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어?"
"반응이 뭐 그래요. 막, 으악! 하면서 놀라 나자빠지는 걸 보고 싶었는데."
"이 시간에 여기 웬 일이야."
"제가 아는 사람이 여기 살거든요."
"아…."
"잠 덜 깼죠. 아-는 무슨. 아는 사람이 오빠말고 누가 또 있겠어요."
"같이 등교하자고?"
"네! 과제도 할 겸."
"다음부턴 연락하고 와."
"…네."
"그래야 집에서 커피라도 타올 거 아냐."
"……."
"춥겠다. 어서 가자."
02
"오늘 강의실 되게 추웠어요."
"그러게. 우리 등록금은 다 어디로 간건지."
"헤헤. 이제 오빠는 강의 끝이에요?"
"어."
"부럽다. 저는 아직 한시간 남았는데."
"2시에 전공강의, 맞나?"
"어,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네가 저번에 말해줬잖아. 점심먹고 전공 듣는 거 엄청 졸리다고."
"……."
"…점심 뭐 먹을래."
03
"떡볶이! 맛있겠다."
"좋아하잖아."
"맞아요. 없어서 못 먹는 정도니까."
"진짜?"
"네! 가끔은 집에서 직접 해먹는데 뭔가 늘 부족하더라고요."
"……."
"간 봐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나도 떡볶이 좋아해."
"우와! 그럼 오빠 저희집에 놀러오세요. 아니다. 너무 먼데."
"우리집 있잖아. 학교 앞."
"가도 돼요?"
"응, 언제든."
04
"저기…. 오빠."
"응?"
"어제 새벽에 전화…."
"…아."
"저한테 하려던 얘기가 뭐예요?"
"……."
"……."
"4시반에 끝나지, 수업."
"…아, 네."
"같이 저녁 먹을까."
"좋아요."
"…그 때도 똑같이 대답해줬으면 좋겠다."
"네?"
"끝나고 연락해."
"…네!"
#Behind
1.
"어? 민윤기다. 야, 민윤기!"
"아, 어."
"나 오늘 너희집에서 자고 가도 돼ㄴ…."
"아니."
"그럼 과제라도 하고…."
"꺼져."
"예."
2.
"너 요즘 술 자주 마시는 거 알고 있냐."
"엉."
"미친놈이, 어디서 애교야."
"…씨바알."
"어쭈?"
"김석진!"
"김석진!"
"뭐 인마."
"고백 그런 거 어떻게 하는 거냐."
"야, 하긴 평생 계산만 하고 산 놈이 달이 왜 아름다운지, 영화를 보고 왜 우는 지 알리가 있나."
"너는 아냐?"
"너보단."
"어, 그러니까 알려줘. 고백."
"별 거 있나. 그냥 말해."
"……."
"좋아한다고."
3.
brrrrr brrrrr
[오빠 저 수업 끝났어요! 어디로 갈까요?
-김탄소]
[늘 가던 카페 거기 있으니까 천천히 와]
brrrrr brrrrr
[힘내라. 성공하면 일등공신은 나인 거 알지? 잊으면 평생 재수옴붙음. 나중에 술이나 사주든가.
-김석진]
[그 전에 심장이 안 터지면]
**
작가曰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무려 6월이 제 마지막 글이더군요...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저는 왜 이리 게으르고 현생은 그에 비해 바쁜 건지... 대학 꺼져..
보니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수험생분들 모두 힘내시고 진짜 응원합니다!!!
저는 이래저래 바쁘게 지내면서 흥이 다 깨져버린 건지 글이 안 써지더라구요.. 이것도 정말 겨우 없는 연애세포를 끄집어내 힘겹게 만든 에피소드랍니다..
여튼 독자님 모두에게 정말 죄송하고 꾸준히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계서서 제가 참 많이 힘을 얻었어요ㅠㅠ
감사드리고 앞으로 꾸준히 글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기가 여주가 손자를 보는 그 날까지!!(.....)
날이 갑자기 추워졌는데 옷 따숩게 챙겨 입으세요~^ㅁ^
신알신, 추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