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너징이 SM 여자 비글인 썰 07 [부제 : 콘서트 연습을 해요]
너징과 엑소의 합동 콘서트 일정이 드디어 나왔음. 날짜는 바로 2월 28일 ~ 3월 2일 총 3일간의 빡빡한 콘서트 일정임.
한달 정도 남은 시간동안 총 다섯곡의 노래를 함께 연습해야 하는데, 이거 뭐 첫날부터 난리가 났음.
난리의 이유는 누가 너와 커플무대를 하느냐, 총 3개의 커플 무대 중 이미 두개는 정해져 있고,
나머지 스페셜 무대로 트러블메이커의 춤을 추기로 했는데, 아주 열두명의 눈에서 불꽃이 파팍 튀어댐.
누가 되도 상관없는 너징 연습실 바닥에 주저 앉자 스무디를 쪽쪽 빨아 마시며 구경을 함.
잔잔한 발라드 커플 무대는 백현, 종대, 디오와 함께 하기로 했고- 안무가 선생님의 권력 남용으로 댄스 무대에서는 카이와 세훈이 함께 하기로 함.
나머지 멤버들이 침까지 튀겨가며 격렬하게 항의 하는데, 준면이 가까스로 진정 시키곤 본인이 징어와 트러블메이커 무대를 해야하는
열가지 이유를 말해보라 함.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찬열이 손을 번쩍 듬.
"난 일단 찬징을 지지하는 팬들이 많아서 보답 차원에서 해야해"
"그 한가지가 다야? 다음-!"
여유있게 손을 든 민석이 '나는 맞형이다-" 하고 말하자 나머지 멤버들이 나이 많은게 자랑이예요 형? 그건 반칙이죠! 하고 달려듬.
이렇게 해서는 끝이 없을거 같아 준면이 제비뽑기를 제안함. 종이에 꽝 열한개, 당첨 한개를 적어 상자를 내밀고 나이순으로 뽑기로 시작함.
그리고..............................
"오 예쓰!!!!!!!!!!!!!!!!!!!!!!!!!!!!!!!!!!!!!!!!!!"
당첨자는 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 박찬열!!!!!!!!!!!!!!!!!!!!!!!!!
혼자 연습실을 달리면서 엄청 좋아함. 하지만 너징은 눈앞이 깜깜함. 춤파괴로 유명한 찬열과 무대라니, 첸싱머신을 뺨치는 무대가 될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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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한 시간만큼 연습은 일사천리로 진행됨,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 까지 하루종일 안무 연습임.
틈틈히 개인 무대 연습을 하는데, 오늘이 대망의 트러블메이커 연습날임.
먼저 연습실에 도착해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저 선글라스는 또 어디서 난건지 보기에도 허세작렬인 선글라스를 낀 찬열이 들어옴.
그러곤 손을 흔들면서 하는 말이,
"현아 왔니?"
저 등신이 또 뭐라는거지, 트러블메이커 빙의 했나-
너징 가볍게 무시하고 묵묵히 스트레칭을 함. 근데 박찬열 또 해피바이러스 도졌음. 혼자 끼떨고 난리 났음.
"니가 나를 잊지 못하게~ 자꾸 니 앞에서 또~"
"찬열아.....자제 좀...."
너징의 뒤에 와서 팔을 붙잡고 트러블메이커의 명장면을 따라함.
한번 신났다하면 주체가 안되는 찬열인걸 알기에, 너징 맞춰 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사실은 좀 같이 추고 싶기도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나게 커플댄스를 추고 있는데, 안무가 선생님이 들어오심.
선생님과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디테일 안무에 들어가는데, 내 파트너 누구라고? 박찬열이라고-
삐걱삐걱 난리가 났음. 너징 눈 앞이 까마득함.
오전 연습 시간 내내 1절 안무를 겨우 익히곤, 점심 먹으러 오란 세훈이를 따라 바로 옆 엑소 연습실로 향했음.
메뉴를 누가 고른건지 딱 봐도 알겠음. 결제도 누가 했을지 딱 봐도 알겠음..데헷! 준면오빠...♡
준면이 건내는 간장을 받아들고 새우초밥을 콕 찍어 입안에 넣는데, 아- 이 맛이다...!
식사후 매니져오빠가 사온 커피로 입가심을 하는데, 백현이 트러블메이커 안무 좀 보여달라며 운을 띄움.
너징 표정 한시간전까지 고생한게 생각나 표정이 썩어들어가는데, 찬열은 신났음.
너징의 겨드랑이 손을 넣어 번쩍 일으켜 세우곤 노래까지 재생시킴. 아...깊은 빡침...
연습한 1절 안무까지 다 끝나고 멤버들의 반응을 기다리는데, 다들 웃음을 참았는지 노래가 끝나자마자 다 빵터짐.
이런 반응을 예상했던 너징, 내가 이럴줄 알았어!!!!!!!!!!!박차녈!!!!!!!!!!!하고 찬열의 엉덩이를 걷어차는데
갑자기 종대가 일어나서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며 연습실을 벗어남. 꽤 굳은 얼굴에..너징 신경이 좀 쓰임.
따라나가고 싶긴 한데 요즘들어 자꾸만 어색해지는 사이에 결국 따라나서진 못함.
눈으로 연습실 창문 너머로 종대를 쫓다가 이내 사라져 버리는 모습에 애써 시선을 거둠.
휴식시간 끝났다며 연습실로 오란 안무 선생님의 말에 너징과 찬열 다시 돌아가 연습을 시작함.
하루종일 열심히 배운덕에 하루만에 안무는 다 익히게 됐음, 내일은 좀 더 응용해서 살짝 변형시킬테니
이쯤에서 그만하자며 연습을 끝냄. 이미 엑소 멤버들은 다 숙소로 간 시간이라 배도 출출해서 찬열과 홍대로 향함.
둘다 녹초가 되서 차에 널부러져 있다, 도착했다는 매니져오빠의 말에 후드와 모자를 꼭꼭 여미고 차에서 내림.
늦은시간이라 그런지 전혀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 둘이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주가던 분식집으로 들어감.
"징어야, 뭐뭐 시킬까?"
"있는거 다 시켜먹자!"
탁월한 선택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찬열이 순대와 떡볶이, 오뎅, 김밥, 음료수를 주문함.
제일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들이 줄줄이 나옴. 너징과 찬열 아무말없이 묵묵히 흡입함.
요즘 들어 입이 짧아진 너징이라 말은 흡입이지만 떡볶이 두어개와 작게 잘라진 튀김 하나를 먹고 포크를 내려둠.
순대를 떡볶이 양념에 찍어먹던 찬열이 인상을 팍쓰고 혼난다 하며 목소리를 낮게 깔자 너징 힝- 하더니 다시 포크를 듬.
"너 아까 점심도 깨작깨작 되더니, 요즘 왜 이렇게 안먹어-"
"그냥, 배고파서 좀 먹으려고 하면 또 별로고"
"그러다 진짜 쓰러진다, 얼른 먹어"
김밥 하나를 너징의 입 앞에 내밀자, 너징 아-하고 받아먹음.
사실 너징 뭔가 고민이 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밥을 잘 먹지못함. 요즘 자꾸만 멀어지는 종대와의 사이가
너에게는 크나큰 스트레스임. 괜히 이상하게 두근거리는 가슴에 답을 찾지 못하겠음.
찬열과 소소한 야식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홍대 놀이터 주위를 어슬렁 걷는데
오래본 사이 아니랄까봐 찬열이 귀신같이 분위기를 깔곤 질문을 던짐.
"야 오징어, 너 고민있지?"
"으응...?"
"내가 너 하루이틀 보냐? 말해봐 오빠한테-"
너징 조심스레 말을 꺼냄. 실은 요즘 종대만 보면 마음이 간질거린다고, 갑자기 대하기가 어렵고 어색하고
얼굴에 열도 오르고 그래서 그런지 자꾸만 종대와 거리가 멀어진다고-
너징의 말을 듣던 찬열의 표정이 점점 굳어감. 그러곤 하는말이,
"난 답을 알겠다"
"아..알겠어? 뭐야? 응? 뭘까?"
"안알려줘, 니 그 감정은 나한테만 느꼈으면 좋겠어-"
어쩐지 점점 꼬여가는 기분인 너징. 오늘밤도 쉽사리 잠들지는 못할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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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연습은 거의 막바지를 향해감. 빡빡한 스케줄에 한달새 4kg나 빠져버린 너징임.
마지막 최종연습을 위해 회사가 아닌 공연장으로 향하는데 최근 개인연습 때문에 보지 못했던 종대를 볼 생각에 아득함.
2주전 홍대에서 그렇게 애매모호한 답을 던진 찬열이와도 사이가 애매해져버렸음.
늘 장난끼 가득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자꾸만 부담스러운 시선과 말들을 내뱉음. 예쁘냐고 그렇게 물어볼때는 대답도 안하고 무시하더니
요즘엔 예쁘다, 귀엽다 각종 칭찬에 연인사이에나 할 스킨쉽을 가감없이 하곤 했음.
"하아-"
절로 나오는 한숨을 푹하고 쉬는데 운전하던 매니져오빠가 많이 힘드냐며 너징에게 물어옴.
"응, 너무 힘들어-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어.."
평소같았으면 큰 대기실에 함께 같이 있었을테지만, 몸이 좋지 않다는 되도 않은 핑계를 대며 다른 대기실에 자리를 잡은 너징.
아침부터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복도 끝부터 달려오는 백현과 세훈 덕에 너징 조금은 맘이 편안함.
셋이서 나란히 대기실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며 수다를 떠는데 너징의 무대부터 시작하겠다는 스텝이 마이크를 건냈고
무대뒤에서 셋팅을 기다리는데 누군가 너징을 뒤에서 와락 껴안음. 놀란 너징이 뒤를 돌아보는데, 찬열임.
"뭘 그렇게 놀라- 아침은 먹었냐?"
"아직..."
"아직~?? 진짜 혼난다-"
셋팅을 마친 스텝이 올라오라며 제스쳐를 취하고 너징 찬열에게 손을 살랑 흔들곤 무대로 올라감.
한시간 넘게 계속되는 리허설공연에 너징 녹초가 되서 무대를 내려옴.
옆에서 얼굴이 말이 아니라며 걱정하는 매니져오빠와 얘기를 주고 받으며 대기실 문을 여는데
도시락 셋팅을 해놓고 너징을 기다리는 찬열이 앉아있음.
얼른 앉아서 먹으라며 수저를 너징의 손에 꼭 쥐어주는데, 입맛이 없다며 소파에 늘어지게 누움.
"뭐가 그렇게 걱정인데"
"..............."
"니가 종대한테 느끼는 그 감정, 나도 너한테 느낀다고 말해서 그런거냐"
너징 할말이 없음. 몇일전 매니져오빠와 연습후 가진 술자리에서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자
매니져오빠가 확실한 답을 너징에게 줬음. 그건 좋아하는 건데? 그 남자가 누구야? 연애는 안된다- 하며
엄포를 놓았던 매니져오빠임. 근데 그 감정을 찬열이 너징에게까지 느끼고 있다니 점점 꼬이는 기분임.
"그래도 포기할 마음은 없다, 자그만치 6년이야"
"찬열아.."
"연습생 4년, 데뷔하고나서 2년, 6년 넘도록 변함없이 좋아했어-"
얼빠진 너징이 멍하니 찬열을 바라보는데 밥 꼭 먹어라 하곤 대기실을 나섬.
모든 잘못이 다 너징 탓인것만 같고, 꼬일대로 꼬여버린 관계에 결국 울음이 터져버렸음.
대기실문을 잠그고 한참을 끅끅거리는데 밖에서 울음소리를 들은 매니져오빠가 문 좀 열라며 난리가 났음.
대답도 않고 엉엉 우는데 엑소 멤버들까지 달려들어 문 너머에선 징어야! 징어누나! 하며 다들 난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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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대기실에서 운것과 요즘 왜 이렇게 엑소 멤버들과 만나는 자리에도 뜸하냐며
얘기 좀 하자며 준면이 너징을 숙소 근처 카페로 불러냄. 꽤 늦은 시간이라 한가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음.
"징어야, 왜 운거야"
너징 대답도 못하고 머그잔만 만지작 거리는데 준면이 손을 뻗어 너징의 머리를 살살 스다듬음.
"많이 힘들지? 마음이-"
"흐윽, 흐어어어 준며니오빠아......."
마주보고 앉아있는 준면이 옆으로 자리를 옮겨 고개를 숙이고 우는 너징을 품에 안아 토닥토닥 달램.
"사실은..."
그간 모든일을 다 말한 너징, 잠시 고민하던가 싶더니 준면이 입을 염.
"징어 니 마음이 끌리는데로 해, 그게 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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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면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온 너징. 따라나온 준면이 등 너머에서 '지금쯤 혼자 보컬연습실에 있을거야-"
하고 귀뜸을 해줌. 길가에 택시를 잡아타곤 도착한 회사.
꼭대기층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하는 엘리베이터에 결국 비상구 계단을 뛰어 올라감.
숨을 채 고르기도 전에 불이 켜져있는 보컬실 문을 활짝 열자 헤드셋을 끼곤 음악을 듣던 종대가 놀라 일어남.
"오징어, 어떻게 온거야"
"좋아해! 좋아해 종대야- "
".................."
"많이 좋아해 내가"
한참을 뻥쪄있던 종대가 끼고 있던 헤드셋을 던지고 너징에게 다가와 와락 품에 안음.
품에 안겨서 얼굴을 비비적대며 우는데 머리 위로 종대의 목소리가 들림.
"내가 더 좋아해, 이 바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