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흥"
"오늘 여주 좋은일 있어? 피곤할텐데도 계속 웃고있는거 보니까"
"아 오늘 저녁에 누구 만나기로 해서요~"
"누구만나길래? 남자친구있어??"
"에이, 제가 무슨 남자친구..."
김남준을 보기로한 토요일 아침. 뉴욕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나오는 길에 같이 탔었던, 선배 언니 한명이 기분이 좋아보인다며 나한테 장난스레 물어왔다. 남자친구 있어? 내가 고개를 내저으며 살짝 웃었다. 나당연히 오늘 김남준을 만나러 가는데 기분이 안좋을리가 있겠어? 내가 언니 저 먼저 가볼께요~하고 말하고 인사를 하자, 들어가라며 손을 흔들어주는 선배였다.
2
"엄마~나왔어요~"
"어~여주왔어? 어우, 춥겠다 얼른 들어와"
"응, 아빠 저 왔어요."
내가 구두를 벗으면서, 집으로 들어가자, 엄마가 얼른 들어오라며 어깨를 토닥였다. 내가 코트를 벗으면서 거실로 들어가자, 소파에 앉아있던 아빠가 왔냐며, 일어나셨다. 내가 웃어보이면서 쇼핑백 여러개를 내려놓고나서, 오빠는 안왔어? 하고 묻자, 이번달에는 못오고 다음달에나 온다네~ 하고 말하며, 뭐 이런걸 사왔어 하면서 기분좋게 쇼핑백을 열어보셨다.
"아 그거 엄마 저번에 지갑 오래 되었다고 해가지고 샀고, 아빠 지갑이랑 디자인 똑같은걸로 하나씩 샀어. 그거랑 홍삼하고... 별거 안샀어."
"어우, 기지배 필요한건 어떻게 딱 알고 샀어~ 피곤할텐데 점심 다 될때까지 방에서 쉬고있어. 피곤하겠다."
"알겠어. 나 그러면 나중에 깨워줘!"
내가 겉옷을 방에 아무데나 던져놓고, 침대에 뛰어들었다. 아 피곤해...밤을 샜기때문에 거의 어제 3시간밖에 못잤었는데, 내가 눈을 끔뻑거리다가 몇분 안되어서 잠에 빠져들었다. 아 피곤해 진짜로...나중에 김남준 만나다가 조는거 아니야?
3
[여주씨, 지금 데리러 갈께요. 나중에 문자하면 내려와요]
집에서 돌아온 내가, 좀 쉬다가 약속시간이 거의 다 되어갈때 쯤에 씻고 나와서, 머리를 말리는는데 온 김남준의 문자에 당황해 빠르게 머리를 말리고 나서 대충 화장을 했다. 아 그래도 밤이니까 많이는 안해도 되겠지? 대충 피부와 눈썹, 마스카라 정도만 하고나서, 빨리 옷을 갈아입었다. 뭘 입을까 고민하다가, 원피스를 입고나서, 휴대폰에 다시한번 진동이 부웅 하고 울렸다. 설마 벌써 왔나?
[도착했어요. 천천히 내려와요]
내가 휴대폰과 지갑만 챙기고 난뒤, 코트를 꿰어입었다. 아 평소보다 화장 많이 못했는데...내가 살짝 덜마른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면서,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아 완전 떨린다...내가 거울로 상태를 한번더 확인한뒤, 집앞에 와있는 차의 보조석 문을 살짝 열었다.
"아 왔어요?"
"많이 기다리셨어요? 죄송해요..."
"별로 안늦었는데요. 뭘. 안추워요?"
"네, 아직은..ㅎㅎ"
내가 안전벨트를 메고있는데, 김남준이 뒷자석에서 무릎담요를 집어서 나한테 넘겨주면서 말했다. 덮어요. 내가 그말에 고맙다고 답을 하며, 담요를 펼쳐서, 무릎을 덮었다. 너무 치마가 짧았나...? 영화관으로 가는 도중에도 김남준이 이런저런 말을 걸어왔고, 나도 그에 대답을 하면서 가다보니, 저번처럼 어색하지만은 않았다. 어느새 영화관에 도착해 있었다. 아 벌써 도착했어요?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내릴 준비를 하는데, 김남준이 장난스레 물어왔다.
"왜, 아쉬워요? 얘기하는데 끊겨서?"
"..아 그거 아닌데..."
"장난이예요.ㅋㅋㅋ"
괜히 들킨 기분에 빨리 벨트를 풀고 내렸다. 내가 바싹 다 마른 머리를 손으로 살짝 빗고있는데, 차에서 내린 김남준이 가요. 하고 말하면서 내 어깨를 톡 쳤다. 예상치 못한 스킨쉽에 내가 화들짝 놀라자, 내 반응이 웃긴지 김남준은 웃기 바빴다. 아 민망해..진짜 무슨 바보도 아니고..그거에 놀라냐
"그런데 남준씨는 영화보러 가는데, 모자만 써도 돼요...? 마스크끼거나 해야하는거 아니예요?"
"여기 심야때 사람들 잘 안와요. 또 밤이니까..답답하기도 하고"
"아항..."
"빨리 들어가요. 시작시간 다되어 가니까"
"네, 팝콘 제가 살께요! 남준씨가 표 예매했으니까 ㅎㅎ"
김남준이 예매한 표를 끊어오는동안 내가 스낵코너에서 뭘 사지 하고 고민하는 사이에 김남준이 내가 사도 되는데 하고 말하면서 내옆으로 걸어왔다. 무난하게 팝콘이랑 음료만 사면 되겠지? 어떤맛으로 사지...? 어니언, 솔트, 캬라멜..내가 어느새 옆에 와있는 김남준에게 단거 좋아해요? 하고 물었다.
"음, 딱히 싫어하는편은 아니예요."
"아..그렇구나...어? 아니다 저번에 한번 단거 그렇게 안좋아한다고 하셨던거같은데.."
"ㅋㅋㅋ맞아요. 근데 괜찮아요. 여주씨 먹고싶은거로 먹어요"
"에이 아니예요, 어니언맛 괜찮아요?"
"네 좋아해요"
내가 어니언 팝콘에 스프라이트 두잔을 시켜 받아오자, 김남준이 음료를 받아들었다. 내가 팝콘을 입안에 넣으면서 싫어하는거 샀으면 큰일날뻔했네...내가 혼잣말을 하면서 김남준과 나란히 상영관쪽으로 걸었다. 내 품에 안겨있는 팝콘박스속 팝콘을 입안에 넣으며 남준이 물었다.
"여주씨 단거 좋아하는거 아니예요? 아까 캬라멜맛 사도 괜찮았는데"
"어니언 맛도 좋아해요. 남준씨 단거 안먹는데, 단거 시키면 좀 그렇잖아요"
"여주씨 좋아하는거 시키라고, 그렇게 말한거였는데. 단거 싫어하는거지 못먹는건 아니예요. ㅋㅋㅋ그래도 일단 시켰으니까. 이거 먹고 다음번에는 단거 시켜요"
훅 들어오는 김남준에 내가 살짝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빨개진 내얼굴을 보며 김남준이 볼을 손가락으로 톡 하고 쳤다. 다음번에는? 다음에 또 영화보자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거겠지? 내가 설레는 마음에 늦겠다며 빨리 들어가자고 빠른걸음으로 총총거리며 영화관에 들어가자, 김남준이 뒤에서 웃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가라며 나를 뒤쫒아 왔다. 그러고 보니 자리 모르는데...?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머뭇거리자, 김남준이 왜 가만히 있냐며 자리를 찾아 가길래, 내가 그 뒤를 쫒았다.
"D6,D7...여기네.."
나와 김남준이 자리에 앉아있는데 내가 자꾸 말려 올라가는 치마에 신경이 쓰여서 치마끝을 쭉쭉 내리고 있는데 김남준이 입고있던 자켓을 벗더니 나한테 넘겨주며, 덮고있으라며 말했다. 내가 치마때문에 신경쓰여하는걸 알았는지.
"그거 덮고있어요."
"아..고마워요.."
김남준과 내가 덩치차이가 꽤 나서 그런자 자켓도 많이 컸다. 바닥에 혹시나 끌릴까봐 거의 반쯤 자켓을 안고있는데, 시원한 향이 훅 끼쳤다. 향수냄새 되게 좋다..내가 그생각을 하면서 시작되는 영화에 시선을 고정했다. 계속해서 영화를 보는데, 중반쯤 봤을까? 슬슬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오늘 아무래도 많이 피곤해서 그런가...그래도 김남준이랑 보러온건데! 내가 억지로 잠을 깨려고, 눈을 뜨는데도 계속 하품이 나오면서 눈이 스르르 풀렸다. 아씨 자면 안되는데....
4
꽤나 재미있는 영화에 집중해서 보다가, 옆을 흘낏 쳐다보자, 박여주가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오늘 아침에 돌아왔다고 하던데 많이 피곤했나보다. 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괜히 웃음이 났다. 괜히 불러냈나? 내 자켓을 끌어안고는 꾸벅꾸벅 졸고있는 모습이 꽤나 귀여워서. 내가 박여주를 톡톡 치자, 움찔거리면서도 깊게 잠이 들었는지 깨지는 않았다. 내가 어깨를 살짝 낮춰서, 박여주의 머리를 내쪽으로 살짝 당기자, 그대로 내 어깨에 기댄 박여주였다.
"이렇게 피곤해할줄 알았으면, 그냥 다음번에 만날껄"
사담 |
김스윗..넘나 스윗해... 암호닉 징짜 많이 신청해주셔서 저 당황해써요 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되게 재미없어서 인기 없을줄알았는데 많은분들이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ㅜㅜㅜㅜㅜㅜㅜ암호닉은 항상 받을께요! 제일 최근화에 신청해주시면 밑에 암호닉칸에 짠 하고 올려드려용!! 오늘편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내사랑들 |
마시멜로 하설 두부 윤맞봄 @불가사리@ 5239 (민윤기) 비행포도알 정국오빠애인 하니 호비호비뀨 뾰로롱 베베르망개드모찌스3세 김데일리 메타몽; 정국어 입술까지떨려온다면 태태 |