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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퍼포먼스팀 리더 권순영 X 신인 걸그룹 권순영 덕후 너봉

07. 감정의 골짜기

 

 

[세븐틴/권순영] 세븐틴 퍼포먼스팀 리더 권순영 X 신인 걸그룹 권순영 덕후 너봉 07 | 인스티즈

 

 

Radwimps - 三葉のテーマ / Theme of Mitsuha (너의 이름은 OST)

 

 

 

 

 

 

 

 

27.

 

 

 

 

 

 

 

 

 

너봉이는 잠에서 깨자마자 몸을 부르르 떨었어. 옷가지 사이로 느껴지는 방 안 공기가 퍽 차가운 걸 보니 어젯밤 창문을 열고 잔 게 분명했어.

너봉이는 지뿌둥한 몸을 겨우 지탱하며 베란다로 걸어가 창문을 닫았어. 

 

 

 

 

 

 

 

 

 

 

언제 잠든 거지. 어젯밤의 기억을 더듬던 너봉이는 잠든 시각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자 이내 금방 포기하고는 다시 이불을 덮고 누웠어.

그리고는 오늘 스케줄을 곰곰이 떠올렸어. 음방도 팬싸도 없고. 저녁 늦게 순영과의 연습 일정이 있는 것만 제외하면 오늘은 자유시간이나 마찬가지였어.

 

 

 

 

 

 

 

 

 

 

너봉이는 이불 속에서 팔을 꺼내 머리맡을 더듬거리다 무언가 딱딱한 물체가 손에 집히자 곧장 제 눈앞으로 가져왔어.

그리고는 익숙하게 홀드 버튼을 눌러 최근 연락 목록에 들어가서는 맨 위에 있는 순영의 연락처를 가볍게 터치했지.

이불 아래 숨겨놨던 나머지 다른 팔까지 꺼낸 너봉이는 늘 그랬듯 익숙하게 순영에게 문자를 보냈어.

 

 

 

 

 

 

 

 

 

 

- 오늘 몇 시에 만날 거에요?

- 전 오늘 스케줄 없어서 언제든 괜찮아요 선배 편한 시간으로 정해주세요

 

 

 

 

 

 

 

 

 

 

 

화면 우측을 터치하자 곧 문자가 전송되었다는 내용의 창이 나타났다 다시 사라졌어.

평소 답장이 늦은 편은 아닌 순영을 잠시 떠올리던 너봉이는 답장을 기다리기로 했어.

너봉이는 스크롤을 내리며 순영과 나눴던 대화를 읽다 왠지 모르게 울컥해 코끝이 찡해져왔지.

 

 

 

 

 

 

 

 

 

 

 

 

- 속상한 거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말해주기 이거 약속해요

 

 

 

 

 

 

 

 

 

 

 

뭐든 다 말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정작 순영에게 아무 것도 말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자 가슴이 답답해져오는 너봉이었어.

순영 앞에서는 아닌 척 숨기면서 혼자서 끙끙 앓는 제 자신이 미련해보이기까지 했지.

자괴감에 빠진 너봉이는 수없이 고민하다 이내 결정을 내렸어.

이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잖아. 다 털어놓자.

너봉이는 하얀 화면을 터치해 키보드를 열어 글자를 적어가기 시작했어.

 

 

 

 

 

 

 

 

 

 

 

- 이거 읽으면 꼭 연락 줘요 할 말 있어요

 

 

 

 

 

 

 

 

 

 

문자를 보낸 지 십여 분이 지났음에도 도착하지 않는 순영의 답장에 너봉이는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별다른 생각 없이 그저 넘겨버렸어.

답장 올 때까지 눈이나 조금 붙여야겠다.

휴대폰을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고는 이불 끝자락을 잡아당겨 머리 위로 끌어올렸어.

자고 나면 다 끝나있을거야.

 

 

 

 

 

 

 

 

 

 

 

28.

 

 

 

 

 

 

 

 

 

 

잠결에 몸을 뒤척인 너봉이 무언가 부스럭대는 소리에 눈꺼풀을 치켜떴어.

소리의 범인을 찾으려 고개를 돌리자 흰색 종이봉투가 시야에 들어왔지.

손을 뻗어 종이봉투를 집어낸 너봉이는 그 안에 든 종합감기약을 보고 놀랐어.

도대체 누가 이걸.

이불을 아무렇게나 내팽겨치고는 약을 손에 쥔 채로 방을 뛰쳐나간 너봉이는 숙소 전체를 두리번거리며 약의 주인을 찾으려했어.

 

 

 

 

 

 

 

 

 

 

그때, 옷을 잔뜩 차려입은 고은이 제 방에서 나왔어.

고은은 너봉이의 얼굴을 한 번, 너봉이 아무렇게나 구겨잡은 약 봉투를 한 번 응시하더니 이내 제 크로스백을 고쳐매곤 현관 쪽으로 향했어.

 

 

 

 

 

 

 

 

 

 

너봉이는 고은의 움직임을 아무런 행동 없이 바라보다 이내 고은이 숙소를 나가려하자 급박한 걸음으로 달려갔어.

언니, 너봉이의 메마른 목소리가 공허한 숙소 안을 메꿨어.

고은은 너봉이의 말을 들었음에도 듣지 못한 척 현관문 손잡이를 쥐어잡았어.

 

 

 

 

 

 

 

 

 

 

"이거 언니가 준 거야?"

 

 

 

 

 

 

 

 

 

 

이어서 너봉이의 질문이 덧붙여지자 고은은 손잡이를 억세게 쥐더니 자연스럽게 손가락에 힘을 풀며 놓았어.

발의 방향을 틀어 너봉을 마주 보고 선 고은은 능청스럽게 물었어. 뭘?

 

 

 

 

 

 

 

 

 

 

 

"이 약, 언니가 놓고 간 거냐고."

 

 

 

 

 

 

 

 

 

 

늘 소심하고 기 죽어있던 모습은 어디가고 노골적으로 묻는 너봉이의 모습이 고은은 낯설었어.

흰 봉투. 그 속엔 한 시간 전 자신이 숙소 앞 약국에서 산 감기약이 들어있단 걸 고은은 알고 있었어.

 

 

 

 

 

 

 

 

 

 

"아니."

"그럼 누가 이걸 놓고 가?"

 

 

 

 

 

 

 

 

 

 

고은의 뻔뻔한 거짓말에도 속지 않는 너봉이었어.

그러자 고은은 너봉이의 질문에 대한 답을 건너뛰고는 뜬금 없는 말을 내뱉었지.

 

 

 

 

 

 

 

 

 

 

 

"넌, 내가 줬으면 해?"

"..."

 

 

 

 

 

 

 

 

 

 

내가 줬으면 하냐고. 고은의 당당한 태도에 너봉이는 오히려 말리고 있었어.

너봉이는 끝내 대답을 하지 않았고, 고은은 눈꺼풀을 내리깔며 그런 모습을 애써 눈에 담지 않으려고 했어.

 

 

 

 

 

 

 

 

 

 

 

나도 너에게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 모르겠어.

독하게 마음 먹었으면서, 점점 무너지는 널 보면 왜 나마저도 무너지는지.

고은은 너봉이는 들을 수 없는 말을 속으로 삼켜내곤, 억지로 날선 말을 내뱉었지.

 

 

 

 

 

 

 

 

 

 

 

"내가 준 거 아니야. 그러니까,"

 

 

 

 

 

 

 

 

 

네가 아플까봐 걱정되서 산 건데.

 

 

 

 

 

 

 

 

 

"구차하게 굴지도 말고."

 

 

 

 

 

 

 

 

 

약한 네 모습 보기 힘드니까.

 

 

 

 

 

 

 

 

 

"상처 받지도 말고."

 

 

 

 

 

 

 

 

 

나한테 무너지지도 말고,

 

 

 

 

 

 

 

 

 

"빼앗기지 마."

 

 

 

 

 

 

 

 

 

내가 한 행동들 다,

 

 

 

 

 

 

 

 

 

"미안해."

 

 

 

 

 

 

 

 

 

 

영문 모를 말만 잔뜩 남긴 고은은 이내 대차게 문을 열고 숙소를 나갔어.

이게 고은으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의였어.

홀로 남겨진 너봉이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혼란스러웠어.

너봉이 주먹을 억세게 쥐자 종이봉투가 맥없이 구겨졌어.

 

 

 

 

 

 

 

 

 

상처 받지도 말고, 빼앗기지 마, 미안해.

도대체 뭐가 미안하다는 걸까.

그리고 뭘 빼앗기지 말라는 거야.

생각이 꼬리를 물고 물어 끝없이 이어지자 머리가 아파오는 너봉이었어.

 

 

 

 

 

 

 

 

 

29.

 

 

 

 

 

 

 

 

 

볼썽 사납게 구김이 진 봉투에서 감기약을 꺼낸 너봉이 약 한 알을 물과 함께 삼켜냈어.

차가운 액체가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느낌에 저절로 감기 기운이 떨쳐지는 듯 했지.

컵에 남은 물까지 입 안에 마저 털어낸 너봉이는 컵을 싱크대에 내려놓았어.

 

 

 

 

 

 

 

 

 

 

때마침, 후드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자 재빠르게 손을 넣어 휴대폰을 꺼냈어.

순영의 연락일까 싶어서 서두른 손길이 무색하게도 전화의 주인은 매니저 오빠였어.

상심한 너봉이는 한숨을 내쉬고는 화면 초록색 부근을 터치해 전화를 받았어.

 

 

 

 

 

 

 

 

 

 

"여보세요?"

- 어, 너봉아. 너 오늘 호시랑 연습 있지?

"네, 있는데. 왜요?"

 

 

 

 

 

 

 

 

 

 

방금 플레디스에서 전화 와서는 오늘 연습 다음으로 미루자고 하더라. 매니저 오빠의 통보에 너봉이는 잠시 뜸을 들이다 알겠다고 대답했어.

전화를 끊고 나서 받은 메세지함에 들어가 최근 도착한 문자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순영에게 온 연락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

 

 

 

 

 

 

 

 

 

 

연습 일정을 미룰 때면 매니저 오빠한테서 전달 받기 전에 먼저 연락 오던 사람이었는데, 무슨 일 있는 건가.

컴백하고 나서 순영이 유독 바빠진 건 눈치채고 있었지만, 이렇게 현실로 느껴지니 여간 속상한 게 아니었어.

 

 

 

 

 

 

 

 

 

문자 한 통이라도 보내면 덧나나. 바쁘면 바쁘다고 한 마디만 남겨주지.

순영에 대해 생각하면 할 수록 그저 미움만 배로 불어났어.

너무 좋아서 미워. 모순 같지만 내 마음이 그런 걸 어떡해.

 

 

 

 

 

 

 

 

 

 

그러다 문득 드는 선배도 나와 같을까, 하는 질문에 너봉이는 확신하지 못했어.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29.

 

 

 

 

 

 

 

 

 

 

고은이 나간 뒤로 숙소에 혼자 남겨졌던 너봉이는 거실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다 별안간 들려오는 도어락 소리에 현관을 향해 머리를 빼꼼 내밀었어.

 

 

 

 

 

 

 

 

 

 

"너봉이 안 나갔네?"

 

 

 

 

 

 

 

 

 

힐을 벗던 미래가 너봉을 보고 물었어.

응, 피곤해서 그냥 있었어. 언니는 어디 갔다 와?

 

 

 

 

 

 

 

 

 

 

"남자 만나러."

"어?"

 

 

 

 

 

 

 

 

 

 

너봉이 토끼눈을 하고는 미래를 바라보며 되물었어.

미래는 벗은 힐을 신발장 안에 넣더니 너봉이의 옆자리로 걸어와 앉았어.

 

 

 

 

 

 

 

 

 

 

 

"농담-"

"뭐야, 축하해주려고 했는데."

 

 

 

 

 

 

 

 

 

 

 

노잼이야. 목을 뒤로 젖힌 너봉이 소파에 스르르 드러눕자 미래는 종아리를 주무르며 킥킥 웃었지.

별 건 아니고 오랜만에 친구 만나고 왔어.

너봉이는 미래의 말에 수긍하며 이내 티비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어.

 

 

 

 

 

 

 

 

 

 

 

"그나저나 넌 남친 안 만나러 가?"

"몰라, 연락도 없어."

"천날만날 연락하고 지내더만 왜 연락두절이래?"

 

 

 

 

 

 

 

 

 

 

 

화제가 순영으로 넘어가자 잠잠했던 너봉이의 심기가 금세 언짢아졌어.

그러자 상체를 벌떡 일으키더니 성질을 내며 소리쳤지. 

그러니까 내 말이!

 

 

 

 

 

 

 

 

 

 

"그러면 그런 거지, 왜 그렇게 화를 내냐."

"아니, 언니, 내 얘기 좀 들어봐."

 

 

 

 

 

 

 

 

 

 

미래의 소매 자락을 쥐어잡은 너봉이는 공기 가득한 한숨을 내쉬고는 말문을 텄어.

어제 음방 복도에서 선배랑 고은 언니가 얘기하고 있는 거 봤거든. 처음엔 그냥 대화하는구나, 하고 넘겼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더라고.

두 사람 사이에 접점은 커녕 평소에 얼굴 튼 사이도 아니고. 게다가 요즘 들어서 고은 언니가 나한테 못되게 굴기도 했거든.

너봉이의 말에 미래는 인상을 잔뜩 구겼어.

 

 

 

 

 

 

 

 

 

 

"심고은, 생각보다 더 구차하네."

"..."

"넌 걔가 너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거, 아직도 몰랐냐?"

 

 

 

 

 

 

 

 

 

 

 

못 먹을 걸 씹은 듯한 표정으로 너봉이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경청하던 미래는 무척 답답해했어.

에이, 고은 언니가 왜 날 싫어해. 너봉이 억지로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손사레를 치자 미래는 제 머리카락을 쓸어넘겼어.

 

 

 

 

 

 

 

 

 

 

 

 

"심고은이 너 존나 질투한다고."

"..."

"넌 착한 거냐, 아니면 바보 같은 거냐?"

 

 

 

 

 

 

 

 

 

 

 

 

고은이 자신을 싫어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기에 미래의 말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어.

고은의 질투라는 전제 하에 그동안의 일을 하나씩 끼워맞추기 시작하자 모든 일이 점점 들어맞았지.

의미심장했던 고은의 사과까지 완벽히 들어맞자 너봉이는 그제서야 어이 없는 탄식을 내뱉었어.

미래는 두 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더니 이성을 잃은 듯 자리에서 잃어났어.

 

 

 

 

 

 

 

 

 

 

 

"그 년 어디 갔어."

"...응?"

"심고은 어디 갔냐고."

 

 

 

 

 

 

 

 

 

 

 

 

...아까 나갔는데. 너봉이의 목소리에 힘이 없었어.

미래는 상스러운 욕짓거리를 뱉었고, 둘 사이엔 쎄한 분위기가 감돌았어.

 

 

 

 

 

 

 

 

 

 

 

 

"앞으로는 걔 믿지마."

"..."

"열등감에 쩔어서 너 하나 조지려고 인생 사는 년 말 듣지 말고,"

"..."

"그딴 년한테 휘둘려서는 괜히 바보 같이 굴지도 말고."

 

 

 

 

 

 

 

 

 

 

 

 

이제부턴 네 몫이야. 잘 해낼 수 있지?

차마 미래와 눈을 맞추지 못하고 시선을 내리깔던 너봉이는 살포시 고개를 끄덕였고, 미래는 너봉이의 어깨를 쓸어내리며 토닥여줬어.

 

 

 

 

 

 

 

 

 

 

 

30.

 

 

 

 

 

 

 

 

 

 

 

다시 집에 돌아온 고은이 여전히 거실에 머무는 너봉을 보며 말했어.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거 보니까 할 일 되게 없는가봐?"

"어, 그러게."

 

 

 

 

 

 

 

 

 

 

고은이 시비 가득한 어조로 비꼬자 너봉이는 그런 고은의 얼굴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저 티비 화면만 응시했어.

입고 있던 가디건을 벗어 식탁 의자에 걸어놓은 고은은 냉장고에서 비타민 음료를 집어들었어.

 

 

 

 

 

 

 

 

 

 

"그래, 남친하고 연락도 안 되고 집에만 쳐박혀 있는 게 당연하겠지."

"그걸 언니가 어떻게 알아?"

 

 

 

 

 

 

 

 

 

 

음료를 한 모금 삼켜낸 고은의 입에서 순영의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너봉이는 고은을 매섭게 노려보았어.

고은은 아무 말 없이 입에 음료를 머금었고, 둘 사이엔 시끌벅적한 티비 프로그램 소리만이 맴돌았지.

 

 

 

 

 

 

 

 

 

 

 

"글쎄."

"말장난할 기분 아니야. 그걸 언니가 어떻게 아냐고 물었어."

 

 

 

 

 

 

 

 

 

 

 

고은이 짤막하게 대답하자 너봉이는 리모컨 전원 버튼을 누르고 소파에서 일어나 고은에게 향했어.

고은은 음료수 뚜껑을 닫고는 식탁 위에 병을 내려놓았어.

 

 

 

 

 

 

 

 

 

 

"궁금해?"

"응."

"들으면 상처 받을텐데."

 

 

 

 

 

 

 

 

 

 

 

고은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가소롭다는 듯 웃었어.

우리 막내, 가뜩이나 멘탈도 약한데. 응?

 

 

 

 

 

 

 

 

 

 

 

"상관 없어. 바른 대로 말해."

"많이 독해졌네, 너봉아."

"언니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지."

 

 

 

 

 

 

 

 

 

 

푸하하- 말하는 것 좀 봐. 재밌다, 너.

너봉이 미간을 좁히며 심기불편함을 가득 드러내자 그저 고은은 피식 웃었어.

 

 

 

 

 

 

 

 

 

 

 

"오늘 권순영이 뭐하느라 너한테 연락도 안 했을까?"

"..."

"궁금하다며."

 

 

 

 

 

 

 

 

 

 

 

알려줄게, 내가.

그러자 조금 긴장한 듯 아랫입술을 힘주어 깨무는 너봉이었어.

 

 

 

 

 

 

 

 

 

 

잠시 뒤, 고은의 입이 마치 슬로우모션처럼 천천히 열렸어.

 

 

 

 

 

 

 

 

 

 

 

"나랑 있었어."

"..."

 

 

 

 

 

 

 

 

 

권순영이랑 나랑, 단 둘이 있었어.

 

 

 

 

 

 

 

 

 

 

"네가 원하던 답이야, 이게."

 

 

 

 

 

 

 


사담

오늘이 구독료 없는 날이라는 소식을 듣고 열심히 작업해서 가져온 7화네요.

다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도 이래저래 바쁘긴 하지만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이번 편은 아마 감정이 가장 깊은 화에요. 별 거 아닌 말 하나에도 숨겨진 뜻이 있기도 하고... 이런 거 찾는 재미가 쏠쏠하잖아요.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 오타나 치환 오류 관련 댓글 편하게 주세요.

♥ 순영이의 토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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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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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덕후
내용 전개상 이번 화에는 순영이가 한 번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네요... 다음에 돌아올 땐 예쁜 순영이로 가득 채워오겠습니다 ;ㅁ;
7년 전
독자1
브금도 그렇고 슬프네요ㅠㅠㅠㅠ 순영이가 미워지는 순간ㅜㅜㅜㅜ 고은이 정말 ㅂㄷ.. 그래도 다른멤버들은 여주편이여서 다행이네요ㅠㅠㅠㅠ 다음화가 더 기다려져요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10시10분입니다 순영이 설마 아니겠죠... 고은이가 거짓말 하는거길 ㅠㅠㅠㅠ 뭔가 불길하네요 고은이가 무슨짓 했을까봐 ㅠㅠㅠ
7년 전
독자3
눠예쁘다에요! 무슨일일까요8ㅅ8..... 아니길 바래요ㅠㅠㅠㅠㅠ 오늘 브금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4
세븐틴틴틴 이예요!! 아니야 순영이는 절대 나쁜짓 안할거예요ㅠㅠ고은아 그만해ㅠㅠㅠ
7년 전
독자5
넉zzㅏ에요ㅠㅠㅠㅠㅠㅠ 고은이 무서운여자...무서워요...ㅠ우리 여주 멘탈 꽉잡아주길..순영이도 흔들리지 않길 간절히 제가 빕니다..
7년 전
독자7
플라워입니다! 고은이가 나쁜거 같긴한데 뭔가 여주한테 질투를 느끼는거 이해할수있을거같아요... 흠 다음이 어찌 될지 궁금하네요!
7년 전
독자8
쑤하진/ 고은이 네 이뇬ㅠㅠㅠㅠ그래도 야주의 곁에는 너무나 힘이 되는 좋은 언니들이 많네요♥ 주연이에 이어 미래도 제껄로 할게요ㅋㅋ오늘도 잘 읽었습니당
7년 전
독자9
흥권호시입니다. 오늘 연습있는데 미루자고한것도 연락이 빨리 오던 순영이가 연락이 안온하며 총 다 합해서 생각을 해보면 고은이가 한 말이 맞다라는 가능성 100% 라고 보게 되죠. 근데 아직 순영이 시점으로는 안나왔으니까 너무 나쁘게는 보면 안될것같네요. 솔직히 이번화에서는 여주에게 몰입해서 매우 밉기도하고 우울하지만 심장이 쿠크다스이지만. 그래도 순영이를 언제나 믿을래요. 그리고 여주곁에 고은이만 제외하고 좋은 언니들이 많아서 너무 든든하고 좋네요. 비록 고은이도 속으로는 걱정도 하고 미안한 감정이 들지만 자존심에 그러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나빠요ㅜㅜ 오늘도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이쁜글 써주시고 글 써주시려고 달려와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126.236
메리예요! 제가 예측하건데 순영이는 그럴사람이 아니예요!!!!!...그러겠죠? 고은이 일부러 한 말이겠죠? 고은이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요..저런 감정을 갖고 왜 응원해 주지 못할망정 뺏으려고만 하는지..오늘편은 순영이가 안나와서 더 불안하네요ㅠㅠ 오늘도 잘읽고가요 작가님❤
7년 전
독자10
전늘보예요ㅜㅜㅜㅜ이런나쁜고은이ㅜㅜㅜㅜㅜㅜㅡ휴ㅜㅜㅜㅜㅜ지짜여주랑쑤뇨행복하게히니주세요ㅜㅜㅜㅜㅜ쑤뇨가왜여주한태 말두업이고은일만낫을까요ㅜㅜㅜㅜㅜ흐어ㅜㅜㅜㅜㅜ
7년 전
비회원 댓글
세대주에요!!! 고은아 ㅠㅠㅠㅜ 고은이가 바른맘으로 다시 돌아오는줄알았는데 아니네요 ㅠㅠㅠ 고은이가 하는 행동은 둘다를 나락으로 빠트리는 일인데 ㅠㅠㅠㅠ 여주랑 순영이가 행복햇음좋겠어요 ㅠㅠㅜ
7년 전
독자11
검은콩입니다. 오늘 순영이 한번을 안나오고 연락이라도 한번 해주지ㅠㅠ 하루종일 순영이랑 고은이랑 있었던게 아니길 해주세요ㅠㅠㅠ
7년 전
독자12
만보네감귤입니다. 고은이가 결국 일 냈네요... 하... 순영이랑 행복했으면 했는데 평화가 깨지는 것도 한순간이네요. 브금도 글이랑 너무 잘 맞고 브금때문인지 글 마지막에는 눈물이 흘렀네요. 오늘도 좋은 글 진짜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 댓글
도리도리에요 사정상 비회원으로 댓쓰는 허허.. 무튼 고은이 저거 진짜ㅠㅠㅠ 글 초반에는 좀 괜찮아지나했다가 옷 입고나가는 고은이랑 연락없는 순영이땜에 설마 둘이 만나는건가 했는데... 진짜였네요 주연이도 그렇고 미래도 고은이가 저런 아이라는걸 알았는데 여주야ㅠㅠ 안쓰럽고 순영이도 사정이있었겠지만 오늘따라 밉네요...정마류ㅠ
7년 전
독자13
아이러부 입니다 ! 고은이는 여주를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거같네여 ... 부들 순영이는 진짜 바빠서 연락못했던걸까요 ㅠ0ㅠ 오늘 순영이가 안나와서 아쉽긴 했지만유 ... 현생에 치이시느라 연재힘드시죠 ㅠㅠ 천천히 오셔도 돼요 :)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
7년 전
비회원 댓글
새벽입니다! 착한 우리여주 걱정과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어요...ㅠㅅㅠ
7년 전
독자14
뿌뿌까까입니다!!

으아니!!고은아ㅠㅠㅠㅠㅠㅠㅠ착해진줄알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흐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가 맘고생을 많이 안했으면 좋겠어요 ㅠㅠ

7년 전
독자15
워누야 입니다! 순영아 뭔 일이니... 고은이랑 있지마..뭐했어.... 그래도 위로해줄 멤버들이 있어서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은아 여주 괴롭히지 마로라ㅜㅜ
7년 전
독자16
으갹갹입니다! 우리순영이가막바람피고막그럴사람은아니니까...! ㅎㅎㅎ 걱정안합니다!! 저는!!
7년 전
비회원16.28
호시탐탐 입니다 아니 뭐야 진짜 쟤 아리까리한게 컨셉이죠? 악역을 하려면 제대로 해봐 이것아ㅎㅅㅎ 차암나 어이가 없네 저렇게 질투로 가득차서는...여주만큼 하려고 노력은 했나 몰라 매엔~~
7년 전
독자17
뭐 뭔데ㅠㅠㅠㅠ분명히 뭔가 이유가 있을테고 사정이 있었겟지만 지금 상황으론 오해를 할수밖에없는 상황이쟈나ㅠㅠㅠ
7년 전
독자18
정말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9
아니야 아닐거야ㅜㅠ 우리 순영이 난 믿어ㅠ 고은아 원래 마음은 착한데 왜 자꾸 그러는거야ㅠㅠㅠ
7년 전
독자20
아 뭐야 ㅜㅜ 아닐거ㅑ ㅜㅜ 순영아 아닐꺼야 나는 너를 믿어 진짜 ㅜㅜㅜ 그리고 고은아 그렇게 살면 안돼 너가 더 아프잔하우ㅜㅜㅜㅜ
7년 전
독자21
밍구밍구예요! 아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ㅠㅠㅠㅠㅠ 수녕이가 연락도 없이 연습 펑크내고... 뭘까요.. 솔직히 이제 고은 정신 차리고.. 갈길 갑시다.!!!
7년 전
독자22
방울방울해 입니다! 현생에 치여살다보니 작가님 글을 뒤늦게 읽게 되었네요ㅠㅠㅠ 순영이랑 둘이서 뭘했었을까요ㅠㅠ나쁜 고은이.. 다음화도 궁금해요 ! 기다릴게요~
7년 전
독자23
심...고...은... (칼을간다) ㅠㅜㅠㅠㅠ 진짜 여주한테 왜이러는지 몰루겠어요ㅜㅠㅠ 열등감이라고해도 너무하쟈나...
7년 전
독자24
감자오빠에요! 고은이는.뭣하러 저런 짓을 하능 걸까요...
7년 전
독자25
헐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발 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며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6
아....브금 노래랑 진짜 딱 맞게 글을 읽었는데 너무 매치가 잘되서 괜히 저마저 울컥 열받게 되는 편이네요
7년 전
독자27
호시시해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ㅠㅠㅠㅠㅠㅠ 고은이 뭐죠 나쁜데 나쁜거 같지않은 ..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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