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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remake] 화랑 02 | 인스티즈 


 

쾅! 한 사내가 낡은 방문을, 부서질듯 열었다. 사람 한명이 생활하기 겨우 알맞은 방안에는 사람은 없고, 몇권의 책만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그, 개새공은 상황을 인지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요새 젊은이들를 공격하는 일이 왕경안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되도록이면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그렇게 주의를 줬건만...
 


 

"끝내 옥타각으로 갔다 이거지?" 


 

이 늦은 시각, 일거리가 있다고 옥타각으로 달려간 자신의 동생, 너무도 겁이 없는 아로가 무척이나 걱정되는 개새공이었다. 돈이 되면 물불 안가리고 할려고 하니, 목숨이 무슨 몇개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그렇게 머리를 부여잡던 이화는 자신의 과한 힘 덕분에 거의 나가 떨어진 문짝을 보며 끝내 다시 깊은 한숨을 쉬었다고.
 


 

"문 수리 하고 데리러 가야겠네..." 


 

*** 

이국적이고 화려하게 꾸며놓은 옥타각 내부에는 가얏고 소리가 은은하게 흐르고 있었다. 미의 나라라 불리는 신라. 그곳에서 가장 젊고 아름다울 시기를 누리고 있는 젊은 이들이 술잔을 부딪히며 즐거운 밤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듯, "반류다!"라고 소리를 질렀고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범상치 않은 눈매, 차갑고 날카로운 선을 가진 반류를 중심으로하는 일행이 옥타각에 등장한 것이다.
 

반류가 한 발짝 뗄 때마다 남녀들은 그의 압도적인 기운에 최대한 그의 모습을 몰래 흘깃흘깃 처다보기 바빴다. 한때, 비대공이라는 이름으로 진흥왕과 왕권을 두고 다투었던 존재. 법흥왕과 옥진궁주가 죽으면서 영실공의 양아들로 입적되어 왕권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진흥왕이 얼굴을 들어내지 않는 지금, 아직 왕권싸움은 끝나지 않은 것이라고 수근 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 다른 한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지더니 구경꾼 중 누군가 소리쳤다.
 


 

"김수호다!" 


 

반류에게 집중되었던 시선이 순식간에 방향을 돌렸다. 큰 키와 시원하게 빠진 이목구비. 화려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오는 그 청년은 친태후파 김습의 아들 김수호 였다. 그 뒤를 따르고 있는 단세와 장현. 그들은 주변의 시선에 제법 익숙해 진듯 보였다. 수호의 모습이 보이자, 아름답기만 하던 반류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짜증이라는 감정이 나타났다. 수호도 반류를 발견하고는 마뜩잖은 표정을 지었다.
 


 

"재 얼굴 좀 안보고 살 순 없냐? 저녀석만 보면 3년전에 먹은 떡국이 올라서는 것 같다." 


 

수호는 대놓고 불편한 기색을 들어냈다. 반류 역시 인상을 찡그렸으나, 크게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은 듯 수호를 한번 노려보며 몸을 돌려 다른 길을 갈 뿐이었다. 그 둘이 만나면 여성들은 누가 더 잘난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기 바쁘다. 왕경에서 최고로 잘생기고, 남자다운 김수호. 훤칠한 키에 인물, 완력으로 치면 왕경에서 따라올 공자가 없다고 한다. 수호가 몸을 쓰는 쪽이라면 반류는 머리를 쓰는 쪽. 영실공의 양자이기 이전에, 성골 왕과 진골 왕비족 사이에 태어난 최고의 진골. 갑중의 갑. 그들 사이에 누가 더 잘난지를 따질려면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라고.
 


 

*** 

미루향에게 안내된 아로는 옥타각 수선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귀족아가씨들과 기생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바느질거리를 앞에 쌒아두고는 있으나 정작 바느질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고, 오로지 막 방에 들어선 아로만 바라볼 뿐이었다. 갑작스런 시선은 늘 봐도 적응이 안된다니까. 그들 앞에 선 아로는 쑥스러운듯 몸을 베베 꼬았다. 하지만 이내 자리를 잡고 앞에 앉아 말했다.
 


 

"그럼 어디 바늘 한번 잡아 볼까요?" 


 

당연히 그들은 바느질을 구경하려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이 모인 이유는 다름 아닌 아로의 야설을 듣기 위해서라. 왕경에서 독보적인 야설꾼! 그녀의 이야기를 넘어서는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았으니, 이야기를 시작하니 모두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갈곳을 잃어버린 그녀의 눈이 너무 안쓰러워... 그는 그녀를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보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안정시켜 주었네. 공의 큰 손이 그녀의 머리를 두어번 쓸어낼 즘, 그녀는 자신의 심장이 다른 이유도 뛴다는 것을 직감했지.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네." 


 

아로가 뜸을 들이자, 사방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너는 나를 자꾸 망설이게 만들어." 


 

그 말에 수선방 오른쪽 벽 넘어 방에서 벽에 귀를 대고 있던 수호가 입을 벌리며 경악했다.
 


 

"말이 안돼... 어떻게 그게 가능해? 누이와의 사랑라니..." 

"너무 충격적인 전계인데? 친구가 죽고 친구를 대신해서, 한 여자의 오라버니가 되어주기로 한 남자. 그리고 그런 그를 오라버니로 볼 수 없는 여자와의 이루질 수 없는 사랑!" 


 

한편, 수선방 왼쪽 벽 넘어 방에서도 경악에 빠진 반류 일행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로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한 사내는 술이라도 한잔 마셔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 정도 였다. 반면 이미 취한 강성은 낄낄거리며 중얼거렸다.
 


 

"저년이 주는 술 한잔 마시고 싶다. 이야기도 제법이고, 얼굴도 반쪽 치곤 반반하던데?" 


 

그러자, 그들과 떨어져 책을 읽고 있던 반류의 시선이 매서워졌다. 반류는 책장을 넘기며 명령했다.
 


 

"강성, 술어 떨어졌으니 네가 다녀와." 


 

순간, 지목은 받은 강성은 상황이 당황스러워 어색하게 웃었다. 


 

"왜 내가." 

"자네 아버지는 관복색이 무엇인가? 아찬이니 비색이겠지. 내 양아버지는 각간, 이들의 아버님은 대아찬과 파진찬이야. 당연이 관복은 자색이고, 함께 어울린다고 같은 진골이라 여기면 곤란해." 


 

반류의 말이 길어질 수록,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던 강성은 뛰쳐나가듯 밖으로 나갔다. 남은 일행은 걱정스럽게 반류의 눈치를 살폈다. 


 

"너무 심한거 아니야?" 


 

반류는 책장하나를 또 넘기며 대답했다.
 


 

"강성은 성정이 천박해서, 그것이 올라올 때마다 눌러줘야 돼. 이렇게라도 하니 그나마 데리고 다닐 수 있는 거고." 

"반류 너를 보면, 정말 영실공을 많이 닮았다니까."
 


 

순간, 책장을 넘기던 손이 멈췄다. 그 말을 내뱉은 일행은 반류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고, 그제야 자신이 무슨말을 했는지 깨달았는지 얼굴 빛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그, 그렇게 따지면 수호 진짜 어이없지 않냐? 진골이면서, 천한 반쪽이랑 다니잖아."
 

"아, 단세?" 


 

그는 서둘러 말을 돌렸다. 반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말을 돌릴 수 있는 좋은 소재. 김수호 밖에 없으리라. 


 

"맞아. 망해가는 석씨가문 반쪽 장남. 김수호는 어떻게 창피하지도 않나? 그런 놈이랑 같이 다니고." 

"너희 보다는 안 창피하다! 이 망할 것들아!" 


 

그때, 누군가 문을 발로 차 부셔버리고 반류 일행 앞에 모습을 들어냈다. 화가 제법 올라있는 수호였다.
 


 

"뒤에서 남 욕이나 하는 것은 그럼 남자다운 짓이냐? 이 머저리 같은 것들아." 


 

반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일행은 반류의 뒤로 가 자세를 잡았다. 두 무리는 대결구도로 마주섰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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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용이 뭔가 본듯하면서도 다른 느낌이네요! 역시 열혈수호 친구험담은 지나칠 수 없다!
7년 전
비회원181.173
3회는 언제 올라오는지 알 수 있을까요...?
7년 전
오늘내로 올라옵니다!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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