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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에 소문난 철벽남인 전학생 도경수랑 사귀게 된 썰 07
***
그렇게 시험결과도 대박이 나고 며칠간은 수정이랑 신나게 놀러다니고 그랬어
여름방학은 정말 빠르게 다가오더라...(그날은 방학식 전날이었어)
나는 솔직히 방학이 싫었어..
이유는 다들 알지..?
그래도 얼굴은 매일 봐서 좋았는데 이제 아예 끊기는 거잖아 ㅋ... 소식 알 길도 없고..
게다가 ㅅㄹㅌ... 정말 심하거든 장난아니게 예전에 좀 심했을 땐 쓰러져 보기도 했어..
햇빛이 정말 강렬했던 여름이었지만 핫팩을 여러개 챙겨와서 아침부터 골골대고 있었어
"ㅎ2"
"어..."
"뭐야 오징어 너 아픔?"
"알잖아..."
"아.....나 약있는데 좀 줄까?"
"됐어 내성생긴다 그러다..핫팩 많이챙겨옴.."
"ㅉ...오늘 시간표 변경됨 체육2시간 들었으니까 반에서 좀 쉬어라 내가 잘 말해줌"
"고마워..."
진짜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았어..
"으어....아......죽겠다..."
"미친 오징어 안더움..? 병걸렸냐? 무슨 한여름에 담요를 덮고있어"
"그냥 닥치고 있어"
"ㅇ..어..응...."
저 눈치없는 새끼는 매년 내가 이렇게 이시기쯤 이러는데도 (한숨)
매 시간마다 수정이가 선생님분들께 잘 말해줘서 덕분에 난 계속 엎드려서 억지로 잠을 청했어..
근데 너무 아파서 잠도 안왔다 ㅋ...짲응!!!!!!!!!!!!
그렇게 4교시가 후딱 지나가고 점심시간이 됬는데 정~말 밥이 먹기 싫은거야
"야..오늘은 박찬열이랑 먹어 나 도저히 안되겠음"
"ㅇㅇ....근데 너 두고가기 좀 그렇다 빵 사올까?"
"ㄴㄴ..물도 안넘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그래 그럼 쉬어 밥만 먹고 빨리올게!"
수정이까지 나가고 반엔 덩그러니 나 혼자 남아서 에어컨만 빵빵 틀어지고 있었어
중앙제어라서 마음대로 끄지도 못했어 ㅠㅠㅠㅠㅠ
담요도 그렇게 두껍지 않아서 덜덜덜덜떨고있었어..ㅋ...
근데 의외로 잠이 잘 오는 거야 ㅋㅋㅋㅋㅋ그래서 덜덜 떨면서 엎드려서 잤어
근데 내가 잠을 깊게 자는 편이 아니라서 말소리같은것도 잠결에 다 듣고 인기척 같은거 잘 느낀단 말야
한 20분쯤 잤나 서늘했던 내 교복이 따뜻해지는거야 뭔가 덮여진 것 같았어
뭐지..?
누군지 궁금해서 그냥 자는척을 하고 있었어 귀를 쫑긋 세우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옆에서 조심스럽게 의자를 빼더니 누가 앉았어
수정인가?
근데 수정이라기엔 뭔가 아닌 것 같았어
아..
경수구나..
그때부터 내 마음은 쿵ㅋ쾅쿵쾅 일렉트릭 숔!
"..."
몇분간 가만히 있더니 머리를 막 쓰담는 거야..
진짜 조심스럽게 무슨 유리만지듯이..
와...나...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떨려서 그냥 눈을 더 질끈 감았어.
"..."
"너..."
경수 진짜 맞구나..
"아니다.."
뭐죠..?사람 궁금하게 해놓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떨렸어 내 마음 이해할 수 있겠니? 어?
그렇게 한 5분인가? 아무 말도 안하더니
"...아프지 마라"
이러면서 일어나서 반을 나갔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마자 눈을 떠서 보니까 새 담요 2개더라고 털 달린..
어떻게 구했을까ㅠㅠㅠㅠ 설마 나때문에 외출증 끊었나..?
진짜 별 생각이 다 들었어
'혹시 경수가 나 좋아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나는 그냥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그냥 그 담요 둘러쓰고 계속 잤어
사실 계속 생각하기엔 너무 아파서..ㅠㅠㅠㅠ(보건실은 왜 못갔냐면 하필 그날 선생님께서 출장가셔서 잠겨있었어)
**
6,7교시는 체육이었어 애들은 체육복 갈아입고 나가는데 나는 그냥 쉬었어
애들이 다 차있을땐 그리 커 보이지 않았는데 나 혼자 있으니까 괜히 교실이 엄청 커보이고 그런거야
그리고 내가 집에 사실상 혼자 산단 말야 엄마아빠 두분 다 맞벌이셔서 집에 잘 못들어오셔서 통장에 돈 들어오는 걸로 혼자서 그렇게 살고있었어
그래서 학교 끝나도 혼자서 집가서 누워있을 생각하니까 되게 서럽더라ㅜㅜ 아플 때 혼자있으면 진짜 외롭잖아..
그렇게 혼자 몇십분간 처량하게 담요덮고 있었는데 수정이한테 문자가 왔어.
'야 7교시는 그냥 강당에서 영화본대 근데 저번에 너랑 봤던건데 재미없음...'
그래서 나도 답장을 얼른 보냈지
'그래도 그게 어디냐 난 혼자서 ㅠㅠㅠㅠㅠㅠㅠ진짜 서럽다 엉어어엉ㅇ...'
'너 혼자서 또 청승떨고있지..ㅋ...'
'몰라ㅠㅠㅠㅠㅠㅠㅠㅠ 수업 언제끝나냐 빨리와라 제발'
'
'야 미친 도경수 강당 나감 설마'
'뭐래ㅋㅋㅋㅋㅋㅋㅋㅋ걍 영화나 봐라 난 잠이나 잠'
...?나니..?
에이 그냥 화장실갔겠지 ㅋㅋㅋㅋㅋ설마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문이 열리는거야 그래서 바로 엎드려서 자는 척 했어
뛰어왔는지 헉헉대더니 숨 좀 고르다가 내가 있는 쪽으로 오더라..?
그러더니 내 책상에 뭘 올려두는거야
뭐지..? 나 진짜 궁금해서 돌아버릴 뻔 했음.. 실눈 떠서 보니까 핫팩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점심시간도 그렇고 왜 자꾸 ㅠㅠㅠㅠㅠㅠ
그렇게 핫팩들 올려두더니 한숨한번 또 쉬더니 아까처럼 의자 조심히 빼더니 앉았어.
이번에도 또 머리 손으로 조심스럽게 만지더니 ..
"너.."
"..."
"왜 자꾸 걱정시키냐 쪼끄만게.."
"..."
"아프지 마라 제발 ..."
".."
"이제 어쩌냐 오징어"
".."
"나 너 좋아져 버렸는데"
심쿵....
진짜 저 말 듣고 멍해지고 엎드린 상태에서 눈이 확 떠졌어
경수가...
경수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계속 자는 척을 해야하나 고민하면서 눈동자만 굴리고 있는데
"잘자라"
이러면서 일어서는거야 그래서 정말 다급하게 일어서서
"나도 너 좋아"
"...?"
"그러니까..어...음...어...ㅠㅠㅠㅠㅠㅠ"
막 내가 계속 얼버무리면서 그러는데 경수가 픽 웃으면서 나한테 다가왔어
"다 듣고있었어?"
"어.......응..."
계속 픽 픽 웃더니 손가락으로 내 볼 툭 치면서 말하는 거야
"오늘부터.."
"1일이야"
"좋아해 오징어"
그렇게 여름방학을 하루 앞두던 체육시간이었던 7교시 교실에서 경수와 사귀게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