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 B
지금 이 날씨면 분명히 감기가 걸릴 것이 분명했다
이 추운 날씨에 그 얇은 잠옷 차림으로 나갔기에 아이가 나의 작은 아이가 더욱 걱정이 되었고 내 발걸음을 점점 빨라졌다
사랑스러운 내 딸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그런 말 하는 게 아니었어 이 죄 많은 아빠를 보고 딱 한 번만 웃어주길 바랄게
아이가 뛰쳐 나간 지 1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또 분명히 아파트 단지 안 어딘가에서 추위에 떨고 있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아파트 단지 내를 사정없이 뛰어다니자 찬바람이 얼굴에 마찰이 되어 정신이 차려지며 그 아이가 더욱 간절해졌다 빨리 아이를 찾아 내 품 안에 가두고 싶었다
제발 내 앞에 나타나 줘 잘못했어...
아파트 이곳저곳을 정처 없이 뛰어다니다가 한 남자아이와 이름이의 또래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니겠지 하고 지나치려고 했지만 키와 뒷모습 모든 것이 나의 사랑스러운 딸과 겹쳐 보였다
"아빠가... 내가 ㄸ, 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그랬어 어떻게 하면 좋아 정국아..."
그 뒷모습 쪽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나의 작은 아이의 물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고 얼른 아이의 앞에 가서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의 볼에 입 맞추고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싶었다
너무 좋아해 아가
널 너무 사랑하게 되었나 보다
이제 네가 어떤 차림이든 무슨 모습이든 널 알아볼 거 같아
"미안해 이름아 아빠가 잘못했어."
뭐가 그리 서러웠는지 정국이라는 남자아이 앞에서 울고 있는지 내 아이를 뒤에서 안으며 작게 귀에 들릴 듯 말 듯 속삭이자 아이는 당황한 채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국이라고 불리었던 남자아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아니꼽게 보고는 입을 열었다
"누구신데 애를 그렇게 안으세요?"
그 아이 입에서 나온 말에 살짝 기분이 더러워졌다 우리 이름과 많이 가까워 보인다는 것에서 화가 약간씩 욱하고 올라왔지만 이런 꼬맹이를 상대로 화내는 것은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한 뒤 이름을 좀 더 내 품 안으로 밀어 넣으며 입을 열었다
"너보다 더 진하고 친밀한 관계"
하지만 오히려 너보다 더 못한 관계일 수도 있겠지 왜냐면 난 이 아이를 안을 수 없거든 이 아이에게 연인이 될 수 없고 같이 가정을 차리고 아이를 낳을 수 조차 없어 난 이 아이에게 아빠고 이 아이는 내 딸이니까
"... 정국아 학교에서 봐."
"어... 잘 가."
아이는 내 품에 안긴 채 정국에 살짝 웃어 보이며 손을 흔들었고 정국의 굳어있던 표정이 풀어지며 미소를 지은채 아이를 바라보았다 내가 가질 수 없는 자리를 네가 가질 거 같다 이렇게 먼저 만났다는 걸 다행으로 쳐야 하나 난 그 둘을 바라보다가 아이의 손을 잡고 보금자리로 발걸음을 돌렸다
집으로 가는 동안 난 아이에게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그저 묵묵히 걸었다 솔직하게 무슨 말을 한다고 한들 이 상태만 악화될 거 같았으니까
미안해 딸 아빠가
집안으로 들어가자 아이는 표정이 더욱 어두워진 채 나를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보며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다가 결심했는지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왜 왔어요... 나 딸인 게 싫다면서 내가 딸인 게 싫으면 나오질 말던가 왜 와서 사람 기대 품게 만들어요 ㅇ, 예전에도 그랬잖아요 아빠는 나 밀어냈잖아요 난 근데 이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저희 엄마 찾을 동안 정국이 집에서 신세 질 테니까 아빠 ...그동안 감사했어요."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박혔다 특히 정국 아까 만났던 그 아이의 이름이 언급되자 헛웃음이 나오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 대신 그 아이가 더 중요하게 생각된다는 느낌에서 인지 아님 시기와 질투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더러웠다
"야."
"왜 불러요..."
내 말에 대답하는 아이는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흘러내리는 눈물을 옷소매를 비벼가며 나를 바라보았다 빨갛게 부어오른 아이의 눈가가 야하게 보였다고 생각한다면 난 미친 새끼인 게 분명했다 그리고 난 미친 새끼가 맞았다 이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딱 한 번만 정말 딱 한 번만 아빠가 너한테 미안할 짓 할게
아빠를 미워해도 혐오해도 좋아
딱 한 번만 아빠 마음 좀 알아주라
아이의 손을 끌어당긴 뒤 두 눈에 눈물이 고인 채 당혹스러워하는 아이의 붉은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아이의 입술은 지독하게 달콤하였고 끝없이 탐하고 싶었으며 난 이 행위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이 행위가 끝난 뒤 아이가 나를 혐오스럽게 바라보 지를 않기를 더욱 바라였다
아이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자 옅은 신음소리가 세어 나오며 아이의 입술이 벌어지자 물 흐르듯이 아이의 입안으로 혀를 집어넣었다 이름이는 작은 아기새처럼 행위에 아무것도 맞추지 못한 채 그저 내가 하는 행위에 굳어버린 채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너를 향한 내 마음이 너무 커졌어 난 너를 너무 사랑해
혐오해도 좋아 딱 한 번만 정말 한 번만 순결한 너를 탐할게
너무 늦게 돌아온 거같아서 죄송합니다ㅠㅠㅠC는 빠르게 준비 해서 오겠습니다 곧 있으면 다른 작품도 연재 될테니 기대 많이 해 주세요 댓글과 암호닉은 작가의 생명의 연장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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