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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9일 방탄대학교 음악심리 교양]
"보니까 수강생 학과들이 다양하네. 이번 신설 교양이라 들어보는 건지. 진짜 듣고 싶은 건지."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서 16학번들 손 들어봐."
"16학번들은 잘 들어. 이제부터 내가 선배들이랑 짝을 지어줄거야. 아직 학교온 지 얼마 안됐잖아."
"짝에 대한 불만이 생기면 바로바로 내 이메일을 통해 보고하도록.
이상."
01
"아,안녕하세요. 김탄소라고 합니다."
"난 민윤기. 일육?"
"네! 저기 선배님께서는.."
"일삼."
"....아."
"........"
"ㅈ,저는 유교과인데."
"난 건축공학."
"....멋지네요."
"고마워."
02
"민윤기 너 이번에 음악심리 듣는다며?"
"음악심리? 야, 그거 교수가 새내기들이랑 짝 지어준다며."
"짝? 대박. 민윤기 니 짝 누구냐? 남자?"
"여자."
"와, 새끼 부럽다.."
"......."
"어때, 예뻐?"
"........"
"왜 별로냐?"
"누가 별로랬냐."
03
"저, 선배님!"
"아, 응."
"교수님께서 보내신 메일 확인해 보셨어요?"
"메일?"
"네. 이번주 금요일에 각자 발표주제 정해오라고.."
"아.."
"어떡하죠? 선배님 바쁘실 거 같은데 제가 제꺼 이메일 주소 알려드리고 갈까ㅇ..."
"번호."
"네?"
"아니다. 내 번호 줄테니까"
"........"
"연락해."
04
Rrrrrrr Rrrrrrrr
"...여보세요."
"선배님 저에요. 김탄소."
"어, 그래."
"헉.. 혹시 주무시고 계셨어요? 으아..."
"........"
"죄송합니다."
"...아냐. 괜찮아."
"저, 선배님.... 그럼 발표주제는 어떻게 정할까요?"
"만나자."
"........"
"내일 시간 돼?"
"네? 네!"
"너네집에서 제일 가까운 카페 알려줘. 거기로 갈테니까."
"아.. 네! 문자 보내드릴게요."
"응."
"안녕히 주무세요."
"잘자."
05
"조사 많이 해왔네."
"....헤헤."
"그래서 감기 달고 온거야?"
".어.. 아니요."
"........"
"저 괜찮아요!"
"그 커피, 나 줘."
"네? 으아! 선배님 저 입 댄거라 감기 옮아ㅇ..!"
"입 댔어?"
"네... 빨리 저 주세요..."
"괜찮아. 안 죽어."
06
"민윤기 너 괜찮아?"
"....어."
"어,는 무슨. 존나 안 괜찮아 보이는구만."
"야 민윤기. 저어어기 니 짝 온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안녕."
"선배님 저 오늘 시간 괜찮으시면 요 앞 카페에서 제 ppt 좀 같이 봐주실 수 있으세요?"
"글쎄다. 후배님 오늘은 민윤기 안될걸?"
"아.. 선배님 약속 있으세요?"
"아니, 쟤 지금 갑자기 감기 걸려ㅅ.."
"탄소야."
"네?"
"먼저 가있어."
"아, 네!"
"금방 갈게."
"....미친, 민윤기 변했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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