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오빠, 과제 말인데요. 이건 이렇게 하고……. 5번은 어떡하죠?"
"…어?"
"왜 이렇게 멍해요, 오늘. 어디 아픈 건 아니죠?"
"오늘은 컬러렌즈 꼈네. 피부도 더 뽀얀 것 같고."
"네? 아니, 그, 저 말고 과제를 보셔야지. 자꾸 내 얼굴만 쳐다보고……."
"……."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나도 쑥스러운데."
"어, 향수도 바꿨네? 아기 냄새 나."
"아! 오빠!"
02
"오빠 이러다 과제 영영 안 끝나요. 나 피곤한데."
"피곤해?"
"이번주 과제 때문에 요즘 이리저리 끌려 다녀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커피 마실래?"
"우와, 사주시는 거예요?"
"아니, 타줄게. 우리집 가서."
03
"왜 이렇게 어색해해."
"아니, 그게…."
"그게?"
"…사귀고 처음 오는 거라서. 그 둘만 있는데, 뭔가 말로 하기 좀 이상해요…."
"아직 3시 밖에 안 됐어. 편하게 앉아."
"ㄴ, 네?"
"잡아 먹을까봐 걱정하는 거라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
"아기 향수 뿌린 아가씨, 지금 대낮이야. 늑대가 활동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04
"드디어 끝났다아."
"벌써 눈이 반쯤 감겼네."
"피곤하기도 하고 집도 따뜻하고…. 되게 나른해요."
"벌써 7시 넘었는데 이제 저녁 먹으러 갈까?"
"네! 뭐 먹을까요?"
"밑에 괜찮은 치킨집 있는데."
"어? 저 딱 치킨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와."
"겉옷 줄테니까 이것도 걸쳐. 밖에 쌀쌀해."
"네!"
05
"조심해서 들어가."
"네, 이거 잘 입었어요."
"입고 가. 내일 학교 오잖아."
"이거 주면서 또 집에 오라고 할 거죠?"
"응."
"사실 집 갔을 때 좋았어요. 되게 따뜻하고."
"앞으로 더 자주 올 텐데, 뭘."
"치, 나 매일 가버릴까봐."
"어, 매일 만나자."
"……."
"버스 왔다. 전화해. 어젯밤 욕하던 진상 선배 비하인드 들려줘야지."
"네! 오늘은 더 재밌을 거예요!"
"기대할게. 조심해서 가."
BEHIND
1.
(윤기 집에서 과제 중)
"탄소야 이거 어떻게 할ㄲ..."
"흐..."
"자?"
"……."
"담요가 어딨더라."
"치키...이..."
"응?"
"치킨이.... 치킨 먹고 싶....다..."
"치킨 먹고 싶다고?"
"으아..."
"진짜 애기였네."
2.
"민윤기 너 진짜 연애 하나 보다?"
"뜬금없이 왜."
"아니 과방에만 붙어 살던 놈이 요즘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목격담이 쏟아지던데."
"그렇지."
"그것도 예쁜 여자랑 꼭 붙어 다닌다고."
"어, 진짜 예뻐."
"뭐야, 왜 웃어. 이젠 생각만 해도 막 웃음이 나나봐? 와, 소름."
"인마, 정 꼬우면 너도 연애해라. 이제 날도 따뜻해지는데."
"연애하더니 지랄이 늘었네, 늘었어."
3.
"김석진."
"왜."
"니가 술 사라며. 10시까지만 마시자."
"어? 10시까지만?"
"어."
"뭔데 또 꾸미고 왔냐. 근데 왜 굳이 10시?"
"탄소 올 수도 있어. 10시에 끝나고 잠깐 볼 수도 있어서."
"그냥 내일 만나. 미친놈아."
#####작가의 말 (필독)#####
저의 캠퍼스물 연애 세포가 죽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편이네요... 아쉽지만 전 이제 공대 윤기를 서서히 보내려고요. (당황하셨죠...?)
사실 (저만 알던 계획) 공대 윤기는 여주와 윤기가 이어지면 그걸로 끝내려고 했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이어져서 연애하는 내용을 쓰고는 있는데 이젠 좀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전 요즘 신작 준비한다고 열심히 구상하고 있어요! 독방에도 몇번 ㅍ했는데 혹시 보신 분이 계셨으려나 싶네요.
어른 로맨스로 찾아 뵐 예정입니다. 주인공은 30대 중반의 멤버들이 등장합니다. 사내 로맨스네요!
암호닉 분들껜 제가 뭘 해드리면 좋을까 하다가 텍파를 만들기엔 그냥 따옴표 글이기 때문에ㅠㅠ
번외를 쓰게 된다면(아직 미정) 메일링 이벤트 할게요! 그때 암호닉도 최종정리 하겠습니다. 이제 공대 윤기 암호닉은 받지 않을게요.
신작이 나오면 읽어보시고 암호닉 신청을 해주세요!
최대한 일찍 찾아 뵙겠습니다. 독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