 시작했다.

 

 

 


#

 

 

 


김태형! 김태형!!

 

 


대문 밖에서 목이 터져라 태형의 이름을 불러봐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손목에 채워진 헤진 손목시계를 본 정국이 한숨을 폭 쉬고 가방 옆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능숙하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간 집은, 어김없이 개판이었다. 여기저기 보이는 술병과 깨진 유리 조각들. 그리고 간간이 보이는 핏자국들. 마당 한 켠에 있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져온 정국이 태형이 깨지 않게 조심조심 유리조각을 쓸었다. 유리조각들을 버리고, 빨랫줄에 걸린 마른걸레 한 장에 물을 묻혀 말라붙은 핏자국들을 지웠다. 숙이고 있던 허리가 아파와 다리를 쭉 펴고 허리를 콩콩 두드리던 정국이 방 구석에서 자던 태형을 봤다. 또 운건 지 퉁퉁 부은 눈과 여기저기 생채기 나있는 마른 몸, 그리고 손에 꽉 쥐고 있는 펜던트 목걸이. 아무래도 오늘 제시간에 가긴 그른 거 같다.

 

 

 


#

 

 

 


오늘도 어김없이 집을 나왔다. 집안에서 역정을 내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큰 도로가 나올 때까지 뛰었다. 오늘로 몇 번째 일지 모를 가출을 했다.

 

왜, 왜.

 

아버지와 싸우고 집을 나온 날이면 늘 드는 생각이었다. 가끔이 아닌 거의 매일. 오늘은 어디를 가야 하나. 지난번 가출에서 약 일주일 만에 잡혀와 이제 웬만한 곳은 아버지가 다 꿰고 있기에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찜질방도 안되고. 그렇다고 길바닥은 싫었다. 그냥 무작정 걸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걷다 보니 발걸음이 멈춘 곳은, 학교였다. 학교로 들어가 운동장 한 켠에 자리한 벤치에 앉았다. 해가 지려는지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오늘은 어떡하나.. 당장 잘 곳이 문제였다. 괜히 나오는 한숨에 신발 끝만 보고 있었다. 남준이 신고 있던 흰 컨버스화 앞에 빨간 컨버스화가 들어섰다. 고개를 들자 보이는 것은,

 

 


정호석..?


김남준 너 또 집 나왔냐? 가자 오늘 우리 집 빈다!

 

 


등 뒤에서 뿜어져오는 주황 빛을 받고 있던 호석이었다. 호석이 내미는 손을 잡고 일어난 남준이 씨익 웃었다. 늘 비겠지 빙구야.

 

 

 


#

 

 

 


앗, 따거..

 

 


오늘까지 해야 되는 일을 받았다. 어제 갑자기 부자라고 소문난 복학한 누나가 반까지 찾아와서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할 거라며 엄청난 크기의 쿠션 도안 3개와 그만큼 많은 솜을 주곤 만들어 달라고 했다. 처음엔 거절하려고 했지만, 정말 급한지 20만원을 부르는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 덕에 손가락 열심히 찔려가며 밤을 새우면서 하고 있지만 도저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커다란 쿠션에 기대 과자를 먹고 있던 남준이 손가락에 묻어있던 과자 양념을 쭙 빨고 바지에 대충 닦은 후 호석의 옆으로 와 호석의 손에 들려있던 뒤집어진 쿠션 도안을 가져왔다. 잘 봐. 이 형님이 보여주지. 처음엔 어이가 없었지만 어디까지 하나 보자, 라는 생각에 남준이 바느질하는 걸 보고 있었다. 나름 잘하는 솜씨에 오- 감탄사를 내뱉은 호석이었지만,

 

 


...어라?

 

 


곧 바늘을 뚝 부러뜨리는 남준에 그럴 줄 알았지, 한숨을 푹 내쉰 호석이 천을 다시 가져와 남준의 뒤통수를 내려쳤다. 바늘 하나 밖에 없다고 개새끼야!! 그런 호석과 남준의 뒤로 가족사진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꽂혀있는 액자가 빛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있었다.

 

 

 


#

 

 

 

 

여긴가?

 

 


달동네에 맞지 않는 삐까뻔쩍한 리무진에서 선글라스를 쓴 샛노란 머리의 남자가 내렸다. 곳곳에 보이는 길고양이가 뜯은 것으로 추정되는 터진 쓰레기 봉지들과, 끝부분이 부서진 낮은 담장. 당장 도둑이 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풍경에 석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버지는 무슨 생각으로 여기서 지내라고 하신 건지. 석진의 입에서 한숨이 작게 나왔다. 그래도 한 달. 딱 한 달만 버티면 아버지가 장기 출장을 가신다며 어머니가 주위에 작은 오피스텔 하나를 구해주신다고 하셨다. 캐리어 세 개만 내려주고 홀랑 가버린 보이지도 않는 차 뒤꽁무니를 째려본 석진이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남에게 시키는 것이 익숙해진 석진은 도통 움직일 일이 없었다. 학교도 차로 등하교를 했고, 체육은 일절 하지 않았으니 체력은 당연 바닥이었다. 고작 15 계단을 오른 석진이 바닥에 주저앉아 헉헉대고 있자 알바를 끝나고 집에 오던 윤기가 그 모습을 보고 한심한 표정을 짓곤 계단을 올라갔다. 그런 윤기를 본 석진은 생각했다. 안 힘드나? 당연히 매일 오르내리는 윤기에겐 엎드려서 과자 먹는 것만큼 쉬운 일이었다. 어느 정도 호흡이 진정되자 캐리어를 질질 끌고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허.

 

 


부잣집 도련님 석진에겐 이 모든 것이 충격이었다. 갈라진 시멘트 바닥 사이로 자라나있는 잡초와, 담장 구석에 거대하게 쳐져 있는 거미줄, 먼지 쌓인 대들보와 신발 신고 들어가도 신발이 더러워 질 것 같은 청소되지 않은 집안까지. 심지어 화장실이 집 밖에 있었다. 그렇다면 씻는 곳은..

 

 


이게 뭐야!!

 

 


화장실 옆에 작게 수도꼭지와 대야가 있었다. 설마 여기서 씻는 건가..? 이게 바로 멘탈 붕괴인건가. 석진의 동공이 강진이라도 난 듯이 흔들렸다.

 

 

 

 

 


질풍노도 부잣집 도련님 둘과 달동네 다섯아이의 행복 찾아가기. 달동네 칠방탄 시작합니다.

 

 

 

 

 

 

 

처음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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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어 제목 보고 궁금해서 들어왔다가 제 취향저격 글 찾고 갑니다! 신알신 할게요!
7년 전
비회원84.190
와 되게 짜임새있는 글인게 프롤로그에서부터 보이네요! 벌써 눈물이 날것같은건 왜죠...? 다음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ㅎㅎ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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