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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향 전체글ll조회 40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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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우리 집에서 지낸 지 약 5일 쯤 지났나. 계속 같은 옷을 입는 녀석이 신경쓰였다. 마침 부엌에서 물을 마시는 그를 불렀다.

 

"야. 중딩 너 옷.. 그.. 어.. 고모댁에서 가져왔냐?"

 

차마 당당히 옷 없냐고 물을 순 없었다. 하. 쫄보... 이거 언제 고칠까.

 

"별로 가져올거 없어서 안갔는데요"

"아? 그럼 옷은?"

"그냥 어차피 교복입으니까"

"음..그럼 옷 없어?"

"네 두 번 말하지만 교복입으니까"

"그럼 옷사러가자!!"

 

....말은 안한다. 왜 옷사주겠다는 사람이 눈치를 봐. 저 녀석이랑 살면서 저 시큰둥한 표정때문에 눈치 보는게 늘었다.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야지.

쭈뼛쭈뼛 거리며 눈치를 보고있으니 이제야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옷입고 나와"

 

또 끄덕이는 널 보고 지갑을 챙기러 내 방으로 갔다.

옷을 갈아입고 소파에 널부러져있자. 너가 나왔다. 좋았어. 이 누나가 크게 쏘지.

당차게 햇빛을 받으며 문을 열고 나갔다.

 

"백화점으로 가지-"

"또 돈 막쓴다. 그냥 명동으로 가죠"

"아... 그냥 사는 김에 좋은거 사지?"

"명동도 얼마나 좋은데, 자 갑시다-"



장엄하게 백화점으로 간다고 선포하고 택시를 탈려는데 그가 내 어깨를 잡고 돌리더니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간다. 괜히 돈 쓴다고 또 욕먹었다. 이왕 사줄거 비싸고 좋은 거 사주고 싶었는데.

투덜대다가 갑자기 생각났다.

 

"나 교통카드없어! 백화점가자!"

"무슨 개논리야.. 내가 찍어줄게요 됐죠?"

 

세상만사 귀찮다는 표정이다. 내가 살면서 저 표정만 하루에 내 얼굴보다 많이 본다. 낙담하고있다가 저 버스 타야된다며 끌어당기는 손에 이끌리며 버스를 탔다.

원래 이 시간때가 한가했나. 버스에 타자 사람이 많이 없었다. 햇빛은 버스창가로 부터 건너왔고, 그 창가 밖으로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다들 웃고, 즐거워보였다.

이런 기분 오랜만이다. 슬그머니 웃으며 그의 옆으로가 앉았다.

 

"야 나 버스 오랜만에 타봐"

"그래요"

'기분좋다. 사근사근해 기분이"

"그래요. 이제 내려요"

 

무슨 기분을 티백 우려내듯이 내냐.. 4분 동안 기분좋았는데.. 또 낙담했다.

버스에 내려서 멀뚱히 섰다. 멍때리다가 내앞에 서있던 그가 없어진걸 알고 주위를 둘러 그를 찼고 그에게 달려갔다.

 

"야!야! 왜 먼저가!"

"누나가 안온건데요"

"돈은 내가 들고있는데..."

버스정류장에서 멍때리던게 생각나 괜히 할 말이 없어 딴소리를 했다.

 

"그럼 옷사러 갑시다. 지갑"

 



무슨 어깨동무를 하더니 어느 옷가게로 들어갔다. 그다지 밝은 분위기가 아닌 옷가게였다. 뭐 지가 자주 오던 가게겠지.

나름 신중하게 옷을 보는 너가 보인다. 나도 이김에 옷을 사야지 싶어 둘러볼려고 발길을 돌렸다. 돌리자마자. 날 부른다.

 

"누나, 이리와바요"

"왜"

"어느 색상이 괜찮아요?"



 

그가 보여주는건 후드티였다. 회색후드티와 갈색후드티 둘 중에 뭐가 낫냐니.. 흐음. 난 갈색. 갈색을 가리켰다. 끄덕이더니 회색을 집었다.

 

"회색사야지"

 

저 개새끼. 익숙해지자 익숙해져야 니 건강에 좋다 여주야. 애써 무시하고 발길을 돌렸다. 그러자 뒤에서 그가 졸졸 따라온다.

 

"옷사게요? 내가 봐줄게요. 내가 또 안목이 좋아"

 

저 허언증새끼. 저번에 갑자기 요리잘한다고 밥을 해준다길래 좋다고 맡겼다가 먹고 쌍욕했다. 아마 날 죽이려고 만들었지싶다.

또 그저께는 게란후라이 잘한다고 해준댔다. 계란후라이 못하는 놈이 어딨냐 싶어 하라고 했더니 계란 세알가지고 계란 하나 가지고 한 양이 나왔다.

뭘 맡기면 안돼. 절래절래. 거부의 의사를 밝히고 맨투맨을 보러갔다.

 

"진짜야 안목으로 날 따라올사람이 없지"

"방금 생겼다. 나."



"아 저거 이쁘다 이거 어때요"



 

저거 또 개무시한다. 아 무기력해져. 그가 가져온 옷을 봤다. 어? 이쁘다. 세상에 민윤기도 할 줄 아는게 있었어.. 엄마의 마음으로 안도헸다.

 

"이쁘다. 안목은 있네"

"그럼 내가 누군데"

키득키득 서로 웃고 장난치며 옷을 두벌? 세벌 정도 더 고르고 게산하고 나왔다.

옷가게에서 나오자마자 다른 가게로 들어갔다.

 

"바지 많이 사. 다시 나오기 싫어"

"나도"

 

서로 끄덕이며 사계절바지를 다샀다. 씹.. 11벌 샀다. 손 큰 새끼. 점원 웃음꽃피는 거 봐라. 억지웃음을 지으며 카드를 내밀었다.

그래 시발. 한도 걸릴때까지 긁자.

 

"옷은 더 안사? 저기 가자"

 

그의 손을 잡고 이끌며 다른 가게로 갔다. 와. 미친 내스타일이야. 들어오자마자 신나하며 옷을 고르는 날 보며 그가 살풋 웃었다.

이 가게에서 너무 많이 샀다. 내 옷을. 슬쩍 그가 든 옷을 보니 별로 안 샀는거 같다. 그의 옷을 사주러 나와서는 내가 너무 신난거 같아 머쓱해졌다.





 

"아 신발. 신발사러가자"

 

그의 표정을 보니 점점 썩어갔다. 그렇지 그렇지 너가 지금 눕지 않는걸로 난 매우 만족하고 있어 윤기야. 조만더 수고하자.

 결국 집에 올때 너무 많이 사 택시타고왔다.

택시기사아저씨가 한아름 들고있던 다양한 봉투들을 보며 말하셨다.

 

"아이구 누나가 동생 옷 사줬는가봐요. 뭘 그리 많이 샀데"

"얘가 피곤한 걸 싫어해서 한 번 나갈때 막 사야돼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아저씨에게 웃으며 말했다.

평소같으면 성질내면서 쳐냈을텐데 움직일 힘도 없는지 무기력하게 앉아만 있엇다.

 

그래도 이 날 덕분에 그의 방 옷장에 옷이 가득차있었다.

 

 

 

 

 

 

 

 

 

 

 

한가롭게 티비만 보고있던 그에게 다가가 그가 골라준 옷을 입고 자랑을 했다.

슬쩍 보고는 끄덕이며 과자를 먹었다. 그래 내가 멀 바래. 이젠 자연스럽게 인정을 하고 그의 옆에 앉았다.

 

"맛있냐 나도 줘"

"아 그냥 새거 뜯어요"

 



신경 하나도 안쓰고 그의 과자를 뺏어먹었다. 뭐든 뺏어 먹는게 맛있지. 그가 나를 보고 혀를 차고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아 맞다. 너는 어쨰 주말에 친구들이랑 안노냐?"

"학교가면 지겹게 보는데 뭐하러"

"그러고 보니 너네 학교 남녀공학아니야? 좋아하는 여자애있어?"

"아 무거워요 치워. 그리고 좋아하는 여자 없어요"

 

그의 무릎을 베고 소파에 길게 누워 과자를 먹었다. 말캉말캉하구만.

 

"에 그럼 남녀공학을 왜갔어 청춘이 아깝구만"

 

끌끌 혀를 차며 그를 올려다보던 시선을 티비로 돌렸다.

 

"누나도 지금 청춘이잖아요. 왜 썩혀"

"누가 그래 내가 청춘을 썩힌다고"



"그럼 연애는 해요?"

"...아니"

"썩히고 있네"

 

놀릴려다가 되려 당한 이기분..  그렇습니다. 19년 산 솔로인데.. 슬프구나. 하하 우울해지는 기분에 머리를 그의 무릎에 얌전히 두었다.. 그러니 내 머리위로 애완동물을 쓰다듬는 듯한 손길이 느껴졌다. 힐끗 눈을 돌려 그를 보니 그는 정면만 응시하며 티비를 보고있었다. 나도 눈을 돌려 티비를 보았다. 처음부터 보던 티비 프로그램이 끝나가도록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누나"

"왜유"

"남이 몸에 손대는거 싫어해요?"

"남이 만지는데 좋아하는 사람도 있냐"

"아 뉘앙스가 좀 그렇네. 그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건들이는 거 싫어해요?"
"흠.. 아무 생각 없는데? 그건 왜?"

 "내가 누나를 처음 본 날, 날 내치던 손길이 잊혀지지가 않아-"

 

순간 몸이 굳었다. 손을 땐 그가 심청이 마냥  다소곳한 자세로 우는 흉내를 낸다. 장난인걸 아는데도 동공이 미친듯이 흔들렸다. 아니 그게 그건..

그녀가 그를 보고 개같던 자식을 떠올렸는 순간이였다. 아. . 말해줘야 되나 하루일과가 그의 눈치를 보는 게 전부일듯하다.

 

"장난. 아니면 됐고 이만 자러갈게요"

 

눈치를 보는 나를 보고 장난이라며 자러 간다고 말했다. 흠. 나 눈치보다가 제 명에 못 살지 싶다.

 

 

 

 

 

 

 

 

 

 


her behind

그를 보내고 그녀는 그녀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였다. 그러다가 선배의 전화가 와 통화를 했다.

 

"여보쇼"

"꼬맹이는 갔냐?"

"잉 갔지."

"너 걔 교복하고 가방하고 다 사서 학교 보냈더라"

"미친.... 선배, 아무리 제가 좋아도 스토킹은 범죄에요.."

"....후 넌 뭐 법지키고 사냐? 그게 아니고 니 사고칠까봐 그랬다 이자식아!"

"어우, 선배 다 이해해요. 그러니 이제 마음 접ㄱ"

"너 집이지? 딱 기다려라"



 

진지하고 저 깊은 속에서 우려나오는 한숨과 어금니 꽉 깨문 말투에 도망갈 준비를 하러 소파등받이에 다리를 대고 거꾸로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장난인데 와 다큐로 받아들여"

"나도 장난인데 다큐로 받아들인건 너야"

"안 말리면 때리러 올거였으면서.."

"그건 당연하지"

"....씨"

"씨? 안되겠다. 가야겠다"

"아니안니아닉!!!! 욕안했어"

"조심해라. 그리고 너 꼬맹이 너 생각나서 그런거지?"

"그거 물을려고 전화했구만?"

"알면 얼른 대답해"

"...조금?"

"그렇다고 가방을 명품을 사주냐?! 엉? 나한테나 하나 사줘봐라!"

"아 그래도 나 학생때는 비싼 거 들고다니는 애들 부러웠단 말야!!!"

"그렇다고..! 아우!! 진짜!! 됐다 됐어 그래도 ....너무 그러진마라"

"...응"

"질투난다"

"...ㅇ,아억?"

 

당황스러운 말이 나와 말을 더듬으며 전화기 너머의 그를 찾아보지만 이미 전화가 끊긴 후 였다.

 

 

 

 

한편 전화기 너머의 그

[방탄소년단/민윤기] 하얀색 d | 인스티즈

 "아 이여주 귀여워 미친다. 아억이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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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댓글
지 립 선물 받았다길래 누가 해 줬냐고 물어봤는데 대뜸 남친이. ㅋㅋ 이럼. ? 하는 사이에 댓삭...~~~!~!~~~ ㅋㅋ. ㅋ ㅋ ㅋ ㅋ ㅋㅋㅋ. ㅋㅋ !:&ㅡㅜ앜... 아...
7년 전
은향
죄송한데...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죄송합니다
7년 전
독자1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암호닉 신청할게여
브금이랑 내용이랑 잘 어울려요! 오늘 달달하네욯ㅎㅎㅎㅎ 둘 다 귀여워욯ㅎㅎㅎㅎㅎ 비하인드 스토리도 좋고! 다음 글 기다릴게요!!

7년 전
은향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196.9
땅위입니다!!으어어엉 저것은 마치 데이트??!!! 윤기 집에만 말고 밖으로 좀 많이 꺼내주세요ㅠㅜ 그리고 탄소 과거도 알고싶네요ㅠ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7년 전
은향
좀있다가 나올겁니다!! 쪼금만더 기다려주십시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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