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지호가 찌뿌둥한 허리에 불편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아, 허리 아파. 어제 꿈은 너무 생생했어. '술기운도, 실수도아니야. 좋아해요, 우지호.' 꿈의 마지막에 들은 그의 음성은 지호를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미쳤다, 미쳤어. 요즘 너무 외로웠나. 이런 꿈까지 꿔버리고. 지호는 얼른 회사에나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고 했다. 윽! 짧은 신음을 내뱉으며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니 잠깐만 이게 꿈이 아니었어?
'I know you boy 나를 보고있는 니 눈빛 좀 너무,'
"으… 여보세요."
'지호씨, 일어났어요? 출근 해야죠.'
"네, 이사님. 벌써 출근 하셨어요?"
'벌써라니요. 10시입니다. 해가 중천에 떴어요. 빨리 오세요."
"아, 네. 서둘러 가겠습니다."
10시라니! 아나, 표지훈 반응을 봤을 땐 분명 꿈인데. 시발 뭐야. 지호는 꿍얼꿍얼 욕설을 내뱉으며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서 욕실로 향했다. 얼른 샤워를 끝낸 후 그 전날 입었던 옷을 똑같이 입을수는 없었던 지호가 집에 들러서 옷을 갈아입고서 출근했다. 이사실 문을 두번 똑똑 두드리자 들어오세요. 하는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지훈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지훈을 살폈다. 어제와 똑같은 옷. 왜지? 지훈이 바뀌어진 지호의 옷을 알아채고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난 옷도 못갈아입고 아침 일찍 출근했는데.
"지호씨, 제 오피스텔에 가서 옷좀 가져다주세요."
허리가 부러질 듯 아픈 지호를 알면서도 지훈은 일부러 모르는 척 지호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지, 지금요? 당황스러운 듯 말을 더듬은 지호에 지훈이 살짝 웃으며 네, 지금요. 한다. 네에. 말끝을 흐리며 이사실 밖으로 나서는 지호는 돌아서서 인상을 쓰며 지훈의 욕을 했다.
지훈의 오피스텔로 들어선 지호가 신발을 아무렇게나 툭툭 벗으며 가끔씩 찌르르 울리는 허리통증에 허리를 부여잡았다. 어기적어기적 기듯이 드레스룸으로 들어서서 옷장을 열었다. 빽빽한 정장들. 그 중에 지호가 좋아하는 색인 블랙수트를 골랐다. 저번에 입은거 보니 블랙이 제일 잘 어울리던데.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면서 나갈 준비를 했다. 아!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지호가 발걸음을 멈췄다. 속옷도 챙겨갈까? 이사실 옆에 딸린 샤워실에서 샤워를 할것같은데, 옷만 가져가면 좀… 그래 챙겨가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드레스룸으로 가 서랍장을 열었다. 와, 팬티 봐. 화려하다. 아무거나 가져가야지. 그제야 다시 일어나 회사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I know you boy 나를 보고있는 니 눈빛 좀 너무,'
"여보세요."
'지호씨, 아직 밖이죠? 오늘 점심 사오세요. 오늘은 안에서 같이 먹어요.'
"아… 네. 메뉴는 뭘로 하시겠어요?"
'먹고싶은걸로 사와요.'
네. 대답하고 전화를 끊은 지호가 투덜댄다. 내가 지 몸종이야 뭐야. 잔심부름까지 다 시켜. 들어보니 자기도 밖에 있는것 같은데, 자기가 사갈것이지. 그러다가 시계를 보고는 얼른 옷을 챙겨 밖으로 나섰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 토스트 집에 들러 토스트를 샀다. 그리고 같이 마실 커피까지. 이사님은 블랙 좋아하니까 블랙 사고, 난 카페라떼. 차에 올라타 얼른 회사로 향한다. 어? 저거 표지훈 같은데. 신호등의 빨간불에 멈춰선 지호가 지훈과 진리가 함께 회사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걸 봤다. 아, 뭐야. 최진리 만난다고 나한테 다 시킨거야? 얼이 빠진채 멍하니 있던 지호에 바뀐 신호에도 불구하고 움직이지 못하던 뒷차량이 클락션을 울려대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움직인다. 회사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잠시 앉아있던 지호가 지훈의 커피를 들어 캡을 열어 침을 퉤 하고 뱉는다. 나쁜 놈. 오랜만에 내 침이나 드셔. 그리고 짐을 챙겨들어 이사실로 올라갔다.
"이사님, 다 챙겨왔습니다."
"아, 거기 둬요. 점심부터 먹죠."
아, 네. 지호가 탁자에 토스트와 커피를 세팅하자 지훈이 다가와 앉는다. 지호도 맞은편 자리에 앉아서 토스트를 집어든다. 토스트를 먹기 전 카페라떼를 한모금 들이키자 따뜻한 것이 몸속을 돌며 기분을 좋게 해준다. 아이고, 허리야. 찌르르 울리는 허리에 손을 둥글게 쥐고 통통 치자 지훈이 힐끗 보더니 많이 아파요? 한다. 네. 네? 얼떨결에 대답했다가 놀라선 사레까지 들려 쿨럭대며 반문한다.
"허리 많이 아프냐구요. 처음 아니에요?"
"무슨…일이 있었다구 그러세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능청스럽게 물어오는 지훈때문에 오히려 당황한 지호가 모르는 척 잡아뗐다. 어제 나랑 잤… 그만하세요! 말을 끊은 지호때문에 지훈이 큭큭대며 웃는다. 지호가 시뻘개진 얼굴을 양손으로 감싼다. 그거 버릇이죠? 슬쩍 웃으며 지훈이 묻는다. 뭐, 뭐가요. 부끄럽거나 얼굴 빨개지면 손으로 얼굴 감싸잖아요, 맨날. 지호가 말도 못하고 우물쭈물 얼버무리자 지훈이 푸스스 웃는다. 귀여워요, 지호씨. 그거 알아요?
"자, 자꾸 놀리지 마세요! 진짜…"
"놀리는거 아닌데. 이뻐서 그러는데. 허리 많이 아프죠?"
"……네…"
말끝을 흐리며 답하는 지호에 지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걸어가 서랍을 연다. 그리곤 뒤져서 무언갈 찾아내더니 다가와 지호에게 건낸다. 점심먹고 먹어요. 진통제에요. 지호가 진통제를 받아들고 지훈을 슬쩍 흘긴다. 그러게 어제 왜… 갑자기 그러셔서…. 지호가 민망한지 말끝을 흐린다.
"지호씨가 먼저 도발했잖아요. 그런데 안넘어갈 남자가 누가있어요. 이뻐 죽겠는데."
제가 언제! 반박하려던 지호가 잠깐 멈추더니 생각이 난 듯 헉! 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기억나요? 웃으며 물어오는 지훈. 그, 그럼 마지막에 한 말도 진짜에요? 눈치를 보며 살며시 물어오는 지호에 좋아한다는 말이요? 진짜죠. 하며 지훈이 답한다. 왜요, 지호씨도 나 좋아해요? 갑작스런 지훈의 물음에 지호가 놀라선 무슨 그런말씀을 하세요, 안좋아해요! 하고 손사래까지 친다. 이 나쁜놈은 아까까지만 해도 최진리 만나더니 날 좋아해? 나쁜놈.
"나 안좋아해요? 난 지호씨 좋은데."
"…치. 아까까지만 해도 진리씨 만나던데 날 좋아하긴. 거짓말 하지마세요."
지호의 예상밖인 말에 지훈이 놀라더니 곧 웃는다. 지호씨, 지금 최진리한테 질투해요? 지훈의 말에 잠깐 멍해진 지호가 생각에 잠겼다. 질투? 이게 질투인가. 최진리와 함께 있는 지훈이 짜증이나고, 은근히 내가 지훈의 생각을 하면서 그에게 맞춰간다. 내가 표지훈을… 좋아하는 건가.
"…네. 그런것같아요. 저 질투하나봐요."
저, 이사님 좋아하나봐요.
여러분 죄송 |
흡. 일단 늦게와서 죄송. 그리고 망글 싸질러서 죄송. 분량 적어서 죄송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럴만한 사정ㅇㅣ....... 변명 죄송...흑 여튼.. 드디어 피코 행쇼하겟군요...헿 ♥내사랑 암닉♥ 베리베리 점심 0201 부농이 땀 흐헤흫 비서님 스타킹 조으다 규요미 피코는떡을찧어라 꾸무리 거래 배고파 기염댕이 콜라 모기장 공책 코쟁이 꿀 포로리 여우죠 쌀알 복숭아 호빵 백사자 배터리 풋사과 핫삥꾸 베이비오일 탤탤 새주 아이팟 식빵녀 34분 너무 고마워요! 그밖에 독자님들도 고마워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