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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전체글ll조회 670l 4

 (이왕이면 bgm 나오고 나서 같이 읽어주세요*'-'*)

 

 

동우야, 나 귤 까줘.
너가 까먹어.

 

날이 많이 추워지면서 저 새끼 마음이라도 같이 얼린 건지, 말을 걸어도 컴퓨터 모니터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손가락은 키보드 위에서 춤이라도 추듯 빠르게 움직였다. 등 뒤에서 빼꼼 보니 최근에 들어 온 번역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5분이라도 내줄 수 없나? 서운함을 감추려고 해보았지만 제멋대로 삐쭉 삐쭉 치고 나오는 입술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처음 동거했을 때는 하던 일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나한테 와서 귤을 까주고 입에도 넣어줄텐데 일 년, 이 년이 지나자 공주님 취급은 커녕 아주 찬 밥 신세가 됐다. 게다가 일부러 시간표도 같이 짰었는데 요즘엔 그것마저도 귀찮다고 하지 않고. 그래서 아침을 둘이 같이 조용히 먹어본 적이 최근 들어 한 번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저녁은 꼭 집에 들어와서 먹는다는 정도?

 

손톱 노랗게 물든단 말이야.
씻으면 없어지잖아.

 

여전히 무미건조한 어투에 내 쪽으로 옮겨오지 않는 시선. 분명히 집에 보일러가 더울 정도로 돌아가고 있는데도 맨 몸으로 밖으로 쫓겨난 듯한 한기에 몸을 움추리고 이불을 끌어다 덮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닌데…. 모든 커플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서로를 1분이라도 안 보면 보고 싶다고 징징대고, 서로의 카톡에 애정 가득한 톡을 쌓았던 때가 있었다. 다만, 그 기간이 지나고 지금은 서로에게 무심해져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을 뿐이지.

 

 

 


흔한 커플의 이야기
신동우X정진영
W. 공영주차장

 

 

 


그러니까 이건 모든 동성 커플이라면 동감할 만한 일인데, 커밍아웃을 안 했을 때 제일 견디기 힘든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이성이 내 애인한테 다가오는 것이다. 게다가 애인이 심성이 고와서 거절 같은 걸 못하는 성격이면 더더욱 더. 물론 이성 커플도 불안하겠지만 동성 커플이 더욱 더 불안한 이유는 일단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도 ' 이 사람이 내 애인이다 '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물론 나 또한 그렇고.

 

3년 동안 사귄 내 애인 신동우는 이성이 잘 꼬일 뿐만 아니라 심성도 쓸데없이 곱다 못 해 비단결이라 여자 후배가 밥이라도 사달라고 애교를 부리면 얼굴까지 붉히고 내 눈치를 보다 결국 셋이서 밥을 먹으러 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달랐다.

 

오빠, 저 정말 오빠 좋아해요.

 

그러니까 대충 어떻게 된 거냐면 오늘 교수님이 몸 상태가 안 좋으시다며 수업을 일찍 끝내주셔서 윗층에 있는 바보 같은 내 애인을 모시러 왔는데, 내 애인이 모르는 여자애한테 고백을 받고 있었다는 거다. 깜짝 놀라 일단 기둥 뒤로 몸을 숨기긴 숨겼는데 기둥이 너무 얇아 금방이라도 들킬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런 내 걱정이 괜한 걱정이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동우와 고백한 여자애는 둘이만 마치 다른 공간에라도 있는 것처럼 주위 사람들 신경 안 쓰고 큰 소리로 얘기 하고 있었다.

 

오빠, 진짜 한 번만 만나 봐요. 정말 전 애인 때문에 그래요?
그니까 아연아 오빠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더듬더듬 대며 시선을 피하던 신동우를 지켜 보던 여자 아이는 동우가 그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도 예상이라도 한 듯, 바람 빠진 웃음 소리를 내고 ' 사람 만날 생각 없다고요? ' 한 마디를 툭 내뱉었다. 자기가 할려고 했던 대사를 상대가 해버리자 많이 놀란 건지, 동우는 당황한 티를 내며 물 밖에 나온 붕어처럼 입술만 뻐끔 뻐끔, 소리 없이 들썩였고, 그 행동에 확신을 얻은 듯, 루즈를 떡칠한 입술이 꿈틀거리며 이 딱딱한 분위기에서 유일한 곡선을 만들어냈다.


사실 예측할 만도 한 게, 저 멍청이는 항상 사람 만날 생각이 없다,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이딴 식의 말만 하지 단도직입적으로 ' 난 너한테 마음 없다. ' 라고 말 한 적이 한 번도 없기에. 오죽하면 소문이 헤어진 여자친구가 미스 코리아급의 천사라 동우가 아직도 미련을 갖고 있다나, 뭐라나. 현실은 그 옆에서 항상 투닥이여 싸우는 내가 애인이지만. 잡다한 생각은 여기까지 하고. 보통 십 분 정도면 사태가 다 정리 됐는데…. 지켜보고 있다는 걸 들킬까 봐 기둥 뒤에 안 보이게 숨어 있다 고개만 빼꼼 내밀어서 보니, 오늘 여자애는 좀 끈질긴 지, 쉬는 시간이 지나고 다음 수업 교수님이 수업을 하러 들어가셨는데도 둘이서 옥신각신 입씨름을 하고 있다.


아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오늘 안경이 아닌 렌즈를 끼고 와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얼핏 보니 꽤 예쁜 외모인 것만 같았다. 닮은 연예인을 고르라면 요즘 동우가 죽고 못 사는 크리스탈? 그래도 허벅지는 내가 더 얇다, 뭐…. 꼭 지는 것만 같아 여자애 허벅지와 내 허벅지를 계속 번갈아 가며 보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슬슬 가서 떼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기둥 밖으로 몸을 내미려는 순간, 낮은 목소리가 조용한 복도를 울렸다.

 

한 번만, 딱 데이트 한 번만이야.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내 애인인가? 아닌데. 내 애인은 남자 좋아하는데. 여자 연예인한테 환장하긴 하지만 그것도 사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단순하게 노래를 잘 부른다거나, 하는 짓이 귀엽다 때문에 좋아하는데. 요즘 몸이 허해져서 이명이라도 들은 건가 싶어서 귓구멍을 새끼 손가락으로 대충 쑤시듯이 후비곤, 차마 내 눈으로 확인하기가 두려워서 그대로 조용히 반대쪽으로 걸어가 비상 계단 쪽 문으로 나갔고 쿵 하고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내 귓가에서 웅웅거리던 동우의 목소리는 멈추고 고요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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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들고 오라는 찹쌀떡이랑 S3는 안 들고 오고 팬픽 하나 더 쪄온.. 공영주차장입니다..

블로그랑 한 카페에서 동시 연재할 거라 혹시라도 다른 곳에서 보시고 필명 달라도.. 같은 사람입니다 네

일단 찹쌀떡과 S3는 시험이 끝나고 나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진행을 할 예정이고요

어떻게 되든 완결은 냅니다..! 절 믿으세요 여러분..! 그럼 이번에 쓴 것도 잘.. 잘 봐주세요..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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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신영 내 사랑ㅠㅠ 신알신하고 가요ㅠㅠ 으잌 작가명이 없네요;
11년 전
독자2
이거 너무조아여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헐 신영....ㅇ<-<
11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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