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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같이 가줄래요?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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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바닥까지 같이 가줄래요? 01 | 인스티즈

 

 

 

 

 

 

 

 

 

 

 

 

 

 

 

 

 

 

  

-빨간집 

  

 딸랑-’ 

     

붉고 어두운 조명, 그 어딘지 모르게 지독히 음울한 공간. 늘어지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 곳의 유리문이 열린다. 

      

중국에서 물건 왔어.” 

벌써? 생각보다 일찍이네.” 

      

문을 열고 들어온 검은 가죽 점퍼를 입은 남자는 가슴이 보일 듯 푹파인 아슬한 옷을 걸친 중년의 여자에게 인사도 없는 말을 건넸다. 

      

요번 물건은 어때? 쓸만해?” 

게 셋, 새우 둘.” 

쌨구만. 게를 어따 쓰라고. 요즘 새우만 선호하는 거 몰라? 꽃은? 꽃은 없나?” 

나야 잘 모르겠다만, 다들 게 중에 꽃게 한 마리는 있는 거 같다 하드만.”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듣기에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짧게 뱉는다. 

      

올려 보내.” 

      

여자가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고 후-하고 내뱉으면 붉은 조명아래 하얀 담배 연기가 붉게 물들어 흩어진다. 이윽고 남자는 들어온 유리문을 열고 두 번 손을 까딱였다. 그러자 5명 젊은 혹은 어린 여자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선 들어온다. 하나같이 긴머리에 날씨와 맞지 않게 얇고 헤진 옷을 걸친 그들은 넋이 나간 듯 무표정한 얼굴이다. 

      

  

저기 오른쪽부터 이름 말해. 여기서 쓸 가명.” 

      

다시 깊게 담배를 들이마신 중년의 여자는 줄지어 서있는 여자들에게 말을 한다. 여전히 고개를 땅에 박은 채 한명씩 서툴게 한국말로 이름을 말하던 와중 세 번 째 서있는 여자가 고개를 들고는 중년의 여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서툴지 않게 또박또박 말한다.  

      

 “도화. 도화입니다." 

  

그 눈을 바라보며 담배의 숨을 내뱉지도 않고 잠시 호흡을 멈춘 중년의 여성은, 

      

너구나? 꽃게가.” 

      

라고 말하며 벌건 루즈로 넓게 그려진 입술을 쫙 찢으며 웃어 보인다. 그러면 누런 이 사이로 퍼져나오던 하얀 연기가 다시 붉은 조명 아래 흩어진다. 

  

  

  

  

  

  

  

  

  

  

  

  

  

  

  

  

  

  

  

  

 -서울, 중앙지방경찰청 

  

  

  

  

  정국은, 

일층에서 신분조회를 간단히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8층을 누르고는 손목시계를 한 번 올라가는 층수를 한 번 보고 바지에 가볍게 손을 꽂았다.  

     

이게 얼마만의 한국이냐-’ 

  

  

그러니까, 정확히 19살에 미국에 있는 대학 합격 이후, 군대 문제를 제외하고선 정확히 8년 만에 제대로 된 한국생활이다. IT관련 공대를 다니던 정국은 프로그램을 다루는 작업을 주로 했기 때문에 자택 근무가 가능했고, 이렇게 된 이상 그리웠던 고국에서 다시 생활하려 돌아왔다. 

      

-8층입니다.’ 

      

생각도 잠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정국은 약간은 들뜨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빠르게 내려 검사실이 죽-늘어진 복도를 걸었다. 

      

‘32검사실 

      

까만 팻말에 적힌 번호를 확인하고 문을 열고 정국은 들어간다. 

      

아버지!” 

, 그래. 왔냐.” 

      

입도, 눈도 밝게 웃으며 들어간 정국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그의 아버지에 약간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저 제대하고 미국으로 돌아가서 4년만입니다. 좀 살갑게 대해주시죠?” 

부자끼리 어색하게 뭘 또.” 

      

걸쳐진 안경 위로 정국을 한 번 쓱 본 오성은 아직 손에 쥐어진 자료를 계속해서 본다. 

정국은 높이 쌓인 종이가 뭉텅이지어 있는 오성의 책상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 가까운 소파에 털썩 앉았다. 

      

검사 전오성 

      

검은 명패에 은색으로 새겨진 글씨. , 실로 간만에 보는 정국은 세월이 무색하게 흠집하나 없는 것이 꼭 아버지와 같다 생각했다. 

      

귀국 수속 밟자마자 짐도 집에 안 풀고 바로 아버지한테 왔습니다. 저 좀 봐 주시죠? 우리 밥은 언제 먹어요?” 

아직 애구나. 다 큰 줄 알았더니. 거의 다 끝났다. 이것만 보고 집에 가자.” 

      

소파에 몸을 반쯤 뉘인 채 오성을 보며 정국이 재촉했다. 오성은 정국의 성화에 툴툴대면서도 옅은 미소를 띄며 대답한다. 

  

  

  

  

  

  

  

  

  

  

  띠리릭 

      

제가 오늘은 혼자 살면서 는 요리실력 한 번 보여드릴게요.” 

알았다. 너 참 말 많아졌다.” 

혼자 오래 살아서 외로워 그래요. 얼른 옷 갈아입고 오세요.” 

      

현관문이 열리고 양손 가득 장을 봐온 정국과 오성은 어두운 집안에 들어와 거실 불을 켰다.  

      

휑한 거실. 온기라고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집이다. 평수가 넓은 것에 비해 가구도 적을뿐더러 가구도 잘 사용하지 않는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보인다. 

넓은 벽면에 걸린 가족사진. 어렸을 적 정국과, 젊은 어머니와 아버지. 

      

지금까지 걸려있기엔 사진은 너무나 오래되었고, 정국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컸으며, 오성은 세월이 원망스럽게 흰머리와 주름이 생겼지만 정국의 어머니인 효진, 김효진은 사진 속에서 젊고 아름답게 또 환하게 웃고 있을 뿐 지금 어디에도 없었다. 

  

  

  

  

  

정국은 장을 봐온 짐을 식탁에 올리며 비어있는 냉장고를 채우고, 오성은 가방을 식탁 의자에 올려두곤 넥타이를 느슨하게 하며 옷을 갈아입으러 안방으로 걸어갔다. 

      

아버지-오랜만에 김치찌개 어때요?” 

“...” 

      

김치통을 발견한 정국이 오성을 크게 부르며 말했지만, 들리지 않는건지 들은 체 하지 않는 건지 어째 대꾸가 없다. 

      

지이잉 

      

봐온 장을 냉장고에 말끔하게 넣은 정국이 냉장고를 닫자, 식탁 의자에 올려둔 오성의 가방에서 진동이 울린다. 정국을 급한 전화인가 싶어 전해드리려 가방 사이로 나오는 불빛에 손을 뻗었다. 

      

고래집 김현무 

      

정국은 이상하게 저장된 이름이다.’ 생각했다. 고래집이라니. 고래밥도 아니고. 

      

아버지! 전화 오는데요?” 

누구냐?” 

고래집 김현무씨요.” 

      

편한 옷차림으로 걸어오던 오성은 이름을 듣자 미간에 주름이 지고 발걸음을 재촉해 휴대폰을 가져간다. 정국의 손이 민망하리만큼 빠르게 뺏어든 휴대폰을 쥐고는 오성은 정국과 멀찍이 떨어진 거실 쪽으로 몸을 돌려 걸었다. 

  

  

  

  

 이 시간엔, .” 

전 검사님 섭하게 왜 그러십니까? 아니 주워들은 소식이 좀 있어서요.’ 

뭔데.” 

영등포 빨간집들 다 청소한다면서요? 저한테 그런 말 없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잡다한 것까지 내가 해결해 줘야하나? 그 돈도 안되는 사업 그만해.” 

한국에선 이게 제일 돈 되는 거 모르셔서 하는 말 아니잖습니까. 제가 정보하나 드리겠습니다. 여의도 건으로. 어때요?’ 

      

현무의 큰 목소리가 휴대폰 밖으로 새어나와 정국의 귀에 얼핏 들렸지만 정국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저 저녁 찬거리와 밥을 지을 생각에 골똘히 머리만 굴리고 있을 뿐. 그러나 그런 정국을 알지 못한 오성은 뒤가 자꾸 신경쓰여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짧게 했다. 

      

알았어. 자세한 건 문자로-” 

역시 검사님이십니다! 저보다 더 비지니쓰맨이십니다. 하하하!’ 

      

휴대폰 밖으로까지 귀가 아프도록 크게 웃는 현무를 무시하고 오성은 연락을 끊었다. 

      

역시 저녁은 김치찌개가 낫겠죠?” 

      

어느새 오성의 뒤로 온 정국이 말했다. 오성은 통화내용이 들렸을까 잠시 놀라 몸을 흠칫 했지만 이내 안정된 자세로 정국을 보았다. 

      

너가 할 줄 아는 게 그거 밖에 없는 건 아니고?” 

-아버지도 참. 근데 그 전화 온 사람이요.” 

      

정국이 내용을 들었나? 오성은 몸에 긴장이 들어간다. 

      

이름 참 웃기네요. 고래집이라니. 뭐 음식점하시는 분인가봐요?” 

. 자주가는 횟집이다.” 

      

당황한 오성의 생각과 다르게 정국은 의심없이 물어왔고 오성은 말을 끝마치며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 식탁으로 걸음을 옮겼다. 

  

  

  

  

  

  고래집이라. 고래집.. 아무리 생각해도 해괴하단 말이야. 빨간집은 또 뭐야.’ 

      

  

정국은 멀리서 들려오던 웅얼거리는 통화소리에 몇단어가 들렸다. 그 중 빨간집. 유독 귀에 꽂혀 머리에 맴돌았다. 

  

  

  

  

  

  

  

  

  

  

  

  

  

  

  

  

  

  

  

  

  

  

  

   북적이는 고깃집. 크게 대화를 나누거나 잔을 부딪치는 소리와 고기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 테이블의 음식에서 퍼지는 냄새가 어우러져 고깃집을 채운다. 

      

전정국! 고등학교 이후로 진짜 간만이다. 자아- 전정국의 컴백을 축하하며 건배!” 

      

-’ 

      

소주가 꽉 찬 여러 개의 잔이 한번에 모이고 흩어지면, 말끔히 빈 잔이 되어 각자 앞에 놓인다. 

      

그러게. 군대 휴가 때 가끔 봤어도 이렇게 한번에 모인 건 진짜 오랜만이다.” 

      

정국이 쓴 소주의 끝맛을 이기지 못하고 입에 고기 한 점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그래서. 아예 한국에 있는거야?” 

      

남자 여럿이 앉기에는 좁아 보이는 테이블에 둥글게 앉은 그들 중 지민이 정국을 보며 말했다. 

      

아마? 딱히 거기서 할 필요는 없더라고. 여기가 그립기도 하고. 느끼한 음식 내 체질 아닌거 너네도 잘 알잖냐.” 

하긴 입맛은 토종인 새끼가 거기서 8년 버틴 것도 용하다. 무튼, 자주 보자. 얼굴보니 좋다.” 

남자새끼끼리, 징그럽게.” 

      

술이 고작 한잔 들어갔을 뿐인데, 정국에게 살갑게 구는 지민을 보며 정국은 좋으면서도 괜시리 어깨를 툭 치며 장난조로 말했다. 어째 고등학교 때와 변한 건 나이 뿐일지도 모르는 그들이다. 

  

  

  

  

  

  

  

  

  

  

  

  

  

  

  

고기는 기름을 튕기며 타닥거리며 익어가고, 그것의 속도가 무색하리만큼 그들의 술병은 쉴 틈 없이 비워졌다. 물론, 서로의 대화도 끊임이 없었지만. 부어라, 마셔라. 한지가 꽤 오래된지라 정국은 멈춤없이 들이붓는 친구들 통에 이러다간 먼저 취할 것 같았다. 

      

이것들이 지금 환영식이랍시고 누굴 죽이려고-’ 

      

야 나 잠깐 화장실.” 

주인공인 새끼가 어딜 내 빼. 빨리 앉아라.” 

안 도망가. 임마.” 

      

역시 자신을 죽일 작정이었던건지 일어나자마자 끌어당기는 친구 통에 정국은 단호하게 쳐내며 고깃집을 나왔다. 

  

  

  

  

  

  

  

  

아직은 추운, 아니 여전히 많이 추운 1월의 겨울 바람이 훅-하고 정국의 얼굴을 차갑게 스쳤다. 일어나서 나와보니 알딸딸한게 적당한 타이밍에 나왔다 생각했다. 번잡한 먹자골목 비슷비슷한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불을 밝히며 늘어서있고, 음식점 앞에 각각 조금씩 사람들이 나와 담배를 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편의점이 어딨더라.’ 

      

들어가면 뻔하고 또 무식하게 술을 들이부을 친구들 탓에 정국은 편의점에서 미리 숙취음료라도 마시고가야 살겠다고 생각했다. 

  

  

  

  

  

  

  

  

  

  

고깃집을 찾으며 돌았던 골목을 되집어 걷다보니 아까 지나쳤던 편의점이 머지않게 보였다. 약간 오른 술기운에 손끝이 저릿하고 추위가 덜 느껴지는게 역시 몸이 20대 초반만 못하구나. 많이 죽었네. 하는 생각으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눈을 지그시 감으며 곧장 걸어갔다. 

      

고개를 숙이고 걷던 터라 편의점 불빛이 가까워지는 것만 느끼며 다가서고 있는데, 인기척을 느낄새도 없이 편의점 문을 먼저 가로채 한 여자가 불쑥 앞으로 들어간다. 잠시 놀란 정국은 많이 취했나. 사람 오는 것도 몰랐네.’ 각하며 뒤따라 딸랑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바로 뒤에서 들어온 터라 여자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여자는 편의점 앞에서 피워대고 있던 다른 사람들의 담배 연기가 괴로운지 얼굴을 찌푸리며 약간 콜록댄다. 생필품 쪽으로 먼저 코너를 돈 여자를 시선을 떼지 않고 보던 정국은 이 추운 날씨와 맞지않게 짧고, 얇고, 가릴 곳만 가렸다고 생각되는 옷을 입은 여자를 보며 자신이 추워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 쳐다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다 생각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잠시 젓던 정국은 음료 코너에서 숙취음료를 하나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그보다 먼저 계산대에 와있는 여자는 춥지도 않은 듯 몸을 움츠리지 않았고 손에서 작은 콘돔박스를 내려놓았다. 정국은 괜히 자신이 민망해 뒤에서 고개를 돌렸다. 

      

던힐도 하나요.” 

      

여자가 말하는 것에 정국은 의아함을 느꼈다. 아까 담배 냄새를 맡고 분명 콜록댔으면서 웬 담배. 아이러니한 사람이다. 

      

계산을 마친 여자는 쓰레기통이 있는 곳으로 향했고, 정국은 음료를 계산하다가 눈에 핫팩이 들어왔다. 진짜 이상한데. 정말 이상한데. 아무리 봐도 저 여자가 추워보여 신경이 쓰였다. 

이것도요.” 

      

카드를 내밀기 전 핫팩도 계산한 정국은 여전히 쓰레기통 앞에 있는 여자에게로 다가갔다. 

  

  

  

  

  

  

  

 여자는 정국이 온지 알지 못한건지 신경쓰지 않는 건지 콘돔이 들어있는 각을 뜯고 있었다. 

핫팩을 든 정국은 두 개의 핫팩이 있는 비닐을 뜯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자의 얼굴에 눈이 갔다. 옅은 화장이라고 생각될만큼 여자의 얼굴에선 화장기가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여리고 여리며 예쁘다라고 생각됐다. 그러다 여자의 손과 코를 보기 약간 붉은게 역시 춥지 않은 게 아니라 춥지 않은 척이었구나 싶었다. 

      

저기요. 이거.” 

“..?” 

      

정국은 생각하고 행동해야 될 것이 어찌 순서가 바뀌어 자신도 놀랄만큼 먼저 행동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의 행동에 여자는 다뜯고 남은 콘돔을 주머니에 넣다가 놀란 눈치로 정국을 바라봤다. 여자도 적잖히 당황했지만 정국은 그것보다 배로는 당황했다. 그것도 자신의 행동 때문에. 

  

  

  

  

 취기 때문인가. 그러기엔 너무 우발적이다. 나도.’ 

      

생각과 동시에. 

      

아니 핫팩이 두갠데. 저는 두 개까진 필요없기도 하고, 또 얇게 입으신 거 같은데 추우실까봐..” 

“...뭐야.” 

      

어버버.  

딱 정국의 지금 태도다. 이게 아닌데 싶었다.  

      

여자는 정국을 위아래로 훑더니 경계심을 잔뜩 세우고는 대답이라기엔 혼잣말스러운 말로 정국을 지나쳐가버렸다. 

      

여전히 뻘쭘하게 내밀어진 정국의 손은 곱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고 여자는 나간지 한참 후였다. 

      

왜 이러냐. 전정국. 미친거지. 처음 보는 사람한테. 누가봐도 수상하다.’ 

      

추운 날과 다르게 얇은 옷이 마음에 걸렸고, 코끝과 손끝이 붉은게 마음에 걸렸고, 여리고 여리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기엔 여자의 대답은 여리지 못했고 날카로웠으며 매서웠다. 

      

몇 분 안 된 상황이 민망해져 정국은 고개를 휘휘 젓고 핫팩 두 개를 주머니에 넣은 채 자신도 편의점을 나왔다.  

      

  

  

  

  

  

  

  

  

  

  

  

  

  

화장실 갔다온다더니. 손에 그건 뭐냐?” 

핫팩.” 

      

여전히 우글우글 시끄러운 테이블들을 지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간 정국은 테이블에 핫팩을 내려 놓았다. 

      

나이 먹더니 춥냐? 추위도 잘 안타는 게.” 

아니-아 됐다. 설명하다면 길다.” 

      

태형의 말에 아까 일을 말하려다 입으로 머뭇, 그냥 힘빠진 말로 태도를 바꾼 정국은 여자가 다시 떠올라 민망함에 귀가 더워지는 기분이었다. 

      

근데 이 주변이 주택가였나?” 

무슨 소리야. 여기 음식점, 술집. 전부 이런 것들 뿐인데.” 

      

여자의 가벼운 차림이 혹여 집에서 잠깐 나온 것인가싶어 이 곳으로 장소를 잡은 태형에게 묻자 뜬금없는 소리라는 듯 쳐다본다. 그러다가, 

      

-여기 이 동네 주택가는 없는데 누울 곳은 많다.” 

무슨 소리야 그게.” 

      

태형이 얼빠진 소리를 한다. 누울 곳이 많다니. 뭐 모텔말하는 것인가? 

 그거라면 응당 술집 근처에 즐비할 수 밖에.  

  

그러나 태형의 입에선 전혀 다른 방향의 말이 나왔다. 

      

빨간집이라고. 이 동네가 그걸로 유명하지.” 

빨간집?” 

      

빨간집이라면 며칠 전, 아버지 통화 너머로 들리던 단어다.  

낯설면서도 또 들으니 조금은 익숙한. 

      

그 있잖아. 돈 주고 하는.” 

“...???” 

넌 애가 미국가서 뭘 배워 온 거냐. 성매매말이야. 그 업소로 유명해. 이 동네.” 

..” 

      

아까 여자가 들고있던 콘돔, 담배, 옷차림. 이런 게 한큐에 설명되는 완벽한 설명이다. 확신할 순 없지만 맥락이 들어맞는게 약간 벙-해졌다. 

      

행여나 전정국. 한국왔다고 그런 데 가지마라. 명색이 아버지가 검산데, 너 벌받는다.” 

안가. 새끼야. 날 뭘로 보고.” 

      

태형의 경고가 어이없다는 듯 정국은 태형을 웃으며 쳤다. 그런데 갈 생각 따위 들지 않는다. 그저 여리던 그 여자와, 아버지의 통화 내용, 그리고 빨간집. 앞에 놓인 술잔을 들어 마시며 쓴 지도 모르게 얽히는 생각이 조금 복잡해서 그런거다. 

      

  

  

  

그것도 잠시, 쉴틈없이 8년 간의 공백을 채우는 친구들의 얘기와 빌틈이 없는 술잔을 넘기느라 정국은 늦은 밤 자정을 넘기는 그 시간에도 왁자한 고깃집에서 친구들과의 시간 때문에 취해오는 정신 때문에 자연스레 친구들과의 상황에만 녹아들었다. 

  

  

  

  

  

  

  

  

  

  

  

  

  

  

  

  

  

  

  

  

  

  

  

  

  

  

울퉁불퉁한 포장되지 않은 도로에 차가 자주 덜컹거렸다. 도로와 어울리게 주변은 나무와 풀, 그러나 겨울인 탓에 눈이 많이 쌓여 있었고 정국은 한길로만 난 내비게이션을 따르며 가는 중이었다. 

  

  

  

  

  

  

  

  

  

  

  

  

엊그제, 미국에서 도착한 몇 안되는 자취방에서 쓰던 물건들의 상자를 정리했다. 책은 도저히 다 가져올 수 없어 기증을 하거나 필요한 주변 사람들에게 넘겼기에 남은 짐은 일에 필요한 서류와 방 책장에 올려두었던 사진 액자들 뿐이었다. 

  

서류와 자료를 꺼내 책상에 올리고 남은 것은 사진. 상자 바닥에는 어릴 적 자신의 사진과 거실에 걸려있는 가족사진과 같은 작은 사진, 그리고 정국의 어머니의 사진이 있었다. 

  

  

  

자신의 사진과 가족사진을 침대에 올려두고는, 나머지 어머니 사진을 보던 정국은 어머니 옆에서 어머니와 같이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아이를 보았다. 수연이, 김수연. 그 아이는 김수연이었다. 정국의 어머니가 딸처럼 아끼던 아이, 수연. 

  

  

  

  

  

  

  

  

  

  

  

  

정국을 낳고 3년 후, 효진은 또 한번 축복이 찾아왔다. 배가 불러올 때쯤 병원에선 예쁜 공주님일것이라고 귀뜸해줬고 그 후 효진은 정국에게 좋은 오빠가 되어달라 당부했었다. 그러나 행복은 짧았다. 혼자서 계단을 내려가던 효진은 발을 헛딪고 넘어졌고 그 자리에서 아이는 유산되었다. 

  

  

그 후, 효진은 지독한 우울증에 빠졌다. 죄책감이 컸고 아이를 잃어버린 것이 너무 한스러웠다. 그렇게 힘들어하던 효진은 상처를 치유를 봉사로 시작했다. 강원도에 있는 사람의 후원이 거의 닿지 않는다는 보육원. 그 곳으로 효진은 매주 봉사를 나가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었다. 그 무렵, 그 곳에 아이 하나가 버려졌는데, 그것이 사진 속 수연이었다. 효진은 갓난아기인 수연을 보자 연민과 동정 그리고 애정이 느껴졌고 유독 이뻐했다. 수연이란 이름도 효진이 수연을 위해 지어 주었다. 그렇게 수연은 정국의 어머니인, 효진의 품에서 7년을 자라왔다. 가끔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갔던 보육원에서 정국도 수연을 만났고, 동생처럼 이뻐했다. 그러나 어렸을 적 기억이 온전하지 않아 사진 속의 얼굴만 알 뿐 그 때의 모습이 어렴풋했다. 

  

  

효진은 정국이 10살 되던 해에, 그리고 수연이 7살 되던 해에 치사율이 높다는 췌장암 판정을 받았고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짧고 아름다운 생을 마쳤다. 

  

  

  

  

  

미국에 있던 자취방의 책장에 올려놓고 봤던 사진이지만 이렇게 보니 수연의 소식이 문득 궁금해졌다. 어머니의 작고 이후, 더 이상 보육원에 가지 못했기에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지금 정국은 그 궁금함으로 수연의 안부와 근황이 궁금하여, 자신의 어머니에게 각별했던 그 아이가 마음에 문득 걸려 보육원 이름 하나의 기억으로 강원도 그 때 그 보육원으로 찾아가는 길이었다. 

  

  

  

  

  

한참을 그 도로답지 못한 울퉁한 길을 따라가니 내비게이션이 목적지 도착을 알리는 신호가 울렸고 정국은 간단히 주차를 하고 내렸다. 17년 전, 그 때 그 보육원은 조금 낡긴 했지만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 

  

  

  

  

  

  

  

  

  

  

  

수연이요? 김수연..?” 

. 저희 어머니가 봉사 오셨을 때부터 계속 있던 아이였는데, 소식이 궁금해서요.” 

      

달그락-’ 

잔이 컵받침에 놓이고, 17년 전과 달리 많이 나이가 드신 보육원 원장님은 기억이 난 듯 정국을 보았다. 

      

수연이라면 아마 7년 전에 다른 보호소로 옮겨졌어요. 원래 고등교육부터는 보육원이 책임질 수 없는 터라..” 

그렇군요." 

정국은 여기서 자신을 키워 줄 따뜻한 가정을 만나지 못하고 이끌리 듯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수연을 생각하며 마음이 가라앉었다.  

  

  

그럼 근황은. 이라고 말을 떼자 원장님은 고개를 절레 저으셨다.  

연계된 보호소에선 아마 가족 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정보를 내어주지 않을것이라는 게 대답이었다. 

      

그럼 어떻게 자랐는지, 잘 살고 있는지, 찾기 어렵겠네요.” 

  

  

정국은 고개를 내리고 식어가고 있는 차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자신과 아버지를 빼면 어머니가 가장 사랑을 주었던 아이였다. 이렇게까지 모르게 된 게 꼭 자신의 무관심 탓인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아참-그 때 마지막이라고 가던 아이들 사진 찍어둔 게 있는데. 그거라도 어떻게 보겠어요? 어렸지만 그래도 사춘기 지나고 성숙해질 때라 그나마 최근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면 감사하죠." 

  

원장님은 자신도 잊고 있던 그 때의 마지막을 찾으러 책장을 잠시 뒤지시더니 낡은 앨범을 정국에게 내밀어 사진을 꺼내 주셨다. 

      

그 때 마지막이라고 자세히 기억하고 싶어서 한명씩 이렇게 찍어놨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네요. 자 여기 수연이.” 

, .” 

      

얇은 코팅 비닐에 한 장씩 정성스레 넣어져있던 사진 중 한 장을 원장님은 내미셨고 정국은 사진을 받아 보았다. 

      

? 낯이 익다. 조금, 아니 조금 많이.' 

  

왜 그러나요? 아는 사람인가요?” 

  

정국의 놀란 눈치에 원장님이 물어왔지만, 골똘히 생각에 잠긴 정국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사진 속의 수연은, 

  

  

  

  

  

  

  

  

  

  

  

그 때 그 여자잖아.' 

  

  

정국과 마주쳤던 여려보였던 그러나 차가웠던 며칠 전 그녀와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음..처음 글을 써보는 캠벨입니다ㅎㅎㅎㅎ...

글은 자주 쓰고 구상도 자주하는 터라 글은 많은데 다들 쓰고말다 해서 세상밖에 나온게 거의 없는데!

갑자기 삘이 꽂혀서 썼습니다..ㅎㅎ

 

정국군을 생각하니 이런 소재가 떠올랐구 마음과 손이 가는대로 한번 저질러 보았습니다.

 

 

처음 글 써보느라 브금 넣는 것도 모르고 고생했네영ㅎㅎㅎ(컴고자 티내기ㅎㅎ)

 

 

일단 여기에 나오는 소재는 전부 제 머리에서 나온 허구입니다! 행여 오해 하지 말아주세요!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ㅎㅂㅎ

ex 고래집 빨간집 새우 게 등등..

 

 

 

 

일단 말하기 민망하지만 우리 사회에 있는 그 불법적인 성매매에 관해 약간 들어갈 예정이구요! 그렇지만 절대 수위가 높아지지 않으니

실망(?) 하지 말아주세용ㅎㅎㅎ

 

얼마나 많은 분들이 봐주 실진 모르겠지만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머릿속에 결말은 나있습니다ㅎ

아마 이정도 분량이면10편 가지 전에 끝나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처음 글을 써봐서 분량도 잘 모르겠고ㅠㅠ(글씨는 갑지가 왜 눕는거죠?졸린가..)

 

이만 주저리 떠들고 총총하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달려올게요! 빠잇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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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6.199
와....처음 글쓰시는분 맞으시져??...진짜 재밌어요ㅎㅎㅎㅎㅎ다음편이 기대됩니다!!!
암호닉 신청 받으시면 [청포도] 로 신청하고 갈게요!!진짜 진짜 재밌어요ㅎㅎㅎ

7년 전
캠벨
우왕 감사합니다ㅠㅠ 처음 글에 첫 댓글이라니 너무 고마울따름이에요!! 빨리 다시 돌아올게요 약속ㅇ< 암호닉이 아직 뭔지 잘 모르겠지만(제가 멍청이라..) 다음편에 꼭 올리겠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여!
7년 전
독자1
세상에...............작가님 절 받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캠벨
아쿠 아닙니다 제가 성은이 망극할따름이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이 많이 힘이 되네요!!!짱짱굳굳><
7년 전
비회원196.9
땅위로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여???
헐...수연이가 그 여자인가요?? 그럼 정국이 아버지가 빨간집을 가면 수연이를 만나겠네요...수연이는 어쩌다가 그런 곳애 간것인지...ㅠㅠ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챙겨보겠습니다!!!

7년 전
캠벨
암호닉을 아직 잘 파악하지 못한 멍청이인 저이지만 소중히 모셔두고 담에 꼭올릴게여! 수연이와 그여자의 상관관계는 바로 다음편에서 확인할수 있으니 쫌만 기다려주세여:) 댓글 고마워요ㅠㅠ
7년 전
독자2
독방에서 추천받고 왔는데 짱 재밌네요!!
[인생꾹팅]으로 암호닉 신청하겠습니다!

7년 전
캠벨
와!!!부끄럽네용ㅎㅎㅎㅎ감사합니다!!! 아 너무 기분 좋아요>< 댓글은 큰 힘이 돼요:) 암호닉 고이 모셔두고 다음글에 꼭 올리겠습니다!
7년 전
독자3
독방에서 추천받구 왔어용ㅜㅜㅜ 필력도 진짜 좋으시고 스토리도 너무너무 탄탄해요 결론은 너무 재미있습니다....♥ 암호닉 [파랑]으로 신청합니다♥♥
7년 전
캠벨
꺄 그 독방에 글써준 익 너무 감사하네용ㅠㅠ 재밌다니 다행이에요!후하후하 힘이 납니다ㅎㅎ 암호닉은 다음 글에 짠하고 올릴게요! 고마워요:)
7년 전
독자4
와 분위기 쩔어여 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가요!!!
7년 전
캠벨
감사합니다!! 힘이 나네여!! 열심히 글 써서 언능 올게여ㅎ
7년 전
독자5
최근인기글에 떠있어서 들어와봤는데...분위기넘좋아요........ 우와...분량도완전 혜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넘궁금핮니다 ㅜㅠㅠㅠㅠㅠ 신알신하구 [룰루랄라]로 암호닉신청하구갈께요!!!!!!

7년 전
캠벨
감사합니다! 암호닉 고이 간직해두었다가 다음편에 올릴게여 곧봐영>ㅇ
7년 전
비회원209.139
[여지]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으아 ㅠㅠㅠㅠㅠ 작가님 필력 대박인 것 같아여 ㅠㅠㅠㅠㅠㅠ
7년 전
캠벨
댓글 고마워요!!첫글에 폭풍 감동이네여ㅠㅠ이렇게 대댓글적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감사해서ㅜㅜ암호닉 꼭 올리겠습니다!
7년 전
독자6
오오오오오 신선해요!!!!앞으로도 계속 기대해도 괜찮겠죠?? [뚝아]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다음편에서 봐요♥
7년 전
캠벨
그럼요!실망시키지않게 열심히 글쓰겠습니다ㅎㅎ댓글 감사해여 ! 암호닉 꼭 올릴게여!!
7년 전
독자7
와..쩌러요 진짜 금손이시군요 앞으로 잘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새우랑 게 가 무슨뜻인가요..다른것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ㅠㅜㅜ
7년 전
캠벨
첫 인사글에 설명을 쓸걸 그랬나봐요ㅠㅠ 새우는 10대 게는 20대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빨간집은 사창가 고래집은 총괄하는 조직(?)입니다! 혼란드렸다면 죄송해요ㅠ 담 글에 한번 더 자세히 설명할게여!!
7년 전
독자8
오 작가님 대박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 [침구]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저는 새우랑 게나 이런 용어가 실제로 있는 줄 알고 구글에 검색해보려고 했는데 허구였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깜빡 속았네요
7년 전
독자9
그나저나 처음 글 쓰신다는데 왜 이렇게 잘 쓰시는지ㅠㅁㅠ
7년 전
독자10
작가님은 유명해지실거에요!!!!!! 소재도 그렇고 글도 잘 쓰시고 브금 선택도 잘 하시는데!!!!!
7년 전
캠벨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몸둘바를ㅠㅠ정말 감사해여!!! 실망 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써야겠네요ㅎㅎㅎ 댓글에 대댓글까지..정말 힘이 뿜뿜합니다!! 암호닉 꼭 올릴게요! 감사합니당
7년 전
독자11
미친, 미쳤어요. 일단 저 지금 급하니까 얼른 2화 읽으러 갈게요. 사랑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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