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아들?
" 워!! "
" 아, 깜짝이야! 애떨어지겠네… "
" 아 맞다, 우리애기. "
뱃살처럼 톡 튀어나온 내 배를 두어번 문지르다 귀를 대어보는 윤석영.
아무리 그래도 무언가 신기한지 계속해서 쓰다듬는다.
변태같애, 우리애기 놀래겠는데? 하고 장난을 치니 씨익 웃고는 아기에게 말을걸어댄다.
" 아가야, 만약 남자면 너네 엄마보고 반하면 안돼."
" 엄마는 아빠거야. 만약 여자면 아빠보고 반하면 안돼. "
" 아빠는 엄마거야. "
우리 아이한테 쓸데없이 질투하는 윤석영을 보자 웃음이 났다.
보고있던 넷북을 윤석영쪽으로 돌려주었다.
넷북 화면에는 우리 아기의 미래모습과, 지금의 초음파 사진이 띄어져 있었다.
의사선생님은 화면으로 저에게 아이가 참 잘생겼네요, 라며 간접적으로 아이의 성별을 가르쳐 주었고 미리 알아둔 아이의 이름을 읊어보았다.
" 우리아이가 남자면 소찬이나 세찬이가 좋대. 여자면 소빛이나 세빛이. "
" 다 예쁘다. 그치? "
" 그럼 넷 다낳지뭐. "
경악에 찬 눈빛으로 윤석영을 쳐다보자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윤석영의 넓은 등판을 장난스럽게 내리쳤다.
넷 다낳으면 내가 어떻게 다 돌보고 낳고 그래!
씩씩거리며 다시 고개를 돌려 넷북을 쳐다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예쁜 아기의 얼굴을 보니 방금 내가 윤석영을 왜 때렸는지도 기억이 안날 정도다.
윤석영이 어허, 하며 넷북을 닫았다.
" 서방님보다 애기가 좋은거야? "
" 당연하지! "
" 와 고민도 안하네… 애기가 나 엄청 닮았는데? "
" 에이 나를 닮았어야했는데. "
야 나닮아서 잘생겼잖아.…풉. 아 왜웃어!
윤석영과 그렇게 장난을 치고있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세요. 인터폰 화면을 바라보자 화면에 꽉 찬 오빠 동료들의 얼굴.
" 어? 왔다! "
화면의 문열림 버튼을 꾹꾹 눌렀다.
금새 띠리링- 하며 문이 열렸고, 오빠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둘만 있을때는 전혀 몰랐는데 다 큰 남정네들이 몰려오니 집이 꽉 찼다.
덕분에 입구에는 휴지나 섬유유연제 같은 것들이 수북히 쌓였다.
" 윤석영, 남자야 여자야? "
" 의사 말 들어보면 남자야. "
" 오~ 형수님 안뺏기게 조심해라. 한방에 훅, "
" 너때문에 우리애기 놀래겠다, 야. "
사람이 많다보니까 북적해져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이마를 살짝 짚었더니 윤석영이 그걸 용케도 캐치해내곤 어디 아프냐며 걱정스레 물어온다.
어어, 아무것도아니야. 진짜지? 잘못되면 어떡해.병원가볼까? 쓸데없는 짓 한다.
쓰읍- 하고 약간 겁을 주었더니 약간은 찜찜한 표정으로 동료들 무리에 끼어든다.
여기는 우리 애기방, 여기는 안방, 하며 오빠들에게 집구경을 시켜준다.
저렇게 자랑하는 윤석영을 보니 마음이 되게 뿌듯한 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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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너무 심심해서 두개째..ㅋㅋㅋㅋㅋㅋ 역시 영글영글한거 같네요ㅋㅋㅋㅋ 으익 지금보니까 엄청 똥글이다....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